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젊은 피’ 수혈하면 진짜 젊어질 수 있을까? - 조가연 (벤처캐피탈리스트)
입력 2024.10.0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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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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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명 연장 산업,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 수명'에 집중
- 세계 인구 20% 이상이 60세 이상...WHO "노화도 질병"
- 2023년 기준, 관련 투자 약 100억 달러...빅테크 CEO들도 관심
- 세포도 카세트테이프처럼 되감기? '세포 재프로그래밍(역노화)' 주목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후성유전학적 시계를 조절하는 것이 관건
- 억만장자 브라이언 존슨, 젊은 혈장 수혈하기도...'혈장' 활용 스타트업도
- 아직 승인된 '노화' 치료제 없지만 미국에서 임상 진행 중
- 국내 역노화 산업, 해외에 비해 아직 초기 연구 개발 단계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10월 8일(화)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조가연 (벤처캐피탈리스트)
◇이대호>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의 문을 열겠습니다. 불로장생을 꿈꾸던 사람이 있죠. 불로초를 찾아다녔던 중국의 진시황. 그런데 지금까지 살아있지 않죠. 예나 지금이나 늙기 싫어하는 거는 누구나 다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건강하게 또 오래 사는 방법 그것도 요즘에는 더 예쁘게 늙어가는 방법, 또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그게 또 발견이 되고도 있다고 하는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또 관련된 연구 기술은 어디까지 또 진화하고 있을지 들어보시죠. 미래생활사전 조가연 벤처캐피털리스트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조가연> 네, 안녕하세요.
◇이대호> 조가연 이사님도 늙기 싫으시죠?
◆조가연> 모든 사람의 욕망일 텐데요.
◇이대호> 불로장생. 그런데 이게 수명을 억지로 늘릴 수 있을까요? 이게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수명 연장의 꿈. 실질적으로 이게 가능한 이야기로 가고 있습니까?
◆조가연> 이게 조금은 좀 급진적이고 너무 좀 자극적으로 들릴 수는 있는데 어쨌든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는 좀 더 건강하게 오래 살자의 관점에 좀 더 가깝고요. 이제 그렇다 보니까 우리말로 번역하면 수명 연장 산업 또는 항노화, 역노화 산업이라고 하는 것들이 초기 단계에서 성장하고 있긴 합니다. 당연히 과학기술이 발전되면서 이런 수명 연장 기술 또는 항노화 산업이 좀 더 주목을 받고 있고요. 건강하게 오래 살자라는 관점부터 최대한 노화를 늦춰보자 또는 가능하다면 노화를 되돌릴 수 있는 방법도 있는지까지 연구는 되고 있습니다. 이게 워낙 주목을 많이 받다 보니까 이런 전 세계적인 수명 연장 시장의 규모가 작년 기준으로 우리 돈 한 59조 원 정도가 되고요. 그리고 이게 지속적으로 성장해서 한 5년 뒤인 2030년 정도가 되면 한 730억 달러 그러면 지금보다 거의 한 90조 원대까지 성장할 수도 있다라는 전망들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호> 이미 59조 원 시장인데 5년 뒤에는 90조 원 시장까지도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 사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건 예나 지금이나 다 누구에게나 당연한 바람일 텐데. 지금 시점에서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뭘까요?
◆조가연> 한국 사회도 워낙 많이 경험을 하고 있지만 인구 변화가 너무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보니까 이런 것도 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보면 OECD 회원국들이 평균 기대수명이 남성이 한 78세 여성이 한 82세 정도 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지나가다 보면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한 22%가 60세 이상이 될 것이다. 그러면 전 세계 인구의 한 20억 명 정도가 60세 이상인 거고요. 특히 한국이나 일본, 유럽의 일부 국가들은 이미 초고령 사회에 들어와 있고 중국이나 인도처럼. 그러니까 저희가 인구 대국이라고 불리는 곳들도 굉장히 빠르게 고령화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 세계적으로 지금 거의 한 80억 인구 중에서 65세 이상의 인구가 5살 미만의 어린이보다 많아졌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되면 사실 그동안 역사상 없었던 일이다 보니까 그만큼 노화와 관련된 시장이 주목받고 있고 단순히 수명과 연관이 된 게 아니라 나이가 들면 함께 발생하는 치매라든지 암이라든지 심혈관 질환들, 이런 분야에 대한 의료 수요도 굉장히 증가를 하고 있고. 당연히 그렇다 보니까 우리가 고령 인구의 건강 또 고령화에 대한 어떤 방안들을 좀 더 고민해 보자라는 흐름들이 강해지긴 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연구를 보면 미국의 의료 비중의 90% 이상이. 물론 이런 것들은 폭넓게 질환들을 잡긴 하지만, 미국 의료비의 90% 이상이 나이와 관련된 특히 고령화와 관련된 질환들이 쓰이고 있다라는 연구가 계속 나오고 있고요. 그렇다 보니까 노화에 관련된 질병을 치료하는 것도 우선이지만 만약에 가능하다면 근원적으로 노화 자체를 늦출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라는 것에 대해서 R&D나 연구 개발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대호> 그런데 그 연구 개발, 수명 연장, 항노화. 이런 연구 개발이 이미 꽤 오래전부터 시작이 됐었다고요?
◆조가연> 그 기사들 보셨던 분들이 있을 수도 있겠는데요. 이미 1960년대, 1970년대부터 쥐를 가지고 노화를 좀 늦추거나 노화를 바꿀 수 있는 연구들은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젊은 쥐와 늙은 쥐를 직접적으로 몸을 연결을 해서 젊은 쥐의 대사 기관 또는 그 피 순환 기관이 늙은 쥐에게 연결되도록 하는 물리적인 조치를 취한 겁니다. 그렇게 해서 젊은 쥐가 가지고 있는 혈액에서 유래된 젊은 혈장 인자들이 늙은 쥐의 골밀도나 골 중량을 좀 높여주고 수명도 연장시켰다라는 조금은 거친 실험들이 1960년대, 1970년대부터 이미 이루어져 왔고요. 이제 그러다가 2000년대 들어와서 뒤에서 또 설명을 하겠지만 사람이 가지고 있는 노화된 세포를 좀 더 젊은 상태로 바꿀 수 있는 연구들. 그리고 그런 노화 세포들을 일부 제거해서 나이가 들 때 생기는 질환들을 좀 없앨 수 있는 항노화, 역노화 연구들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고요. 이게 연구개발 수준에서만 이게 이루어지고 있는 게 아니라 이미 WHO 국제세계보건기구가 2018년도에 노화 자체를 질병 코드를 부여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노화를 병이라고 인식한다기보다는 노화에 관련된 질환들이 그만큼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 나이 듦이라고 하는 것 자체도 질병 코드를 부여해서 그만큼 고령화나 노화에 관련된 질병들을 더 좀 적극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촉진하자라는 발판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대호> 그래서 2018년에 노화 현상에 대해서 질병 코드를 부여했다. 이것도 세계보건기구가. 그런데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지만 그거를 연구 개발해서 뭔가 성과로 내야 하는 건 되게 어려운 일이잖아요. 이걸 기술적으로 잘 구현해낼 수 있을까요?
◆조가연> 최근의 기술 발전이 이런 노화 연구에 좀 밑거름은 되고 있는데요. 생물학 분야에서도 세포 노화에 대한 기전들을 좀 연구를 한다거나 우리가 mRNA 같은 것들로 많이 익숙해져 있는 이런 DNA나 유전자에 대한 연구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고. 또 세포가 왜 분열하다가 분열을 멈추는가에 대한 연구들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 이게 단순히 바이오 분야의 기술만 발전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공지능이나 그리고 이런 인공지능의 힘을 받아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들도 굉장히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요. 또 진단 분야에서는 우리가 좀 더 엄밀하게 유전자를 진단할 수 있는 이런 유전체 학들도 발달하고 있다 보니까 여러 가지 기술들이 융합되면서 항노화 산업을 좀 성장시키고 있다라고 이해해 주시면 정확할 것 같습니다.
◇이대호> 당연히 이게 시장 규모가 아까 59조 원에서 5년 뒤 90조 원 이렇게 커진다고 했으니까. 돈도 많이 몰릴 것 같아요.
◆조가연> 작년 기준으로 넓은 의미의 수명 연장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가 된 게 전 세계적으로 한 1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한 13조 5000억 정도가 되거든요. 이런 분야들이 많이 성장을 하고 있고 한때 한국을 방문해서 유명해졌던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살만 왕세자 같은 경우도 사우디 왕가가 직접 헤볼루션이라고 하는 노화 연구재단을 설립을 했습니다. 그리고 매년 우리 돈으로 한 1조 원 정도의 노화 연구 지원금을 집행을 하고 있고요. 여기에서는 노화를 어떻게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또 유전자나 줄기세포를 가지고 노화 관련 질병들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 것인가를 연구를 하고 있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나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나 그리고 심지어 오픈AI 샘 올트먼 같은 창업자들도 직간접적으로 노화 또는 수명연장 스타트업들에 굉장히 크게 투자를 하거나 직접 창업을 지원 하는 것들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대호> 사우디 왕가가 세운 그 연구재단에서 연간 1조 3000억 원을 투입한다고요. 연구개발비로. 대단합니다. 샘 올트먼도 그렇고 제프 베이조스도 그렇고 빌 게이츠도 그렇고. 현대판 진시황들이네요. 여기에 구글도 빠질 수 없죠.
◆조가연> 구글 같은 경우는 이미 2013년도에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산하에 칼리코라고 하는 노화 연구만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을 만들었습니다. 이 칼리코가 이름 유래를 찾아보니까 캘리포니아 라이프 컴퍼니라고 해서 정말로 생명공학만을 연구하는 법인을 만든 거고요. 여기 지금의 CEO가 전 제넨텍의 CEO를 맡았던 창업자인데, 이 제넨텍이 전 세계 역사상으로는 가장 최초의 바이오텍이라고 불리고요. 이게 2009년도에 스위스 제약사 로슈에 인수가 됐는데 그 당시 가격이 468억 달러 우리 돈으로 한 63조 원에 인수가 됐습니다.
◇이대호> 와, 63조 원에 인수 됐다고요?
◆조가연> 네, 스위스에서. 아마도 전 세계에서 이루어진 바이오텍 인수 가격으로는 가장 비싸게 팔린 가격으로 알려져 있고요. 그 창업자가 지금 이 구글의 회사 칼리코의 대표 이사로 들어가 있고.
◇이대호> 시가총액이 63조 원에 2009년에 인수됐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코스피 시가총액이 한 4등, 5등 정도하는 규모로 당시 인수가 됐던 것 같습니다.
◆조가연> 맞습니다. 바이오텍 중에서는 가장 큰 인수 사례였고요. 이 칼리코에서는 노화와 관련된 아주 근원적인 연구부터 노화와 관련된 파생 질병들을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 어떻게 치료제를 개발할 것인가 그리고 단순히 치료제가 아니라 어떻게 건강하게 사는 방법을 연구할 것인가, 이런 것들을 좀 전체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대호> 신기합니다. 그러면 구글이 여기에도 이제 진심으로 또 투자도 많이 할 텐데 이 수명 연장 프로젝트 어떻게 이후에 진행이 되고 있어요?
◆조가연> 알려지기로는 구글의 인프라를 굉장히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지고 있는 대규모 생물학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적극적으로 머신러닝이나 구글의 인프라나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고요.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하고도 같이 협력을 하고 있는데 애브비가 면역질환 쪽에서는 굉장히 연구 개발을 많이 하고 잘하고 있는 회사로 알려져 있는데 2014년도. 그러니까 칼리코가 설립되고 바로 이듬해에 최대 15억 달러 치료제 공동개발 연구를 체결을 했습니다. 특히 이 치료제는 노화를 방지할 수 있는 치료제만 연구개발하는 걸로 알려져 있고요. 구글만 이런 게 아니라 그 외에 우리가 백신으로 많이 이름을 들어봤던 화이자나 노바티스나 사노피 같은 이런 제약사들도 항노화나 수명 연장 스타트업들에 투자를 하거나 아니면 같이 파트너십을 연구를 하면서 이 항노화 산업에 어쨌든 발을 담그려고 하는 움직임들은 보이고 있습니다.
◇이대호> 여러 스타트업들이 뛰어드는 거죠. 그러면 스타트업들은 또 돈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투자금이. 어디에서 돈을 또 많이 받았습니까?
◆조가연> 전 세계의 항노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라고 알려져 있는, 대외적으로 알려져 있는 스타트업들이 한 150개에서 200여 곳 정도가 있는데요. 그중에 가장 유명한 대표 주자는 알토스 랩입니다. 국내에서도 몇 번 기사화가 된 적이 있는데 2021년도에 설립이 됐고 역사상 수명 연장과 바이오 스타트업으로는 초기에 가장 많은 투자를 받았고요. 당시에 30억 달러. 우리 돈으로 4조 원. 소위 첫 투자를 받은 게 4조 원이었습니다. 이때 참여한 투자자가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 그리고 러시아계 이스라엘 기업가로 알려져 있는 유리 밀러 같은 투자자들이 굉장히 큰 손으로 돈을 투자를 했고요. 노화 과정을 역전시키거나 건강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기술들을 개발을 하고 있고 노벨상 수상자들이 과학 자문으로 상당히 많이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대호> 또 하나 나오는 이야기가 세포 재프로그래밍. 세포를 다시 프로그래밍한다는 거예요.
◆조가연> 알토스 랩스가 연구개발 주력 분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게 세포 재프로그래밍인데요. 그러니까 말 그대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다시 짜듯이 노화되어 있는 세포를 젊은 세포로 되돌릴 수 있는 방법 또는 상태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대호> 거의 꿈의 기술인데요?
◆조가연> 그러니까 우리 말로는 이걸 세포 역노화라고 번역을 하기도 하던데 정말로 아주 방법을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면 이미 성숙되어 있는 사람의 체세포에 특정한 유전자를 주입을 시킵니다. 그렇게 해서 이미 분화가 끝나 있고 나이가 들어 있는 세포이지만 마치 초기 상태처럼. 특히 이제 줄기세포 같은 이런 초기 상태처럼 전환을 시키는 방법이고요. 이게 실제로 이미 노벨상을 받았던 기술 중에 하나인데 일본의 한 교수팀이 쥐 피부 세포에다가 4가지 유전자 인자를 넣어서 피부 세포인데 인간의 모든 세포로 자랄 수 있는 어떤 원시적인 줄기세포 상태. 그러니까 우리가 배아줄기세포라고 부르기도 하는 그런 전 단계의 세포로 역전시키는 기술을 개발을 했고요. 그게 2006년도부터 지속적으로 개발이 되어서 지금은 인간의 체세포에도 일부 연구개발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대호> 너무 신기한데. 최** 님이 무슨 SF 소설 이야기 같다고 재미있다고 하셨는데 꼭 그 영화에 나오잖아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그 영화에서처럼 진짜 그래서 사람 세포를 젊어지게 되돌린다라는 카세트 테이프 되감기 하듯이 그렇게 되는 거예요?
◆조가연> 그러니까 다시 한 번 설명드리면 보통 피부나 이런 각질 같은 것들 보면 그 우리 손에 있는 피부 세포를 보면 사실 아마도 굉장히 여러 번 이미 분화가 이루어졌을 거고 충분히 성숙해 있을 겁니다.
◇이대호> 떨어져 나오고 밑에서 또 생겨나고.
◆조가연> 네, 뭐 지방세포 같은 것들도 사람의 나이가 들면 충분히 분화되고 성숙해 있을 텐데 그런 것들을 일부 채취를 하고 야마나카 인자라고 불리긴 하는데 아주 일부 인자들. 그러니까 이런 조작을 할 수 있고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입증되어 있는 이런 유전자 조작을 가해서 마치 태아 정도의 세포. 그러니까 엄마 뱃속에 분화되기 직전에 착상된 그다음의 상태 같은 세포로 상태를 바꾼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그렇게 바꿔놓으면 이 세포는 줄기세포처럼 역할을 할 수도 있고 또는 원래는 내 몸에서 떼어낸 지방이나 이런 피부 세포였는데 이런 조작을 가하면 줄기세포를 만든 다음에 마치 내가 원하는 다른 장기. 뭐 간 세포라든지 아니면 조혈모세포. 피에 들어가는 조혈모세포 같은 것들로 다시 분할을 시킬 수도 있다라는 개념의 기술입니다. 주위에서는 많이 실험이 되었고 인간에게는 아직 상용화되었다기보다는 연구개발 단계가 진행되고 있다라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대호> 그 개념 자체도 신기하네요. 예를 들어서 한 60대, 70대 사람의 세포를 10대, 20대 시절로 되돌릴 수만 있다면 진짜 꿈의 기술인데 그렇게 어리게 만들 수도 있다는 거예요. 그러면?
◆조가연> 네, 이게 사람 적용은 아니고 동물은 많이 실험이 되고 있는데 이미 2016년 미국의 한 연구소에서도 이 알려져 있는 유전자 인자를 조로증이라고 하죠. 빨리 나이가 들도록 일부러 만들어 놓은 쥐에 주입을 했더니 이 쥐가 가지고 있는 조로증 현상이 없어지고 수명도 한 30% 연장됐다라는 것들을 공개한 적이 있고요. 작년에 하버드에서도 늙은 쥐나 쥐가 가지고 있는 뇌나 근육이나 이런 신장 세포에 우리가 알고 있는 역분화 인자를 넣어서 늙기 이전의 상태만큼 시력이나 뇌나 근육이나 이런 신장 기능이 회복되는 것을 입증해냈다라는 실험들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호> 신기합니다. 또 아까 잠깐 줄기세포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요즘에 줄기세포 화장품. 무슨 줄기세포 주사 이런 거 많이 나옵니다. 물론 좀 과장 광고가 있을 수도 있고 너무 큰 기대를 갖는 것도 있기도 한데 그 줄기세포 자체는 그러면 노화를 예방하거나 방지하거나 되돌리는 데 효과가 있을까요?
◆조가연> 무릎이 안 좋으신 분들이 보통 무릎에 이런 줄기세포 관련된 주사들을 많이 맞으시던데 줄기세포라고 하는 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몸에 필요한 어떤 특정한 세포로 분열하거나 복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그 세포이고요. 당연히 그렇다 보니까 우리 몸의 조직이 성장하거나 유지가 되는 데 굉장히 필수적인 세포입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그 노화의 특성 중에 하나가 줄기세포가 줄어드는 것인데요. 이런 줄기세포가 줄어들면 당연히 새로운 세포가 좀 적게 만들어질 것이고 또 손상이 입으면 어떤 기능이 좀 떨어지는 문제들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앞서 말씀드린 이런 세포 역노화 또는 세포 재프로그래밍 기술들이 이런 줄기세포를 좀 만들어내거나 아니면 줄기세포와 비슷한 기능을 할 수 있는 것들을 좀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그 질환들을 치료하는 데 적용을 하기 위해서 연구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대호> 물론 아직 뭔가 눈에 띄는 항노화 모르겠습니다. 이제 사람을 젊게 만드는 기술까지는 아직은 먼 이야기이긴 한데 혹시 이 분야에서도 노벨상 받은 사람들이 있나요?
◆조가연> 앞서 말씀드렸던 2006년도에 처음으로 이 실험을 성공해냈던 일본의 야마나카 신야 교수 같은 경우는 2012년도에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고요. 이 분이 지금 앞서 말씀드린 첫 투자로 4조 원 정도를 받았던 알토스 랩스의 과학 자문으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소위 동물과 인간의 역노화라고 하는 것들을 처음으로 개념을 등장시켰다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주로 피부나 혈액 같은 세포들을 추출해서 거기에 특정한 유전자를 집어넣어서 세포를 조금 다시 프로그래밍한다라는 개념으로 다시 한 번 설명을 드리고요. 그렇다 보니까 이 알토스 랩스도 지금 창업하고 있는 본거지인 캘리포니아 이외에 일본에도 연구소를 가지고 있다라는 것들은 좀 대외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 유전자를 조작하는 게 좀 불편하게 들리실 수도 있는데 사실 저희가 잘 알고 있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같은 것들 그리고 올해 노벨의학상, 생리의학상을 받은 이 마이크로 RNA 같은 것들도 전부 다 유전자나 DNA RNA를 조작하는 것들이다 보니까 이런 연구들이 좀 급진적이긴 하지만 인간과 어떤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연구되고 있다라고 봐주시면 좀 더 좋겠습니다.
◇이대호> 그렇죠. 노벨 생리의학상 발표가 됐는데 마이크로 RNA를 발견한 과학자 두 사람이 상을 받았고 이것도 어떻게 보면 유전자를 조절할 수 있는 그런 기술이고 신기합니다. 청취자 8***님은 윤리적 문제의 숙제는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요? 또 이렇게 보내주셨고요.
◆조가연> 그 부분을 조금 말씀을 드리면 사실은 줄기세포 연구를 많이 얘기할 때 한국에서는 좀 거부감이 많이 있긴 합니다. 과거의 사건들도 있고 있다 보니까.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 이런 세포 재프로그래밍 같은 경우는 태아에서 가져오는 이런 배아 줄기세포와 대비했을 때 사람의 체세포를 가지고 다시 역분화시키는 것이다 보니까 조금은 그런 배아줄기세포를 활용한 윤리적 문제보다는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다라는 관점에서 좀 더 연구 개발이 되고 있긴 합니다.
◇이대호> 그런데 어찌 됐든 간에 나중에 훗날 한 70대, 80대 어르신이 한 30살 사람보다 더 젊어 보이면. 하여튼 훗날 이야기이긴 하겠습니다. 이게 앞에서도 투자를 많이들 받고 있고 글로벌 큰손들도 이런 항노화, 역노화 기술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러면 투자 자금을 많이 받는 만큼 연구 분야도 더 다양해지는 건가요?
◆조가연> 단순히 이런 세포 재프로그래밍뿐만 아니라 굉장히 다양한 학문들과 다양한 접근법으로 이런 항노화, 역노화를 연구를 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이 있는데요. 또 다른 대표적인 기업이 2021년도에 설립된 미국의 뉴 리밋이라고 하는 회사입니다. 한국어로 직역하면 새로운 한계라고 하는 기업명을 가지고 있는데.
◇이대호> 한계를 새롭게 만들겠다.
◆조가연> 네, 뉴 리밋이라고 하는 회사고요. 역시 여기도 세포의 노화 상태를 최대한 젊게 만들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여기서 가지고 오는 과학적인 개념은 후성유전학 시계라고 하는 것을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그 시계를 가지고 노화를 늦추거나 좀 역전시킬 수 있는 기술들을 초기 개발하고 있다라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이대호> 후성유전학 이게 무슨 뜻이에요?
◆조가연> 유전학은 유전학인데 그러니까 태어난 이후에 유전학이고요. 우리가 태어날 때 부모로부터 또는 우리 조상들로부터 유전적인 형질들을 물려받는데 사실 똑같은 유전자를 받았어도 살아가면서 달라지는 것들이 있잖아요. 식습관이라든지 생활 환경이라든지 이런 게 달라질 수 있는데 그렇다 보니까 똑같은 DNA 서열인데 나이가 들면서 유전자가 발현되고 기능을 하는 게 변화가 됩니다. 그걸 연구하는 게 이런 후성유전학이라고 보시면 좋겠고.
◇이대호> 똑같은 유전자인데도 살아가면서 변할 수 있는 것들.
◆조가연> 네, 그리고 말씀드렸던 이런 후성유전학적 시계라고 하는 것은 노화 연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기술 중에 하나인데 내가 지금 몇 살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나의 DNA, 나의 몸의 세포들이 몇 살이냐가 중요하다라는 개념으로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실제 연령과 상관없이 우리 몸에 DNA나 세포나 조직이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 있는지 그 노화 수준을 판독할 수 있는 지표다. 그래서 이미 2013년도부터 이런 것들은 연구 수준에서 등장을 해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 시계라고 하는 개념을 이용을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시계라는 개념까지 나왔습니다. 어떤 세포의 시간, 세포의 시계 이럴 수도 있겠네요. 그러면 이 세포가 늙어 있는지 아닌지도 미리 알 수 있다는 거예요?
◆조가연> 내 나이는 40세이지만 나의 DNA 패턴은 몇 살인지, 내 생물학적 이 세포나 조직의 노화 수준은 몇 살인지 이런 것들을 좀 볼 수 있고요. 뭐 이 심혈관 질환이나 암 질환이나 조기 노화 같은 것에도 이미 적용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세포 자체를 변형시키지 않고 세포 나이를 측정을 하는 거고요. 앞서 말씀드린 뉴 리밋이라고 하는 회사 같은 경우는 특히나 이 면역세포에 좀 집중을 하고 있는데요. 우리가 코로나 때 면역세포 얘기를 많이 했는데 면역세포가 활동성이 떨어지고 기능이 떨어지면 많은 질환에 노출이 되다 보니까 인간의 면역세포가 어느 정도 노화되어 있는지 그리고 노화되어 있는 면역세포의 기능을 젊은 면역세포처럼 회복할 수 있는지를 연구를 하고 있고 알려지기로는 작년에 한 연구를 이 회사에서 진행을 했는데 건강한 젊은 사람의 면역세포 그중에서도 T세포를 추출하고 노인의 T세포를 추출을 해서 이 늙은 면역세포가 젊은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어떤 유전자 인자가 필요한지 그런 인자들을 스크리닝하는 추출해내는 연구를 진행을 했다라고는 대외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대호> 이게 왜 건강검진 받을 때 신체 나이 이런 거 알려주잖아요. 그거는 이제 뼈나 근육 지방 상태를 보고 알려주는 건데 그게 세포 단위로 들어가 버리는 거네요. 세포 단위로 나이를 측정할 수도 있는 거고 그걸 또 이제 바꿔버리는 세포 재프로그래밍 시장도 연구 개발이 되고 있는 거고. 아까 그 뉴리밋 새롭게 한계를 우리가 정의하겠다. 당찬 회사인데. 그런데 이거를 생명과학 출신이 아니라 가상자산거래소 창업자가 만든 회사라고요?
◆조가연> 굉장히 많은 스타트업 분야의 창업자들이 수명 연장 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구나라는 것을 좀 발견할 수 있는 사례 중에 하나인데 아마 이름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창업자가 구글 산하의 투자회사인 구글벤처스의 파트너랑 같이 공동 창업한 게 이 뉴리밋이라고 하는 회사이고요. 창업한 시기가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상장한 해에 바로 재창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본인들이 설립할 때 한 1억 1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한 1500억 원 정도를 이 자본에 투여를 했고요. 아무래도 이런 가상화폐거래소 출신의 창업자다 보니까 기술 기반 접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면역세포를 어떻게 하면 젊은 상태로 되돌릴까라고 하는 그 인자를 추출하는 과정에도 AI 알고리즘이나 대규모 데이터 분석 같은 것들을 많이 집어넣었고요. 그래서 이게 단순히 실험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수천 가지 실험을 좀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일종의 재프로그래밍 가상 시나리오를 알고리즘을 돌려봤다라는 것들도 외부에는 일단은 외신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고요. 설립한 직후에 구글의 CEO였던 에릭 슈미트나 굉장히 유명한 투자 회사인 클라이너 퍼킨스 이런 것들도 초기 투자를 하면서 관심을 많이 끌고 있는 회사 중에 하나입니다.
◇이대호> 공통점이 있네요. 그러니까 천문학적인 돈을 번 사람들, 그리고 어떤 특정한 기술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그 공통분모를 이용을 해서 늙지 않는 기술에 투자를 하고 있다. 그 샘 알트먼도 마찬가지잖아요.
◆조가연> 샘 알트먼도 관심 있는 분야가 많이 있습니다. 샘 알트먼이 이런 인공지능 오픈 AI뿐만이 아니라 데이터센터, 그리고 거기와 연관되어 있는 이런 신재생에너지, 핵융합에너지 이런 것들에 관심이 있는데 바이오 분야에서는 노화 연구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고요. 2021년도에 설립된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라고 하는 노화 연구 스타트업의 샘 알트먼이 개인 투자를 한 1억 8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한 2400억 원 정도 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이 회사 같은 경우는 건강 수명 즉 건강하게 오래 사는 그 시간을 한 10년 정도 늘려보자라는 연구를 하고 있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 쥐 연구에서 이루어졌던 것처럼 젊은 사람의 혈장이 가지고 있는 좋은 성분들을 활용해서 이미 나이가 든 조직, 나이가 든 그 세포의 재생을 촉진해 보자라는 방식으로 연구개발을 하고 있고 동시에 세포에 이미 가지고 있는 불필요한 부분들을 먹어 없애는, 자가포식하는 치료법도 연구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자가포식이요? 세포를 잡아먹는다는 뜻이에요?
◆조가연> 네. 그러니까 원래 우리 몸에 이미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기능인데요. 생각해 보시면 왜 그 집안에 쓰레기들을 분리수거하는 것처럼 세포 안에도 불필요한 물질들이 생기고 쌓일 수가 있습니다.
◇이대호> 그렇죠. 그렇죠.
◆조가연> 뭐 불필요할 수도 있고 손상된 부분들이 있을 수도 있는데 이런 것들을 알아서 세포가 청소하고 재활용하는 그 과정을 이제 먹어 치운다라고 해서 자가포식이라고 하는데 이 기능이 저하되면 또 나이가 들면서 기능이 저하되면 불필요한 노폐물이 쌓이다 보니까 그런 것들을 좀 더 인공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어떤 신호 조절, 그리고 인공적으로 촉진할 수 있는 약물들을 개발해서 노화세포를 조금 더 젊은 상태로 바꿔보자라는 접근법에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되게 다양하네요. 또 여기에 로봇 기술까지 접목되는 경우가 있어요?
◆조가연> 그러니까 이 회사 같은 경우는 협동 로봇을 만드는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는데요. 왜냐하면 치료제를 개발하고 제조를 하고 이러는데 어떤 안정성, 그리고 자동화를 통한 신속한 제작을 하기 위해서 이 노화 치료제를 만드는 제조 공정을 협동 로봇을 활용해서 좀 대량 생산하고 자동화시키겠다라는 걸 하고 있고요. 앞서 말씀드린 그런 코인베이스 창업자가 만든 뉴리밋 같은 회사들처럼 굉장히 여러 가지 노화 스타트업에서 AI라든지 로봇이라든지 뭐 빅데이터 같은 기술들을 차용을 해서 수명 연장 산업을 좀 연구 개발하는 데 많이 활용은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신기합니다. 한** 님이 세포의 텔로미어를 통제할 수 있어야 하는데 텔로미어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게 암세포죠. 참 많이 배우신 분들이 청취를 하십니다.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가 이렇게 훌륭한 프로그램입니다. 텔로미어라는 게 등장을 합니다. 이것도 좀 설명을 해 주세요.
◆조가연> 사람의 염색체가 굉장히 이미지를 생각해 보시면 긴 끈 형태의 사슬 형태로 이렇게 이어져 있잖아요. 그러면 그 양쪽 끝에 말단 부분에 텔로미어라고 하는 부분이 붙어 있습니다. 생각해 보시면, 운동화 신발끈 생각해 보시면 신발끈 가장 끝에 이렇게 딱딱한 부분이 있잖아요.
◇이대호> 플라스틱으로 이제 이런 부분.
◆조가연> 그 사슬이 풀리지 않도록. 그러니까 그런 느낌으로 텔로미어라고 하는 부분이 붙어 있는데 이 텔로미어가 하는 기능이 염색체 끝을 보호해 주면서 DNA의 손상을 막는 역할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연구개발 과정에서 밝혀진 게 세포가 보통 한 60번, 70번 정도 분할을 하면 더 이상 분할을 못한다, 분열을 못한다라고 알려져 있는데 그 원인이 텔로미어라고 밝혀졌습니다. 텔로미어가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길이가 짧아지는데 특정한 길이 이하로 텔로미어가 짧아지면 그 이상으로는 분할을 못한다. 그러면 분할을 못하는 세포는 당연히 노화 세포가 되는 것이고요. 이제 그렇다 보니까 텔로미어가 앞서 청취자분이 얘기해 주신 것처럼 어떤 세포의 수명이나 노화세포를 결정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60번 정도 분열한 세포는 더 이상은 분열하지 못하고 늙어가게 되는데 하여튼 그 끝이 짧아지니까. 그런데 그 끝을 더 길게 만들면 운동화 끈을 더 길게 만들듯이, 그러면 수명이 연장될 수 있다는 거예요?
◆조가연> 맞습니다. 이게 이론적으로는 그렇게 접근을 하고 있는데요. 텔로미어가 짧아져 있는데 다시 연장시킬 수 있는 효소를 약물처럼 만들어서 넣자. 그렇게 하면 세포의 복제 수명이 연장되고 당연히 세포 노화도 연장시킬 수 있다라는 개념의 연구개발을 하고 있고요. 실제로 엘릭서전이라고 하는 스타트업도 이런 텔로미어를 연장시키는 방법으로 수명 연장 기술을 연구를 하고 있고 우리가 코로나 백신으로 이미 잘 알고 있는 mRNA를 이용을 해서 몸속의 mRNA 기반의 텔로미어를 연장할 수 있는 효소를 집어넣어서 그 세포 분열을 좀더 주기를 늘려보자라는 접근법은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mRNA라는 이제 메신저가 되는 mRNA.
◆조가연> 맞습니다.
◇이대호> 얘를 이제 투입시켜서 걔한테 시키는 거죠?
◆조가연> 앞서 청취자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암세포가 무한 복제되는 게 문제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텔로미어를 무작정 연장하는 그런 치료제를 넣으면 암세포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일시적으로 작용을 하고 체내에서 좀 더 안정적으로 분해될 수 있는 mRNA 형태의 텔로미어 효소를 집어넣자라는 게 이 엘릭서전이라고 하는 회사의 접근법입니다.
◇이대호> 또 신기한 것들이 많은데. 왜 우리가 축구할 때도 신예 들을 이제 등장시킬 때 젊은 피를 수혈한다. 이런 이야기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거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젊은 피를 수혈받는 사람들이 있다면서요?
◆조가연> 이 사례가 굉장히 많은 기사와 TV에서 뉴스화가 됐던데 미국의 브레인트리라고 하는 회사 창업자가 있습니다. 이 브레인트리가 온라인 결제하는 플랫폼인데 그 이베이에 상당한 금액에 매각이 됐거든요. 그러니까 매각하고 매각 대금을 이제 많이 받게 된 창업자가 본인은 10대의 신체를 계속 가지고 싶다. 그래서 항노화 프로젝트를 스스로 하고 있습니다. 알려지기로는 매년 한 27억 정도를 투자를 하는데.
◇이대호> 매년 자기 몸이 젊어지는데 자기 몸에다 27억 원을 투자하는 사람.
◆조가연> 네. 그런데 방법 중에 하나로 본인의 10대 아들을 포함해서 젊은 청년들에게 혈장을 기증받아서 그 젊은 혈장을 수혈하고 있다라고 알려진 적도 있고요.
◇이대호> 혈액 속에 있는 혈장.
◆조가연> 네. 그 기술적인 배경은 뭐 일리는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그런 쥐 실험도 있고 또 2017년도에 스탠퍼드에서는 사람을 대상으로 젊은 사람의 혈액에서 추출한 혈장을 치매 환자에게 주입을 해서 치매 증상이 완화되는 연구를 한 적도 있고요. 이걸 비즈니스화한 회사도 있는데 엘커허스트라고 하는 회사 같은 경우는 실제로 젊은 피에서 추출한 혈장과 혈장 내에 있는 어떤 항노화 기능을 하는 인자들을 활용을 해서 노화된 조직을 좀 더 젊게 만들어보겠다라는 연구개발은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그 영화 보면 뱀파이어나 이제 좀비한테 특별한 혈장을 투입을 해서 다시 인간으로 되돌리는 막 이런 영화 내용들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어찌 됐든 간에 노화를 되돌릴 수도 있다. 이게 되게 유명한 사람이죠. 브라이언 존슨이라고. 인터넷에 브라이언 존슨 검색해 보시면 그 사진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를 좀 따져봐야 되잖아요.
◆조가연> 스탠퍼드대 연구 결과도 그러하고 엘커허스트 같은 경우도 지금 알츠하이머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경증에서 중증 알츠하이머 환자 한 40명을 대상으로 젊은 피에서 추출한 혈장을 투여를 하고 있는데 뭐 중간 연구 결과는 일부는 긍정적입니다. 그런데 다만 이게 어떤 알츠하이머를 뭐 다른 치료제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유익한 효과는 보지는 못했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요. 또 주의를 해야 될 게 또 다른 스타트업인 엠브로시아 메디컬이라고 하는 스타트업이 었었는데 여기도 2018년도에 젊고 건강한 혈장을 환자들 또는 일반인에게 투여시켜주는 수혈 사업을 했습니다. 여기는 임상을 하지 않고 바로 직수혈을 하는 사업을 했는데 이때 한 고객이 몇 개월 만에 사망하는 이슈가 있으면서 설립한 지 한 1년 만에 폐업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대호> 그렇죠. 아직까지는 검증이 좀 안 됐고. 그러면 이 노화를 대상으로 항노화, 역노화 이쪽으로는 그러면 승인된 치료제나 이런 거는 아직까지는 없는 거예요?
◆조가연> 아직까지는 승인된 치료제가 없고요. 노화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임상이 이제 현재 진행 중이기는 합니다. 생각해 보시면 노화라고 하는 게 어떻게 임상이 성공했냐, 안 했냐를 측정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 보면 굉장히 좀 그게 쉽지 않다 보니까 지금 미국에서 한 14개 의료센터에서 거의 한 3000명을 대상으로 노화와 관련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긴 하고요. 아직까지 시장에 어떤 승인이 됐거나 치료제로 나와 있는 것들은 아직은 없습니다.
◇이대호> 그래서 사실 실험도 동물 실험을 먼저 하는 거고. 아까 청취자분들은 이제 쥐들이 고생이 많다고 이런 이야기도 해 주셨는데.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항노화 치료제가 먼저 나올 수도 있어요?
◆조가연> 지금 2017년도에 창업한 레쥬버네이트 바이오라고 하는 곳이 있는데 여기도 물론 이제 인간, 사람의 항노화를 위한 치료제를 개발을 하다가 먼저 반려동물, 특히 이제 반려견을 대상으로 먼저 출시를 하려고 목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본인들의 연구개발에서는 나이가 든 생쥐에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인자 유전자를 주입을 했더니 평균 수명이 그 쥐 기준으로 한 18주 정도 늘어나더라. 그리고 노화와 관련된 심장 질환, 당뇨병 같은 것들이 없어지더라라는 연구 개발을 한 적이 있고요. 본인들의 목표는 노화와 관련된 대사 경로를 조절하는 어떤 유전자들을 타깃으로 해서 사람이 아니라 반려견 노화 방지 치료제로 먼저 시장에 내놓겠다라는 발표는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특히 이제 우리나라는 어떤지 이런 항노화, 역노화 관련된 연구 개발 같은 것들. 우리나라도 내년 되면 공식적인 초고령화 사회 되지 않습니까? 65세 인구 비중이 20% 넘는. 5명 중에 1명이 노인인 나라가 이제 내년부터 공식적으로 되는 건데. 우리나라의 기술은 지금 어느 정도 수준이에요?
◆조가연> 상당한 상장사들, 비상장사들이 뭐 항노화나 노화 관련된 질환 분야에 뛰어들어 있습니다. 물론 당연히 여기도 아직은 연구개발 단계인 거고요. 뭐 앞서 말씀드린 그런 역노화 인자를 활용한 유도만능 줄기세포를 활용한다거나 유전자를 편집한다거나 또는 나이가 들면서 떨어지는 면역을 가지고서 면역노화를 연구 개발하기도 하고요. 상당히 많이 뛰어들어 있고 또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은 해외 회사들에 대비해서 아직은 좀 초기 단계라고 이해를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이대호> 오늘 정말 신기한 이야기 혹은 또 인류의 모든 바람, 그리고 인류의 거의 최종적인 꿈이기도 한 항노화, 늙지 않는 혹은 더 젊어지는 그런 기술과 투자 시장도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조가연 벤처캐피털리스트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조가연> 네.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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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명 연장 산업,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 수명'에 집중
- 세계 인구 20% 이상이 60세 이상...WHO "노화도 질병"
- 2023년 기준, 관련 투자 약 100억 달러...빅테크 CEO들도 관심
- 세포도 카세트테이프처럼 되감기? '세포 재프로그래밍(역노화)' 주목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후성유전학적 시계를 조절하는 것이 관건
- 억만장자 브라이언 존슨, 젊은 혈장 수혈하기도...'혈장' 활용 스타트업도
- 아직 승인된 '노화' 치료제 없지만 미국에서 임상 진행 중
- 국내 역노화 산업, 해외에 비해 아직 초기 연구 개발 단계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10월 8일(화)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조가연 (벤처캐피탈리스트)
◇이대호>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의 문을 열겠습니다. 불로장생을 꿈꾸던 사람이 있죠. 불로초를 찾아다녔던 중국의 진시황. 그런데 지금까지 살아있지 않죠. 예나 지금이나 늙기 싫어하는 거는 누구나 다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건강하게 또 오래 사는 방법 그것도 요즘에는 더 예쁘게 늙어가는 방법, 또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그게 또 발견이 되고도 있다고 하는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또 관련된 연구 기술은 어디까지 또 진화하고 있을지 들어보시죠. 미래생활사전 조가연 벤처캐피털리스트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조가연> 네, 안녕하세요.
◇이대호> 조가연 이사님도 늙기 싫으시죠?
◆조가연> 모든 사람의 욕망일 텐데요.
◇이대호> 불로장생. 그런데 이게 수명을 억지로 늘릴 수 있을까요? 이게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수명 연장의 꿈. 실질적으로 이게 가능한 이야기로 가고 있습니까?
◆조가연> 이게 조금은 좀 급진적이고 너무 좀 자극적으로 들릴 수는 있는데 어쨌든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는 좀 더 건강하게 오래 살자의 관점에 좀 더 가깝고요. 이제 그렇다 보니까 우리말로 번역하면 수명 연장 산업 또는 항노화, 역노화 산업이라고 하는 것들이 초기 단계에서 성장하고 있긴 합니다. 당연히 과학기술이 발전되면서 이런 수명 연장 기술 또는 항노화 산업이 좀 더 주목을 받고 있고요. 건강하게 오래 살자라는 관점부터 최대한 노화를 늦춰보자 또는 가능하다면 노화를 되돌릴 수 있는 방법도 있는지까지 연구는 되고 있습니다. 이게 워낙 주목을 많이 받다 보니까 이런 전 세계적인 수명 연장 시장의 규모가 작년 기준으로 우리 돈 한 59조 원 정도가 되고요. 그리고 이게 지속적으로 성장해서 한 5년 뒤인 2030년 정도가 되면 한 730억 달러 그러면 지금보다 거의 한 90조 원대까지 성장할 수도 있다라는 전망들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호> 이미 59조 원 시장인데 5년 뒤에는 90조 원 시장까지도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 사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건 예나 지금이나 다 누구에게나 당연한 바람일 텐데. 지금 시점에서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뭘까요?
◆조가연> 한국 사회도 워낙 많이 경험을 하고 있지만 인구 변화가 너무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보니까 이런 것도 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보면 OECD 회원국들이 평균 기대수명이 남성이 한 78세 여성이 한 82세 정도 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지나가다 보면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한 22%가 60세 이상이 될 것이다. 그러면 전 세계 인구의 한 20억 명 정도가 60세 이상인 거고요. 특히 한국이나 일본, 유럽의 일부 국가들은 이미 초고령 사회에 들어와 있고 중국이나 인도처럼. 그러니까 저희가 인구 대국이라고 불리는 곳들도 굉장히 빠르게 고령화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 세계적으로 지금 거의 한 80억 인구 중에서 65세 이상의 인구가 5살 미만의 어린이보다 많아졌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되면 사실 그동안 역사상 없었던 일이다 보니까 그만큼 노화와 관련된 시장이 주목받고 있고 단순히 수명과 연관이 된 게 아니라 나이가 들면 함께 발생하는 치매라든지 암이라든지 심혈관 질환들, 이런 분야에 대한 의료 수요도 굉장히 증가를 하고 있고. 당연히 그렇다 보니까 우리가 고령 인구의 건강 또 고령화에 대한 어떤 방안들을 좀 더 고민해 보자라는 흐름들이 강해지긴 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연구를 보면 미국의 의료 비중의 90% 이상이. 물론 이런 것들은 폭넓게 질환들을 잡긴 하지만, 미국 의료비의 90% 이상이 나이와 관련된 특히 고령화와 관련된 질환들이 쓰이고 있다라는 연구가 계속 나오고 있고요. 그렇다 보니까 노화에 관련된 질병을 치료하는 것도 우선이지만 만약에 가능하다면 근원적으로 노화 자체를 늦출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라는 것에 대해서 R&D나 연구 개발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대호> 그런데 그 연구 개발, 수명 연장, 항노화. 이런 연구 개발이 이미 꽤 오래전부터 시작이 됐었다고요?
◆조가연> 그 기사들 보셨던 분들이 있을 수도 있겠는데요. 이미 1960년대, 1970년대부터 쥐를 가지고 노화를 좀 늦추거나 노화를 바꿀 수 있는 연구들은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젊은 쥐와 늙은 쥐를 직접적으로 몸을 연결을 해서 젊은 쥐의 대사 기관 또는 그 피 순환 기관이 늙은 쥐에게 연결되도록 하는 물리적인 조치를 취한 겁니다. 그렇게 해서 젊은 쥐가 가지고 있는 혈액에서 유래된 젊은 혈장 인자들이 늙은 쥐의 골밀도나 골 중량을 좀 높여주고 수명도 연장시켰다라는 조금은 거친 실험들이 1960년대, 1970년대부터 이미 이루어져 왔고요. 이제 그러다가 2000년대 들어와서 뒤에서 또 설명을 하겠지만 사람이 가지고 있는 노화된 세포를 좀 더 젊은 상태로 바꿀 수 있는 연구들. 그리고 그런 노화 세포들을 일부 제거해서 나이가 들 때 생기는 질환들을 좀 없앨 수 있는 항노화, 역노화 연구들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고요. 이게 연구개발 수준에서만 이게 이루어지고 있는 게 아니라 이미 WHO 국제세계보건기구가 2018년도에 노화 자체를 질병 코드를 부여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노화를 병이라고 인식한다기보다는 노화에 관련된 질환들이 그만큼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 나이 듦이라고 하는 것 자체도 질병 코드를 부여해서 그만큼 고령화나 노화에 관련된 질병들을 더 좀 적극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촉진하자라는 발판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대호> 그래서 2018년에 노화 현상에 대해서 질병 코드를 부여했다. 이것도 세계보건기구가. 그런데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지만 그거를 연구 개발해서 뭔가 성과로 내야 하는 건 되게 어려운 일이잖아요. 이걸 기술적으로 잘 구현해낼 수 있을까요?
◆조가연> 최근의 기술 발전이 이런 노화 연구에 좀 밑거름은 되고 있는데요. 생물학 분야에서도 세포 노화에 대한 기전들을 좀 연구를 한다거나 우리가 mRNA 같은 것들로 많이 익숙해져 있는 이런 DNA나 유전자에 대한 연구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고. 또 세포가 왜 분열하다가 분열을 멈추는가에 대한 연구들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 이게 단순히 바이오 분야의 기술만 발전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공지능이나 그리고 이런 인공지능의 힘을 받아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들도 굉장히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요. 또 진단 분야에서는 우리가 좀 더 엄밀하게 유전자를 진단할 수 있는 이런 유전체 학들도 발달하고 있다 보니까 여러 가지 기술들이 융합되면서 항노화 산업을 좀 성장시키고 있다라고 이해해 주시면 정확할 것 같습니다.
◇이대호> 당연히 이게 시장 규모가 아까 59조 원에서 5년 뒤 90조 원 이렇게 커진다고 했으니까. 돈도 많이 몰릴 것 같아요.
◆조가연> 작년 기준으로 넓은 의미의 수명 연장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가 된 게 전 세계적으로 한 1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한 13조 5000억 정도가 되거든요. 이런 분야들이 많이 성장을 하고 있고 한때 한국을 방문해서 유명해졌던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살만 왕세자 같은 경우도 사우디 왕가가 직접 헤볼루션이라고 하는 노화 연구재단을 설립을 했습니다. 그리고 매년 우리 돈으로 한 1조 원 정도의 노화 연구 지원금을 집행을 하고 있고요. 여기에서는 노화를 어떻게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또 유전자나 줄기세포를 가지고 노화 관련 질병들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 것인가를 연구를 하고 있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나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나 그리고 심지어 오픈AI 샘 올트먼 같은 창업자들도 직간접적으로 노화 또는 수명연장 스타트업들에 굉장히 크게 투자를 하거나 직접 창업을 지원 하는 것들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대호> 사우디 왕가가 세운 그 연구재단에서 연간 1조 3000억 원을 투입한다고요. 연구개발비로. 대단합니다. 샘 올트먼도 그렇고 제프 베이조스도 그렇고 빌 게이츠도 그렇고. 현대판 진시황들이네요. 여기에 구글도 빠질 수 없죠.
◆조가연> 구글 같은 경우는 이미 2013년도에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산하에 칼리코라고 하는 노화 연구만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을 만들었습니다. 이 칼리코가 이름 유래를 찾아보니까 캘리포니아 라이프 컴퍼니라고 해서 정말로 생명공학만을 연구하는 법인을 만든 거고요. 여기 지금의 CEO가 전 제넨텍의 CEO를 맡았던 창업자인데, 이 제넨텍이 전 세계 역사상으로는 가장 최초의 바이오텍이라고 불리고요. 이게 2009년도에 스위스 제약사 로슈에 인수가 됐는데 그 당시 가격이 468억 달러 우리 돈으로 한 63조 원에 인수가 됐습니다.
◇이대호> 와, 63조 원에 인수 됐다고요?
◆조가연> 네, 스위스에서. 아마도 전 세계에서 이루어진 바이오텍 인수 가격으로는 가장 비싸게 팔린 가격으로 알려져 있고요. 그 창업자가 지금 이 구글의 회사 칼리코의 대표 이사로 들어가 있고.
◇이대호> 시가총액이 63조 원에 2009년에 인수됐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코스피 시가총액이 한 4등, 5등 정도하는 규모로 당시 인수가 됐던 것 같습니다.
◆조가연> 맞습니다. 바이오텍 중에서는 가장 큰 인수 사례였고요. 이 칼리코에서는 노화와 관련된 아주 근원적인 연구부터 노화와 관련된 파생 질병들을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 어떻게 치료제를 개발할 것인가 그리고 단순히 치료제가 아니라 어떻게 건강하게 사는 방법을 연구할 것인가, 이런 것들을 좀 전체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대호> 신기합니다. 그러면 구글이 여기에도 이제 진심으로 또 투자도 많이 할 텐데 이 수명 연장 프로젝트 어떻게 이후에 진행이 되고 있어요?
◆조가연> 알려지기로는 구글의 인프라를 굉장히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지고 있는 대규모 생물학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적극적으로 머신러닝이나 구글의 인프라나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고요.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하고도 같이 협력을 하고 있는데 애브비가 면역질환 쪽에서는 굉장히 연구 개발을 많이 하고 잘하고 있는 회사로 알려져 있는데 2014년도. 그러니까 칼리코가 설립되고 바로 이듬해에 최대 15억 달러 치료제 공동개발 연구를 체결을 했습니다. 특히 이 치료제는 노화를 방지할 수 있는 치료제만 연구개발하는 걸로 알려져 있고요. 구글만 이런 게 아니라 그 외에 우리가 백신으로 많이 이름을 들어봤던 화이자나 노바티스나 사노피 같은 이런 제약사들도 항노화나 수명 연장 스타트업들에 투자를 하거나 아니면 같이 파트너십을 연구를 하면서 이 항노화 산업에 어쨌든 발을 담그려고 하는 움직임들은 보이고 있습니다.
◇이대호> 여러 스타트업들이 뛰어드는 거죠. 그러면 스타트업들은 또 돈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투자금이. 어디에서 돈을 또 많이 받았습니까?
◆조가연> 전 세계의 항노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라고 알려져 있는, 대외적으로 알려져 있는 스타트업들이 한 150개에서 200여 곳 정도가 있는데요. 그중에 가장 유명한 대표 주자는 알토스 랩입니다. 국내에서도 몇 번 기사화가 된 적이 있는데 2021년도에 설립이 됐고 역사상 수명 연장과 바이오 스타트업으로는 초기에 가장 많은 투자를 받았고요. 당시에 30억 달러. 우리 돈으로 4조 원. 소위 첫 투자를 받은 게 4조 원이었습니다. 이때 참여한 투자자가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 그리고 러시아계 이스라엘 기업가로 알려져 있는 유리 밀러 같은 투자자들이 굉장히 큰 손으로 돈을 투자를 했고요. 노화 과정을 역전시키거나 건강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기술들을 개발을 하고 있고 노벨상 수상자들이 과학 자문으로 상당히 많이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대호> 또 하나 나오는 이야기가 세포 재프로그래밍. 세포를 다시 프로그래밍한다는 거예요.
◆조가연> 알토스 랩스가 연구개발 주력 분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게 세포 재프로그래밍인데요. 그러니까 말 그대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다시 짜듯이 노화되어 있는 세포를 젊은 세포로 되돌릴 수 있는 방법 또는 상태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대호> 거의 꿈의 기술인데요?
◆조가연> 그러니까 우리 말로는 이걸 세포 역노화라고 번역을 하기도 하던데 정말로 아주 방법을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면 이미 성숙되어 있는 사람의 체세포에 특정한 유전자를 주입을 시킵니다. 그렇게 해서 이미 분화가 끝나 있고 나이가 들어 있는 세포이지만 마치 초기 상태처럼. 특히 이제 줄기세포 같은 이런 초기 상태처럼 전환을 시키는 방법이고요. 이게 실제로 이미 노벨상을 받았던 기술 중에 하나인데 일본의 한 교수팀이 쥐 피부 세포에다가 4가지 유전자 인자를 넣어서 피부 세포인데 인간의 모든 세포로 자랄 수 있는 어떤 원시적인 줄기세포 상태. 그러니까 우리가 배아줄기세포라고 부르기도 하는 그런 전 단계의 세포로 역전시키는 기술을 개발을 했고요. 그게 2006년도부터 지속적으로 개발이 되어서 지금은 인간의 체세포에도 일부 연구개발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대호> 너무 신기한데. 최** 님이 무슨 SF 소설 이야기 같다고 재미있다고 하셨는데 꼭 그 영화에 나오잖아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그 영화에서처럼 진짜 그래서 사람 세포를 젊어지게 되돌린다라는 카세트 테이프 되감기 하듯이 그렇게 되는 거예요?
◆조가연> 그러니까 다시 한 번 설명드리면 보통 피부나 이런 각질 같은 것들 보면 그 우리 손에 있는 피부 세포를 보면 사실 아마도 굉장히 여러 번 이미 분화가 이루어졌을 거고 충분히 성숙해 있을 겁니다.
◇이대호> 떨어져 나오고 밑에서 또 생겨나고.
◆조가연> 네, 뭐 지방세포 같은 것들도 사람의 나이가 들면 충분히 분화되고 성숙해 있을 텐데 그런 것들을 일부 채취를 하고 야마나카 인자라고 불리긴 하는데 아주 일부 인자들. 그러니까 이런 조작을 할 수 있고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입증되어 있는 이런 유전자 조작을 가해서 마치 태아 정도의 세포. 그러니까 엄마 뱃속에 분화되기 직전에 착상된 그다음의 상태 같은 세포로 상태를 바꾼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그렇게 바꿔놓으면 이 세포는 줄기세포처럼 역할을 할 수도 있고 또는 원래는 내 몸에서 떼어낸 지방이나 이런 피부 세포였는데 이런 조작을 가하면 줄기세포를 만든 다음에 마치 내가 원하는 다른 장기. 뭐 간 세포라든지 아니면 조혈모세포. 피에 들어가는 조혈모세포 같은 것들로 다시 분할을 시킬 수도 있다라는 개념의 기술입니다. 주위에서는 많이 실험이 되었고 인간에게는 아직 상용화되었다기보다는 연구개발 단계가 진행되고 있다라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대호> 그 개념 자체도 신기하네요. 예를 들어서 한 60대, 70대 사람의 세포를 10대, 20대 시절로 되돌릴 수만 있다면 진짜 꿈의 기술인데 그렇게 어리게 만들 수도 있다는 거예요. 그러면?
◆조가연> 네, 이게 사람 적용은 아니고 동물은 많이 실험이 되고 있는데 이미 2016년 미국의 한 연구소에서도 이 알려져 있는 유전자 인자를 조로증이라고 하죠. 빨리 나이가 들도록 일부러 만들어 놓은 쥐에 주입을 했더니 이 쥐가 가지고 있는 조로증 현상이 없어지고 수명도 한 30% 연장됐다라는 것들을 공개한 적이 있고요. 작년에 하버드에서도 늙은 쥐나 쥐가 가지고 있는 뇌나 근육이나 이런 신장 세포에 우리가 알고 있는 역분화 인자를 넣어서 늙기 이전의 상태만큼 시력이나 뇌나 근육이나 이런 신장 기능이 회복되는 것을 입증해냈다라는 실험들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호> 신기합니다. 또 아까 잠깐 줄기세포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요즘에 줄기세포 화장품. 무슨 줄기세포 주사 이런 거 많이 나옵니다. 물론 좀 과장 광고가 있을 수도 있고 너무 큰 기대를 갖는 것도 있기도 한데 그 줄기세포 자체는 그러면 노화를 예방하거나 방지하거나 되돌리는 데 효과가 있을까요?
◆조가연> 무릎이 안 좋으신 분들이 보통 무릎에 이런 줄기세포 관련된 주사들을 많이 맞으시던데 줄기세포라고 하는 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몸에 필요한 어떤 특정한 세포로 분열하거나 복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그 세포이고요. 당연히 그렇다 보니까 우리 몸의 조직이 성장하거나 유지가 되는 데 굉장히 필수적인 세포입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그 노화의 특성 중에 하나가 줄기세포가 줄어드는 것인데요. 이런 줄기세포가 줄어들면 당연히 새로운 세포가 좀 적게 만들어질 것이고 또 손상이 입으면 어떤 기능이 좀 떨어지는 문제들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앞서 말씀드린 이런 세포 역노화 또는 세포 재프로그래밍 기술들이 이런 줄기세포를 좀 만들어내거나 아니면 줄기세포와 비슷한 기능을 할 수 있는 것들을 좀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그 질환들을 치료하는 데 적용을 하기 위해서 연구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대호> 물론 아직 뭔가 눈에 띄는 항노화 모르겠습니다. 이제 사람을 젊게 만드는 기술까지는 아직은 먼 이야기이긴 한데 혹시 이 분야에서도 노벨상 받은 사람들이 있나요?
◆조가연> 앞서 말씀드렸던 2006년도에 처음으로 이 실험을 성공해냈던 일본의 야마나카 신야 교수 같은 경우는 2012년도에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고요. 이 분이 지금 앞서 말씀드린 첫 투자로 4조 원 정도를 받았던 알토스 랩스의 과학 자문으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소위 동물과 인간의 역노화라고 하는 것들을 처음으로 개념을 등장시켰다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주로 피부나 혈액 같은 세포들을 추출해서 거기에 특정한 유전자를 집어넣어서 세포를 조금 다시 프로그래밍한다라는 개념으로 다시 한 번 설명을 드리고요. 그렇다 보니까 이 알토스 랩스도 지금 창업하고 있는 본거지인 캘리포니아 이외에 일본에도 연구소를 가지고 있다라는 것들은 좀 대외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 유전자를 조작하는 게 좀 불편하게 들리실 수도 있는데 사실 저희가 잘 알고 있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같은 것들 그리고 올해 노벨의학상, 생리의학상을 받은 이 마이크로 RNA 같은 것들도 전부 다 유전자나 DNA RNA를 조작하는 것들이다 보니까 이런 연구들이 좀 급진적이긴 하지만 인간과 어떤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연구되고 있다라고 봐주시면 좀 더 좋겠습니다.
◇이대호> 그렇죠. 노벨 생리의학상 발표가 됐는데 마이크로 RNA를 발견한 과학자 두 사람이 상을 받았고 이것도 어떻게 보면 유전자를 조절할 수 있는 그런 기술이고 신기합니다. 청취자 8***님은 윤리적 문제의 숙제는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요? 또 이렇게 보내주셨고요.
◆조가연> 그 부분을 조금 말씀을 드리면 사실은 줄기세포 연구를 많이 얘기할 때 한국에서는 좀 거부감이 많이 있긴 합니다. 과거의 사건들도 있고 있다 보니까.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 이런 세포 재프로그래밍 같은 경우는 태아에서 가져오는 이런 배아 줄기세포와 대비했을 때 사람의 체세포를 가지고 다시 역분화시키는 것이다 보니까 조금은 그런 배아줄기세포를 활용한 윤리적 문제보다는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다라는 관점에서 좀 더 연구 개발이 되고 있긴 합니다.
◇이대호> 그런데 어찌 됐든 간에 나중에 훗날 한 70대, 80대 어르신이 한 30살 사람보다 더 젊어 보이면. 하여튼 훗날 이야기이긴 하겠습니다. 이게 앞에서도 투자를 많이들 받고 있고 글로벌 큰손들도 이런 항노화, 역노화 기술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러면 투자 자금을 많이 받는 만큼 연구 분야도 더 다양해지는 건가요?
◆조가연> 단순히 이런 세포 재프로그래밍뿐만 아니라 굉장히 다양한 학문들과 다양한 접근법으로 이런 항노화, 역노화를 연구를 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이 있는데요. 또 다른 대표적인 기업이 2021년도에 설립된 미국의 뉴 리밋이라고 하는 회사입니다. 한국어로 직역하면 새로운 한계라고 하는 기업명을 가지고 있는데.
◇이대호> 한계를 새롭게 만들겠다.
◆조가연> 네, 뉴 리밋이라고 하는 회사고요. 역시 여기도 세포의 노화 상태를 최대한 젊게 만들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여기서 가지고 오는 과학적인 개념은 후성유전학 시계라고 하는 것을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그 시계를 가지고 노화를 늦추거나 좀 역전시킬 수 있는 기술들을 초기 개발하고 있다라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이대호> 후성유전학 이게 무슨 뜻이에요?
◆조가연> 유전학은 유전학인데 그러니까 태어난 이후에 유전학이고요. 우리가 태어날 때 부모로부터 또는 우리 조상들로부터 유전적인 형질들을 물려받는데 사실 똑같은 유전자를 받았어도 살아가면서 달라지는 것들이 있잖아요. 식습관이라든지 생활 환경이라든지 이런 게 달라질 수 있는데 그렇다 보니까 똑같은 DNA 서열인데 나이가 들면서 유전자가 발현되고 기능을 하는 게 변화가 됩니다. 그걸 연구하는 게 이런 후성유전학이라고 보시면 좋겠고.
◇이대호> 똑같은 유전자인데도 살아가면서 변할 수 있는 것들.
◆조가연> 네, 그리고 말씀드렸던 이런 후성유전학적 시계라고 하는 것은 노화 연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기술 중에 하나인데 내가 지금 몇 살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나의 DNA, 나의 몸의 세포들이 몇 살이냐가 중요하다라는 개념으로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실제 연령과 상관없이 우리 몸에 DNA나 세포나 조직이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 있는지 그 노화 수준을 판독할 수 있는 지표다. 그래서 이미 2013년도부터 이런 것들은 연구 수준에서 등장을 해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 시계라고 하는 개념을 이용을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시계라는 개념까지 나왔습니다. 어떤 세포의 시간, 세포의 시계 이럴 수도 있겠네요. 그러면 이 세포가 늙어 있는지 아닌지도 미리 알 수 있다는 거예요?
◆조가연> 내 나이는 40세이지만 나의 DNA 패턴은 몇 살인지, 내 생물학적 이 세포나 조직의 노화 수준은 몇 살인지 이런 것들을 좀 볼 수 있고요. 뭐 이 심혈관 질환이나 암 질환이나 조기 노화 같은 것에도 이미 적용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세포 자체를 변형시키지 않고 세포 나이를 측정을 하는 거고요. 앞서 말씀드린 뉴 리밋이라고 하는 회사 같은 경우는 특히나 이 면역세포에 좀 집중을 하고 있는데요. 우리가 코로나 때 면역세포 얘기를 많이 했는데 면역세포가 활동성이 떨어지고 기능이 떨어지면 많은 질환에 노출이 되다 보니까 인간의 면역세포가 어느 정도 노화되어 있는지 그리고 노화되어 있는 면역세포의 기능을 젊은 면역세포처럼 회복할 수 있는지를 연구를 하고 있고 알려지기로는 작년에 한 연구를 이 회사에서 진행을 했는데 건강한 젊은 사람의 면역세포 그중에서도 T세포를 추출하고 노인의 T세포를 추출을 해서 이 늙은 면역세포가 젊은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어떤 유전자 인자가 필요한지 그런 인자들을 스크리닝하는 추출해내는 연구를 진행을 했다라고는 대외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대호> 이게 왜 건강검진 받을 때 신체 나이 이런 거 알려주잖아요. 그거는 이제 뼈나 근육 지방 상태를 보고 알려주는 건데 그게 세포 단위로 들어가 버리는 거네요. 세포 단위로 나이를 측정할 수도 있는 거고 그걸 또 이제 바꿔버리는 세포 재프로그래밍 시장도 연구 개발이 되고 있는 거고. 아까 그 뉴리밋 새롭게 한계를 우리가 정의하겠다. 당찬 회사인데. 그런데 이거를 생명과학 출신이 아니라 가상자산거래소 창업자가 만든 회사라고요?
◆조가연> 굉장히 많은 스타트업 분야의 창업자들이 수명 연장 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구나라는 것을 좀 발견할 수 있는 사례 중에 하나인데 아마 이름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창업자가 구글 산하의 투자회사인 구글벤처스의 파트너랑 같이 공동 창업한 게 이 뉴리밋이라고 하는 회사이고요. 창업한 시기가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상장한 해에 바로 재창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본인들이 설립할 때 한 1억 1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한 1500억 원 정도를 이 자본에 투여를 했고요. 아무래도 이런 가상화폐거래소 출신의 창업자다 보니까 기술 기반 접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면역세포를 어떻게 하면 젊은 상태로 되돌릴까라고 하는 그 인자를 추출하는 과정에도 AI 알고리즘이나 대규모 데이터 분석 같은 것들을 많이 집어넣었고요. 그래서 이게 단순히 실험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수천 가지 실험을 좀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일종의 재프로그래밍 가상 시나리오를 알고리즘을 돌려봤다라는 것들도 외부에는 일단은 외신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고요. 설립한 직후에 구글의 CEO였던 에릭 슈미트나 굉장히 유명한 투자 회사인 클라이너 퍼킨스 이런 것들도 초기 투자를 하면서 관심을 많이 끌고 있는 회사 중에 하나입니다.
◇이대호> 공통점이 있네요. 그러니까 천문학적인 돈을 번 사람들, 그리고 어떤 특정한 기술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그 공통분모를 이용을 해서 늙지 않는 기술에 투자를 하고 있다. 그 샘 알트먼도 마찬가지잖아요.
◆조가연> 샘 알트먼도 관심 있는 분야가 많이 있습니다. 샘 알트먼이 이런 인공지능 오픈 AI뿐만이 아니라 데이터센터, 그리고 거기와 연관되어 있는 이런 신재생에너지, 핵융합에너지 이런 것들에 관심이 있는데 바이오 분야에서는 노화 연구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고요. 2021년도에 설립된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라고 하는 노화 연구 스타트업의 샘 알트먼이 개인 투자를 한 1억 8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한 2400억 원 정도 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이 회사 같은 경우는 건강 수명 즉 건강하게 오래 사는 그 시간을 한 10년 정도 늘려보자라는 연구를 하고 있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 쥐 연구에서 이루어졌던 것처럼 젊은 사람의 혈장이 가지고 있는 좋은 성분들을 활용해서 이미 나이가 든 조직, 나이가 든 그 세포의 재생을 촉진해 보자라는 방식으로 연구개발을 하고 있고 동시에 세포에 이미 가지고 있는 불필요한 부분들을 먹어 없애는, 자가포식하는 치료법도 연구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자가포식이요? 세포를 잡아먹는다는 뜻이에요?
◆조가연> 네. 그러니까 원래 우리 몸에 이미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기능인데요. 생각해 보시면 왜 그 집안에 쓰레기들을 분리수거하는 것처럼 세포 안에도 불필요한 물질들이 생기고 쌓일 수가 있습니다.
◇이대호> 그렇죠. 그렇죠.
◆조가연> 뭐 불필요할 수도 있고 손상된 부분들이 있을 수도 있는데 이런 것들을 알아서 세포가 청소하고 재활용하는 그 과정을 이제 먹어 치운다라고 해서 자가포식이라고 하는데 이 기능이 저하되면 또 나이가 들면서 기능이 저하되면 불필요한 노폐물이 쌓이다 보니까 그런 것들을 좀 더 인공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어떤 신호 조절, 그리고 인공적으로 촉진할 수 있는 약물들을 개발해서 노화세포를 조금 더 젊은 상태로 바꿔보자라는 접근법에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되게 다양하네요. 또 여기에 로봇 기술까지 접목되는 경우가 있어요?
◆조가연> 그러니까 이 회사 같은 경우는 협동 로봇을 만드는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는데요. 왜냐하면 치료제를 개발하고 제조를 하고 이러는데 어떤 안정성, 그리고 자동화를 통한 신속한 제작을 하기 위해서 이 노화 치료제를 만드는 제조 공정을 협동 로봇을 활용해서 좀 대량 생산하고 자동화시키겠다라는 걸 하고 있고요. 앞서 말씀드린 그런 코인베이스 창업자가 만든 뉴리밋 같은 회사들처럼 굉장히 여러 가지 노화 스타트업에서 AI라든지 로봇이라든지 뭐 빅데이터 같은 기술들을 차용을 해서 수명 연장 산업을 좀 연구 개발하는 데 많이 활용은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신기합니다. 한** 님이 세포의 텔로미어를 통제할 수 있어야 하는데 텔로미어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게 암세포죠. 참 많이 배우신 분들이 청취를 하십니다.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가 이렇게 훌륭한 프로그램입니다. 텔로미어라는 게 등장을 합니다. 이것도 좀 설명을 해 주세요.
◆조가연> 사람의 염색체가 굉장히 이미지를 생각해 보시면 긴 끈 형태의 사슬 형태로 이렇게 이어져 있잖아요. 그러면 그 양쪽 끝에 말단 부분에 텔로미어라고 하는 부분이 붙어 있습니다. 생각해 보시면, 운동화 신발끈 생각해 보시면 신발끈 가장 끝에 이렇게 딱딱한 부분이 있잖아요.
◇이대호> 플라스틱으로 이제 이런 부분.
◆조가연> 그 사슬이 풀리지 않도록. 그러니까 그런 느낌으로 텔로미어라고 하는 부분이 붙어 있는데 이 텔로미어가 하는 기능이 염색체 끝을 보호해 주면서 DNA의 손상을 막는 역할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연구개발 과정에서 밝혀진 게 세포가 보통 한 60번, 70번 정도 분할을 하면 더 이상 분할을 못한다, 분열을 못한다라고 알려져 있는데 그 원인이 텔로미어라고 밝혀졌습니다. 텔로미어가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길이가 짧아지는데 특정한 길이 이하로 텔로미어가 짧아지면 그 이상으로는 분할을 못한다. 그러면 분할을 못하는 세포는 당연히 노화 세포가 되는 것이고요. 이제 그렇다 보니까 텔로미어가 앞서 청취자분이 얘기해 주신 것처럼 어떤 세포의 수명이나 노화세포를 결정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60번 정도 분열한 세포는 더 이상은 분열하지 못하고 늙어가게 되는데 하여튼 그 끝이 짧아지니까. 그런데 그 끝을 더 길게 만들면 운동화 끈을 더 길게 만들듯이, 그러면 수명이 연장될 수 있다는 거예요?
◆조가연> 맞습니다. 이게 이론적으로는 그렇게 접근을 하고 있는데요. 텔로미어가 짧아져 있는데 다시 연장시킬 수 있는 효소를 약물처럼 만들어서 넣자. 그렇게 하면 세포의 복제 수명이 연장되고 당연히 세포 노화도 연장시킬 수 있다라는 개념의 연구개발을 하고 있고요. 실제로 엘릭서전이라고 하는 스타트업도 이런 텔로미어를 연장시키는 방법으로 수명 연장 기술을 연구를 하고 있고 우리가 코로나 백신으로 이미 잘 알고 있는 mRNA를 이용을 해서 몸속의 mRNA 기반의 텔로미어를 연장할 수 있는 효소를 집어넣어서 그 세포 분열을 좀더 주기를 늘려보자라는 접근법은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mRNA라는 이제 메신저가 되는 mRNA.
◆조가연> 맞습니다.
◇이대호> 얘를 이제 투입시켜서 걔한테 시키는 거죠?
◆조가연> 앞서 청취자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암세포가 무한 복제되는 게 문제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텔로미어를 무작정 연장하는 그런 치료제를 넣으면 암세포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일시적으로 작용을 하고 체내에서 좀 더 안정적으로 분해될 수 있는 mRNA 형태의 텔로미어 효소를 집어넣자라는 게 이 엘릭서전이라고 하는 회사의 접근법입니다.
◇이대호> 또 신기한 것들이 많은데. 왜 우리가 축구할 때도 신예 들을 이제 등장시킬 때 젊은 피를 수혈한다. 이런 이야기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거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젊은 피를 수혈받는 사람들이 있다면서요?
◆조가연> 이 사례가 굉장히 많은 기사와 TV에서 뉴스화가 됐던데 미국의 브레인트리라고 하는 회사 창업자가 있습니다. 이 브레인트리가 온라인 결제하는 플랫폼인데 그 이베이에 상당한 금액에 매각이 됐거든요. 그러니까 매각하고 매각 대금을 이제 많이 받게 된 창업자가 본인은 10대의 신체를 계속 가지고 싶다. 그래서 항노화 프로젝트를 스스로 하고 있습니다. 알려지기로는 매년 한 27억 정도를 투자를 하는데.
◇이대호> 매년 자기 몸이 젊어지는데 자기 몸에다 27억 원을 투자하는 사람.
◆조가연> 네. 그런데 방법 중에 하나로 본인의 10대 아들을 포함해서 젊은 청년들에게 혈장을 기증받아서 그 젊은 혈장을 수혈하고 있다라고 알려진 적도 있고요.
◇이대호> 혈액 속에 있는 혈장.
◆조가연> 네. 그 기술적인 배경은 뭐 일리는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그런 쥐 실험도 있고 또 2017년도에 스탠퍼드에서는 사람을 대상으로 젊은 사람의 혈액에서 추출한 혈장을 치매 환자에게 주입을 해서 치매 증상이 완화되는 연구를 한 적도 있고요. 이걸 비즈니스화한 회사도 있는데 엘커허스트라고 하는 회사 같은 경우는 실제로 젊은 피에서 추출한 혈장과 혈장 내에 있는 어떤 항노화 기능을 하는 인자들을 활용을 해서 노화된 조직을 좀 더 젊게 만들어보겠다라는 연구개발은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그 영화 보면 뱀파이어나 이제 좀비한테 특별한 혈장을 투입을 해서 다시 인간으로 되돌리는 막 이런 영화 내용들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어찌 됐든 간에 노화를 되돌릴 수도 있다. 이게 되게 유명한 사람이죠. 브라이언 존슨이라고. 인터넷에 브라이언 존슨 검색해 보시면 그 사진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를 좀 따져봐야 되잖아요.
◆조가연> 스탠퍼드대 연구 결과도 그러하고 엘커허스트 같은 경우도 지금 알츠하이머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경증에서 중증 알츠하이머 환자 한 40명을 대상으로 젊은 피에서 추출한 혈장을 투여를 하고 있는데 뭐 중간 연구 결과는 일부는 긍정적입니다. 그런데 다만 이게 어떤 알츠하이머를 뭐 다른 치료제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유익한 효과는 보지는 못했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요. 또 주의를 해야 될 게 또 다른 스타트업인 엠브로시아 메디컬이라고 하는 스타트업이 었었는데 여기도 2018년도에 젊고 건강한 혈장을 환자들 또는 일반인에게 투여시켜주는 수혈 사업을 했습니다. 여기는 임상을 하지 않고 바로 직수혈을 하는 사업을 했는데 이때 한 고객이 몇 개월 만에 사망하는 이슈가 있으면서 설립한 지 한 1년 만에 폐업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대호> 그렇죠. 아직까지는 검증이 좀 안 됐고. 그러면 이 노화를 대상으로 항노화, 역노화 이쪽으로는 그러면 승인된 치료제나 이런 거는 아직까지는 없는 거예요?
◆조가연> 아직까지는 승인된 치료제가 없고요. 노화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임상이 이제 현재 진행 중이기는 합니다. 생각해 보시면 노화라고 하는 게 어떻게 임상이 성공했냐, 안 했냐를 측정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 보면 굉장히 좀 그게 쉽지 않다 보니까 지금 미국에서 한 14개 의료센터에서 거의 한 3000명을 대상으로 노화와 관련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긴 하고요. 아직까지 시장에 어떤 승인이 됐거나 치료제로 나와 있는 것들은 아직은 없습니다.
◇이대호> 그래서 사실 실험도 동물 실험을 먼저 하는 거고. 아까 청취자분들은 이제 쥐들이 고생이 많다고 이런 이야기도 해 주셨는데.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항노화 치료제가 먼저 나올 수도 있어요?
◆조가연> 지금 2017년도에 창업한 레쥬버네이트 바이오라고 하는 곳이 있는데 여기도 물론 이제 인간, 사람의 항노화를 위한 치료제를 개발을 하다가 먼저 반려동물, 특히 이제 반려견을 대상으로 먼저 출시를 하려고 목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본인들의 연구개발에서는 나이가 든 생쥐에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인자 유전자를 주입을 했더니 평균 수명이 그 쥐 기준으로 한 18주 정도 늘어나더라. 그리고 노화와 관련된 심장 질환, 당뇨병 같은 것들이 없어지더라라는 연구 개발을 한 적이 있고요. 본인들의 목표는 노화와 관련된 대사 경로를 조절하는 어떤 유전자들을 타깃으로 해서 사람이 아니라 반려견 노화 방지 치료제로 먼저 시장에 내놓겠다라는 발표는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특히 이제 우리나라는 어떤지 이런 항노화, 역노화 관련된 연구 개발 같은 것들. 우리나라도 내년 되면 공식적인 초고령화 사회 되지 않습니까? 65세 인구 비중이 20% 넘는. 5명 중에 1명이 노인인 나라가 이제 내년부터 공식적으로 되는 건데. 우리나라의 기술은 지금 어느 정도 수준이에요?
◆조가연> 상당한 상장사들, 비상장사들이 뭐 항노화나 노화 관련된 질환 분야에 뛰어들어 있습니다. 물론 당연히 여기도 아직은 연구개발 단계인 거고요. 뭐 앞서 말씀드린 그런 역노화 인자를 활용한 유도만능 줄기세포를 활용한다거나 유전자를 편집한다거나 또는 나이가 들면서 떨어지는 면역을 가지고서 면역노화를 연구 개발하기도 하고요. 상당히 많이 뛰어들어 있고 또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은 해외 회사들에 대비해서 아직은 좀 초기 단계라고 이해를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이대호> 오늘 정말 신기한 이야기 혹은 또 인류의 모든 바람, 그리고 인류의 거의 최종적인 꿈이기도 한 항노화, 늙지 않는 혹은 더 젊어지는 그런 기술과 투자 시장도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조가연 벤처캐피털리스트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조가연>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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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예감] ‘젊은 피’ 수혈하면 진짜 젊어질 수 있을까? - 조가연 (벤처캐피탈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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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10-08 1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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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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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명 연장 산업,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 수명'에 집중
- 세계 인구 20% 이상이 60세 이상...WHO "노화도 질병"
- 2023년 기준, 관련 투자 약 100억 달러...빅테크 CEO들도 관심
- 세포도 카세트테이프처럼 되감기? '세포 재프로그래밍(역노화)' 주목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후성유전학적 시계를 조절하는 것이 관건
- 억만장자 브라이언 존슨, 젊은 혈장 수혈하기도...'혈장' 활용 스타트업도
- 아직 승인된 '노화' 치료제 없지만 미국에서 임상 진행 중
- 국내 역노화 산업, 해외에 비해 아직 초기 연구 개발 단계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10월 8일(화)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조가연 (벤처캐피탈리스트)
◇이대호>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의 문을 열겠습니다. 불로장생을 꿈꾸던 사람이 있죠. 불로초를 찾아다녔던 중국의 진시황. 그런데 지금까지 살아있지 않죠. 예나 지금이나 늙기 싫어하는 거는 누구나 다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건강하게 또 오래 사는 방법 그것도 요즘에는 더 예쁘게 늙어가는 방법, 또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그게 또 발견이 되고도 있다고 하는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또 관련된 연구 기술은 어디까지 또 진화하고 있을지 들어보시죠. 미래생활사전 조가연 벤처캐피털리스트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조가연> 네, 안녕하세요.
◇이대호> 조가연 이사님도 늙기 싫으시죠?
◆조가연> 모든 사람의 욕망일 텐데요.
◇이대호> 불로장생. 그런데 이게 수명을 억지로 늘릴 수 있을까요? 이게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수명 연장의 꿈. 실질적으로 이게 가능한 이야기로 가고 있습니까?
◆조가연> 이게 조금은 좀 급진적이고 너무 좀 자극적으로 들릴 수는 있는데 어쨌든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는 좀 더 건강하게 오래 살자의 관점에 좀 더 가깝고요. 이제 그렇다 보니까 우리말로 번역하면 수명 연장 산업 또는 항노화, 역노화 산업이라고 하는 것들이 초기 단계에서 성장하고 있긴 합니다. 당연히 과학기술이 발전되면서 이런 수명 연장 기술 또는 항노화 산업이 좀 더 주목을 받고 있고요. 건강하게 오래 살자라는 관점부터 최대한 노화를 늦춰보자 또는 가능하다면 노화를 되돌릴 수 있는 방법도 있는지까지 연구는 되고 있습니다. 이게 워낙 주목을 많이 받다 보니까 이런 전 세계적인 수명 연장 시장의 규모가 작년 기준으로 우리 돈 한 59조 원 정도가 되고요. 그리고 이게 지속적으로 성장해서 한 5년 뒤인 2030년 정도가 되면 한 730억 달러 그러면 지금보다 거의 한 90조 원대까지 성장할 수도 있다라는 전망들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호> 이미 59조 원 시장인데 5년 뒤에는 90조 원 시장까지도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 사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건 예나 지금이나 다 누구에게나 당연한 바람일 텐데. 지금 시점에서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뭘까요?
◆조가연> 한국 사회도 워낙 많이 경험을 하고 있지만 인구 변화가 너무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보니까 이런 것도 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보면 OECD 회원국들이 평균 기대수명이 남성이 한 78세 여성이 한 82세 정도 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지나가다 보면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한 22%가 60세 이상이 될 것이다. 그러면 전 세계 인구의 한 20억 명 정도가 60세 이상인 거고요. 특히 한국이나 일본, 유럽의 일부 국가들은 이미 초고령 사회에 들어와 있고 중국이나 인도처럼. 그러니까 저희가 인구 대국이라고 불리는 곳들도 굉장히 빠르게 고령화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 세계적으로 지금 거의 한 80억 인구 중에서 65세 이상의 인구가 5살 미만의 어린이보다 많아졌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되면 사실 그동안 역사상 없었던 일이다 보니까 그만큼 노화와 관련된 시장이 주목받고 있고 단순히 수명과 연관이 된 게 아니라 나이가 들면 함께 발생하는 치매라든지 암이라든지 심혈관 질환들, 이런 분야에 대한 의료 수요도 굉장히 증가를 하고 있고. 당연히 그렇다 보니까 우리가 고령 인구의 건강 또 고령화에 대한 어떤 방안들을 좀 더 고민해 보자라는 흐름들이 강해지긴 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연구를 보면 미국의 의료 비중의 90% 이상이. 물론 이런 것들은 폭넓게 질환들을 잡긴 하지만, 미국 의료비의 90% 이상이 나이와 관련된 특히 고령화와 관련된 질환들이 쓰이고 있다라는 연구가 계속 나오고 있고요. 그렇다 보니까 노화에 관련된 질병을 치료하는 것도 우선이지만 만약에 가능하다면 근원적으로 노화 자체를 늦출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라는 것에 대해서 R&D나 연구 개발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대호> 그런데 그 연구 개발, 수명 연장, 항노화. 이런 연구 개발이 이미 꽤 오래전부터 시작이 됐었다고요?
◆조가연> 그 기사들 보셨던 분들이 있을 수도 있겠는데요. 이미 1960년대, 1970년대부터 쥐를 가지고 노화를 좀 늦추거나 노화를 바꿀 수 있는 연구들은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젊은 쥐와 늙은 쥐를 직접적으로 몸을 연결을 해서 젊은 쥐의 대사 기관 또는 그 피 순환 기관이 늙은 쥐에게 연결되도록 하는 물리적인 조치를 취한 겁니다. 그렇게 해서 젊은 쥐가 가지고 있는 혈액에서 유래된 젊은 혈장 인자들이 늙은 쥐의 골밀도나 골 중량을 좀 높여주고 수명도 연장시켰다라는 조금은 거친 실험들이 1960년대, 1970년대부터 이미 이루어져 왔고요. 이제 그러다가 2000년대 들어와서 뒤에서 또 설명을 하겠지만 사람이 가지고 있는 노화된 세포를 좀 더 젊은 상태로 바꿀 수 있는 연구들. 그리고 그런 노화 세포들을 일부 제거해서 나이가 들 때 생기는 질환들을 좀 없앨 수 있는 항노화, 역노화 연구들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고요. 이게 연구개발 수준에서만 이게 이루어지고 있는 게 아니라 이미 WHO 국제세계보건기구가 2018년도에 노화 자체를 질병 코드를 부여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노화를 병이라고 인식한다기보다는 노화에 관련된 질환들이 그만큼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 나이 듦이라고 하는 것 자체도 질병 코드를 부여해서 그만큼 고령화나 노화에 관련된 질병들을 더 좀 적극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촉진하자라는 발판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대호> 그래서 2018년에 노화 현상에 대해서 질병 코드를 부여했다. 이것도 세계보건기구가. 그런데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지만 그거를 연구 개발해서 뭔가 성과로 내야 하는 건 되게 어려운 일이잖아요. 이걸 기술적으로 잘 구현해낼 수 있을까요?
◆조가연> 최근의 기술 발전이 이런 노화 연구에 좀 밑거름은 되고 있는데요. 생물학 분야에서도 세포 노화에 대한 기전들을 좀 연구를 한다거나 우리가 mRNA 같은 것들로 많이 익숙해져 있는 이런 DNA나 유전자에 대한 연구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고. 또 세포가 왜 분열하다가 분열을 멈추는가에 대한 연구들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 이게 단순히 바이오 분야의 기술만 발전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공지능이나 그리고 이런 인공지능의 힘을 받아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들도 굉장히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요. 또 진단 분야에서는 우리가 좀 더 엄밀하게 유전자를 진단할 수 있는 이런 유전체 학들도 발달하고 있다 보니까 여러 가지 기술들이 융합되면서 항노화 산업을 좀 성장시키고 있다라고 이해해 주시면 정확할 것 같습니다.
◇이대호> 당연히 이게 시장 규모가 아까 59조 원에서 5년 뒤 90조 원 이렇게 커진다고 했으니까. 돈도 많이 몰릴 것 같아요.
◆조가연> 작년 기준으로 넓은 의미의 수명 연장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가 된 게 전 세계적으로 한 1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한 13조 5000억 정도가 되거든요. 이런 분야들이 많이 성장을 하고 있고 한때 한국을 방문해서 유명해졌던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살만 왕세자 같은 경우도 사우디 왕가가 직접 헤볼루션이라고 하는 노화 연구재단을 설립을 했습니다. 그리고 매년 우리 돈으로 한 1조 원 정도의 노화 연구 지원금을 집행을 하고 있고요. 여기에서는 노화를 어떻게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또 유전자나 줄기세포를 가지고 노화 관련 질병들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 것인가를 연구를 하고 있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나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나 그리고 심지어 오픈AI 샘 올트먼 같은 창업자들도 직간접적으로 노화 또는 수명연장 스타트업들에 굉장히 크게 투자를 하거나 직접 창업을 지원 하는 것들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대호> 사우디 왕가가 세운 그 연구재단에서 연간 1조 3000억 원을 투입한다고요. 연구개발비로. 대단합니다. 샘 올트먼도 그렇고 제프 베이조스도 그렇고 빌 게이츠도 그렇고. 현대판 진시황들이네요. 여기에 구글도 빠질 수 없죠.
◆조가연> 구글 같은 경우는 이미 2013년도에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산하에 칼리코라고 하는 노화 연구만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을 만들었습니다. 이 칼리코가 이름 유래를 찾아보니까 캘리포니아 라이프 컴퍼니라고 해서 정말로 생명공학만을 연구하는 법인을 만든 거고요. 여기 지금의 CEO가 전 제넨텍의 CEO를 맡았던 창업자인데, 이 제넨텍이 전 세계 역사상으로는 가장 최초의 바이오텍이라고 불리고요. 이게 2009년도에 스위스 제약사 로슈에 인수가 됐는데 그 당시 가격이 468억 달러 우리 돈으로 한 63조 원에 인수가 됐습니다.
◇이대호> 와, 63조 원에 인수 됐다고요?
◆조가연> 네, 스위스에서. 아마도 전 세계에서 이루어진 바이오텍 인수 가격으로는 가장 비싸게 팔린 가격으로 알려져 있고요. 그 창업자가 지금 이 구글의 회사 칼리코의 대표 이사로 들어가 있고.
◇이대호> 시가총액이 63조 원에 2009년에 인수됐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코스피 시가총액이 한 4등, 5등 정도하는 규모로 당시 인수가 됐던 것 같습니다.
◆조가연> 맞습니다. 바이오텍 중에서는 가장 큰 인수 사례였고요. 이 칼리코에서는 노화와 관련된 아주 근원적인 연구부터 노화와 관련된 파생 질병들을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 어떻게 치료제를 개발할 것인가 그리고 단순히 치료제가 아니라 어떻게 건강하게 사는 방법을 연구할 것인가, 이런 것들을 좀 전체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대호> 신기합니다. 그러면 구글이 여기에도 이제 진심으로 또 투자도 많이 할 텐데 이 수명 연장 프로젝트 어떻게 이후에 진행이 되고 있어요?
◆조가연> 알려지기로는 구글의 인프라를 굉장히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지고 있는 대규모 생물학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적극적으로 머신러닝이나 구글의 인프라나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고요.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하고도 같이 협력을 하고 있는데 애브비가 면역질환 쪽에서는 굉장히 연구 개발을 많이 하고 잘하고 있는 회사로 알려져 있는데 2014년도. 그러니까 칼리코가 설립되고 바로 이듬해에 최대 15억 달러 치료제 공동개발 연구를 체결을 했습니다. 특히 이 치료제는 노화를 방지할 수 있는 치료제만 연구개발하는 걸로 알려져 있고요. 구글만 이런 게 아니라 그 외에 우리가 백신으로 많이 이름을 들어봤던 화이자나 노바티스나 사노피 같은 이런 제약사들도 항노화나 수명 연장 스타트업들에 투자를 하거나 아니면 같이 파트너십을 연구를 하면서 이 항노화 산업에 어쨌든 발을 담그려고 하는 움직임들은 보이고 있습니다.
◇이대호> 여러 스타트업들이 뛰어드는 거죠. 그러면 스타트업들은 또 돈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투자금이. 어디에서 돈을 또 많이 받았습니까?
◆조가연> 전 세계의 항노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라고 알려져 있는, 대외적으로 알려져 있는 스타트업들이 한 150개에서 200여 곳 정도가 있는데요. 그중에 가장 유명한 대표 주자는 알토스 랩입니다. 국내에서도 몇 번 기사화가 된 적이 있는데 2021년도에 설립이 됐고 역사상 수명 연장과 바이오 스타트업으로는 초기에 가장 많은 투자를 받았고요. 당시에 30억 달러. 우리 돈으로 4조 원. 소위 첫 투자를 받은 게 4조 원이었습니다. 이때 참여한 투자자가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 그리고 러시아계 이스라엘 기업가로 알려져 있는 유리 밀러 같은 투자자들이 굉장히 큰 손으로 돈을 투자를 했고요. 노화 과정을 역전시키거나 건강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기술들을 개발을 하고 있고 노벨상 수상자들이 과학 자문으로 상당히 많이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대호> 또 하나 나오는 이야기가 세포 재프로그래밍. 세포를 다시 프로그래밍한다는 거예요.
◆조가연> 알토스 랩스가 연구개발 주력 분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게 세포 재프로그래밍인데요. 그러니까 말 그대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다시 짜듯이 노화되어 있는 세포를 젊은 세포로 되돌릴 수 있는 방법 또는 상태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대호> 거의 꿈의 기술인데요?
◆조가연> 그러니까 우리 말로는 이걸 세포 역노화라고 번역을 하기도 하던데 정말로 아주 방법을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면 이미 성숙되어 있는 사람의 체세포에 특정한 유전자를 주입을 시킵니다. 그렇게 해서 이미 분화가 끝나 있고 나이가 들어 있는 세포이지만 마치 초기 상태처럼. 특히 이제 줄기세포 같은 이런 초기 상태처럼 전환을 시키는 방법이고요. 이게 실제로 이미 노벨상을 받았던 기술 중에 하나인데 일본의 한 교수팀이 쥐 피부 세포에다가 4가지 유전자 인자를 넣어서 피부 세포인데 인간의 모든 세포로 자랄 수 있는 어떤 원시적인 줄기세포 상태. 그러니까 우리가 배아줄기세포라고 부르기도 하는 그런 전 단계의 세포로 역전시키는 기술을 개발을 했고요. 그게 2006년도부터 지속적으로 개발이 되어서 지금은 인간의 체세포에도 일부 연구개발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대호> 너무 신기한데. 최** 님이 무슨 SF 소설 이야기 같다고 재미있다고 하셨는데 꼭 그 영화에 나오잖아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그 영화에서처럼 진짜 그래서 사람 세포를 젊어지게 되돌린다라는 카세트 테이프 되감기 하듯이 그렇게 되는 거예요?
◆조가연> 그러니까 다시 한 번 설명드리면 보통 피부나 이런 각질 같은 것들 보면 그 우리 손에 있는 피부 세포를 보면 사실 아마도 굉장히 여러 번 이미 분화가 이루어졌을 거고 충분히 성숙해 있을 겁니다.
◇이대호> 떨어져 나오고 밑에서 또 생겨나고.
◆조가연> 네, 뭐 지방세포 같은 것들도 사람의 나이가 들면 충분히 분화되고 성숙해 있을 텐데 그런 것들을 일부 채취를 하고 야마나카 인자라고 불리긴 하는데 아주 일부 인자들. 그러니까 이런 조작을 할 수 있고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입증되어 있는 이런 유전자 조작을 가해서 마치 태아 정도의 세포. 그러니까 엄마 뱃속에 분화되기 직전에 착상된 그다음의 상태 같은 세포로 상태를 바꾼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그렇게 바꿔놓으면 이 세포는 줄기세포처럼 역할을 할 수도 있고 또는 원래는 내 몸에서 떼어낸 지방이나 이런 피부 세포였는데 이런 조작을 가하면 줄기세포를 만든 다음에 마치 내가 원하는 다른 장기. 뭐 간 세포라든지 아니면 조혈모세포. 피에 들어가는 조혈모세포 같은 것들로 다시 분할을 시킬 수도 있다라는 개념의 기술입니다. 주위에서는 많이 실험이 되었고 인간에게는 아직 상용화되었다기보다는 연구개발 단계가 진행되고 있다라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대호> 그 개념 자체도 신기하네요. 예를 들어서 한 60대, 70대 사람의 세포를 10대, 20대 시절로 되돌릴 수만 있다면 진짜 꿈의 기술인데 그렇게 어리게 만들 수도 있다는 거예요. 그러면?
◆조가연> 네, 이게 사람 적용은 아니고 동물은 많이 실험이 되고 있는데 이미 2016년 미국의 한 연구소에서도 이 알려져 있는 유전자 인자를 조로증이라고 하죠. 빨리 나이가 들도록 일부러 만들어 놓은 쥐에 주입을 했더니 이 쥐가 가지고 있는 조로증 현상이 없어지고 수명도 한 30% 연장됐다라는 것들을 공개한 적이 있고요. 작년에 하버드에서도 늙은 쥐나 쥐가 가지고 있는 뇌나 근육이나 이런 신장 세포에 우리가 알고 있는 역분화 인자를 넣어서 늙기 이전의 상태만큼 시력이나 뇌나 근육이나 이런 신장 기능이 회복되는 것을 입증해냈다라는 실험들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호> 신기합니다. 또 아까 잠깐 줄기세포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요즘에 줄기세포 화장품. 무슨 줄기세포 주사 이런 거 많이 나옵니다. 물론 좀 과장 광고가 있을 수도 있고 너무 큰 기대를 갖는 것도 있기도 한데 그 줄기세포 자체는 그러면 노화를 예방하거나 방지하거나 되돌리는 데 효과가 있을까요?
◆조가연> 무릎이 안 좋으신 분들이 보통 무릎에 이런 줄기세포 관련된 주사들을 많이 맞으시던데 줄기세포라고 하는 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몸에 필요한 어떤 특정한 세포로 분열하거나 복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그 세포이고요. 당연히 그렇다 보니까 우리 몸의 조직이 성장하거나 유지가 되는 데 굉장히 필수적인 세포입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그 노화의 특성 중에 하나가 줄기세포가 줄어드는 것인데요. 이런 줄기세포가 줄어들면 당연히 새로운 세포가 좀 적게 만들어질 것이고 또 손상이 입으면 어떤 기능이 좀 떨어지는 문제들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앞서 말씀드린 이런 세포 역노화 또는 세포 재프로그래밍 기술들이 이런 줄기세포를 좀 만들어내거나 아니면 줄기세포와 비슷한 기능을 할 수 있는 것들을 좀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그 질환들을 치료하는 데 적용을 하기 위해서 연구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대호> 물론 아직 뭔가 눈에 띄는 항노화 모르겠습니다. 이제 사람을 젊게 만드는 기술까지는 아직은 먼 이야기이긴 한데 혹시 이 분야에서도 노벨상 받은 사람들이 있나요?
◆조가연> 앞서 말씀드렸던 2006년도에 처음으로 이 실험을 성공해냈던 일본의 야마나카 신야 교수 같은 경우는 2012년도에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고요. 이 분이 지금 앞서 말씀드린 첫 투자로 4조 원 정도를 받았던 알토스 랩스의 과학 자문으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소위 동물과 인간의 역노화라고 하는 것들을 처음으로 개념을 등장시켰다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주로 피부나 혈액 같은 세포들을 추출해서 거기에 특정한 유전자를 집어넣어서 세포를 조금 다시 프로그래밍한다라는 개념으로 다시 한 번 설명을 드리고요. 그렇다 보니까 이 알토스 랩스도 지금 창업하고 있는 본거지인 캘리포니아 이외에 일본에도 연구소를 가지고 있다라는 것들은 좀 대외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 유전자를 조작하는 게 좀 불편하게 들리실 수도 있는데 사실 저희가 잘 알고 있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같은 것들 그리고 올해 노벨의학상, 생리의학상을 받은 이 마이크로 RNA 같은 것들도 전부 다 유전자나 DNA RNA를 조작하는 것들이다 보니까 이런 연구들이 좀 급진적이긴 하지만 인간과 어떤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연구되고 있다라고 봐주시면 좀 더 좋겠습니다.
◇이대호> 그렇죠. 노벨 생리의학상 발표가 됐는데 마이크로 RNA를 발견한 과학자 두 사람이 상을 받았고 이것도 어떻게 보면 유전자를 조절할 수 있는 그런 기술이고 신기합니다. 청취자 8***님은 윤리적 문제의 숙제는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요? 또 이렇게 보내주셨고요.
◆조가연> 그 부분을 조금 말씀을 드리면 사실은 줄기세포 연구를 많이 얘기할 때 한국에서는 좀 거부감이 많이 있긴 합니다. 과거의 사건들도 있고 있다 보니까.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 이런 세포 재프로그래밍 같은 경우는 태아에서 가져오는 이런 배아 줄기세포와 대비했을 때 사람의 체세포를 가지고 다시 역분화시키는 것이다 보니까 조금은 그런 배아줄기세포를 활용한 윤리적 문제보다는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다라는 관점에서 좀 더 연구 개발이 되고 있긴 합니다.
◇이대호> 그런데 어찌 됐든 간에 나중에 훗날 한 70대, 80대 어르신이 한 30살 사람보다 더 젊어 보이면. 하여튼 훗날 이야기이긴 하겠습니다. 이게 앞에서도 투자를 많이들 받고 있고 글로벌 큰손들도 이런 항노화, 역노화 기술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러면 투자 자금을 많이 받는 만큼 연구 분야도 더 다양해지는 건가요?
◆조가연> 단순히 이런 세포 재프로그래밍뿐만 아니라 굉장히 다양한 학문들과 다양한 접근법으로 이런 항노화, 역노화를 연구를 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이 있는데요. 또 다른 대표적인 기업이 2021년도에 설립된 미국의 뉴 리밋이라고 하는 회사입니다. 한국어로 직역하면 새로운 한계라고 하는 기업명을 가지고 있는데.
◇이대호> 한계를 새롭게 만들겠다.
◆조가연> 네, 뉴 리밋이라고 하는 회사고요. 역시 여기도 세포의 노화 상태를 최대한 젊게 만들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여기서 가지고 오는 과학적인 개념은 후성유전학 시계라고 하는 것을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그 시계를 가지고 노화를 늦추거나 좀 역전시킬 수 있는 기술들을 초기 개발하고 있다라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이대호> 후성유전학 이게 무슨 뜻이에요?
◆조가연> 유전학은 유전학인데 그러니까 태어난 이후에 유전학이고요. 우리가 태어날 때 부모로부터 또는 우리 조상들로부터 유전적인 형질들을 물려받는데 사실 똑같은 유전자를 받았어도 살아가면서 달라지는 것들이 있잖아요. 식습관이라든지 생활 환경이라든지 이런 게 달라질 수 있는데 그렇다 보니까 똑같은 DNA 서열인데 나이가 들면서 유전자가 발현되고 기능을 하는 게 변화가 됩니다. 그걸 연구하는 게 이런 후성유전학이라고 보시면 좋겠고.
◇이대호> 똑같은 유전자인데도 살아가면서 변할 수 있는 것들.
◆조가연> 네, 그리고 말씀드렸던 이런 후성유전학적 시계라고 하는 것은 노화 연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기술 중에 하나인데 내가 지금 몇 살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나의 DNA, 나의 몸의 세포들이 몇 살이냐가 중요하다라는 개념으로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실제 연령과 상관없이 우리 몸에 DNA나 세포나 조직이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 있는지 그 노화 수준을 판독할 수 있는 지표다. 그래서 이미 2013년도부터 이런 것들은 연구 수준에서 등장을 해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 시계라고 하는 개념을 이용을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시계라는 개념까지 나왔습니다. 어떤 세포의 시간, 세포의 시계 이럴 수도 있겠네요. 그러면 이 세포가 늙어 있는지 아닌지도 미리 알 수 있다는 거예요?
◆조가연> 내 나이는 40세이지만 나의 DNA 패턴은 몇 살인지, 내 생물학적 이 세포나 조직의 노화 수준은 몇 살인지 이런 것들을 좀 볼 수 있고요. 뭐 이 심혈관 질환이나 암 질환이나 조기 노화 같은 것에도 이미 적용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세포 자체를 변형시키지 않고 세포 나이를 측정을 하는 거고요. 앞서 말씀드린 뉴 리밋이라고 하는 회사 같은 경우는 특히나 이 면역세포에 좀 집중을 하고 있는데요. 우리가 코로나 때 면역세포 얘기를 많이 했는데 면역세포가 활동성이 떨어지고 기능이 떨어지면 많은 질환에 노출이 되다 보니까 인간의 면역세포가 어느 정도 노화되어 있는지 그리고 노화되어 있는 면역세포의 기능을 젊은 면역세포처럼 회복할 수 있는지를 연구를 하고 있고 알려지기로는 작년에 한 연구를 이 회사에서 진행을 했는데 건강한 젊은 사람의 면역세포 그중에서도 T세포를 추출하고 노인의 T세포를 추출을 해서 이 늙은 면역세포가 젊은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어떤 유전자 인자가 필요한지 그런 인자들을 스크리닝하는 추출해내는 연구를 진행을 했다라고는 대외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대호> 이게 왜 건강검진 받을 때 신체 나이 이런 거 알려주잖아요. 그거는 이제 뼈나 근육 지방 상태를 보고 알려주는 건데 그게 세포 단위로 들어가 버리는 거네요. 세포 단위로 나이를 측정할 수도 있는 거고 그걸 또 이제 바꿔버리는 세포 재프로그래밍 시장도 연구 개발이 되고 있는 거고. 아까 그 뉴리밋 새롭게 한계를 우리가 정의하겠다. 당찬 회사인데. 그런데 이거를 생명과학 출신이 아니라 가상자산거래소 창업자가 만든 회사라고요?
◆조가연> 굉장히 많은 스타트업 분야의 창업자들이 수명 연장 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구나라는 것을 좀 발견할 수 있는 사례 중에 하나인데 아마 이름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창업자가 구글 산하의 투자회사인 구글벤처스의 파트너랑 같이 공동 창업한 게 이 뉴리밋이라고 하는 회사이고요. 창업한 시기가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상장한 해에 바로 재창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본인들이 설립할 때 한 1억 1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한 1500억 원 정도를 이 자본에 투여를 했고요. 아무래도 이런 가상화폐거래소 출신의 창업자다 보니까 기술 기반 접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면역세포를 어떻게 하면 젊은 상태로 되돌릴까라고 하는 그 인자를 추출하는 과정에도 AI 알고리즘이나 대규모 데이터 분석 같은 것들을 많이 집어넣었고요. 그래서 이게 단순히 실험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수천 가지 실험을 좀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일종의 재프로그래밍 가상 시나리오를 알고리즘을 돌려봤다라는 것들도 외부에는 일단은 외신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고요. 설립한 직후에 구글의 CEO였던 에릭 슈미트나 굉장히 유명한 투자 회사인 클라이너 퍼킨스 이런 것들도 초기 투자를 하면서 관심을 많이 끌고 있는 회사 중에 하나입니다.
◇이대호> 공통점이 있네요. 그러니까 천문학적인 돈을 번 사람들, 그리고 어떤 특정한 기술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그 공통분모를 이용을 해서 늙지 않는 기술에 투자를 하고 있다. 그 샘 알트먼도 마찬가지잖아요.
◆조가연> 샘 알트먼도 관심 있는 분야가 많이 있습니다. 샘 알트먼이 이런 인공지능 오픈 AI뿐만이 아니라 데이터센터, 그리고 거기와 연관되어 있는 이런 신재생에너지, 핵융합에너지 이런 것들에 관심이 있는데 바이오 분야에서는 노화 연구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고요. 2021년도에 설립된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라고 하는 노화 연구 스타트업의 샘 알트먼이 개인 투자를 한 1억 8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한 2400억 원 정도 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이 회사 같은 경우는 건강 수명 즉 건강하게 오래 사는 그 시간을 한 10년 정도 늘려보자라는 연구를 하고 있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 쥐 연구에서 이루어졌던 것처럼 젊은 사람의 혈장이 가지고 있는 좋은 성분들을 활용해서 이미 나이가 든 조직, 나이가 든 그 세포의 재생을 촉진해 보자라는 방식으로 연구개발을 하고 있고 동시에 세포에 이미 가지고 있는 불필요한 부분들을 먹어 없애는, 자가포식하는 치료법도 연구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자가포식이요? 세포를 잡아먹는다는 뜻이에요?
◆조가연> 네. 그러니까 원래 우리 몸에 이미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기능인데요. 생각해 보시면 왜 그 집안에 쓰레기들을 분리수거하는 것처럼 세포 안에도 불필요한 물질들이 생기고 쌓일 수가 있습니다.
◇이대호> 그렇죠. 그렇죠.
◆조가연> 뭐 불필요할 수도 있고 손상된 부분들이 있을 수도 있는데 이런 것들을 알아서 세포가 청소하고 재활용하는 그 과정을 이제 먹어 치운다라고 해서 자가포식이라고 하는데 이 기능이 저하되면 또 나이가 들면서 기능이 저하되면 불필요한 노폐물이 쌓이다 보니까 그런 것들을 좀 더 인공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어떤 신호 조절, 그리고 인공적으로 촉진할 수 있는 약물들을 개발해서 노화세포를 조금 더 젊은 상태로 바꿔보자라는 접근법에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되게 다양하네요. 또 여기에 로봇 기술까지 접목되는 경우가 있어요?
◆조가연> 그러니까 이 회사 같은 경우는 협동 로봇을 만드는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는데요. 왜냐하면 치료제를 개발하고 제조를 하고 이러는데 어떤 안정성, 그리고 자동화를 통한 신속한 제작을 하기 위해서 이 노화 치료제를 만드는 제조 공정을 협동 로봇을 활용해서 좀 대량 생산하고 자동화시키겠다라는 걸 하고 있고요. 앞서 말씀드린 그런 코인베이스 창업자가 만든 뉴리밋 같은 회사들처럼 굉장히 여러 가지 노화 스타트업에서 AI라든지 로봇이라든지 뭐 빅데이터 같은 기술들을 차용을 해서 수명 연장 산업을 좀 연구 개발하는 데 많이 활용은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신기합니다. 한** 님이 세포의 텔로미어를 통제할 수 있어야 하는데 텔로미어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게 암세포죠. 참 많이 배우신 분들이 청취를 하십니다.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가 이렇게 훌륭한 프로그램입니다. 텔로미어라는 게 등장을 합니다. 이것도 좀 설명을 해 주세요.
◆조가연> 사람의 염색체가 굉장히 이미지를 생각해 보시면 긴 끈 형태의 사슬 형태로 이렇게 이어져 있잖아요. 그러면 그 양쪽 끝에 말단 부분에 텔로미어라고 하는 부분이 붙어 있습니다. 생각해 보시면, 운동화 신발끈 생각해 보시면 신발끈 가장 끝에 이렇게 딱딱한 부분이 있잖아요.
◇이대호> 플라스틱으로 이제 이런 부분.
◆조가연> 그 사슬이 풀리지 않도록. 그러니까 그런 느낌으로 텔로미어라고 하는 부분이 붙어 있는데 이 텔로미어가 하는 기능이 염색체 끝을 보호해 주면서 DNA의 손상을 막는 역할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연구개발 과정에서 밝혀진 게 세포가 보통 한 60번, 70번 정도 분할을 하면 더 이상 분할을 못한다, 분열을 못한다라고 알려져 있는데 그 원인이 텔로미어라고 밝혀졌습니다. 텔로미어가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길이가 짧아지는데 특정한 길이 이하로 텔로미어가 짧아지면 그 이상으로는 분할을 못한다. 그러면 분할을 못하는 세포는 당연히 노화 세포가 되는 것이고요. 이제 그렇다 보니까 텔로미어가 앞서 청취자분이 얘기해 주신 것처럼 어떤 세포의 수명이나 노화세포를 결정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60번 정도 분열한 세포는 더 이상은 분열하지 못하고 늙어가게 되는데 하여튼 그 끝이 짧아지니까. 그런데 그 끝을 더 길게 만들면 운동화 끈을 더 길게 만들듯이, 그러면 수명이 연장될 수 있다는 거예요?
◆조가연> 맞습니다. 이게 이론적으로는 그렇게 접근을 하고 있는데요. 텔로미어가 짧아져 있는데 다시 연장시킬 수 있는 효소를 약물처럼 만들어서 넣자. 그렇게 하면 세포의 복제 수명이 연장되고 당연히 세포 노화도 연장시킬 수 있다라는 개념의 연구개발을 하고 있고요. 실제로 엘릭서전이라고 하는 스타트업도 이런 텔로미어를 연장시키는 방법으로 수명 연장 기술을 연구를 하고 있고 우리가 코로나 백신으로 이미 잘 알고 있는 mRNA를 이용을 해서 몸속의 mRNA 기반의 텔로미어를 연장할 수 있는 효소를 집어넣어서 그 세포 분열을 좀더 주기를 늘려보자라는 접근법은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mRNA라는 이제 메신저가 되는 mRNA.
◆조가연> 맞습니다.
◇이대호> 얘를 이제 투입시켜서 걔한테 시키는 거죠?
◆조가연> 앞서 청취자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암세포가 무한 복제되는 게 문제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텔로미어를 무작정 연장하는 그런 치료제를 넣으면 암세포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일시적으로 작용을 하고 체내에서 좀 더 안정적으로 분해될 수 있는 mRNA 형태의 텔로미어 효소를 집어넣자라는 게 이 엘릭서전이라고 하는 회사의 접근법입니다.
◇이대호> 또 신기한 것들이 많은데. 왜 우리가 축구할 때도 신예 들을 이제 등장시킬 때 젊은 피를 수혈한다. 이런 이야기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거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젊은 피를 수혈받는 사람들이 있다면서요?
◆조가연> 이 사례가 굉장히 많은 기사와 TV에서 뉴스화가 됐던데 미국의 브레인트리라고 하는 회사 창업자가 있습니다. 이 브레인트리가 온라인 결제하는 플랫폼인데 그 이베이에 상당한 금액에 매각이 됐거든요. 그러니까 매각하고 매각 대금을 이제 많이 받게 된 창업자가 본인은 10대의 신체를 계속 가지고 싶다. 그래서 항노화 프로젝트를 스스로 하고 있습니다. 알려지기로는 매년 한 27억 정도를 투자를 하는데.
◇이대호> 매년 자기 몸이 젊어지는데 자기 몸에다 27억 원을 투자하는 사람.
◆조가연> 네. 그런데 방법 중에 하나로 본인의 10대 아들을 포함해서 젊은 청년들에게 혈장을 기증받아서 그 젊은 혈장을 수혈하고 있다라고 알려진 적도 있고요.
◇이대호> 혈액 속에 있는 혈장.
◆조가연> 네. 그 기술적인 배경은 뭐 일리는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그런 쥐 실험도 있고 또 2017년도에 스탠퍼드에서는 사람을 대상으로 젊은 사람의 혈액에서 추출한 혈장을 치매 환자에게 주입을 해서 치매 증상이 완화되는 연구를 한 적도 있고요. 이걸 비즈니스화한 회사도 있는데 엘커허스트라고 하는 회사 같은 경우는 실제로 젊은 피에서 추출한 혈장과 혈장 내에 있는 어떤 항노화 기능을 하는 인자들을 활용을 해서 노화된 조직을 좀 더 젊게 만들어보겠다라는 연구개발은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그 영화 보면 뱀파이어나 이제 좀비한테 특별한 혈장을 투입을 해서 다시 인간으로 되돌리는 막 이런 영화 내용들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어찌 됐든 간에 노화를 되돌릴 수도 있다. 이게 되게 유명한 사람이죠. 브라이언 존슨이라고. 인터넷에 브라이언 존슨 검색해 보시면 그 사진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를 좀 따져봐야 되잖아요.
◆조가연> 스탠퍼드대 연구 결과도 그러하고 엘커허스트 같은 경우도 지금 알츠하이머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경증에서 중증 알츠하이머 환자 한 40명을 대상으로 젊은 피에서 추출한 혈장을 투여를 하고 있는데 뭐 중간 연구 결과는 일부는 긍정적입니다. 그런데 다만 이게 어떤 알츠하이머를 뭐 다른 치료제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유익한 효과는 보지는 못했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요. 또 주의를 해야 될 게 또 다른 스타트업인 엠브로시아 메디컬이라고 하는 스타트업이 었었는데 여기도 2018년도에 젊고 건강한 혈장을 환자들 또는 일반인에게 투여시켜주는 수혈 사업을 했습니다. 여기는 임상을 하지 않고 바로 직수혈을 하는 사업을 했는데 이때 한 고객이 몇 개월 만에 사망하는 이슈가 있으면서 설립한 지 한 1년 만에 폐업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대호> 그렇죠. 아직까지는 검증이 좀 안 됐고. 그러면 이 노화를 대상으로 항노화, 역노화 이쪽으로는 그러면 승인된 치료제나 이런 거는 아직까지는 없는 거예요?
◆조가연> 아직까지는 승인된 치료제가 없고요. 노화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임상이 이제 현재 진행 중이기는 합니다. 생각해 보시면 노화라고 하는 게 어떻게 임상이 성공했냐, 안 했냐를 측정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 보면 굉장히 좀 그게 쉽지 않다 보니까 지금 미국에서 한 14개 의료센터에서 거의 한 3000명을 대상으로 노화와 관련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긴 하고요. 아직까지 시장에 어떤 승인이 됐거나 치료제로 나와 있는 것들은 아직은 없습니다.
◇이대호> 그래서 사실 실험도 동물 실험을 먼저 하는 거고. 아까 청취자분들은 이제 쥐들이 고생이 많다고 이런 이야기도 해 주셨는데.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항노화 치료제가 먼저 나올 수도 있어요?
◆조가연> 지금 2017년도에 창업한 레쥬버네이트 바이오라고 하는 곳이 있는데 여기도 물론 이제 인간, 사람의 항노화를 위한 치료제를 개발을 하다가 먼저 반려동물, 특히 이제 반려견을 대상으로 먼저 출시를 하려고 목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본인들의 연구개발에서는 나이가 든 생쥐에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인자 유전자를 주입을 했더니 평균 수명이 그 쥐 기준으로 한 18주 정도 늘어나더라. 그리고 노화와 관련된 심장 질환, 당뇨병 같은 것들이 없어지더라라는 연구 개발을 한 적이 있고요. 본인들의 목표는 노화와 관련된 대사 경로를 조절하는 어떤 유전자들을 타깃으로 해서 사람이 아니라 반려견 노화 방지 치료제로 먼저 시장에 내놓겠다라는 발표는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특히 이제 우리나라는 어떤지 이런 항노화, 역노화 관련된 연구 개발 같은 것들. 우리나라도 내년 되면 공식적인 초고령화 사회 되지 않습니까? 65세 인구 비중이 20% 넘는. 5명 중에 1명이 노인인 나라가 이제 내년부터 공식적으로 되는 건데. 우리나라의 기술은 지금 어느 정도 수준이에요?
◆조가연> 상당한 상장사들, 비상장사들이 뭐 항노화나 노화 관련된 질환 분야에 뛰어들어 있습니다. 물론 당연히 여기도 아직은 연구개발 단계인 거고요. 뭐 앞서 말씀드린 그런 역노화 인자를 활용한 유도만능 줄기세포를 활용한다거나 유전자를 편집한다거나 또는 나이가 들면서 떨어지는 면역을 가지고서 면역노화를 연구 개발하기도 하고요. 상당히 많이 뛰어들어 있고 또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은 해외 회사들에 대비해서 아직은 좀 초기 단계라고 이해를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이대호> 오늘 정말 신기한 이야기 혹은 또 인류의 모든 바람, 그리고 인류의 거의 최종적인 꿈이기도 한 항노화, 늙지 않는 혹은 더 젊어지는 그런 기술과 투자 시장도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조가연 벤처캐피털리스트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조가연> 네.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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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명 연장 산업,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 수명'에 집중
- 세계 인구 20% 이상이 60세 이상...WHO "노화도 질병"
- 2023년 기준, 관련 투자 약 100억 달러...빅테크 CEO들도 관심
- 세포도 카세트테이프처럼 되감기? '세포 재프로그래밍(역노화)' 주목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후성유전학적 시계를 조절하는 것이 관건
- 억만장자 브라이언 존슨, 젊은 혈장 수혈하기도...'혈장' 활용 스타트업도
- 아직 승인된 '노화' 치료제 없지만 미국에서 임상 진행 중
- 국내 역노화 산업, 해외에 비해 아직 초기 연구 개발 단계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10월 8일(화)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조가연 (벤처캐피탈리스트)
◇이대호>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의 문을 열겠습니다. 불로장생을 꿈꾸던 사람이 있죠. 불로초를 찾아다녔던 중국의 진시황. 그런데 지금까지 살아있지 않죠. 예나 지금이나 늙기 싫어하는 거는 누구나 다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건강하게 또 오래 사는 방법 그것도 요즘에는 더 예쁘게 늙어가는 방법, 또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그게 또 발견이 되고도 있다고 하는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또 관련된 연구 기술은 어디까지 또 진화하고 있을지 들어보시죠. 미래생활사전 조가연 벤처캐피털리스트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조가연> 네, 안녕하세요.
◇이대호> 조가연 이사님도 늙기 싫으시죠?
◆조가연> 모든 사람의 욕망일 텐데요.
◇이대호> 불로장생. 그런데 이게 수명을 억지로 늘릴 수 있을까요? 이게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수명 연장의 꿈. 실질적으로 이게 가능한 이야기로 가고 있습니까?
◆조가연> 이게 조금은 좀 급진적이고 너무 좀 자극적으로 들릴 수는 있는데 어쨌든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는 좀 더 건강하게 오래 살자의 관점에 좀 더 가깝고요. 이제 그렇다 보니까 우리말로 번역하면 수명 연장 산업 또는 항노화, 역노화 산업이라고 하는 것들이 초기 단계에서 성장하고 있긴 합니다. 당연히 과학기술이 발전되면서 이런 수명 연장 기술 또는 항노화 산업이 좀 더 주목을 받고 있고요. 건강하게 오래 살자라는 관점부터 최대한 노화를 늦춰보자 또는 가능하다면 노화를 되돌릴 수 있는 방법도 있는지까지 연구는 되고 있습니다. 이게 워낙 주목을 많이 받다 보니까 이런 전 세계적인 수명 연장 시장의 규모가 작년 기준으로 우리 돈 한 59조 원 정도가 되고요. 그리고 이게 지속적으로 성장해서 한 5년 뒤인 2030년 정도가 되면 한 730억 달러 그러면 지금보다 거의 한 90조 원대까지 성장할 수도 있다라는 전망들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호> 이미 59조 원 시장인데 5년 뒤에는 90조 원 시장까지도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 사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건 예나 지금이나 다 누구에게나 당연한 바람일 텐데. 지금 시점에서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뭘까요?
◆조가연> 한국 사회도 워낙 많이 경험을 하고 있지만 인구 변화가 너무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보니까 이런 것도 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보면 OECD 회원국들이 평균 기대수명이 남성이 한 78세 여성이 한 82세 정도 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지나가다 보면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한 22%가 60세 이상이 될 것이다. 그러면 전 세계 인구의 한 20억 명 정도가 60세 이상인 거고요. 특히 한국이나 일본, 유럽의 일부 국가들은 이미 초고령 사회에 들어와 있고 중국이나 인도처럼. 그러니까 저희가 인구 대국이라고 불리는 곳들도 굉장히 빠르게 고령화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 세계적으로 지금 거의 한 80억 인구 중에서 65세 이상의 인구가 5살 미만의 어린이보다 많아졌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되면 사실 그동안 역사상 없었던 일이다 보니까 그만큼 노화와 관련된 시장이 주목받고 있고 단순히 수명과 연관이 된 게 아니라 나이가 들면 함께 발생하는 치매라든지 암이라든지 심혈관 질환들, 이런 분야에 대한 의료 수요도 굉장히 증가를 하고 있고. 당연히 그렇다 보니까 우리가 고령 인구의 건강 또 고령화에 대한 어떤 방안들을 좀 더 고민해 보자라는 흐름들이 강해지긴 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연구를 보면 미국의 의료 비중의 90% 이상이. 물론 이런 것들은 폭넓게 질환들을 잡긴 하지만, 미국 의료비의 90% 이상이 나이와 관련된 특히 고령화와 관련된 질환들이 쓰이고 있다라는 연구가 계속 나오고 있고요. 그렇다 보니까 노화에 관련된 질병을 치료하는 것도 우선이지만 만약에 가능하다면 근원적으로 노화 자체를 늦출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라는 것에 대해서 R&D나 연구 개발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대호> 그런데 그 연구 개발, 수명 연장, 항노화. 이런 연구 개발이 이미 꽤 오래전부터 시작이 됐었다고요?
◆조가연> 그 기사들 보셨던 분들이 있을 수도 있겠는데요. 이미 1960년대, 1970년대부터 쥐를 가지고 노화를 좀 늦추거나 노화를 바꿀 수 있는 연구들은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젊은 쥐와 늙은 쥐를 직접적으로 몸을 연결을 해서 젊은 쥐의 대사 기관 또는 그 피 순환 기관이 늙은 쥐에게 연결되도록 하는 물리적인 조치를 취한 겁니다. 그렇게 해서 젊은 쥐가 가지고 있는 혈액에서 유래된 젊은 혈장 인자들이 늙은 쥐의 골밀도나 골 중량을 좀 높여주고 수명도 연장시켰다라는 조금은 거친 실험들이 1960년대, 1970년대부터 이미 이루어져 왔고요. 이제 그러다가 2000년대 들어와서 뒤에서 또 설명을 하겠지만 사람이 가지고 있는 노화된 세포를 좀 더 젊은 상태로 바꿀 수 있는 연구들. 그리고 그런 노화 세포들을 일부 제거해서 나이가 들 때 생기는 질환들을 좀 없앨 수 있는 항노화, 역노화 연구들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고요. 이게 연구개발 수준에서만 이게 이루어지고 있는 게 아니라 이미 WHO 국제세계보건기구가 2018년도에 노화 자체를 질병 코드를 부여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노화를 병이라고 인식한다기보다는 노화에 관련된 질환들이 그만큼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 나이 듦이라고 하는 것 자체도 질병 코드를 부여해서 그만큼 고령화나 노화에 관련된 질병들을 더 좀 적극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촉진하자라는 발판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대호> 그래서 2018년에 노화 현상에 대해서 질병 코드를 부여했다. 이것도 세계보건기구가. 그런데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지만 그거를 연구 개발해서 뭔가 성과로 내야 하는 건 되게 어려운 일이잖아요. 이걸 기술적으로 잘 구현해낼 수 있을까요?
◆조가연> 최근의 기술 발전이 이런 노화 연구에 좀 밑거름은 되고 있는데요. 생물학 분야에서도 세포 노화에 대한 기전들을 좀 연구를 한다거나 우리가 mRNA 같은 것들로 많이 익숙해져 있는 이런 DNA나 유전자에 대한 연구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고. 또 세포가 왜 분열하다가 분열을 멈추는가에 대한 연구들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 이게 단순히 바이오 분야의 기술만 발전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공지능이나 그리고 이런 인공지능의 힘을 받아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들도 굉장히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요. 또 진단 분야에서는 우리가 좀 더 엄밀하게 유전자를 진단할 수 있는 이런 유전체 학들도 발달하고 있다 보니까 여러 가지 기술들이 융합되면서 항노화 산업을 좀 성장시키고 있다라고 이해해 주시면 정확할 것 같습니다.
◇이대호> 당연히 이게 시장 규모가 아까 59조 원에서 5년 뒤 90조 원 이렇게 커진다고 했으니까. 돈도 많이 몰릴 것 같아요.
◆조가연> 작년 기준으로 넓은 의미의 수명 연장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가 된 게 전 세계적으로 한 1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한 13조 5000억 정도가 되거든요. 이런 분야들이 많이 성장을 하고 있고 한때 한국을 방문해서 유명해졌던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살만 왕세자 같은 경우도 사우디 왕가가 직접 헤볼루션이라고 하는 노화 연구재단을 설립을 했습니다. 그리고 매년 우리 돈으로 한 1조 원 정도의 노화 연구 지원금을 집행을 하고 있고요. 여기에서는 노화를 어떻게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또 유전자나 줄기세포를 가지고 노화 관련 질병들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 것인가를 연구를 하고 있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나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나 그리고 심지어 오픈AI 샘 올트먼 같은 창업자들도 직간접적으로 노화 또는 수명연장 스타트업들에 굉장히 크게 투자를 하거나 직접 창업을 지원 하는 것들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대호> 사우디 왕가가 세운 그 연구재단에서 연간 1조 3000억 원을 투입한다고요. 연구개발비로. 대단합니다. 샘 올트먼도 그렇고 제프 베이조스도 그렇고 빌 게이츠도 그렇고. 현대판 진시황들이네요. 여기에 구글도 빠질 수 없죠.
◆조가연> 구글 같은 경우는 이미 2013년도에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산하에 칼리코라고 하는 노화 연구만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을 만들었습니다. 이 칼리코가 이름 유래를 찾아보니까 캘리포니아 라이프 컴퍼니라고 해서 정말로 생명공학만을 연구하는 법인을 만든 거고요. 여기 지금의 CEO가 전 제넨텍의 CEO를 맡았던 창업자인데, 이 제넨텍이 전 세계 역사상으로는 가장 최초의 바이오텍이라고 불리고요. 이게 2009년도에 스위스 제약사 로슈에 인수가 됐는데 그 당시 가격이 468억 달러 우리 돈으로 한 63조 원에 인수가 됐습니다.
◇이대호> 와, 63조 원에 인수 됐다고요?
◆조가연> 네, 스위스에서. 아마도 전 세계에서 이루어진 바이오텍 인수 가격으로는 가장 비싸게 팔린 가격으로 알려져 있고요. 그 창업자가 지금 이 구글의 회사 칼리코의 대표 이사로 들어가 있고.
◇이대호> 시가총액이 63조 원에 2009년에 인수됐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코스피 시가총액이 한 4등, 5등 정도하는 규모로 당시 인수가 됐던 것 같습니다.
◆조가연> 맞습니다. 바이오텍 중에서는 가장 큰 인수 사례였고요. 이 칼리코에서는 노화와 관련된 아주 근원적인 연구부터 노화와 관련된 파생 질병들을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 어떻게 치료제를 개발할 것인가 그리고 단순히 치료제가 아니라 어떻게 건강하게 사는 방법을 연구할 것인가, 이런 것들을 좀 전체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대호> 신기합니다. 그러면 구글이 여기에도 이제 진심으로 또 투자도 많이 할 텐데 이 수명 연장 프로젝트 어떻게 이후에 진행이 되고 있어요?
◆조가연> 알려지기로는 구글의 인프라를 굉장히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지고 있는 대규모 생물학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적극적으로 머신러닝이나 구글의 인프라나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고요.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하고도 같이 협력을 하고 있는데 애브비가 면역질환 쪽에서는 굉장히 연구 개발을 많이 하고 잘하고 있는 회사로 알려져 있는데 2014년도. 그러니까 칼리코가 설립되고 바로 이듬해에 최대 15억 달러 치료제 공동개발 연구를 체결을 했습니다. 특히 이 치료제는 노화를 방지할 수 있는 치료제만 연구개발하는 걸로 알려져 있고요. 구글만 이런 게 아니라 그 외에 우리가 백신으로 많이 이름을 들어봤던 화이자나 노바티스나 사노피 같은 이런 제약사들도 항노화나 수명 연장 스타트업들에 투자를 하거나 아니면 같이 파트너십을 연구를 하면서 이 항노화 산업에 어쨌든 발을 담그려고 하는 움직임들은 보이고 있습니다.
◇이대호> 여러 스타트업들이 뛰어드는 거죠. 그러면 스타트업들은 또 돈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투자금이. 어디에서 돈을 또 많이 받았습니까?
◆조가연> 전 세계의 항노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라고 알려져 있는, 대외적으로 알려져 있는 스타트업들이 한 150개에서 200여 곳 정도가 있는데요. 그중에 가장 유명한 대표 주자는 알토스 랩입니다. 국내에서도 몇 번 기사화가 된 적이 있는데 2021년도에 설립이 됐고 역사상 수명 연장과 바이오 스타트업으로는 초기에 가장 많은 투자를 받았고요. 당시에 30억 달러. 우리 돈으로 4조 원. 소위 첫 투자를 받은 게 4조 원이었습니다. 이때 참여한 투자자가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 그리고 러시아계 이스라엘 기업가로 알려져 있는 유리 밀러 같은 투자자들이 굉장히 큰 손으로 돈을 투자를 했고요. 노화 과정을 역전시키거나 건강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기술들을 개발을 하고 있고 노벨상 수상자들이 과학 자문으로 상당히 많이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대호> 또 하나 나오는 이야기가 세포 재프로그래밍. 세포를 다시 프로그래밍한다는 거예요.
◆조가연> 알토스 랩스가 연구개발 주력 분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게 세포 재프로그래밍인데요. 그러니까 말 그대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다시 짜듯이 노화되어 있는 세포를 젊은 세포로 되돌릴 수 있는 방법 또는 상태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대호> 거의 꿈의 기술인데요?
◆조가연> 그러니까 우리 말로는 이걸 세포 역노화라고 번역을 하기도 하던데 정말로 아주 방법을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면 이미 성숙되어 있는 사람의 체세포에 특정한 유전자를 주입을 시킵니다. 그렇게 해서 이미 분화가 끝나 있고 나이가 들어 있는 세포이지만 마치 초기 상태처럼. 특히 이제 줄기세포 같은 이런 초기 상태처럼 전환을 시키는 방법이고요. 이게 실제로 이미 노벨상을 받았던 기술 중에 하나인데 일본의 한 교수팀이 쥐 피부 세포에다가 4가지 유전자 인자를 넣어서 피부 세포인데 인간의 모든 세포로 자랄 수 있는 어떤 원시적인 줄기세포 상태. 그러니까 우리가 배아줄기세포라고 부르기도 하는 그런 전 단계의 세포로 역전시키는 기술을 개발을 했고요. 그게 2006년도부터 지속적으로 개발이 되어서 지금은 인간의 체세포에도 일부 연구개발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대호> 너무 신기한데. 최** 님이 무슨 SF 소설 이야기 같다고 재미있다고 하셨는데 꼭 그 영화에 나오잖아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그 영화에서처럼 진짜 그래서 사람 세포를 젊어지게 되돌린다라는 카세트 테이프 되감기 하듯이 그렇게 되는 거예요?
◆조가연> 그러니까 다시 한 번 설명드리면 보통 피부나 이런 각질 같은 것들 보면 그 우리 손에 있는 피부 세포를 보면 사실 아마도 굉장히 여러 번 이미 분화가 이루어졌을 거고 충분히 성숙해 있을 겁니다.
◇이대호> 떨어져 나오고 밑에서 또 생겨나고.
◆조가연> 네, 뭐 지방세포 같은 것들도 사람의 나이가 들면 충분히 분화되고 성숙해 있을 텐데 그런 것들을 일부 채취를 하고 야마나카 인자라고 불리긴 하는데 아주 일부 인자들. 그러니까 이런 조작을 할 수 있고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입증되어 있는 이런 유전자 조작을 가해서 마치 태아 정도의 세포. 그러니까 엄마 뱃속에 분화되기 직전에 착상된 그다음의 상태 같은 세포로 상태를 바꾼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그렇게 바꿔놓으면 이 세포는 줄기세포처럼 역할을 할 수도 있고 또는 원래는 내 몸에서 떼어낸 지방이나 이런 피부 세포였는데 이런 조작을 가하면 줄기세포를 만든 다음에 마치 내가 원하는 다른 장기. 뭐 간 세포라든지 아니면 조혈모세포. 피에 들어가는 조혈모세포 같은 것들로 다시 분할을 시킬 수도 있다라는 개념의 기술입니다. 주위에서는 많이 실험이 되었고 인간에게는 아직 상용화되었다기보다는 연구개발 단계가 진행되고 있다라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대호> 그 개념 자체도 신기하네요. 예를 들어서 한 60대, 70대 사람의 세포를 10대, 20대 시절로 되돌릴 수만 있다면 진짜 꿈의 기술인데 그렇게 어리게 만들 수도 있다는 거예요. 그러면?
◆조가연> 네, 이게 사람 적용은 아니고 동물은 많이 실험이 되고 있는데 이미 2016년 미국의 한 연구소에서도 이 알려져 있는 유전자 인자를 조로증이라고 하죠. 빨리 나이가 들도록 일부러 만들어 놓은 쥐에 주입을 했더니 이 쥐가 가지고 있는 조로증 현상이 없어지고 수명도 한 30% 연장됐다라는 것들을 공개한 적이 있고요. 작년에 하버드에서도 늙은 쥐나 쥐가 가지고 있는 뇌나 근육이나 이런 신장 세포에 우리가 알고 있는 역분화 인자를 넣어서 늙기 이전의 상태만큼 시력이나 뇌나 근육이나 이런 신장 기능이 회복되는 것을 입증해냈다라는 실험들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호> 신기합니다. 또 아까 잠깐 줄기세포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요즘에 줄기세포 화장품. 무슨 줄기세포 주사 이런 거 많이 나옵니다. 물론 좀 과장 광고가 있을 수도 있고 너무 큰 기대를 갖는 것도 있기도 한데 그 줄기세포 자체는 그러면 노화를 예방하거나 방지하거나 되돌리는 데 효과가 있을까요?
◆조가연> 무릎이 안 좋으신 분들이 보통 무릎에 이런 줄기세포 관련된 주사들을 많이 맞으시던데 줄기세포라고 하는 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몸에 필요한 어떤 특정한 세포로 분열하거나 복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그 세포이고요. 당연히 그렇다 보니까 우리 몸의 조직이 성장하거나 유지가 되는 데 굉장히 필수적인 세포입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그 노화의 특성 중에 하나가 줄기세포가 줄어드는 것인데요. 이런 줄기세포가 줄어들면 당연히 새로운 세포가 좀 적게 만들어질 것이고 또 손상이 입으면 어떤 기능이 좀 떨어지는 문제들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앞서 말씀드린 이런 세포 역노화 또는 세포 재프로그래밍 기술들이 이런 줄기세포를 좀 만들어내거나 아니면 줄기세포와 비슷한 기능을 할 수 있는 것들을 좀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그 질환들을 치료하는 데 적용을 하기 위해서 연구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대호> 물론 아직 뭔가 눈에 띄는 항노화 모르겠습니다. 이제 사람을 젊게 만드는 기술까지는 아직은 먼 이야기이긴 한데 혹시 이 분야에서도 노벨상 받은 사람들이 있나요?
◆조가연> 앞서 말씀드렸던 2006년도에 처음으로 이 실험을 성공해냈던 일본의 야마나카 신야 교수 같은 경우는 2012년도에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고요. 이 분이 지금 앞서 말씀드린 첫 투자로 4조 원 정도를 받았던 알토스 랩스의 과학 자문으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소위 동물과 인간의 역노화라고 하는 것들을 처음으로 개념을 등장시켰다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주로 피부나 혈액 같은 세포들을 추출해서 거기에 특정한 유전자를 집어넣어서 세포를 조금 다시 프로그래밍한다라는 개념으로 다시 한 번 설명을 드리고요. 그렇다 보니까 이 알토스 랩스도 지금 창업하고 있는 본거지인 캘리포니아 이외에 일본에도 연구소를 가지고 있다라는 것들은 좀 대외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 유전자를 조작하는 게 좀 불편하게 들리실 수도 있는데 사실 저희가 잘 알고 있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같은 것들 그리고 올해 노벨의학상, 생리의학상을 받은 이 마이크로 RNA 같은 것들도 전부 다 유전자나 DNA RNA를 조작하는 것들이다 보니까 이런 연구들이 좀 급진적이긴 하지만 인간과 어떤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연구되고 있다라고 봐주시면 좀 더 좋겠습니다.
◇이대호> 그렇죠. 노벨 생리의학상 발표가 됐는데 마이크로 RNA를 발견한 과학자 두 사람이 상을 받았고 이것도 어떻게 보면 유전자를 조절할 수 있는 그런 기술이고 신기합니다. 청취자 8***님은 윤리적 문제의 숙제는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요? 또 이렇게 보내주셨고요.
◆조가연> 그 부분을 조금 말씀을 드리면 사실은 줄기세포 연구를 많이 얘기할 때 한국에서는 좀 거부감이 많이 있긴 합니다. 과거의 사건들도 있고 있다 보니까.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 이런 세포 재프로그래밍 같은 경우는 태아에서 가져오는 이런 배아 줄기세포와 대비했을 때 사람의 체세포를 가지고 다시 역분화시키는 것이다 보니까 조금은 그런 배아줄기세포를 활용한 윤리적 문제보다는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다라는 관점에서 좀 더 연구 개발이 되고 있긴 합니다.
◇이대호> 그런데 어찌 됐든 간에 나중에 훗날 한 70대, 80대 어르신이 한 30살 사람보다 더 젊어 보이면. 하여튼 훗날 이야기이긴 하겠습니다. 이게 앞에서도 투자를 많이들 받고 있고 글로벌 큰손들도 이런 항노화, 역노화 기술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러면 투자 자금을 많이 받는 만큼 연구 분야도 더 다양해지는 건가요?
◆조가연> 단순히 이런 세포 재프로그래밍뿐만 아니라 굉장히 다양한 학문들과 다양한 접근법으로 이런 항노화, 역노화를 연구를 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이 있는데요. 또 다른 대표적인 기업이 2021년도에 설립된 미국의 뉴 리밋이라고 하는 회사입니다. 한국어로 직역하면 새로운 한계라고 하는 기업명을 가지고 있는데.
◇이대호> 한계를 새롭게 만들겠다.
◆조가연> 네, 뉴 리밋이라고 하는 회사고요. 역시 여기도 세포의 노화 상태를 최대한 젊게 만들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여기서 가지고 오는 과학적인 개념은 후성유전학 시계라고 하는 것을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그 시계를 가지고 노화를 늦추거나 좀 역전시킬 수 있는 기술들을 초기 개발하고 있다라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이대호> 후성유전학 이게 무슨 뜻이에요?
◆조가연> 유전학은 유전학인데 그러니까 태어난 이후에 유전학이고요. 우리가 태어날 때 부모로부터 또는 우리 조상들로부터 유전적인 형질들을 물려받는데 사실 똑같은 유전자를 받았어도 살아가면서 달라지는 것들이 있잖아요. 식습관이라든지 생활 환경이라든지 이런 게 달라질 수 있는데 그렇다 보니까 똑같은 DNA 서열인데 나이가 들면서 유전자가 발현되고 기능을 하는 게 변화가 됩니다. 그걸 연구하는 게 이런 후성유전학이라고 보시면 좋겠고.
◇이대호> 똑같은 유전자인데도 살아가면서 변할 수 있는 것들.
◆조가연> 네, 그리고 말씀드렸던 이런 후성유전학적 시계라고 하는 것은 노화 연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기술 중에 하나인데 내가 지금 몇 살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나의 DNA, 나의 몸의 세포들이 몇 살이냐가 중요하다라는 개념으로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실제 연령과 상관없이 우리 몸에 DNA나 세포나 조직이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 있는지 그 노화 수준을 판독할 수 있는 지표다. 그래서 이미 2013년도부터 이런 것들은 연구 수준에서 등장을 해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 시계라고 하는 개념을 이용을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시계라는 개념까지 나왔습니다. 어떤 세포의 시간, 세포의 시계 이럴 수도 있겠네요. 그러면 이 세포가 늙어 있는지 아닌지도 미리 알 수 있다는 거예요?
◆조가연> 내 나이는 40세이지만 나의 DNA 패턴은 몇 살인지, 내 생물학적 이 세포나 조직의 노화 수준은 몇 살인지 이런 것들을 좀 볼 수 있고요. 뭐 이 심혈관 질환이나 암 질환이나 조기 노화 같은 것에도 이미 적용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세포 자체를 변형시키지 않고 세포 나이를 측정을 하는 거고요. 앞서 말씀드린 뉴 리밋이라고 하는 회사 같은 경우는 특히나 이 면역세포에 좀 집중을 하고 있는데요. 우리가 코로나 때 면역세포 얘기를 많이 했는데 면역세포가 활동성이 떨어지고 기능이 떨어지면 많은 질환에 노출이 되다 보니까 인간의 면역세포가 어느 정도 노화되어 있는지 그리고 노화되어 있는 면역세포의 기능을 젊은 면역세포처럼 회복할 수 있는지를 연구를 하고 있고 알려지기로는 작년에 한 연구를 이 회사에서 진행을 했는데 건강한 젊은 사람의 면역세포 그중에서도 T세포를 추출하고 노인의 T세포를 추출을 해서 이 늙은 면역세포가 젊은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어떤 유전자 인자가 필요한지 그런 인자들을 스크리닝하는 추출해내는 연구를 진행을 했다라고는 대외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대호> 이게 왜 건강검진 받을 때 신체 나이 이런 거 알려주잖아요. 그거는 이제 뼈나 근육 지방 상태를 보고 알려주는 건데 그게 세포 단위로 들어가 버리는 거네요. 세포 단위로 나이를 측정할 수도 있는 거고 그걸 또 이제 바꿔버리는 세포 재프로그래밍 시장도 연구 개발이 되고 있는 거고. 아까 그 뉴리밋 새롭게 한계를 우리가 정의하겠다. 당찬 회사인데. 그런데 이거를 생명과학 출신이 아니라 가상자산거래소 창업자가 만든 회사라고요?
◆조가연> 굉장히 많은 스타트업 분야의 창업자들이 수명 연장 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구나라는 것을 좀 발견할 수 있는 사례 중에 하나인데 아마 이름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창업자가 구글 산하의 투자회사인 구글벤처스의 파트너랑 같이 공동 창업한 게 이 뉴리밋이라고 하는 회사이고요. 창업한 시기가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상장한 해에 바로 재창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본인들이 설립할 때 한 1억 1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한 1500억 원 정도를 이 자본에 투여를 했고요. 아무래도 이런 가상화폐거래소 출신의 창업자다 보니까 기술 기반 접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면역세포를 어떻게 하면 젊은 상태로 되돌릴까라고 하는 그 인자를 추출하는 과정에도 AI 알고리즘이나 대규모 데이터 분석 같은 것들을 많이 집어넣었고요. 그래서 이게 단순히 실험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수천 가지 실험을 좀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일종의 재프로그래밍 가상 시나리오를 알고리즘을 돌려봤다라는 것들도 외부에는 일단은 외신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고요. 설립한 직후에 구글의 CEO였던 에릭 슈미트나 굉장히 유명한 투자 회사인 클라이너 퍼킨스 이런 것들도 초기 투자를 하면서 관심을 많이 끌고 있는 회사 중에 하나입니다.
◇이대호> 공통점이 있네요. 그러니까 천문학적인 돈을 번 사람들, 그리고 어떤 특정한 기술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그 공통분모를 이용을 해서 늙지 않는 기술에 투자를 하고 있다. 그 샘 알트먼도 마찬가지잖아요.
◆조가연> 샘 알트먼도 관심 있는 분야가 많이 있습니다. 샘 알트먼이 이런 인공지능 오픈 AI뿐만이 아니라 데이터센터, 그리고 거기와 연관되어 있는 이런 신재생에너지, 핵융합에너지 이런 것들에 관심이 있는데 바이오 분야에서는 노화 연구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고요. 2021년도에 설립된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라고 하는 노화 연구 스타트업의 샘 알트먼이 개인 투자를 한 1억 8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한 2400억 원 정도 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이 회사 같은 경우는 건강 수명 즉 건강하게 오래 사는 그 시간을 한 10년 정도 늘려보자라는 연구를 하고 있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 쥐 연구에서 이루어졌던 것처럼 젊은 사람의 혈장이 가지고 있는 좋은 성분들을 활용해서 이미 나이가 든 조직, 나이가 든 그 세포의 재생을 촉진해 보자라는 방식으로 연구개발을 하고 있고 동시에 세포에 이미 가지고 있는 불필요한 부분들을 먹어 없애는, 자가포식하는 치료법도 연구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자가포식이요? 세포를 잡아먹는다는 뜻이에요?
◆조가연> 네. 그러니까 원래 우리 몸에 이미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기능인데요. 생각해 보시면 왜 그 집안에 쓰레기들을 분리수거하는 것처럼 세포 안에도 불필요한 물질들이 생기고 쌓일 수가 있습니다.
◇이대호> 그렇죠. 그렇죠.
◆조가연> 뭐 불필요할 수도 있고 손상된 부분들이 있을 수도 있는데 이런 것들을 알아서 세포가 청소하고 재활용하는 그 과정을 이제 먹어 치운다라고 해서 자가포식이라고 하는데 이 기능이 저하되면 또 나이가 들면서 기능이 저하되면 불필요한 노폐물이 쌓이다 보니까 그런 것들을 좀 더 인공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어떤 신호 조절, 그리고 인공적으로 촉진할 수 있는 약물들을 개발해서 노화세포를 조금 더 젊은 상태로 바꿔보자라는 접근법에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되게 다양하네요. 또 여기에 로봇 기술까지 접목되는 경우가 있어요?
◆조가연> 그러니까 이 회사 같은 경우는 협동 로봇을 만드는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는데요. 왜냐하면 치료제를 개발하고 제조를 하고 이러는데 어떤 안정성, 그리고 자동화를 통한 신속한 제작을 하기 위해서 이 노화 치료제를 만드는 제조 공정을 협동 로봇을 활용해서 좀 대량 생산하고 자동화시키겠다라는 걸 하고 있고요. 앞서 말씀드린 그런 코인베이스 창업자가 만든 뉴리밋 같은 회사들처럼 굉장히 여러 가지 노화 스타트업에서 AI라든지 로봇이라든지 뭐 빅데이터 같은 기술들을 차용을 해서 수명 연장 산업을 좀 연구 개발하는 데 많이 활용은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신기합니다. 한** 님이 세포의 텔로미어를 통제할 수 있어야 하는데 텔로미어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게 암세포죠. 참 많이 배우신 분들이 청취를 하십니다.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가 이렇게 훌륭한 프로그램입니다. 텔로미어라는 게 등장을 합니다. 이것도 좀 설명을 해 주세요.
◆조가연> 사람의 염색체가 굉장히 이미지를 생각해 보시면 긴 끈 형태의 사슬 형태로 이렇게 이어져 있잖아요. 그러면 그 양쪽 끝에 말단 부분에 텔로미어라고 하는 부분이 붙어 있습니다. 생각해 보시면, 운동화 신발끈 생각해 보시면 신발끈 가장 끝에 이렇게 딱딱한 부분이 있잖아요.
◇이대호> 플라스틱으로 이제 이런 부분.
◆조가연> 그 사슬이 풀리지 않도록. 그러니까 그런 느낌으로 텔로미어라고 하는 부분이 붙어 있는데 이 텔로미어가 하는 기능이 염색체 끝을 보호해 주면서 DNA의 손상을 막는 역할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연구개발 과정에서 밝혀진 게 세포가 보통 한 60번, 70번 정도 분할을 하면 더 이상 분할을 못한다, 분열을 못한다라고 알려져 있는데 그 원인이 텔로미어라고 밝혀졌습니다. 텔로미어가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길이가 짧아지는데 특정한 길이 이하로 텔로미어가 짧아지면 그 이상으로는 분할을 못한다. 그러면 분할을 못하는 세포는 당연히 노화 세포가 되는 것이고요. 이제 그렇다 보니까 텔로미어가 앞서 청취자분이 얘기해 주신 것처럼 어떤 세포의 수명이나 노화세포를 결정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60번 정도 분열한 세포는 더 이상은 분열하지 못하고 늙어가게 되는데 하여튼 그 끝이 짧아지니까. 그런데 그 끝을 더 길게 만들면 운동화 끈을 더 길게 만들듯이, 그러면 수명이 연장될 수 있다는 거예요?
◆조가연> 맞습니다. 이게 이론적으로는 그렇게 접근을 하고 있는데요. 텔로미어가 짧아져 있는데 다시 연장시킬 수 있는 효소를 약물처럼 만들어서 넣자. 그렇게 하면 세포의 복제 수명이 연장되고 당연히 세포 노화도 연장시킬 수 있다라는 개념의 연구개발을 하고 있고요. 실제로 엘릭서전이라고 하는 스타트업도 이런 텔로미어를 연장시키는 방법으로 수명 연장 기술을 연구를 하고 있고 우리가 코로나 백신으로 이미 잘 알고 있는 mRNA를 이용을 해서 몸속의 mRNA 기반의 텔로미어를 연장할 수 있는 효소를 집어넣어서 그 세포 분열을 좀더 주기를 늘려보자라는 접근법은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mRNA라는 이제 메신저가 되는 mRNA.
◆조가연> 맞습니다.
◇이대호> 얘를 이제 투입시켜서 걔한테 시키는 거죠?
◆조가연> 앞서 청취자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암세포가 무한 복제되는 게 문제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텔로미어를 무작정 연장하는 그런 치료제를 넣으면 암세포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일시적으로 작용을 하고 체내에서 좀 더 안정적으로 분해될 수 있는 mRNA 형태의 텔로미어 효소를 집어넣자라는 게 이 엘릭서전이라고 하는 회사의 접근법입니다.
◇이대호> 또 신기한 것들이 많은데. 왜 우리가 축구할 때도 신예 들을 이제 등장시킬 때 젊은 피를 수혈한다. 이런 이야기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거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젊은 피를 수혈받는 사람들이 있다면서요?
◆조가연> 이 사례가 굉장히 많은 기사와 TV에서 뉴스화가 됐던데 미국의 브레인트리라고 하는 회사 창업자가 있습니다. 이 브레인트리가 온라인 결제하는 플랫폼인데 그 이베이에 상당한 금액에 매각이 됐거든요. 그러니까 매각하고 매각 대금을 이제 많이 받게 된 창업자가 본인은 10대의 신체를 계속 가지고 싶다. 그래서 항노화 프로젝트를 스스로 하고 있습니다. 알려지기로는 매년 한 27억 정도를 투자를 하는데.
◇이대호> 매년 자기 몸이 젊어지는데 자기 몸에다 27억 원을 투자하는 사람.
◆조가연> 네. 그런데 방법 중에 하나로 본인의 10대 아들을 포함해서 젊은 청년들에게 혈장을 기증받아서 그 젊은 혈장을 수혈하고 있다라고 알려진 적도 있고요.
◇이대호> 혈액 속에 있는 혈장.
◆조가연> 네. 그 기술적인 배경은 뭐 일리는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그런 쥐 실험도 있고 또 2017년도에 스탠퍼드에서는 사람을 대상으로 젊은 사람의 혈액에서 추출한 혈장을 치매 환자에게 주입을 해서 치매 증상이 완화되는 연구를 한 적도 있고요. 이걸 비즈니스화한 회사도 있는데 엘커허스트라고 하는 회사 같은 경우는 실제로 젊은 피에서 추출한 혈장과 혈장 내에 있는 어떤 항노화 기능을 하는 인자들을 활용을 해서 노화된 조직을 좀 더 젊게 만들어보겠다라는 연구개발은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그 영화 보면 뱀파이어나 이제 좀비한테 특별한 혈장을 투입을 해서 다시 인간으로 되돌리는 막 이런 영화 내용들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어찌 됐든 간에 노화를 되돌릴 수도 있다. 이게 되게 유명한 사람이죠. 브라이언 존슨이라고. 인터넷에 브라이언 존슨 검색해 보시면 그 사진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를 좀 따져봐야 되잖아요.
◆조가연> 스탠퍼드대 연구 결과도 그러하고 엘커허스트 같은 경우도 지금 알츠하이머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경증에서 중증 알츠하이머 환자 한 40명을 대상으로 젊은 피에서 추출한 혈장을 투여를 하고 있는데 뭐 중간 연구 결과는 일부는 긍정적입니다. 그런데 다만 이게 어떤 알츠하이머를 뭐 다른 치료제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유익한 효과는 보지는 못했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요. 또 주의를 해야 될 게 또 다른 스타트업인 엠브로시아 메디컬이라고 하는 스타트업이 었었는데 여기도 2018년도에 젊고 건강한 혈장을 환자들 또는 일반인에게 투여시켜주는 수혈 사업을 했습니다. 여기는 임상을 하지 않고 바로 직수혈을 하는 사업을 했는데 이때 한 고객이 몇 개월 만에 사망하는 이슈가 있으면서 설립한 지 한 1년 만에 폐업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대호> 그렇죠. 아직까지는 검증이 좀 안 됐고. 그러면 이 노화를 대상으로 항노화, 역노화 이쪽으로는 그러면 승인된 치료제나 이런 거는 아직까지는 없는 거예요?
◆조가연> 아직까지는 승인된 치료제가 없고요. 노화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임상이 이제 현재 진행 중이기는 합니다. 생각해 보시면 노화라고 하는 게 어떻게 임상이 성공했냐, 안 했냐를 측정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 보면 굉장히 좀 그게 쉽지 않다 보니까 지금 미국에서 한 14개 의료센터에서 거의 한 3000명을 대상으로 노화와 관련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긴 하고요. 아직까지 시장에 어떤 승인이 됐거나 치료제로 나와 있는 것들은 아직은 없습니다.
◇이대호> 그래서 사실 실험도 동물 실험을 먼저 하는 거고. 아까 청취자분들은 이제 쥐들이 고생이 많다고 이런 이야기도 해 주셨는데.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항노화 치료제가 먼저 나올 수도 있어요?
◆조가연> 지금 2017년도에 창업한 레쥬버네이트 바이오라고 하는 곳이 있는데 여기도 물론 이제 인간, 사람의 항노화를 위한 치료제를 개발을 하다가 먼저 반려동물, 특히 이제 반려견을 대상으로 먼저 출시를 하려고 목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본인들의 연구개발에서는 나이가 든 생쥐에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인자 유전자를 주입을 했더니 평균 수명이 그 쥐 기준으로 한 18주 정도 늘어나더라. 그리고 노화와 관련된 심장 질환, 당뇨병 같은 것들이 없어지더라라는 연구 개발을 한 적이 있고요. 본인들의 목표는 노화와 관련된 대사 경로를 조절하는 어떤 유전자들을 타깃으로 해서 사람이 아니라 반려견 노화 방지 치료제로 먼저 시장에 내놓겠다라는 발표는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특히 이제 우리나라는 어떤지 이런 항노화, 역노화 관련된 연구 개발 같은 것들. 우리나라도 내년 되면 공식적인 초고령화 사회 되지 않습니까? 65세 인구 비중이 20% 넘는. 5명 중에 1명이 노인인 나라가 이제 내년부터 공식적으로 되는 건데. 우리나라의 기술은 지금 어느 정도 수준이에요?
◆조가연> 상당한 상장사들, 비상장사들이 뭐 항노화나 노화 관련된 질환 분야에 뛰어들어 있습니다. 물론 당연히 여기도 아직은 연구개발 단계인 거고요. 뭐 앞서 말씀드린 그런 역노화 인자를 활용한 유도만능 줄기세포를 활용한다거나 유전자를 편집한다거나 또는 나이가 들면서 떨어지는 면역을 가지고서 면역노화를 연구 개발하기도 하고요. 상당히 많이 뛰어들어 있고 또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은 해외 회사들에 대비해서 아직은 좀 초기 단계라고 이해를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이대호> 오늘 정말 신기한 이야기 혹은 또 인류의 모든 바람, 그리고 인류의 거의 최종적인 꿈이기도 한 항노화, 늙지 않는 혹은 더 젊어지는 그런 기술과 투자 시장도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조가연 벤처캐피털리스트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조가연>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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