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미터급 물질 접촉 판별…시험관 시술도 도움

입력 2024.10.02 (19:40) 수정 2024.10.0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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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연구진이 빛을 이용해 나노미터급 미세유리관이 다른 물질과 접촉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기존 광학현미경에 의존했던 시험관 아기 시술이나 3D 프린팅 기술의 성과를 높이는 등 다양한 활용이 기대됩니다.

조미령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길이 5㎝, 직경 1㎜ 미세유리관에 빛을 비추면 빛이 관을 타고 전달됩니다.

직경 2백 나노미터로 가공된 유리관 끝단에서 산란된 빛은 물질과 접촉하면 순간 사라집니다.

빛의 원리를 구현하기 위해 유리 기둥을 열로 늘리고 밑단의 직경을 좁힌 결괍니다.

유리관이 깨지지 않고, 대상 물체가 손상되지 않도록 완성한 것은 10년간 쌓은 노하우의 결실입니다.

[유찬빈/한국전기연구원 학생 연구자 : "(미세유리관을) 저희가 원하는 크기로 파라미터(설정값으)로 조정하면서, 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쉬운 제작성이 있고요. 재료 자체가 다른 물질에 비해서 싸기 때문에…."]

시험관 아기 시술의 정확도도 높일 수 있습니다.

채취한 정자가 난자 세포벽에 닿는 순간 불이 꺼져, 기존 광학 현미경 해상도로 확인할 수 없었던 한계를 뛰어넘은 겁니다.

나노 3D프린팅 공정도 마찬가지, 유리관을 3D프린팅 노즐로 활용하면 초미세 구조물을 3차원으로 인쇄할 수 있습니다.

또 정밀 전자회로에도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섬세한 금속 도금이 가능합니다.

재료나 환경의 제약 없이 전등 하나만 비추는, 초간편 기술이어서 적용 범위가 넓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표재연/한국전기연구원 선임연구원 : "미세유리관을 사용하는 분야들, 혹은 작게 패터닝이 필요한 산업기술, 연구기술 쪽에서도 다 적용을 할 수 있다고 생각돼서…."]

한국전기연구원은 더 많은 활용성을 시현하고 검증해 수요 기업에 기술 이전을 할 계획입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나노과학 분야 학술지 'ACS Nano' 표지논문에 게재됐습니다.

KBS 뉴스 조미령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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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노미터급 물질 접촉 판별…시험관 시술도 도움
    • 입력 2024-10-02 19:40:34
    • 수정2024-10-02 20:28:52
    뉴스7(창원)
[앵커]

국내 연구진이 빛을 이용해 나노미터급 미세유리관이 다른 물질과 접촉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기존 광학현미경에 의존했던 시험관 아기 시술이나 3D 프린팅 기술의 성과를 높이는 등 다양한 활용이 기대됩니다.

조미령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길이 5㎝, 직경 1㎜ 미세유리관에 빛을 비추면 빛이 관을 타고 전달됩니다.

직경 2백 나노미터로 가공된 유리관 끝단에서 산란된 빛은 물질과 접촉하면 순간 사라집니다.

빛의 원리를 구현하기 위해 유리 기둥을 열로 늘리고 밑단의 직경을 좁힌 결괍니다.

유리관이 깨지지 않고, 대상 물체가 손상되지 않도록 완성한 것은 10년간 쌓은 노하우의 결실입니다.

[유찬빈/한국전기연구원 학생 연구자 : "(미세유리관을) 저희가 원하는 크기로 파라미터(설정값으)로 조정하면서, 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쉬운 제작성이 있고요. 재료 자체가 다른 물질에 비해서 싸기 때문에…."]

시험관 아기 시술의 정확도도 높일 수 있습니다.

채취한 정자가 난자 세포벽에 닿는 순간 불이 꺼져, 기존 광학 현미경 해상도로 확인할 수 없었던 한계를 뛰어넘은 겁니다.

나노 3D프린팅 공정도 마찬가지, 유리관을 3D프린팅 노즐로 활용하면 초미세 구조물을 3차원으로 인쇄할 수 있습니다.

또 정밀 전자회로에도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섬세한 금속 도금이 가능합니다.

재료나 환경의 제약 없이 전등 하나만 비추는, 초간편 기술이어서 적용 범위가 넓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표재연/한국전기연구원 선임연구원 : "미세유리관을 사용하는 분야들, 혹은 작게 패터닝이 필요한 산업기술, 연구기술 쪽에서도 다 적용을 할 수 있다고 생각돼서…."]

한국전기연구원은 더 많은 활용성을 시현하고 검증해 수요 기업에 기술 이전을 할 계획입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나노과학 분야 학술지 'ACS Nano' 표지논문에 게재됐습니다.

KBS 뉴스 조미령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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