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문 열려 있어 인명피해 커져”…안전불감증이 빚은 인재

입력 2024.10.08 (23:31) 수정 2024.10.0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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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명의 사상자를 낸 부천 호텔 화재 수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호텔 관계자들은 방화문을 열어두고, 화재경보기를 끄는 등 안전 관리에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호텔 창문 너머로 새빨간 불길과 검은 연기가 치솟습니다.

투숙객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부천 호텔 화재.

경찰이 두 달 간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먼저 발화 직후 복도에 들어 찬 연기 등이 열려 있던 비상구 방화문을 통해 빠르게 퍼져 인명피해가 커졌다고 밝혔습니다.

화재 등을 대비해 객실 문이 자동으로 닫히게 하는 '도어클로저'도 설계도엔 있었지만 실제론 없었습니다.

화재 당시 경보기가 작동했지만, 호텔 직원이 경보기를 끈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김종민/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장 : "화재 사실을 확인한 후에서야 재작동시킴으로써 2분 24초만큼 투숙객들의 피난이 지연되어…."]

전체 63개 객실 가운데 절반 가량엔 완강기가 없었고, 그마나 있는 곳에도 줄 길이가 짧거나 사용법 안내가 없는 등 관리가 소홀했습니다.

불이 처음 난 810호 객실 에어컨의 발화 원인은 부실한 전선 시공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논란이 됐던 에어매트 설치와 운용의 적정성 여부는 소방당국에 형사 책임을 물을 순 없다고 경찰은 결론냈습니다.

[김종민/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장 : "소방에서 적극적으로 제대로 안 해서 사망했다고 저희가 보기에는 굉장히 어려웠다."]

경찰은 호텔 소유주와 운영자 등 4명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 발표에 유족 측은 희생자들은 에어매트를 보고 뛰어내렸을 뿐이라며, 구조활동에 문제가 없었다는 수사 결과에 참담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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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08 23:31:14
    • 수정2024-10-08 23: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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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명의 사상자를 낸 부천 호텔 화재 수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호텔 관계자들은 방화문을 열어두고, 화재경보기를 끄는 등 안전 관리에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호텔 창문 너머로 새빨간 불길과 검은 연기가 치솟습니다.

투숙객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부천 호텔 화재.

경찰이 두 달 간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먼저 발화 직후 복도에 들어 찬 연기 등이 열려 있던 비상구 방화문을 통해 빠르게 퍼져 인명피해가 커졌다고 밝혔습니다.

화재 등을 대비해 객실 문이 자동으로 닫히게 하는 '도어클로저'도 설계도엔 있었지만 실제론 없었습니다.

화재 당시 경보기가 작동했지만, 호텔 직원이 경보기를 끈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김종민/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장 : "화재 사실을 확인한 후에서야 재작동시킴으로써 2분 24초만큼 투숙객들의 피난이 지연되어…."]

전체 63개 객실 가운데 절반 가량엔 완강기가 없었고, 그마나 있는 곳에도 줄 길이가 짧거나 사용법 안내가 없는 등 관리가 소홀했습니다.

불이 처음 난 810호 객실 에어컨의 발화 원인은 부실한 전선 시공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논란이 됐던 에어매트 설치와 운용의 적정성 여부는 소방당국에 형사 책임을 물을 순 없다고 경찰은 결론냈습니다.

[김종민/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장 : "소방에서 적극적으로 제대로 안 해서 사망했다고 저희가 보기에는 굉장히 어려웠다."]

경찰은 호텔 소유주와 운영자 등 4명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 발표에 유족 측은 희생자들은 에어매트를 보고 뛰어내렸을 뿐이라며, 구조활동에 문제가 없었다는 수사 결과에 참담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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