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도, 어깨도 OK…다 바칠 준비 됐죠” 푸른 피의 에이스의 다짐

입력 2024.10.1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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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 (사진 = 삼성 라이온즈)삼성 원태인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삼성의 우승 위해 모든 걸 바칠 준비가 됐습니다."

원태인은 올 시즌 명실상부 리그 최고의 투수로 거듭났다. 개인 최다인 시즌 15승으로 따낸 다승왕 타이틀과 국내 선수 1위인 평균자책점(3.66)이 이를 증명한다.

원태인의 진짜 가치는 꾸준함에서 드러난다. 최근 4년 연속 150이닝 이상 마운드를 지켰다. 4년 연속 3점대 ERA를 찍으며 따낸 승리만 46승.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등 대표팀 일정까지 빠짐없이 소화하며 일군 성과다. 삼성을 위해, 태극마크를 위해 원태인은 던지고 또 던졌다.

황태자에서 진정한 '푸른 피의 에이스'가 된 원태인은 이번 가을 화려한 대관식을 꿈꾼다. 앞서 삼성에 영광을 안겼던 에이스 선배들처럼 한국시리즈 우승 왕관을 쓰는 게 목표다. 플레이오프를 앞둔 원태인은 정상이라는 최종 목표를 위해서라면 팔꿈치 인대도, 어깨도 아깝지 않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202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KBS와 인터뷰 중인 원태인 (촬영 = KBS 최진영 기자)202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KBS와 인터뷰 중인 원태인 (촬영 = KBS 최진영 기자)

Q. 3년 만의 두 번째 가을 야구다. 어떻게 준비했나?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 이후 약 2주 간 실전 투구를 쉬면서 회복과 컨디셔닝에 신경썼다. 스스로 계획한대로 너무 잘 준비가 되고 있어서 만족스럽다.

Q. '단독 다승왕'을 미련없이 포기했다.
마지막 등판에서 15승을 달성하고 플레이오프 매직넘버도 다 소멸시키면서 바로 코치님께 '그만 던지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그 경기 이후 내 모든 초점은 10월 13일, 그리고 14일에 맞춰져있었다. 나중에 감독님이 최종전 등판에 대해 물어보셨지만 '포스트시즌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Q. 커리어하이 시즌임에도 본인은 어려운 한 해였다고 말한다.
오르막내리막이 심했다. 시즌 초반에 경기가 너무 잘 풀리다보니까 스스로 기록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 특히 6~7월에 속앓이를 많이 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실망도 컸다. 동시에 반대로 '이대로 무너지기 싫다'고 느꼈다. 어떻게 해서든 이겨내보고 싶었다. 운동도, 준비도 더 열심히 했다. 다행히 그 시기가 반등의 계기가 돼서 다승왕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을 수 있었다.

Q. 삼성 마운드의 악재가 많다. 동시에 원태인의 역할도 커졌다.
부담감도, 긴장감도, 그리고 설렘도 있다. 스스로 생각할 때 지금껏 큰 경기에서 잘 던져왔다고 생각하고, 그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무엇보다 3년 전에는 1위 결정전 패배 이후 팀이 가라앉았었다면, 올해는 너무 좋은 분위기에서 플레이오프를 맞이하고 있다.

Q. '푸른 피의 에이스'가 상징하는 바가 크다. 어떤 마음가짐인가?
어느 위치에서든, 어느 시점이든 마운드에 올라가 던질 수 있다는 각오다. 불펜 등판도 문제 없다. 삼성의 우승 하나만을 위해 열심히 던질 거다. 팔꿈치, 어깨도 좋다. 이번 가을 야구에 모든 걸 바칠 준비가 돼 있다.

Q. 포수 강민호와는 어떤 다짐을 나눴는가?
민호 형이 계속 "한국시리즈 좀 보내줘, 한국시리즈 공기라도 맡고 싶다"고 한다. 또 (박)병호 형도 아직 우승이 없지 않나. 그게 선수단 전체의 동기부여이기도 하다. 젊은 선수들끼리 각자의 목표가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형들에게 올해 우승을 선물하겠다는 목표 아래 하나로 뭉치고 있다.

Q. 이제 결전의 시간이다.
이번 가을 야구는 저한테 특히 더 특별하다. 아픔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 쉽게 끝나지 않는 가을을 만들고 싶다.

"돌이켜보면 올해 매 선발을 준비하는 5일 동안 몸은 너무너무 힘든데, 막상 경기 날이 돼서 마운드에 올라가면 그런 것들이 다 사라졌다. 결국 팬 여러분 덕분이다. 선수단 모두 마지막에는 제일 위에서 가을을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거다. 열심히 할 테니까 정규시즌 때 해주신 것처럼 꼭 응원과 기대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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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꿈치도, 어깨도 OK…다 바칠 준비 됐죠” 푸른 피의 에이스의 다짐
    • 입력 2024-10-13 10:50:19
    스포츠K
삼성 원태인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삼성의 우승 위해 모든 걸 바칠 준비가 됐습니다."

원태인은 올 시즌 명실상부 리그 최고의 투수로 거듭났다. 개인 최다인 시즌 15승으로 따낸 다승왕 타이틀과 국내 선수 1위인 평균자책점(3.66)이 이를 증명한다.

원태인의 진짜 가치는 꾸준함에서 드러난다. 최근 4년 연속 150이닝 이상 마운드를 지켰다. 4년 연속 3점대 ERA를 찍으며 따낸 승리만 46승.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등 대표팀 일정까지 빠짐없이 소화하며 일군 성과다. 삼성을 위해, 태극마크를 위해 원태인은 던지고 또 던졌다.

황태자에서 진정한 '푸른 피의 에이스'가 된 원태인은 이번 가을 화려한 대관식을 꿈꾼다. 앞서 삼성에 영광을 안겼던 에이스 선배들처럼 한국시리즈 우승 왕관을 쓰는 게 목표다. 플레이오프를 앞둔 원태인은 정상이라는 최종 목표를 위해서라면 팔꿈치 인대도, 어깨도 아깝지 않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202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KBS와 인터뷰 중인 원태인 (촬영 = KBS 최진영 기자)
Q. 3년 만의 두 번째 가을 야구다. 어떻게 준비했나?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 이후 약 2주 간 실전 투구를 쉬면서 회복과 컨디셔닝에 신경썼다. 스스로 계획한대로 너무 잘 준비가 되고 있어서 만족스럽다.

Q. '단독 다승왕'을 미련없이 포기했다.
마지막 등판에서 15승을 달성하고 플레이오프 매직넘버도 다 소멸시키면서 바로 코치님께 '그만 던지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그 경기 이후 내 모든 초점은 10월 13일, 그리고 14일에 맞춰져있었다. 나중에 감독님이 최종전 등판에 대해 물어보셨지만 '포스트시즌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Q. 커리어하이 시즌임에도 본인은 어려운 한 해였다고 말한다.
오르막내리막이 심했다. 시즌 초반에 경기가 너무 잘 풀리다보니까 스스로 기록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 특히 6~7월에 속앓이를 많이 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실망도 컸다. 동시에 반대로 '이대로 무너지기 싫다'고 느꼈다. 어떻게 해서든 이겨내보고 싶었다. 운동도, 준비도 더 열심히 했다. 다행히 그 시기가 반등의 계기가 돼서 다승왕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을 수 있었다.

Q. 삼성 마운드의 악재가 많다. 동시에 원태인의 역할도 커졌다.
부담감도, 긴장감도, 그리고 설렘도 있다. 스스로 생각할 때 지금껏 큰 경기에서 잘 던져왔다고 생각하고, 그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무엇보다 3년 전에는 1위 결정전 패배 이후 팀이 가라앉았었다면, 올해는 너무 좋은 분위기에서 플레이오프를 맞이하고 있다.

Q. '푸른 피의 에이스'가 상징하는 바가 크다. 어떤 마음가짐인가?
어느 위치에서든, 어느 시점이든 마운드에 올라가 던질 수 있다는 각오다. 불펜 등판도 문제 없다. 삼성의 우승 하나만을 위해 열심히 던질 거다. 팔꿈치, 어깨도 좋다. 이번 가을 야구에 모든 걸 바칠 준비가 돼 있다.

Q. 포수 강민호와는 어떤 다짐을 나눴는가?
민호 형이 계속 "한국시리즈 좀 보내줘, 한국시리즈 공기라도 맡고 싶다"고 한다. 또 (박)병호 형도 아직 우승이 없지 않나. 그게 선수단 전체의 동기부여이기도 하다. 젊은 선수들끼리 각자의 목표가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형들에게 올해 우승을 선물하겠다는 목표 아래 하나로 뭉치고 있다.

Q. 이제 결전의 시간이다.
이번 가을 야구는 저한테 특히 더 특별하다. 아픔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 쉽게 끝나지 않는 가을을 만들고 싶다.

"돌이켜보면 올해 매 선발을 준비하는 5일 동안 몸은 너무너무 힘든데, 막상 경기 날이 돼서 마운드에 올라가면 그런 것들이 다 사라졌다. 결국 팬 여러분 덕분이다. 선수단 모두 마지막에는 제일 위에서 가을을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거다. 열심히 할 테니까 정규시즌 때 해주신 것처럼 꼭 응원과 기대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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