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바다가 키우는 태풍…“강도 35%↑·강수량 2.5배”

입력 2024.10.04 (21:15) 수정 2024.10.07 (14: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처럼 기록적인 세력의 태풍과 허리케인이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로 뜨거운 바다가 꼽힙니다.

높은 해수면 온도가 태풍과 허리케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어서 신방실 기상전문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18호 태풍 '끄라톤'은 타이완에 상륙하기 직전에 태풍 등급 가운데 가장 강한 '초강력'으로 성장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에 상륙한 허리케인 '헐린', 상륙 당시 중심 최대풍속은 초속 60m를 넘어 '괴물' 허리케인으로 불렸습니다.

전문가들은 기록적으로 강한 태풍이 발생한 원인으로 10월까지도 뜨겁게 달아오른 바다를 지목합니다.

허리케인 '헐린'은 해수면 온도가 30도를 웃돌던 멕시코만에서 발달했습니다.

태풍 '끄라톤'이 통과한 타이완 부근 해역도 30도 가까이 올라 예년보다 훨씬 뜨거웠습니다.

[공상민/기상청 예보분석관 : "타이완 동쪽 해상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약 2도 높은 29도 이상이어서 더 많은 수증기를 공급받을 수가 있었고요."]

실제로 지난 38년간 북서 태평양과 대서양의 태풍과 허리케인 300여 개를 분석한 결과, 고수온 해역을 통과해 세력을 키운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강도가 최대 35% 증가했습니다.

쏟아낸 비의 양도 최대 2.5배 많았습니다.

[최환영/해양과학기술원 해양위성센터 연구원 : "태풍이 고수온 해역을 지나면서 가열된 바닷물과 대기 사이의 온도 차로 인해서 강한 비구름대가 발생하게 되고 저기압성 소용돌이도(회전 강도)가 증가하게 되면서 태풍이 강화되는 겁니다."]

이례적인 바다의 고수온 현상이 현실이 된 가운데 앞으로 더욱 거세지는 태풍의 습격을 피할 수 없을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고석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뜨거운 바다가 키우는 태풍…“강도 35%↑·강수량 2.5배”
    • 입력 2024-10-04 21:15:03
    • 수정2024-10-07 14:29:01
    뉴스 9
[앵커]

이처럼 기록적인 세력의 태풍과 허리케인이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로 뜨거운 바다가 꼽힙니다.

높은 해수면 온도가 태풍과 허리케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어서 신방실 기상전문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18호 태풍 '끄라톤'은 타이완에 상륙하기 직전에 태풍 등급 가운데 가장 강한 '초강력'으로 성장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에 상륙한 허리케인 '헐린', 상륙 당시 중심 최대풍속은 초속 60m를 넘어 '괴물' 허리케인으로 불렸습니다.

전문가들은 기록적으로 강한 태풍이 발생한 원인으로 10월까지도 뜨겁게 달아오른 바다를 지목합니다.

허리케인 '헐린'은 해수면 온도가 30도를 웃돌던 멕시코만에서 발달했습니다.

태풍 '끄라톤'이 통과한 타이완 부근 해역도 30도 가까이 올라 예년보다 훨씬 뜨거웠습니다.

[공상민/기상청 예보분석관 : "타이완 동쪽 해상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약 2도 높은 29도 이상이어서 더 많은 수증기를 공급받을 수가 있었고요."]

실제로 지난 38년간 북서 태평양과 대서양의 태풍과 허리케인 300여 개를 분석한 결과, 고수온 해역을 통과해 세력을 키운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강도가 최대 35% 증가했습니다.

쏟아낸 비의 양도 최대 2.5배 많았습니다.

[최환영/해양과학기술원 해양위성센터 연구원 : "태풍이 고수온 해역을 지나면서 가열된 바닷물과 대기 사이의 온도 차로 인해서 강한 비구름대가 발생하게 되고 저기압성 소용돌이도(회전 강도)가 증가하게 되면서 태풍이 강화되는 겁니다."]

이례적인 바다의 고수온 현상이 현실이 된 가운데 앞으로 더욱 거세지는 태풍의 습격을 피할 수 없을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고석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