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처럼 뛰고 있긴 해요”…숨진 쿠팡 ‘로켓배송’ 기사 산재 인정
입력 2024.10.10 (15:29)
수정 2024.10.10 (15:3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28일 쿠팡 ‘로켓배송’ 기사로 일하다 숨진 41살 고 정슬기 씨에 대한 산업재해가 인정됐습니다.
고 정슬기 씨 유족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측은 오늘(10일)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정 씨의 산재 요양 신청이 승인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정 씨의 아버지 정금석 씨는 KBS에 “쿠팡은 이제라도 진정한 사과를 하고 노동자들이 죽어가는 노동시스템을 고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선 사회적 합의에 참여해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영업활동을 하고 진정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좋은 기업이 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앞서 이들은 지난 7월 31일 정 씨의 ‘과로사’를 주장하며 산재 승인을 신청했습니다.
이들은 “정 씨는 새벽 시간 하루 100km가 넘는 거리를 오가며 3회전 배송을 했고, 아침 7시까지 배송하지 못하면 이곳에서 일하지 못한다는 강박과 고용불안에 시달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 씨의 업무시간은 산재 기준에 따라 야간 할증 시 사고 4주 전 평균 78시간 26분, 사고 12주 전 평균 74시간 39분으로 나타났다”고도 지적했습니다.
현재 과로사 산재 기준은 발병 전 12주 동안 1주 평균 60시간, 발병 전 4주 동안 1주 평균 64시간인데, 정 씨의 업무시간이 이를 크게 넘어섰다는 겁니다.
정 씨는 원청인 쿠팡CLS 직원이 배송을 독촉하자 “개처럼 뛰고 있긴 해요”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정 씨의 사인은 심실세동·심근경색 의증으로 밝혀졌습니다.
한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쿠팡 본사의 2022년 산업재해율은 5.92%로 나타났습니다.
산업재해율은 근로자 수 100인을 기준으로 산재 승인 재해자 수를 백분율 한 것을 말합니다.
이는 같은 해 국내 전체 산업재해율 0.65%보다 9배 이상 높은 수치로, 조선업 2.61%와 건설업 1.25%보다도 높았습니다.
[연관기사] 새벽 5시 24분, “개처럼 뛰고 있긴 해요”…‘로켓배송’ 기사의 죽음 (2024.7.4.)
고 정슬기 씨 유족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측은 오늘(10일)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정 씨의 산재 요양 신청이 승인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정 씨의 아버지 정금석 씨는 KBS에 “쿠팡은 이제라도 진정한 사과를 하고 노동자들이 죽어가는 노동시스템을 고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선 사회적 합의에 참여해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영업활동을 하고 진정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좋은 기업이 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앞서 이들은 지난 7월 31일 정 씨의 ‘과로사’를 주장하며 산재 승인을 신청했습니다.
이들은 “정 씨는 새벽 시간 하루 100km가 넘는 거리를 오가며 3회전 배송을 했고, 아침 7시까지 배송하지 못하면 이곳에서 일하지 못한다는 강박과 고용불안에 시달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 씨의 업무시간은 산재 기준에 따라 야간 할증 시 사고 4주 전 평균 78시간 26분, 사고 12주 전 평균 74시간 39분으로 나타났다”고도 지적했습니다.
현재 과로사 산재 기준은 발병 전 12주 동안 1주 평균 60시간, 발병 전 4주 동안 1주 평균 64시간인데, 정 씨의 업무시간이 이를 크게 넘어섰다는 겁니다.
정 씨는 원청인 쿠팡CLS 직원이 배송을 독촉하자 “개처럼 뛰고 있긴 해요”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정 씨의 사인은 심실세동·심근경색 의증으로 밝혀졌습니다.
한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쿠팡 본사의 2022년 산업재해율은 5.92%로 나타났습니다.
산업재해율은 근로자 수 100인을 기준으로 산재 승인 재해자 수를 백분율 한 것을 말합니다.
이는 같은 해 국내 전체 산업재해율 0.65%보다 9배 이상 높은 수치로, 조선업 2.61%와 건설업 1.25%보다도 높았습니다.
[연관기사] 새벽 5시 24분, “개처럼 뛰고 있긴 해요”…‘로켓배송’ 기사의 죽음 (2024.7.4.)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개처럼 뛰고 있긴 해요”…숨진 쿠팡 ‘로켓배송’ 기사 산재 인정
-
- 입력 2024-10-10 15:29:41
- 수정2024-10-10 15:35:57
지난 5월 28일 쿠팡 ‘로켓배송’ 기사로 일하다 숨진 41살 고 정슬기 씨에 대한 산업재해가 인정됐습니다.
고 정슬기 씨 유족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측은 오늘(10일)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정 씨의 산재 요양 신청이 승인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정 씨의 아버지 정금석 씨는 KBS에 “쿠팡은 이제라도 진정한 사과를 하고 노동자들이 죽어가는 노동시스템을 고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선 사회적 합의에 참여해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영업활동을 하고 진정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좋은 기업이 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앞서 이들은 지난 7월 31일 정 씨의 ‘과로사’를 주장하며 산재 승인을 신청했습니다.
이들은 “정 씨는 새벽 시간 하루 100km가 넘는 거리를 오가며 3회전 배송을 했고, 아침 7시까지 배송하지 못하면 이곳에서 일하지 못한다는 강박과 고용불안에 시달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 씨의 업무시간은 산재 기준에 따라 야간 할증 시 사고 4주 전 평균 78시간 26분, 사고 12주 전 평균 74시간 39분으로 나타났다”고도 지적했습니다.
현재 과로사 산재 기준은 발병 전 12주 동안 1주 평균 60시간, 발병 전 4주 동안 1주 평균 64시간인데, 정 씨의 업무시간이 이를 크게 넘어섰다는 겁니다.
정 씨는 원청인 쿠팡CLS 직원이 배송을 독촉하자 “개처럼 뛰고 있긴 해요”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정 씨의 사인은 심실세동·심근경색 의증으로 밝혀졌습니다.
한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쿠팡 본사의 2022년 산업재해율은 5.92%로 나타났습니다.
산업재해율은 근로자 수 100인을 기준으로 산재 승인 재해자 수를 백분율 한 것을 말합니다.
이는 같은 해 국내 전체 산업재해율 0.65%보다 9배 이상 높은 수치로, 조선업 2.61%와 건설업 1.25%보다도 높았습니다.
[연관기사] 새벽 5시 24분, “개처럼 뛰고 있긴 해요”…‘로켓배송’ 기사의 죽음 (2024.7.4.)
고 정슬기 씨 유족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측은 오늘(10일)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정 씨의 산재 요양 신청이 승인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정 씨의 아버지 정금석 씨는 KBS에 “쿠팡은 이제라도 진정한 사과를 하고 노동자들이 죽어가는 노동시스템을 고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선 사회적 합의에 참여해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영업활동을 하고 진정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좋은 기업이 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앞서 이들은 지난 7월 31일 정 씨의 ‘과로사’를 주장하며 산재 승인을 신청했습니다.
이들은 “정 씨는 새벽 시간 하루 100km가 넘는 거리를 오가며 3회전 배송을 했고, 아침 7시까지 배송하지 못하면 이곳에서 일하지 못한다는 강박과 고용불안에 시달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 씨의 업무시간은 산재 기준에 따라 야간 할증 시 사고 4주 전 평균 78시간 26분, 사고 12주 전 평균 74시간 39분으로 나타났다”고도 지적했습니다.
현재 과로사 산재 기준은 발병 전 12주 동안 1주 평균 60시간, 발병 전 4주 동안 1주 평균 64시간인데, 정 씨의 업무시간이 이를 크게 넘어섰다는 겁니다.
정 씨는 원청인 쿠팡CLS 직원이 배송을 독촉하자 “개처럼 뛰고 있긴 해요”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정 씨의 사인은 심실세동·심근경색 의증으로 밝혀졌습니다.
한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쿠팡 본사의 2022년 산업재해율은 5.92%로 나타났습니다.
산업재해율은 근로자 수 100인을 기준으로 산재 승인 재해자 수를 백분율 한 것을 말합니다.
이는 같은 해 국내 전체 산업재해율 0.65%보다 9배 이상 높은 수치로, 조선업 2.61%와 건설업 1.25%보다도 높았습니다.
[연관기사] 새벽 5시 24분, “개처럼 뛰고 있긴 해요”…‘로켓배송’ 기사의 죽음 (2024.7.4.)
-
-
최유경 기자 60@kbs.co.kr
최유경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