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반응 터졌다”…70년대 소환한 ‘한정판’ 초코파이

입력 2024.10.15 (18:27) 수정 2024.10.1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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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이슈픽입니다.

머리를 감싼 채 괴로워하는 손흥민.

퇴장 당한 뒤에도 울음을 그치지 않습니다.

지난 2019년, 토트넘 대 에버턴의 경기 자신의 백태클로 상대 선수 고메스가 큰 부상을 입자 충격에 휩싸인 모습입니다.

수술 후 재활 치료를 받던 고메스에게 뜻밖의 상자가 도착했습니다.

초코파이가 담긴 과자상잡니다.

한 국내 축구팬이 힘내라는 손편지와 함께 마음을 담아 보낸 선물이었습니다.

한국인 고유의 정서인 '정'을 상징해 온 이 동그란 파이가 올해로 50살이 됐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들으면 누구나 아는 이 CM송.

초코파이는 빼빼로만큼이나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과자이자, 정서 마케팅으로 성공한 대표적 사롑니다.

세상에 나온 건 1974년입니다.

초콜릿과 마시멜로라는 색다른 조합, 단팥 아니면 크림, 비슷한 맛 일색이던 한국 시장에 일대 '혁명'이었습니다.

처음엔 개당 50원이었습니다.

라면 한 봉지가 20원 할 땝니다.

과자치고 결코 저렴한 가격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잘 나갔습니다.

적당히 달콤하고 먹으면 배도 부른 ‘국민 간식’의 탄생. 그렇게 반백년이 흘렀습니다.

오리온이 출시 50년을 맞아 그 때 그 시절 투명 포장지를 소환했습니다.

일종의 레트로, 복고 마케팅입니다.

30만 개 한정판. 초코파이 제품을 사면 증정용으로 제공하는데, 희소성을 무기로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살면서 초코파이에 대한 추억이 하나씩은 있을 겁니다.

가장 존귀한 대접 받던 곳은 바로 군대.

짬밥을 아무리 먹어도 허기지는 이 곳에서 초코파이를 먹기 위해 성당과 교회와 절을 오가던 기억은 남자들에겐 흔합니다.

주한 미군에게도 특별한 맛이었습니다.

2013년 열린 한국어 웅변대회, 한 명의 소위가 외칩니다.

이렇게요.

[리샤드 호르네/1-15포병대대 소위 : "눈물 젖은 초코파이, 드셔보셨습니까!"]

역시나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했습니다.

베트남의 제사상에 오르고 중국에선 결혼식 답례품으로 애용됩니다.

중국에서 더위로 초코파이가 녹고 부패하자, 소비자 신뢰가 우선이라며 매대에 비치된 10만 개를 모두 불태운 일화는 유명합니다.

남과 북을 묶는 하나의 맛으로 통하기도 했습니다.

2004년부터 개성공단 반입이 허용된 초코파이.

북한 근로자들이 초코파이를 받으려 잔업을 자청할 정도였습니다.

장마당에 흘러나와 개당 1,500원에 거래된다는 이야기, 북한 주민들이 양을 늘리려 초코파이를 죽처럼 녹여먹곤 했다는 여러 후문이 들려왔습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북한군 송강호는 초코파이를 입에 까 넣으며 이렇게 말합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중 : "내 꿈은 말이야, 언젠가 우리 공화국이 남조선보다 훨씬 더 맛있는 과자를 만드는기야. 기때까진 어쩔 수 없이 이 초코파이를 그리워 할 수 밖에 없어."]

남북한 주민들이 ‘초코파이의 정(情)’을 함께 나눌 때는 언제쯤 오려나요.

지금까지 이슈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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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픽] “반응 터졌다”…70년대 소환한 ‘한정판’ 초코파이
    • 입력 2024-10-15 18:27:17
    • 수정2024-10-15 18: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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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이슈픽입니다.

머리를 감싼 채 괴로워하는 손흥민.

퇴장 당한 뒤에도 울음을 그치지 않습니다.

지난 2019년, 토트넘 대 에버턴의 경기 자신의 백태클로 상대 선수 고메스가 큰 부상을 입자 충격에 휩싸인 모습입니다.

수술 후 재활 치료를 받던 고메스에게 뜻밖의 상자가 도착했습니다.

초코파이가 담긴 과자상잡니다.

한 국내 축구팬이 힘내라는 손편지와 함께 마음을 담아 보낸 선물이었습니다.

한국인 고유의 정서인 '정'을 상징해 온 이 동그란 파이가 올해로 50살이 됐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들으면 누구나 아는 이 CM송.

초코파이는 빼빼로만큼이나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과자이자, 정서 마케팅으로 성공한 대표적 사롑니다.

세상에 나온 건 1974년입니다.

초콜릿과 마시멜로라는 색다른 조합, 단팥 아니면 크림, 비슷한 맛 일색이던 한국 시장에 일대 '혁명'이었습니다.

처음엔 개당 50원이었습니다.

라면 한 봉지가 20원 할 땝니다.

과자치고 결코 저렴한 가격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잘 나갔습니다.

적당히 달콤하고 먹으면 배도 부른 ‘국민 간식’의 탄생. 그렇게 반백년이 흘렀습니다.

오리온이 출시 50년을 맞아 그 때 그 시절 투명 포장지를 소환했습니다.

일종의 레트로, 복고 마케팅입니다.

30만 개 한정판. 초코파이 제품을 사면 증정용으로 제공하는데, 희소성을 무기로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살면서 초코파이에 대한 추억이 하나씩은 있을 겁니다.

가장 존귀한 대접 받던 곳은 바로 군대.

짬밥을 아무리 먹어도 허기지는 이 곳에서 초코파이를 먹기 위해 성당과 교회와 절을 오가던 기억은 남자들에겐 흔합니다.

주한 미군에게도 특별한 맛이었습니다.

2013년 열린 한국어 웅변대회, 한 명의 소위가 외칩니다.

이렇게요.

[리샤드 호르네/1-15포병대대 소위 : "눈물 젖은 초코파이, 드셔보셨습니까!"]

역시나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했습니다.

베트남의 제사상에 오르고 중국에선 결혼식 답례품으로 애용됩니다.

중국에서 더위로 초코파이가 녹고 부패하자, 소비자 신뢰가 우선이라며 매대에 비치된 10만 개를 모두 불태운 일화는 유명합니다.

남과 북을 묶는 하나의 맛으로 통하기도 했습니다.

2004년부터 개성공단 반입이 허용된 초코파이.

북한 근로자들이 초코파이를 받으려 잔업을 자청할 정도였습니다.

장마당에 흘러나와 개당 1,500원에 거래된다는 이야기, 북한 주민들이 양을 늘리려 초코파이를 죽처럼 녹여먹곤 했다는 여러 후문이 들려왔습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북한군 송강호는 초코파이를 입에 까 넣으며 이렇게 말합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중 : "내 꿈은 말이야, 언젠가 우리 공화국이 남조선보다 훨씬 더 맛있는 과자를 만드는기야. 기때까진 어쩔 수 없이 이 초코파이를 그리워 할 수 밖에 없어."]

남북한 주민들이 ‘초코파이의 정(情)’을 함께 나눌 때는 언제쯤 오려나요.

지금까지 이슈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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