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접속 차단’ 나는 ‘우회 접속’…“돈줄 차단 없인 무용지물”

입력 2024.10.12 (21:21) 수정 2024.10.1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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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라인 불법 도박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뛰는 접속 차단에 나는 우회 접속이 있습니다.

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터넷 검색창에 특정 단어를 입력하자 여러 도박 사이트가 나옵니다.

한 사이트에 접속해 봤습니다.

인터넷 주소를 모르거나 접속이 막히더라도 언제나 안전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원래 한글 인터넷 주소를 이용한 서비스인데, 하나의 인터넷 주소 아래에 다른 주소를 여러 개 더 만드는 방식입니다.

'홍길동.com'이라는 한 도박 사이트가 차단되더라도 별도로 만든 주소를 이용해 다른 도박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이런 방식을 이용하면 현재 정부의 접속 차단 조치도 무력화될 수 있습니다.

[온라인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음성변조 : "접속을 차단하든가 말든가. 2만 원, 3만 원만 주면 그냥 계속 알아서 우회시켜 줘요."]

불법 도박 사이트 접속 차단도 더디기만 합니다.

지난해 불법사행산업 감시신고센터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접속차단을 요청한 불법 도박 사이트는 모두 3만 7천여 건.

이 가운데 1,500건가량이 심의 자체가 늦어지면서 현재도 불법 운영되고 있습니다.

불법 도박이 근절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상습 도박에 빠진 자녀를 구하기 위해 해외 유학을 보내려는 부모도 있습니다.

[온라인 불법 도박 중독 학생 아버지/음성변조 : "(아이와) 24시간 붙어 있을 수도 없고, 기대가 없어요. 포기죠. 포기."]

전문가들이 온라인 불법 도박을 뿌리 뽑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강조하는 건 '돈줄 차단'.

도박 사이트 운영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자는 겁니다.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가 지난 6월 특별위원회까지 꾸려 도박 계좌를 동결하는 법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감감무소식입니다.

[김승수/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국민의힘 : "(범정부 TF 구성) 1년이 되도록 회의는 3번 정도밖에 열리지 않았고. 정부에서 적극성을 띠고 대응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런 가운데 범죄에 이용된 계좌의 돈을 차단하는 '인터넷 도박 퇴치법'이 의원 입법으로 발의돼 심사 결과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 고형석 김현민/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최창준/자료조사:유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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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뛰는 ‘접속 차단’ 나는 ‘우회 접속’…“돈줄 차단 없인 무용지물”
    • 입력 2024-10-12 21:21:53
    • 수정2024-10-12 21:49:02
    뉴스 9
[앵커]

온라인 불법 도박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뛰는 접속 차단에 나는 우회 접속이 있습니다.

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터넷 검색창에 특정 단어를 입력하자 여러 도박 사이트가 나옵니다.

한 사이트에 접속해 봤습니다.

인터넷 주소를 모르거나 접속이 막히더라도 언제나 안전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원래 한글 인터넷 주소를 이용한 서비스인데, 하나의 인터넷 주소 아래에 다른 주소를 여러 개 더 만드는 방식입니다.

'홍길동.com'이라는 한 도박 사이트가 차단되더라도 별도로 만든 주소를 이용해 다른 도박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이런 방식을 이용하면 현재 정부의 접속 차단 조치도 무력화될 수 있습니다.

[온라인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음성변조 : "접속을 차단하든가 말든가. 2만 원, 3만 원만 주면 그냥 계속 알아서 우회시켜 줘요."]

불법 도박 사이트 접속 차단도 더디기만 합니다.

지난해 불법사행산업 감시신고센터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접속차단을 요청한 불법 도박 사이트는 모두 3만 7천여 건.

이 가운데 1,500건가량이 심의 자체가 늦어지면서 현재도 불법 운영되고 있습니다.

불법 도박이 근절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상습 도박에 빠진 자녀를 구하기 위해 해외 유학을 보내려는 부모도 있습니다.

[온라인 불법 도박 중독 학생 아버지/음성변조 : "(아이와) 24시간 붙어 있을 수도 없고, 기대가 없어요. 포기죠. 포기."]

전문가들이 온라인 불법 도박을 뿌리 뽑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강조하는 건 '돈줄 차단'.

도박 사이트 운영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자는 겁니다.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가 지난 6월 특별위원회까지 꾸려 도박 계좌를 동결하는 법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감감무소식입니다.

[김승수/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국민의힘 : "(범정부 TF 구성) 1년이 되도록 회의는 3번 정도밖에 열리지 않았고. 정부에서 적극성을 띠고 대응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런 가운데 범죄에 이용된 계좌의 돈을 차단하는 '인터넷 도박 퇴치법'이 의원 입법으로 발의돼 심사 결과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 고형석 김현민/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최창준/자료조사:유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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