‘3·15 의거’ 사라진 역사 교과서
입력 2024.10.02 (19:05)
수정 2024.10.0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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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검정을 통과한 새 한국사 교과서 가운데 일부가 여순 10·19 사건을 '반란'으로 표현해 지역사회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3·15의거 등 경남의 민주화운동은 교과서에 어떻게 표현되고 있을까요.
KBS가 중·고등학교 교과서 16종을 살펴봤더니, '3·15의거'라는 표현 자체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1960년 부정선거에 반발한 3·15의거,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마산 중심 대규모 시위였습니다.
현재 사용 중인 고등학교 한 한국사 교과서.
3·15 의거를 비교적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최근 검정을 통과한 이 출판사의 새 교과서를 봤습니다.
'3·15 의거'라는 단어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내년부터 쓸 9종 고등학교 새 교과서 모두, '3·15 의거' 표현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과서 대부분이 3·15 부정선거에 항의한 전국적 시위가 일어났고, 마산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정도가 전부입니다.
'의거' 단어가 없는 것은 중학교 교과서 7종도 마찬가지.
교과서에 실린 사진들도 "부정 선거에 항의하는 마산 학생과 시민"이라고만 표현합니다.
교과서에서 '3·15'는 부정선거 날짜로만 기록된 것입니다.
[주임환/3·15의거기념사업회장 : "정말 놀랐습니다. (3·15의거는) 국가기념일 아닙니까? 이것을 교과서에조차 기술하지 않고 빠진다는 것은 이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일부 교과서가 부정선거 이전 대구 '2·28 민주운동', 대전 '3·8 민주의거'를 설명하면서도 '3·15 의거'는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경남교육청은 3월 15일 전후 교육 주간을 운영하는 등 교육 현장에서 관련 내용을 풀어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향숙/경남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관 : "각급 학교에 3·15의거 교육용 영상자료, 학습자료, 책자 등 다양한 교육자료를 제공해서 (교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과서에 없는 '3·15 의거'가 다른 지역에서 어떻게 교육될지 알 수 없습니다.
[정성기/K-민주주의연구소장/경남대 교수 : "기존의 교과서에 비해서 상당히 퇴행적이죠. 그것의 독자적인 의미 이런 것을, 마산 의거 이런 게 빠진 것은 굉장히 아쉽고 부적절한 면이 보입니다."]
우리 근현대사 최초 유혈 민주화운동인 '3·15 의거', 역사적 의미가 후대에 전달될 수 있도록 관심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박부민
최근 검정을 통과한 새 한국사 교과서 가운데 일부가 여순 10·19 사건을 '반란'으로 표현해 지역사회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3·15의거 등 경남의 민주화운동은 교과서에 어떻게 표현되고 있을까요.
KBS가 중·고등학교 교과서 16종을 살펴봤더니, '3·15의거'라는 표현 자체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1960년 부정선거에 반발한 3·15의거,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마산 중심 대규모 시위였습니다.
현재 사용 중인 고등학교 한 한국사 교과서.
3·15 의거를 비교적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최근 검정을 통과한 이 출판사의 새 교과서를 봤습니다.
'3·15 의거'라는 단어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내년부터 쓸 9종 고등학교 새 교과서 모두, '3·15 의거' 표현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과서 대부분이 3·15 부정선거에 항의한 전국적 시위가 일어났고, 마산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정도가 전부입니다.
'의거' 단어가 없는 것은 중학교 교과서 7종도 마찬가지.
교과서에 실린 사진들도 "부정 선거에 항의하는 마산 학생과 시민"이라고만 표현합니다.
교과서에서 '3·15'는 부정선거 날짜로만 기록된 것입니다.
[주임환/3·15의거기념사업회장 : "정말 놀랐습니다. (3·15의거는) 국가기념일 아닙니까? 이것을 교과서에조차 기술하지 않고 빠진다는 것은 이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일부 교과서가 부정선거 이전 대구 '2·28 민주운동', 대전 '3·8 민주의거'를 설명하면서도 '3·15 의거'는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경남교육청은 3월 15일 전후 교육 주간을 운영하는 등 교육 현장에서 관련 내용을 풀어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향숙/경남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관 : "각급 학교에 3·15의거 교육용 영상자료, 학습자료, 책자 등 다양한 교육자료를 제공해서 (교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과서에 없는 '3·15 의거'가 다른 지역에서 어떻게 교육될지 알 수 없습니다.
[정성기/K-민주주의연구소장/경남대 교수 : "기존의 교과서에 비해서 상당히 퇴행적이죠. 그것의 독자적인 의미 이런 것을, 마산 의거 이런 게 빠진 것은 굉장히 아쉽고 부적절한 면이 보입니다."]
우리 근현대사 최초 유혈 민주화운동인 '3·15 의거', 역사적 의미가 후대에 전달될 수 있도록 관심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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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4-10-02 20: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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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검정을 통과한 새 한국사 교과서 가운데 일부가 여순 10·19 사건을 '반란'으로 표현해 지역사회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3·15의거 등 경남의 민주화운동은 교과서에 어떻게 표현되고 있을까요.
KBS가 중·고등학교 교과서 16종을 살펴봤더니, '3·15의거'라는 표현 자체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1960년 부정선거에 반발한 3·15의거,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마산 중심 대규모 시위였습니다.
현재 사용 중인 고등학교 한 한국사 교과서.
3·15 의거를 비교적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최근 검정을 통과한 이 출판사의 새 교과서를 봤습니다.
'3·15 의거'라는 단어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내년부터 쓸 9종 고등학교 새 교과서 모두, '3·15 의거' 표현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과서 대부분이 3·15 부정선거에 항의한 전국적 시위가 일어났고, 마산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정도가 전부입니다.
'의거' 단어가 없는 것은 중학교 교과서 7종도 마찬가지.
교과서에 실린 사진들도 "부정 선거에 항의하는 마산 학생과 시민"이라고만 표현합니다.
교과서에서 '3·15'는 부정선거 날짜로만 기록된 것입니다.
[주임환/3·15의거기념사업회장 : "정말 놀랐습니다. (3·15의거는) 국가기념일 아닙니까? 이것을 교과서에조차 기술하지 않고 빠진다는 것은 이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일부 교과서가 부정선거 이전 대구 '2·28 민주운동', 대전 '3·8 민주의거'를 설명하면서도 '3·15 의거'는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경남교육청은 3월 15일 전후 교육 주간을 운영하는 등 교육 현장에서 관련 내용을 풀어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향숙/경남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관 : "각급 학교에 3·15의거 교육용 영상자료, 학습자료, 책자 등 다양한 교육자료를 제공해서 (교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과서에 없는 '3·15 의거'가 다른 지역에서 어떻게 교육될지 알 수 없습니다.
[정성기/K-민주주의연구소장/경남대 교수 : "기존의 교과서에 비해서 상당히 퇴행적이죠. 그것의 독자적인 의미 이런 것을, 마산 의거 이런 게 빠진 것은 굉장히 아쉽고 부적절한 면이 보입니다."]
우리 근현대사 최초 유혈 민주화운동인 '3·15 의거', 역사적 의미가 후대에 전달될 수 있도록 관심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박부민
최근 검정을 통과한 새 한국사 교과서 가운데 일부가 여순 10·19 사건을 '반란'으로 표현해 지역사회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3·15의거 등 경남의 민주화운동은 교과서에 어떻게 표현되고 있을까요.
KBS가 중·고등학교 교과서 16종을 살펴봤더니, '3·15의거'라는 표현 자체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1960년 부정선거에 반발한 3·15의거,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마산 중심 대규모 시위였습니다.
현재 사용 중인 고등학교 한 한국사 교과서.
3·15 의거를 비교적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최근 검정을 통과한 이 출판사의 새 교과서를 봤습니다.
'3·15 의거'라는 단어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내년부터 쓸 9종 고등학교 새 교과서 모두, '3·15 의거' 표현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과서 대부분이 3·15 부정선거에 항의한 전국적 시위가 일어났고, 마산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정도가 전부입니다.
'의거' 단어가 없는 것은 중학교 교과서 7종도 마찬가지.
교과서에 실린 사진들도 "부정 선거에 항의하는 마산 학생과 시민"이라고만 표현합니다.
교과서에서 '3·15'는 부정선거 날짜로만 기록된 것입니다.
[주임환/3·15의거기념사업회장 : "정말 놀랐습니다. (3·15의거는) 국가기념일 아닙니까? 이것을 교과서에조차 기술하지 않고 빠진다는 것은 이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일부 교과서가 부정선거 이전 대구 '2·28 민주운동', 대전 '3·8 민주의거'를 설명하면서도 '3·15 의거'는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경남교육청은 3월 15일 전후 교육 주간을 운영하는 등 교육 현장에서 관련 내용을 풀어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향숙/경남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관 : "각급 학교에 3·15의거 교육용 영상자료, 학습자료, 책자 등 다양한 교육자료를 제공해서 (교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과서에 없는 '3·15 의거'가 다른 지역에서 어떻게 교육될지 알 수 없습니다.
[정성기/K-민주주의연구소장/경남대 교수 : "기존의 교과서에 비해서 상당히 퇴행적이죠. 그것의 독자적인 의미 이런 것을, 마산 의거 이런 게 빠진 것은 굉장히 아쉽고 부적절한 면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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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혁 기자 wh_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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