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쾌거’…“폄훼 목소리는 안타까운 정치 과잉 현상”

입력 2024.10.14 (13:16) 수정 2024.10.1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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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윤주성 앵커
■ 출연 : 공진성 조선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이종규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TSOGwgOfK0k


◇ 윤주성 앵커(이하 윤주성): 한 주간의 정치권 이슈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공진성 조선대 교수와 함께 주요 정치 현안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조선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공진성 교수 (이하 공진성): 안녕하십니까?

◇ 윤주성: 광주 출신 소설가 한강 씨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 여성 최초의 쾌거인데요. 그런데 일부 국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들으셨어요?

◆ 공진성: 귀담아들을 사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저도 광주 출신이라는 교집합 하나만으로 뿌듯함을 느끼고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전 세계 어디에서 살고 있던 같은 한국인이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굉장히 감격하고 또 자랑스러워하잖아요. 이것이 사실 유치하기는 하지만, 각자 얼마나 스스로 가깝다고 느끼느냐에 따라 마치 자기가 인정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또 제가 저를 잘 돌아보면 저는 문학을 잘 안 읽는 편이어서 한강 책도 하나도 읽어본 적이 없는데 그러다 보니까 그 상의 가치나 수상 사실을 약간 저평가하려는 저의 심리적 기제가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책들을 더 선호하지, 남이 좋아하는 책들의 가치를 조금 낮추려고 하는 이런 심리적 형태의 발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문제는 이것이 과잉 정치화 현상인데요. 문학의 문제를 정치적으로 보는 것이지요. 반대로 한강 작가의 소설이 전 세계적인 인정을 받았다는 것으로 마치 약간의 유사성을 느끼는 어떤 정치적 입장이 전 세계적 지지를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도 과장된 이해의 방식이지만, 반대로 그 소설이 다루고 있는 어떤 소재나 이런 것들이 상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뭔가 꼴 보기 싫은 이런 심리도 자기방어 심리가 조금 과하게 표출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모든 것을 정치로 환원해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것이 과잉 정치화 현상이고. 그동안 4.3이나 5.18이나 이런 것을 자꾸 부정하고 비난해 왔던 사람들이 이런 충격적인 뉴스에 놀라서 자신들을 어떻게든 정당화하고 싶은 심리적 기제가 작동한 결과 노벨상 수상 업적마저도 폄훼하려고 하는 그런 모습이 나오는데 그것은 그냥 안타까운 정치 과잉 현상의 일부가 아닌가 싶습니다.

◇ 윤주성: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 10일 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광동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장이 북한 개입설을 또 언급을 했거든요. 어떻게 보면 정부 주요 인사가 5.18과 관련해서 왜곡된 인식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을 갖게 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공진성: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북한군 개입설을 본인이 철회를 하고 북한 개입설은 여전히 주장을 유지했지요. 제가 드릴 말씀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현 정부 정권의 인사 자체가 참사라는 것은 모두가 어느 정도는 느끼실 텐데, 그 점에서 안타까운 것도 있고 그다음에 현대의 관점은 과거의 과학에 적용하는 경우이기도 한데 상대방의 나라에 드러나지 않게 개입하려는 노력들을 하지요. 남북한 관계에서도 그렇지만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도 그렇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도 그렇고 어떻게든 상대 정치에 영향을 줘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하려는 노력들을 하는데 그러한 일반론적 수준에서 5.18이 됐든 무엇이 됐든 그러니까 우리나라 현대사의 모든 사건, 사건에 외국의 개입이라는 의혹이 있습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사진 출처: 연합뉴스

예를 들면 김구 암살도 미국에 배후가 있다부터 시작해서 심지어 4.19혁명 배후에도 누가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죽은 사건에도 배후에 누가 있다, 이런 식의 의혹은 늘 있거든요. 어떤 나라의, 외국의 개입이라고 하는 것은 이론적으로 가능하고 그것을 의심할 수 있지요. 그런데 그것을 공개적인 장소에서 계속해서 마치 신념처럼 계속 외치는 이 투사형 인사들을 임명한 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요. 또 거슬러 올라가면 사실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았을 때도 돈을 주고 받았다는 식의 흑색선전이 만연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받아들이기 싫은 것을 어떻게든 끝까지 안 받아들이는, 몽니 부리기 이런 느낌이 듭니다.

◇ 윤주성: 최근 북한 무인기 침투 주장과 관련해서 남북 간의 긴장감이 고조가 되고 있는데요. 정부가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 이런 애매모호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지원 의원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것은 결국 시인의 의미라고 주장을 했는데요. 이렇게 갑작스러운 무인기 침투 논란 어떻게 봐야 될까요?

◆ 공진성: 일반 국민들은 보도에 의존하기 때문에 갑자기 그런 보도가 나오면 갑작스러운 사안이라고 생각하지만, 계속해서 핑퐁 주고받고 있는 사안의 연속으로 봐야 되겠지요. 현 정권 들어서고 나서 이전 정권에서 추진했던 북한과의 약간 평화 모드를 깨고 대결 국면으로 치닫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대북 전단 살포를 허용하고 금지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허용을 했고 거기에 대한 맞대응으로 북한에서 계속 오물 풍선을 내려보내고 있지요. 오물 풍선이 내려온다는 것은 우리가 무엇인가를 했다는 뜻이고 그리고 우리가 무엇인가를 하면 그쪽에서는 또다시 맞대응을 하는 것이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것이 긴장 수위를 높이지 않고 관리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 점에서 대비가 잘 되어 있는지 과연 계산이 되어 있는 것인지 그것을 국민이 신뢰하기 힘든 것이 오히려 더 큰 문제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사실 저는 확인해 주지 않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보내놓고 보냈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누가 보냈는지 알 수도 없고 그것을 보냈다고 대놓고 책임을 인정하는 것 또한 굉장히 아마추어적인 것일 텐데 중요한 것은 현대의 분쟁 양상이 이렇게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행됩니다. 고전적인 것이라는 방식으로 군사적인 무력을 사용해서 충돌하는 형태가 아니라 이렇게 애매모호한 형태로 심리전도 결합돼서 진행되는데 앞으로 이런 식의 갈등 양상을 국민들이 계속 지켜보시게 될 것이고 문제는 상대 진영을 교란하기 위해서 보통 이런 도발을 하는데 이것을 우리 스스로 너무 휘둘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고, 그런데 남북한 정부 모두 니즈는 분명히 있어 보입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사진 출처: 연합뉴스

북한이 어떻게 보면 남한 정권에서 워낙 강경한 입장을 내세우다 보니까 차라리 2개의 다른 나라 하자고 명시적으로 주장하면서 헌법 개정까지 추진하고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체제 내적 결집을 위한 어떤 니즈도 분명히 있고 그럴 때마다 항상 남한의 일상적인 선전 활동조차도 과장해서 보도함으로써 주민들을 단속하는 그런 일들이 있었거든요. 반대도 있지요. 남한에서도 보수 정권이 대체로 지지율이 많이 떨어지거나 선거를 앞두고 있거나 뭔가 보수 유권자들의 방어 심리를 자극할 필요가 있을 때 북한 요소들을 과장해서 보도하고 유발하기도 했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상호 필요에 의해서 적대적 공존하는 이 상황을 어떻게든 벗어나 보려고 노력하지는 않고 오히려 계속 알면서도 외응하는 것은 굉장히 무책임한 행태라는 생각이 듭니다.

◇ 윤주성: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16 재·보궐 이후에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를 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의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대통령실에 혁신 인사가 필요하다, 이런 언급까지 했는데 어떻게 보세요?

◆ 공진성: 한동훈 대표의 발언이 조금 더 수위가 높아지는 것을 보면 약간 힘의 균형이 무너졌다고 판단하는 점도 있는 것 같고 처음부터 감정이 좋지는 않았겠지만, 많이 상처를 입은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당 대표가 된 후에도 대통령이 무시하고 이른바 패싱하면서 했던 것들의 결과이기도 한데요. 최근 우리가 되돌아보면 야당이 발의한 특검법,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을 비롯한 김건희 여사 관련된 각종 의혹을 조사하자는 특검 법안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다시 국회로 넘어온 후에 재의결 과정에서 여당 내에서 이탈 표가 4표 나왔단 말이에요. 그리고 그 이후에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나가는 그 시기에 또 환송하러 가지 않고 한동훈 대표가 20여 명 여당 의원들을 모아서 뭔가 약간 시위성 행위를 했지요. 이런 것들을 다 연결해서 생각해 보면 윤석열 대통령은 분명한 것은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의혹이 점점 커지는 것도 있고 우호적인 언론들도 비판적인 논조를 계속해서 내보내고 있고 그리고 명태균 씨가 계속해서 그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이 리스크를 어떻게든 통제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여당조차 온전히 본인이 컨트롤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인식한 것이지요. 위기는 커졌고 통제력은 약해졌고.

사진 출처: 연합뉴스사진 출처: 연합뉴스

이 상황에서 한동훈 대표의 도움이 절실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만큼 한동훈 대표는 본인의 말이 그나마 먹힐 수 있는 상황이 조금씩 오기 시작한 것이고요. 그래서 당분간 여당 내에서의 이런 힘겨루기 내지는 권력 투쟁 양상이 김건희 여사를 매개로 해서 점차 본격화할 것 같습니다.

◇ 윤주성: 최근 명태균 씨의 잇따른 언론 인터뷰가 여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 부부뿐만 아니라 오세훈 서울시장, 나경원 의원, 이준석 전 대표까지 여권 인사들로 사태가 좀 더 확장되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 공진성: 명태균 씨의 언론 인터뷰를 계기로 해서 온갖 고위급 정치인들이 지금 거론되고 있지요. 일종에 배포 싸움처럼 전개되고 있는데 자신 있으면 명태균 세게 비판해 봐라 이런 식이지요. 그래서 심지어 사람들 가리지 않고 세게 비판하기로 유명한 홍준표 시장조차도 명태균 씨를 세게 비판했다가도 게시 글을 삭제하는 것처럼 약간 모든 사람이 조심스러워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 떳떳한 사람, 정말 무관한 사람들만 세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는데 그런 의미에서 한동훈 대표 같은 사람이 제일 무관하겠지요. 아무런 접점도 없고 관련된 적도 없고. 그러나 기본적으로 영남을 기반으로 해서 활동하는 국민의힘의 정치인들은 대부분 무관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우리가 오히려 주목해 봐야 될 것은 전반적으로 윤석열 정권의 탄생 과정과 그다음에 지난 2년 간의 과정에서 내부 권력 투쟁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다시 그것이 명태균 씨를 통해서 폭로되고 있고 그러면서 그것을 다시 무기 삼아서 당내 권력 투쟁이 새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또 그 안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이 김건희 여사, 결국 김건희 여사가 누구의 말을 더 들어주었느냐, 그리고 누구의 조언에 따라서 결정했느냐 거기에서 대통령이 핵심 주체가 아니라 거의 주변적인 인물이라는 것이 굉장히 약간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인데 여기에 불법적 요소가 얼마나 있느냐, 없느냐 이것이 사실 더 밝혀져야 될 사안이겠지요.

◇ 윤주성: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 책임자였던 강혜경 씨가 오는 21일 국회 법사위에 증인으로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수 있을까요?

◆ 공진성: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일단 지난주에 원래 행안위에 증인으로 채택되었다고 알려졌는데 거기에서는 출석하지 않았고 아마도 법사위가 아무래도 정청래 위원장이 있기 때문에도 조금 더 우호적인 위원회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법사위로 옮겨서 21일에 증인 출석한다고 하는데 또다시 들려오는 이야기로는 그사이에 명태균 씨와 강혜경 씨에 대해서 압수수색이 진행됐고 그 과정에서 압수된 휴대전화를 아직 돌려받지 못했다. 그런데 그 안에 있는, 이른바 2년 치의 통화 내역이라든지 기타 등등 온갖 자료들 이런 것들을 전혀 백업해 놓지 않아서 실제로 21일에 출석을 하더라도 증언 과정에서 뭔가를 사람들이 훨씬 더 자극적으로 느낄 법한 어떤 것을 들려주기는 쉽지 않아 보이고, 그러면 결국 증언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고 그 경우에도 다 강혜경 씨의 진실성을 인정하더라도 그것은 명태균 씨가 그렇게 말했다는 것을 들었다는 사실을 보여줄 뿐이지 명태균 씨가 진실을 말했다는 것을 또 집중해 주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모든 것을 쥐고 있는 명태균 씨이지요. 명태균 씨가 본인이 그냥 농담으로 한 이야기다, 또 그냥 자기가 허세 부리려고 한 이야기다, 이렇게 해버리면 모든 것은 묻힐 수밖에 없는 사안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강혜경 씨의 증언만으로는 우리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없지요.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이렇게 자꾸 일파만파 되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신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사진 출처: 연합뉴스

국민들이 누구의 말을 더 신뢰할 것이냐인데, 만약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국민들의 신뢰를 받는다면 명태균 씨나 강혜경 씨의 주장이 거짓말로 매도될 가능성이 훨씬 크겠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그 사람들을 거짓말쟁이로 보기보다는 일말의 진실이 그 안에 담겨 있을 것이라는 식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대통령이 그만큼 불신받고 있다는 이야기이고 김건희 여사가 그만큼 불신받고 있다는 이야기지요. 이 신뢰의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스스로 마련해야 되는데 대통령실도 김건희 여사도 신뢰를 회복할 어떤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신뢰가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 윤주성: 이런 상황에서 여야는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 더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야권에서도 조국 대표가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지요?

◆ 공진성: 전통적으로 여당, 보수 정당의 텃밭이기도 한데 지금 이곳에서 여론조사 결과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 연출되니까 여당으로서도 긴장을 풀 수 없는 상황이 됐고. 그리고 사실 이번에 4곳에서 기초단체장 선거가 치러지지만 사실 2:2라고 하면 어느 누구도 이기거나 지거나 하지 않은, 그냥 현상 유지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만약 여당 입장에서 부산이 진다면 어차피 호남에서 이길 가능성은 생각하지 않을 테니까, 그러면 패배라고 분명하게 모두가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도 한동훈 대표는 이런 책임 공방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도 어떻게든 부산 금정구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고, 그리고 야당 입장에서도 해볼 만한 선거라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그리고 단일화 과정에서 잡음이 없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단일화를 이루어냈고 그렇기 때문에 2개의 야당이 힘을 합친다면 해볼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이 있는 것 같아요.

사진 출처: 연합뉴스사진 출처: 연합뉴스

지금처럼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낮은 상황에서 야당이 이기지 못하면 사실 야당이 다른 상황에서는 절대 이길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지요. 지금이 어떻게 보면 야당으로서 가장 그나마 해볼 만한 선거인 것이고 그래서 양당이 치열하게 대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윤주성: 지난 11일과 12일 진행된 재·보궐 선거 사전 투표 결과 영광은 투표율이 43.0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요. 곡성 군수는 41.44%를 기록했는데 이 표심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봐야 될까요?

◆ 공진성: 해석이 조심스럽습니다. 왜냐하면 호남에서 매번 이렇게 사전투표율이 전국 최고치를 찍을 때마다 그것을 결국 최종 투표율의 상승으로까지 이어질까 하는 기대가 있었지만, 대개 지금 역대 선거에서의 결과를 지켜보면 그냥 어차피 본 선거에도 찍을 사람이 사전투표 때 다 찍어서 그렇게 높게 나오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러니까 본 선거 투표율까지 견인하는 효과는 굉장히 미미했습니다. 그러니까 애초에 정치에 관심이 많고 투표를 할 의사가 있는 사람은 이미 다 한 셈이라고 보는 것이 조금 더 안전한 것 같고 그리고 실제 16일 투표 때는 더 투표할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만큼 조직력이 가장 총동원된 선거, 영광이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이지요. 그런데 그 결과 누가 더 유리할지 그것은 예상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영광 선거는 결과를 알 수 없는 굉장히 치열한 접전인 것 같고요. 그 과정에서 진보당이 이기는 경우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모두 약간의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고 그다음에 어쨌든 민주당은 승리해도 굉장히 기분 좋지 않은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고, 조국혁신당도 이기지 않으면 그런데 이기더라도 뒤끝이 좋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영광 선거는 어쨌든 진보당 빼고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모두 결과에 약간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그런 선거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윤주성: 이겨도 왜 뒷맛이 나쁜 상황이 될까요?

◆ 공진성: 민주당으로서는 텃밭에서 힘겹게 이겼기 때문에 어쨌든 뒤끝이 좋지 않을 수밖에 없고, 조국혁신당은 이기더라도 결국은 민주당과의 감정적 골이 더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차라리 지면 민주당이 이겼으니까 조금 지나간 과거에 대해서 조금은 너그럽게 볼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만약 다른 결과가 나오며 아주 뒤끝이 나빠질 수밖에 없겠지요.

◇ 윤주성: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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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등의 아침]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쾌거’…“폄훼 목소리는 안타까운 정치 과잉 현상”
    • 입력 2024-10-14 13:16:43
    • 수정2024-10-14 15:12:24
    광주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윤주성 앵커
■ 출연 : 공진성 조선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이종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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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주성 앵커(이하 윤주성): 한 주간의 정치권 이슈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공진성 조선대 교수와 함께 주요 정치 현안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조선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공진성 교수 (이하 공진성): 안녕하십니까?

◇ 윤주성: 광주 출신 소설가 한강 씨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 여성 최초의 쾌거인데요. 그런데 일부 국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들으셨어요?

◆ 공진성: 귀담아들을 사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저도 광주 출신이라는 교집합 하나만으로 뿌듯함을 느끼고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전 세계 어디에서 살고 있던 같은 한국인이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굉장히 감격하고 또 자랑스러워하잖아요. 이것이 사실 유치하기는 하지만, 각자 얼마나 스스로 가깝다고 느끼느냐에 따라 마치 자기가 인정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또 제가 저를 잘 돌아보면 저는 문학을 잘 안 읽는 편이어서 한강 책도 하나도 읽어본 적이 없는데 그러다 보니까 그 상의 가치나 수상 사실을 약간 저평가하려는 저의 심리적 기제가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책들을 더 선호하지, 남이 좋아하는 책들의 가치를 조금 낮추려고 하는 이런 심리적 형태의 발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문제는 이것이 과잉 정치화 현상인데요. 문학의 문제를 정치적으로 보는 것이지요. 반대로 한강 작가의 소설이 전 세계적인 인정을 받았다는 것으로 마치 약간의 유사성을 느끼는 어떤 정치적 입장이 전 세계적 지지를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도 과장된 이해의 방식이지만, 반대로 그 소설이 다루고 있는 어떤 소재나 이런 것들이 상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뭔가 꼴 보기 싫은 이런 심리도 자기방어 심리가 조금 과하게 표출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모든 것을 정치로 환원해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것이 과잉 정치화 현상이고. 그동안 4.3이나 5.18이나 이런 것을 자꾸 부정하고 비난해 왔던 사람들이 이런 충격적인 뉴스에 놀라서 자신들을 어떻게든 정당화하고 싶은 심리적 기제가 작동한 결과 노벨상 수상 업적마저도 폄훼하려고 하는 그런 모습이 나오는데 그것은 그냥 안타까운 정치 과잉 현상의 일부가 아닌가 싶습니다.

◇ 윤주성: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 10일 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광동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장이 북한 개입설을 또 언급을 했거든요. 어떻게 보면 정부 주요 인사가 5.18과 관련해서 왜곡된 인식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을 갖게 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공진성: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북한군 개입설을 본인이 철회를 하고 북한 개입설은 여전히 주장을 유지했지요. 제가 드릴 말씀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현 정부 정권의 인사 자체가 참사라는 것은 모두가 어느 정도는 느끼실 텐데, 그 점에서 안타까운 것도 있고 그다음에 현대의 관점은 과거의 과학에 적용하는 경우이기도 한데 상대방의 나라에 드러나지 않게 개입하려는 노력들을 하지요. 남북한 관계에서도 그렇지만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도 그렇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도 그렇고 어떻게든 상대 정치에 영향을 줘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하려는 노력들을 하는데 그러한 일반론적 수준에서 5.18이 됐든 무엇이 됐든 그러니까 우리나라 현대사의 모든 사건, 사건에 외국의 개입이라는 의혹이 있습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
예를 들면 김구 암살도 미국에 배후가 있다부터 시작해서 심지어 4.19혁명 배후에도 누가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죽은 사건에도 배후에 누가 있다, 이런 식의 의혹은 늘 있거든요. 어떤 나라의, 외국의 개입이라고 하는 것은 이론적으로 가능하고 그것을 의심할 수 있지요. 그런데 그것을 공개적인 장소에서 계속해서 마치 신념처럼 계속 외치는 이 투사형 인사들을 임명한 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요. 또 거슬러 올라가면 사실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았을 때도 돈을 주고 받았다는 식의 흑색선전이 만연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받아들이기 싫은 것을 어떻게든 끝까지 안 받아들이는, 몽니 부리기 이런 느낌이 듭니다.

◇ 윤주성: 최근 북한 무인기 침투 주장과 관련해서 남북 간의 긴장감이 고조가 되고 있는데요. 정부가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 이런 애매모호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지원 의원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것은 결국 시인의 의미라고 주장을 했는데요. 이렇게 갑작스러운 무인기 침투 논란 어떻게 봐야 될까요?

◆ 공진성: 일반 국민들은 보도에 의존하기 때문에 갑자기 그런 보도가 나오면 갑작스러운 사안이라고 생각하지만, 계속해서 핑퐁 주고받고 있는 사안의 연속으로 봐야 되겠지요. 현 정권 들어서고 나서 이전 정권에서 추진했던 북한과의 약간 평화 모드를 깨고 대결 국면으로 치닫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대북 전단 살포를 허용하고 금지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허용을 했고 거기에 대한 맞대응으로 북한에서 계속 오물 풍선을 내려보내고 있지요. 오물 풍선이 내려온다는 것은 우리가 무엇인가를 했다는 뜻이고 그리고 우리가 무엇인가를 하면 그쪽에서는 또다시 맞대응을 하는 것이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것이 긴장 수위를 높이지 않고 관리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 점에서 대비가 잘 되어 있는지 과연 계산이 되어 있는 것인지 그것을 국민이 신뢰하기 힘든 것이 오히려 더 큰 문제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사실 저는 확인해 주지 않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보내놓고 보냈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누가 보냈는지 알 수도 없고 그것을 보냈다고 대놓고 책임을 인정하는 것 또한 굉장히 아마추어적인 것일 텐데 중요한 것은 현대의 분쟁 양상이 이렇게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행됩니다. 고전적인 것이라는 방식으로 군사적인 무력을 사용해서 충돌하는 형태가 아니라 이렇게 애매모호한 형태로 심리전도 결합돼서 진행되는데 앞으로 이런 식의 갈등 양상을 국민들이 계속 지켜보시게 될 것이고 문제는 상대 진영을 교란하기 위해서 보통 이런 도발을 하는데 이것을 우리 스스로 너무 휘둘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고, 그런데 남북한 정부 모두 니즈는 분명히 있어 보입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
북한이 어떻게 보면 남한 정권에서 워낙 강경한 입장을 내세우다 보니까 차라리 2개의 다른 나라 하자고 명시적으로 주장하면서 헌법 개정까지 추진하고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체제 내적 결집을 위한 어떤 니즈도 분명히 있고 그럴 때마다 항상 남한의 일상적인 선전 활동조차도 과장해서 보도함으로써 주민들을 단속하는 그런 일들이 있었거든요. 반대도 있지요. 남한에서도 보수 정권이 대체로 지지율이 많이 떨어지거나 선거를 앞두고 있거나 뭔가 보수 유권자들의 방어 심리를 자극할 필요가 있을 때 북한 요소들을 과장해서 보도하고 유발하기도 했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상호 필요에 의해서 적대적 공존하는 이 상황을 어떻게든 벗어나 보려고 노력하지는 않고 오히려 계속 알면서도 외응하는 것은 굉장히 무책임한 행태라는 생각이 듭니다.

◇ 윤주성: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16 재·보궐 이후에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를 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의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대통령실에 혁신 인사가 필요하다, 이런 언급까지 했는데 어떻게 보세요?

◆ 공진성: 한동훈 대표의 발언이 조금 더 수위가 높아지는 것을 보면 약간 힘의 균형이 무너졌다고 판단하는 점도 있는 것 같고 처음부터 감정이 좋지는 않았겠지만, 많이 상처를 입은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당 대표가 된 후에도 대통령이 무시하고 이른바 패싱하면서 했던 것들의 결과이기도 한데요. 최근 우리가 되돌아보면 야당이 발의한 특검법,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을 비롯한 김건희 여사 관련된 각종 의혹을 조사하자는 특검 법안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다시 국회로 넘어온 후에 재의결 과정에서 여당 내에서 이탈 표가 4표 나왔단 말이에요. 그리고 그 이후에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나가는 그 시기에 또 환송하러 가지 않고 한동훈 대표가 20여 명 여당 의원들을 모아서 뭔가 약간 시위성 행위를 했지요. 이런 것들을 다 연결해서 생각해 보면 윤석열 대통령은 분명한 것은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의혹이 점점 커지는 것도 있고 우호적인 언론들도 비판적인 논조를 계속해서 내보내고 있고 그리고 명태균 씨가 계속해서 그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이 리스크를 어떻게든 통제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여당조차 온전히 본인이 컨트롤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인식한 것이지요. 위기는 커졌고 통제력은 약해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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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에서 한동훈 대표의 도움이 절실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만큼 한동훈 대표는 본인의 말이 그나마 먹힐 수 있는 상황이 조금씩 오기 시작한 것이고요. 그래서 당분간 여당 내에서의 이런 힘겨루기 내지는 권력 투쟁 양상이 김건희 여사를 매개로 해서 점차 본격화할 것 같습니다.

◇ 윤주성: 최근 명태균 씨의 잇따른 언론 인터뷰가 여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 부부뿐만 아니라 오세훈 서울시장, 나경원 의원, 이준석 전 대표까지 여권 인사들로 사태가 좀 더 확장되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 공진성: 명태균 씨의 언론 인터뷰를 계기로 해서 온갖 고위급 정치인들이 지금 거론되고 있지요. 일종에 배포 싸움처럼 전개되고 있는데 자신 있으면 명태균 세게 비판해 봐라 이런 식이지요. 그래서 심지어 사람들 가리지 않고 세게 비판하기로 유명한 홍준표 시장조차도 명태균 씨를 세게 비판했다가도 게시 글을 삭제하는 것처럼 약간 모든 사람이 조심스러워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 떳떳한 사람, 정말 무관한 사람들만 세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는데 그런 의미에서 한동훈 대표 같은 사람이 제일 무관하겠지요. 아무런 접점도 없고 관련된 적도 없고. 그러나 기본적으로 영남을 기반으로 해서 활동하는 국민의힘의 정치인들은 대부분 무관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우리가 오히려 주목해 봐야 될 것은 전반적으로 윤석열 정권의 탄생 과정과 그다음에 지난 2년 간의 과정에서 내부 권력 투쟁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다시 그것이 명태균 씨를 통해서 폭로되고 있고 그러면서 그것을 다시 무기 삼아서 당내 권력 투쟁이 새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또 그 안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이 김건희 여사, 결국 김건희 여사가 누구의 말을 더 들어주었느냐, 그리고 누구의 조언에 따라서 결정했느냐 거기에서 대통령이 핵심 주체가 아니라 거의 주변적인 인물이라는 것이 굉장히 약간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인데 여기에 불법적 요소가 얼마나 있느냐, 없느냐 이것이 사실 더 밝혀져야 될 사안이겠지요.

◇ 윤주성: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 책임자였던 강혜경 씨가 오는 21일 국회 법사위에 증인으로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수 있을까요?

◆ 공진성: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일단 지난주에 원래 행안위에 증인으로 채택되었다고 알려졌는데 거기에서는 출석하지 않았고 아마도 법사위가 아무래도 정청래 위원장이 있기 때문에도 조금 더 우호적인 위원회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법사위로 옮겨서 21일에 증인 출석한다고 하는데 또다시 들려오는 이야기로는 그사이에 명태균 씨와 강혜경 씨에 대해서 압수수색이 진행됐고 그 과정에서 압수된 휴대전화를 아직 돌려받지 못했다. 그런데 그 안에 있는, 이른바 2년 치의 통화 내역이라든지 기타 등등 온갖 자료들 이런 것들을 전혀 백업해 놓지 않아서 실제로 21일에 출석을 하더라도 증언 과정에서 뭔가를 사람들이 훨씬 더 자극적으로 느낄 법한 어떤 것을 들려주기는 쉽지 않아 보이고, 그러면 결국 증언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고 그 경우에도 다 강혜경 씨의 진실성을 인정하더라도 그것은 명태균 씨가 그렇게 말했다는 것을 들었다는 사실을 보여줄 뿐이지 명태균 씨가 진실을 말했다는 것을 또 집중해 주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모든 것을 쥐고 있는 명태균 씨이지요. 명태균 씨가 본인이 그냥 농담으로 한 이야기다, 또 그냥 자기가 허세 부리려고 한 이야기다, 이렇게 해버리면 모든 것은 묻힐 수밖에 없는 사안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강혜경 씨의 증언만으로는 우리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없지요.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이렇게 자꾸 일파만파 되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신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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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이 누구의 말을 더 신뢰할 것이냐인데, 만약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국민들의 신뢰를 받는다면 명태균 씨나 강혜경 씨의 주장이 거짓말로 매도될 가능성이 훨씬 크겠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그 사람들을 거짓말쟁이로 보기보다는 일말의 진실이 그 안에 담겨 있을 것이라는 식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대통령이 그만큼 불신받고 있다는 이야기이고 김건희 여사가 그만큼 불신받고 있다는 이야기지요. 이 신뢰의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스스로 마련해야 되는데 대통령실도 김건희 여사도 신뢰를 회복할 어떤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신뢰가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 윤주성: 이런 상황에서 여야는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 더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야권에서도 조국 대표가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지요?

◆ 공진성: 전통적으로 여당, 보수 정당의 텃밭이기도 한데 지금 이곳에서 여론조사 결과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 연출되니까 여당으로서도 긴장을 풀 수 없는 상황이 됐고. 그리고 사실 이번에 4곳에서 기초단체장 선거가 치러지지만 사실 2:2라고 하면 어느 누구도 이기거나 지거나 하지 않은, 그냥 현상 유지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만약 여당 입장에서 부산이 진다면 어차피 호남에서 이길 가능성은 생각하지 않을 테니까, 그러면 패배라고 분명하게 모두가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도 한동훈 대표는 이런 책임 공방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도 어떻게든 부산 금정구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고, 그리고 야당 입장에서도 해볼 만한 선거라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그리고 단일화 과정에서 잡음이 없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단일화를 이루어냈고 그렇기 때문에 2개의 야당이 힘을 합친다면 해볼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이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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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낮은 상황에서 야당이 이기지 못하면 사실 야당이 다른 상황에서는 절대 이길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지요. 지금이 어떻게 보면 야당으로서 가장 그나마 해볼 만한 선거인 것이고 그래서 양당이 치열하게 대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윤주성: 지난 11일과 12일 진행된 재·보궐 선거 사전 투표 결과 영광은 투표율이 43.0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요. 곡성 군수는 41.44%를 기록했는데 이 표심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봐야 될까요?

◆ 공진성: 해석이 조심스럽습니다. 왜냐하면 호남에서 매번 이렇게 사전투표율이 전국 최고치를 찍을 때마다 그것을 결국 최종 투표율의 상승으로까지 이어질까 하는 기대가 있었지만, 대개 지금 역대 선거에서의 결과를 지켜보면 그냥 어차피 본 선거에도 찍을 사람이 사전투표 때 다 찍어서 그렇게 높게 나오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러니까 본 선거 투표율까지 견인하는 효과는 굉장히 미미했습니다. 그러니까 애초에 정치에 관심이 많고 투표를 할 의사가 있는 사람은 이미 다 한 셈이라고 보는 것이 조금 더 안전한 것 같고 그리고 실제 16일 투표 때는 더 투표할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만큼 조직력이 가장 총동원된 선거, 영광이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이지요. 그런데 그 결과 누가 더 유리할지 그것은 예상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영광 선거는 결과를 알 수 없는 굉장히 치열한 접전인 것 같고요. 그 과정에서 진보당이 이기는 경우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모두 약간의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고 그다음에 어쨌든 민주당은 승리해도 굉장히 기분 좋지 않은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고, 조국혁신당도 이기지 않으면 그런데 이기더라도 뒤끝이 좋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영광 선거는 어쨌든 진보당 빼고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모두 결과에 약간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그런 선거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윤주성: 이겨도 왜 뒷맛이 나쁜 상황이 될까요?

◆ 공진성: 민주당으로서는 텃밭에서 힘겹게 이겼기 때문에 어쨌든 뒤끝이 좋지 않을 수밖에 없고, 조국혁신당은 이기더라도 결국은 민주당과의 감정적 골이 더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차라리 지면 민주당이 이겼으니까 조금 지나간 과거에 대해서 조금은 너그럽게 볼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만약 다른 결과가 나오며 아주 뒤끝이 나빠질 수밖에 없겠지요.

◇ 윤주성: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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