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날’ 디지털 장벽에 막힌 고령층
입력 2024.10.03 (07:42)
수정 2024.10.0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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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대면 서비스 대신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면서 디지털 기기가 익숙지 않은 고령층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데요.
항공권 발권부터 식당, 여가 생활까지 곳곳에 포진한 디지털 장벽을 임연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제주국제공항 출발층.
'키오스크'라 불리는 무인 발권기가 줄지어 섰습니다.
화면을 뚫어져라 보며 무인 발권기와 씨름하던 한 어르신께 항공사 직원이 다가섭니다.
["네, 바꿔드릴게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카운터에서 대면 서비스를 받아 발권까지 겨우 마쳤지만, 무인기기로 인해 당황스러운 상황이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된다고 말합니다.
[이영풍/서울시 강동구 : "아무래도 나이 든 사람들은 좀 당황하죠. 아침에 패스트푸드 먹는데도 조금 당황했어요. 아침에 먹는데도. 자꾸 해야지. 어떡하겠어."]
우후죽순 늘어난 무인기기로 인해 자녀 없이 여행 다닐 엄두가 안 난다는 토로도 나옵니다.
[최한수/경북 김천시 : "(무인기기 발권은) 딸이 다 했죠. (만약 혼자 하시게 됐으면 어떠셨을 것 같아요?) 못 하죠. 혼자는 못 다닐 것 같아요. 그런 쪽으로 하라 그러면."]
음식점과 카페 등 무인기기 도입 속도는 빠른 데 반해, 디지털 문화에 서툰 고령층을 위한 배려는 뒤따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각종 온라인 예약 시스템도 또 다른 디지털 장벽 중 하납니다.
하루 탐방객 수를 제한한 한라산의 경우 100% 온라인 사전 예약에 성공해야 정상 코스를 밟을 수 있습니다.
단풍 산행이 줄을 잇는 10월 주말 탐방 예약은 신청 첫날 마감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데, 고령층에겐 그림의 떡인 셈입니다.
[한라산 탐방 예약 안내직원/음성변조 : "자녀분이나 제3자가 예약해 주시면. 그 방법밖엔 없더라고요."]
도민의 문화생활 향유를 위해 마련된 제주아트센터와 서귀포예술의전당도 공연 좌석 90% 예약을 온라인으로만 받습니다.
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전화 접수도 열어뒀다지만 전화 예약 가능 날짜를 온라인 누리집에서 직접 확인해야 하고, 대관 공연엔 적용되지 않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전자 상거래가 가능한 60대는 2명 중 1명, 70대는 5명 중 1명 수준.
빠르게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에 고령층이 소외되지 않도록 세심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최근 대면 서비스 대신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면서 디지털 기기가 익숙지 않은 고령층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데요.
항공권 발권부터 식당, 여가 생활까지 곳곳에 포진한 디지털 장벽을 임연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제주국제공항 출발층.
'키오스크'라 불리는 무인 발권기가 줄지어 섰습니다.
화면을 뚫어져라 보며 무인 발권기와 씨름하던 한 어르신께 항공사 직원이 다가섭니다.
["네, 바꿔드릴게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카운터에서 대면 서비스를 받아 발권까지 겨우 마쳤지만, 무인기기로 인해 당황스러운 상황이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된다고 말합니다.
[이영풍/서울시 강동구 : "아무래도 나이 든 사람들은 좀 당황하죠. 아침에 패스트푸드 먹는데도 조금 당황했어요. 아침에 먹는데도. 자꾸 해야지. 어떡하겠어."]
우후죽순 늘어난 무인기기로 인해 자녀 없이 여행 다닐 엄두가 안 난다는 토로도 나옵니다.
[최한수/경북 김천시 : "(무인기기 발권은) 딸이 다 했죠. (만약 혼자 하시게 됐으면 어떠셨을 것 같아요?) 못 하죠. 혼자는 못 다닐 것 같아요. 그런 쪽으로 하라 그러면."]
음식점과 카페 등 무인기기 도입 속도는 빠른 데 반해, 디지털 문화에 서툰 고령층을 위한 배려는 뒤따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각종 온라인 예약 시스템도 또 다른 디지털 장벽 중 하납니다.
하루 탐방객 수를 제한한 한라산의 경우 100% 온라인 사전 예약에 성공해야 정상 코스를 밟을 수 있습니다.
단풍 산행이 줄을 잇는 10월 주말 탐방 예약은 신청 첫날 마감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데, 고령층에겐 그림의 떡인 셈입니다.
[한라산 탐방 예약 안내직원/음성변조 : "자녀분이나 제3자가 예약해 주시면. 그 방법밖엔 없더라고요."]
도민의 문화생활 향유를 위해 마련된 제주아트센터와 서귀포예술의전당도 공연 좌석 90% 예약을 온라인으로만 받습니다.
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전화 접수도 열어뒀다지만 전화 예약 가능 날짜를 온라인 누리집에서 직접 확인해야 하고, 대관 공연엔 적용되지 않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전자 상거래가 가능한 60대는 2명 중 1명, 70대는 5명 중 1명 수준.
빠르게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에 고령층이 소외되지 않도록 세심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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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의 날’ 디지털 장벽에 막힌 고령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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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4-10-03 08: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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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면 서비스 대신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면서 디지털 기기가 익숙지 않은 고령층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데요.
항공권 발권부터 식당, 여가 생활까지 곳곳에 포진한 디지털 장벽을 임연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제주국제공항 출발층.
'키오스크'라 불리는 무인 발권기가 줄지어 섰습니다.
화면을 뚫어져라 보며 무인 발권기와 씨름하던 한 어르신께 항공사 직원이 다가섭니다.
["네, 바꿔드릴게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카운터에서 대면 서비스를 받아 발권까지 겨우 마쳤지만, 무인기기로 인해 당황스러운 상황이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된다고 말합니다.
[이영풍/서울시 강동구 : "아무래도 나이 든 사람들은 좀 당황하죠. 아침에 패스트푸드 먹는데도 조금 당황했어요. 아침에 먹는데도. 자꾸 해야지. 어떡하겠어."]
우후죽순 늘어난 무인기기로 인해 자녀 없이 여행 다닐 엄두가 안 난다는 토로도 나옵니다.
[최한수/경북 김천시 : "(무인기기 발권은) 딸이 다 했죠. (만약 혼자 하시게 됐으면 어떠셨을 것 같아요?) 못 하죠. 혼자는 못 다닐 것 같아요. 그런 쪽으로 하라 그러면."]
음식점과 카페 등 무인기기 도입 속도는 빠른 데 반해, 디지털 문화에 서툰 고령층을 위한 배려는 뒤따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각종 온라인 예약 시스템도 또 다른 디지털 장벽 중 하납니다.
하루 탐방객 수를 제한한 한라산의 경우 100% 온라인 사전 예약에 성공해야 정상 코스를 밟을 수 있습니다.
단풍 산행이 줄을 잇는 10월 주말 탐방 예약은 신청 첫날 마감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데, 고령층에겐 그림의 떡인 셈입니다.
[한라산 탐방 예약 안내직원/음성변조 : "자녀분이나 제3자가 예약해 주시면. 그 방법밖엔 없더라고요."]
도민의 문화생활 향유를 위해 마련된 제주아트센터와 서귀포예술의전당도 공연 좌석 90% 예약을 온라인으로만 받습니다.
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전화 접수도 열어뒀다지만 전화 예약 가능 날짜를 온라인 누리집에서 직접 확인해야 하고, 대관 공연엔 적용되지 않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전자 상거래가 가능한 60대는 2명 중 1명, 70대는 5명 중 1명 수준.
빠르게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에 고령층이 소외되지 않도록 세심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최근 대면 서비스 대신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면서 디지털 기기가 익숙지 않은 고령층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데요.
항공권 발권부터 식당, 여가 생활까지 곳곳에 포진한 디지털 장벽을 임연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제주국제공항 출발층.
'키오스크'라 불리는 무인 발권기가 줄지어 섰습니다.
화면을 뚫어져라 보며 무인 발권기와 씨름하던 한 어르신께 항공사 직원이 다가섭니다.
["네, 바꿔드릴게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카운터에서 대면 서비스를 받아 발권까지 겨우 마쳤지만, 무인기기로 인해 당황스러운 상황이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된다고 말합니다.
[이영풍/서울시 강동구 : "아무래도 나이 든 사람들은 좀 당황하죠. 아침에 패스트푸드 먹는데도 조금 당황했어요. 아침에 먹는데도. 자꾸 해야지. 어떡하겠어."]
우후죽순 늘어난 무인기기로 인해 자녀 없이 여행 다닐 엄두가 안 난다는 토로도 나옵니다.
[최한수/경북 김천시 : "(무인기기 발권은) 딸이 다 했죠. (만약 혼자 하시게 됐으면 어떠셨을 것 같아요?) 못 하죠. 혼자는 못 다닐 것 같아요. 그런 쪽으로 하라 그러면."]
음식점과 카페 등 무인기기 도입 속도는 빠른 데 반해, 디지털 문화에 서툰 고령층을 위한 배려는 뒤따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각종 온라인 예약 시스템도 또 다른 디지털 장벽 중 하납니다.
하루 탐방객 수를 제한한 한라산의 경우 100% 온라인 사전 예약에 성공해야 정상 코스를 밟을 수 있습니다.
단풍 산행이 줄을 잇는 10월 주말 탐방 예약은 신청 첫날 마감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데, 고령층에겐 그림의 떡인 셈입니다.
[한라산 탐방 예약 안내직원/음성변조 : "자녀분이나 제3자가 예약해 주시면. 그 방법밖엔 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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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전화 접수도 열어뒀다지만 전화 예약 가능 날짜를 온라인 누리집에서 직접 확인해야 하고, 대관 공연엔 적용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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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연희 기자 yh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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