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모이 주역’ 고향 의령…국어사전박물관 추진

입력 2024.10.10 (07:37) 수정 2024.10.1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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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강점기, 우리 말과 글을 지켜낸 조선어학회 사건의 주요 인물들이 의령 출신인 것을 아시는지요?

사전의 순우리말, '말모이'를 만든 주역들의 고향, 의령에서는 이들의 공을 기리기 위해 국어사전 박물관을 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자 대신 한글이 새겨진 묘비가 자리 잡은 남저 이우식 선생의 묘지입니다.

한글날을 앞두고, 이우식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대학생들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전영서/경상국립대 3학년 : "이우식 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 덕분에 저희가 지금 우리 말을 잘 사용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너무너무 감사하고…."]

1891년, 의령에서 태어난 이우식 선생은 우리나라 최초 국어사전 '조선말 큰사전' 편찬을 위해 조선어학회에 거액을 후원하는 등 한글 지킴이로 헌신했습니다.

이우식 선생은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구속돼, 모진 고문을 받고 2년여 옥고를 겪은 독립운동가이기도 합니다.

[박용식/경상국립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 "이우식 선생은 당시에 당신의 재산을 거의 다 사전 만드는 데 투자하신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으신 그런 분입니다."]

일제의 탄압에도 한글 보급에 앞장섰던 조선어학회 첫 간사장, 고루 이극로 선생.

사전 편찬 과정에서 철학과 윤리학 등 전문용어 풀이를 책임졌던 한뫼 안호상 선생.

일제강점기, 우리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희생했던 이들의 고향은 의령입니다.

의령군이 국립 국어사전박물관을 의령에 건립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하는 이유입니다.

[김복근/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추진위 공동대표 : "국어사전 박물관은 우리 언어 정책에도 참여하고 또 우리 국어사전을 제대로 펴내기 위한 작업을 하기 위해서 애를 쓰게 될 것입니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공약에도 포함된 국립 국어사전박물관 건립, 경남도의회도 지난 5월 박물관 건립을 촉구하는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했지만, 아직 뚜렷한 후속 움직임은 없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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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모이 주역’ 고향 의령…국어사전박물관 추진
    • 입력 2024-10-10 07:37:27
    • 수정2024-10-10 08:45:11
    뉴스광장(창원)
[앵커]

일제강점기, 우리 말과 글을 지켜낸 조선어학회 사건의 주요 인물들이 의령 출신인 것을 아시는지요?

사전의 순우리말, '말모이'를 만든 주역들의 고향, 의령에서는 이들의 공을 기리기 위해 국어사전 박물관을 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자 대신 한글이 새겨진 묘비가 자리 잡은 남저 이우식 선생의 묘지입니다.

한글날을 앞두고, 이우식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대학생들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전영서/경상국립대 3학년 : "이우식 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 덕분에 저희가 지금 우리 말을 잘 사용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너무너무 감사하고…."]

1891년, 의령에서 태어난 이우식 선생은 우리나라 최초 국어사전 '조선말 큰사전' 편찬을 위해 조선어학회에 거액을 후원하는 등 한글 지킴이로 헌신했습니다.

이우식 선생은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구속돼, 모진 고문을 받고 2년여 옥고를 겪은 독립운동가이기도 합니다.

[박용식/경상국립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 "이우식 선생은 당시에 당신의 재산을 거의 다 사전 만드는 데 투자하신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으신 그런 분입니다."]

일제의 탄압에도 한글 보급에 앞장섰던 조선어학회 첫 간사장, 고루 이극로 선생.

사전 편찬 과정에서 철학과 윤리학 등 전문용어 풀이를 책임졌던 한뫼 안호상 선생.

일제강점기, 우리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희생했던 이들의 고향은 의령입니다.

의령군이 국립 국어사전박물관을 의령에 건립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하는 이유입니다.

[김복근/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추진위 공동대표 : "국어사전 박물관은 우리 언어 정책에도 참여하고 또 우리 국어사전을 제대로 펴내기 위한 작업을 하기 위해서 애를 쓰게 될 것입니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공약에도 포함된 국립 국어사전박물관 건립, 경남도의회도 지난 5월 박물관 건립을 촉구하는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했지만, 아직 뚜렷한 후속 움직임은 없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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