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멸구 확산…“순식간에 수백ha 피해”

입력 2024.10.10 (21:46) 수정 2024.10.1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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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북은 내륙 지형상 그동안 벼멸구에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제는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올해 들어 수십 년 만에 충북에서도 수백 ha가 벼멸구 피해를 입었습니다.

김영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벼 수확을 앞두고 있는 충주시 주덕읍의 한 논입니다.

아직 푸른기가 남아 있는 논 곳곳에 폭탄이 떨어진 듯 노란 원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벼멸구가 훑고 간 자립니다.

피해를 입은 벼는 모두 수확을 끝낸 짚처럼 노랗게 말라 죽었습니다.

충주지역에서 처음 벼멸구 피해가 접수된 것은 지난달 19일.

이후 불과 사흘 만에 200ha의 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충북 전체적으로는 623ha의 논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다행히 발 빠른 방제와 함께 지난달 23일을 기점으로 기온이 떨어져 더 이상 피해는 확산되지 않았습니다.

[이상구/벼 재배 농민 : "며칠만 이게 더 갔더라면 많은 면적에 피해가 나서 농민들의 상심이 더 컸겠죠."]

충북에서 이처럼 벼멸구 피해가 본격적으로 난 것은 수십 년 만에 처음입니다.

벼멸구가 바람을 타고 이동하는 점을 감안하면 내륙에 위치한 충북은 해안 지역에 비해 안전했던 겁니다.

하지만 열대야를 포함한 고온 건조한 날씨가 지속돼 이 같은 지리적 특성도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이헌구/충주시농업기술센터 식량기술팀장 : "이런 예기치 못한 병해충에 대해 빠른 탐지와 예측을 통해서, 발생했을 때 초기에 방제·박멸하는 방법이 가장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충북은 다행히 쌀 생산량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지만 전라도와 경상도를 중심으로 벼멸구 피해가 커져 정부가 농업 재해로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중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조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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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멸구 확산…“순식간에 수백ha 피해”
    • 입력 2024-10-10 21:46:31
    • 수정2024-10-10 21:55:52
    뉴스9(청주)
[앵커]

충북은 내륙 지형상 그동안 벼멸구에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제는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올해 들어 수십 년 만에 충북에서도 수백 ha가 벼멸구 피해를 입었습니다.

김영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벼 수확을 앞두고 있는 충주시 주덕읍의 한 논입니다.

아직 푸른기가 남아 있는 논 곳곳에 폭탄이 떨어진 듯 노란 원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벼멸구가 훑고 간 자립니다.

피해를 입은 벼는 모두 수확을 끝낸 짚처럼 노랗게 말라 죽었습니다.

충주지역에서 처음 벼멸구 피해가 접수된 것은 지난달 19일.

이후 불과 사흘 만에 200ha의 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충북 전체적으로는 623ha의 논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다행히 발 빠른 방제와 함께 지난달 23일을 기점으로 기온이 떨어져 더 이상 피해는 확산되지 않았습니다.

[이상구/벼 재배 농민 : "며칠만 이게 더 갔더라면 많은 면적에 피해가 나서 농민들의 상심이 더 컸겠죠."]

충북에서 이처럼 벼멸구 피해가 본격적으로 난 것은 수십 년 만에 처음입니다.

벼멸구가 바람을 타고 이동하는 점을 감안하면 내륙에 위치한 충북은 해안 지역에 비해 안전했던 겁니다.

하지만 열대야를 포함한 고온 건조한 날씨가 지속돼 이 같은 지리적 특성도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이헌구/충주시농업기술센터 식량기술팀장 : "이런 예기치 못한 병해충에 대해 빠른 탐지와 예측을 통해서, 발생했을 때 초기에 방제·박멸하는 방법이 가장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충북은 다행히 쌀 생산량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지만 전라도와 경상도를 중심으로 벼멸구 피해가 커져 정부가 농업 재해로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중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조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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