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하니, 국감장서 눈물…“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입력 2024.10.15 (17:14)
수정 2024.10.1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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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뉴진스의 멤버 하니가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하이브 내 따돌림 의혹'에 대해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라며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노동 당국은 "현행 근로기준법상으로는 ('직장 내 괴롭힘'을) 적용하기가 힘든 현실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하니 "인간으로서 예의 없어…저희를 낮추려 하는 행동"
하니는 오늘(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소속기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선·후배, 동기, 연습생들이 이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하니는 "인사를 안 받은 것은 그냥 인간으로서 예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것뿐만 아니고 회사 내에 느껴 왔던 어떤 분위기가 있었다. 당한 사람들만 느낄 수 있는 그런 느낌인데, 회사에서 저희를(뉴진스를) 싫어하는 것에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하이브 내 다른 구성원들이 왜 뉴진스를 싫어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원래 회사에 정해진 길이 있는데 저희는 좀 다르게 데뷔했고, 잘 돼서 자꾸 저희를 낮추려고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하이브 방시혁 의장과 어도어 민희진 대표 간의 갈등이 원인이 됐느냐'는 질문에 "없을 수 없다"며 "근데 그걸 떠나서 굳이 일까지 이렇게 할 필요 없는데, 자꾸 이런 걸 하니까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전했습니다.
뉴진스 하니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하니는 마지막 발언에서 눈물을 보이며 "물론 이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법은 아니라는 건 알지만, 인간으로서 존경하면 적어도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 문제는 없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또 "(팬들이) 제가 한국에서 왜 이런 경험을 해야 하느냐는 말을 되게 많이 했다"며 "근데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게 죄송할 필요가 없다. 한국에서도 사랑하고 가족같이 생각하는 멤버들과 직원들을 만났고,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해준 나라인데 뭐가 죄송한지 잘 모르겠다"고 전했습니다.
하니는 "오히려 죄송한 분들은 당당하게 나와서, 진짜 잘못한 거 없으면 숨김없이 나와야 하는데 자꾸 이런 자리를 피하니까 너무 답답하다"고 밝혔습니다.
■ 어도어 김주영 "할 수 있는 조치 취했다"…하니 "최선 다하진 않았다"
이날 질의 과정에서 하니와 증인으로 출석한 김주영 어도어 대표의 입장이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김 대표는 하니가 언급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CCTV를 확인했지만, 보관기간이 지나 해당 일자 부분이 삭제됐으며 복원이 불가능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뉴진스의) 부모님들로부터 말씀을 전해 듣고 사내 이사 중 한 명으로서 아티스트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CCTV를 확인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보관기간이 만료된 CCTV까지 혹시 복원이 가능한지도 확인해 제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조치를 취했다"며 "아쉽게도 현재 내부적으로 파악한 관계로서는 서로 간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 "저도 하니 씨의 말씀과 주장을 다 믿고 있고 어떻게든 저도 답답한 심정에서 입증할 만한 자료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당시 어도어의 사내이사로서 제가 취할 수 있는 다양한 조치들은 다 취했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주영 어도어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하니는 김 대표의 발언을 들은 뒤 "죄송한데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충분히 더 할 것도 있었고 애초에 저희를 계속 지켜주겠다고 얘기했는데 저희를 지키고 싶으면 어쩔 수 없이 싸워야 한다. 근데 싸울 의지도 없고, 조치할 의지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그러면서 "그냥 앞으로 최선 다하겠다고 말하면 이 문제도 넘어갈 거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 미래 얘기하기 전에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 고용부 "현행 근로기준법 적용은 힘든 현실"
김유진 고용노동부 노동정책실장은 뉴진스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해 "진정이 접수돼 지방 관서에서 신고 내용과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현행 근로기준법상으로는 ('직장 내 괴롭힘'을) 적용하기가 힘든 현실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이돌 등 연예인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볼 수 없다는 취지입니다.
뉴진스 하니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김종윤 산업안전보건본부장도 "예술인이라든지 연예인, 아티스트에 대한 보호의 방법은 고용부뿐만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문화부 등과 협업할 부분도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이어 "근로기준법이나 노동법 문제를 넘어서서 다른 부처랑도 협업해서 할 부분이 있는지 잘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하니는 지난달 11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의 한 매니저가 다른 팀 앞에서 자신에게 들리도록 '무시해'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뉴진스의 팬들은 고용노동부에 근로기준법상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는 진정을 다수 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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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10-15 17:14:27
- 수정2024-10-15 18:06:28
걸그룹 뉴진스의 멤버 하니가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하이브 내 따돌림 의혹'에 대해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라며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노동 당국은 "현행 근로기준법상으로는 ('직장 내 괴롭힘'을) 적용하기가 힘든 현실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하니 "인간으로서 예의 없어…저희를 낮추려 하는 행동"
하니는 오늘(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소속기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선·후배, 동기, 연습생들이 이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하니는 "인사를 안 받은 것은 그냥 인간으로서 예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것뿐만 아니고 회사 내에 느껴 왔던 어떤 분위기가 있었다. 당한 사람들만 느낄 수 있는 그런 느낌인데, 회사에서 저희를(뉴진스를) 싫어하는 것에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하이브 내 다른 구성원들이 왜 뉴진스를 싫어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원래 회사에 정해진 길이 있는데 저희는 좀 다르게 데뷔했고, 잘 돼서 자꾸 저희를 낮추려고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하이브 방시혁 의장과 어도어 민희진 대표 간의 갈등이 원인이 됐느냐'는 질문에 "없을 수 없다"며 "근데 그걸 떠나서 굳이 일까지 이렇게 할 필요 없는데, 자꾸 이런 걸 하니까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전했습니다.
하니는 마지막 발언에서 눈물을 보이며 "물론 이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법은 아니라는 건 알지만, 인간으로서 존경하면 적어도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 문제는 없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또 "(팬들이) 제가 한국에서 왜 이런 경험을 해야 하느냐는 말을 되게 많이 했다"며 "근데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게 죄송할 필요가 없다. 한국에서도 사랑하고 가족같이 생각하는 멤버들과 직원들을 만났고,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해준 나라인데 뭐가 죄송한지 잘 모르겠다"고 전했습니다.
하니는 "오히려 죄송한 분들은 당당하게 나와서, 진짜 잘못한 거 없으면 숨김없이 나와야 하는데 자꾸 이런 자리를 피하니까 너무 답답하다"고 밝혔습니다.
■ 어도어 김주영 "할 수 있는 조치 취했다"…하니 "최선 다하진 않았다"
이날 질의 과정에서 하니와 증인으로 출석한 김주영 어도어 대표의 입장이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김 대표는 하니가 언급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CCTV를 확인했지만, 보관기간이 지나 해당 일자 부분이 삭제됐으며 복원이 불가능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뉴진스의) 부모님들로부터 말씀을 전해 듣고 사내 이사 중 한 명으로서 아티스트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CCTV를 확인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보관기간이 만료된 CCTV까지 혹시 복원이 가능한지도 확인해 제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조치를 취했다"며 "아쉽게도 현재 내부적으로 파악한 관계로서는 서로 간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 "저도 하니 씨의 말씀과 주장을 다 믿고 있고 어떻게든 저도 답답한 심정에서 입증할 만한 자료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당시 어도어의 사내이사로서 제가 취할 수 있는 다양한 조치들은 다 취했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하니는 김 대표의 발언을 들은 뒤 "죄송한데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충분히 더 할 것도 있었고 애초에 저희를 계속 지켜주겠다고 얘기했는데 저희를 지키고 싶으면 어쩔 수 없이 싸워야 한다. 근데 싸울 의지도 없고, 조치할 의지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냥 앞으로 최선 다하겠다고 말하면 이 문제도 넘어갈 거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 미래 얘기하기 전에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 고용부 "현행 근로기준법 적용은 힘든 현실"
김유진 고용노동부 노동정책실장은 뉴진스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해 "진정이 접수돼 지방 관서에서 신고 내용과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현행 근로기준법상으로는 ('직장 내 괴롭힘'을) 적용하기가 힘든 현실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이돌 등 연예인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볼 수 없다는 취지입니다.
김종윤 산업안전보건본부장도 "예술인이라든지 연예인, 아티스트에 대한 보호의 방법은 고용부뿐만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문화부 등과 협업할 부분도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근로기준법이나 노동법 문제를 넘어서서 다른 부처랑도 협업해서 할 부분이 있는지 잘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하니는 지난달 11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의 한 매니저가 다른 팀 앞에서 자신에게 들리도록 '무시해'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뉴진스의 팬들은 고용노동부에 근로기준법상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는 진정을 다수 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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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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