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 남성 ‘고독사 취약군’…젊은 고독사 “자살 비중 높아”

입력 2024.10.17 (19:21) 수정 2024.10.17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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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홀로 쓸쓸히 죽음을 맞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한 해 평균 3천5백여 명이 고독사한 걸로 조사됐는데요.

50대와 60대 남성이 고독사에 가장 취약했고, 젊은 층에선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김하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오피스텔.

침대와 서랍장 등 단출한 가재도구에 다 풀지 못한 이삿짐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사업 실패 후 가족과 단절된 60대 남성이 고독사한 곳입니다.

지난 1월 충북 제천에선, 50대 독거 남성이 연탄을 갈다 쓰러져, 숨진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고독사한 사람은 3천661명.

지난 2021년 조사 때보다 규모가 다소 늘었고, 사망자 중에는 특히 5, 60대 남성이 많았습니다.

50~60대 남성은 집계가 시작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고독사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실직이나 이혼 등을 겪은 중장년 남성이 주변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고립될 경우, 고독사 위험이 커지는 걸로 분석됩니다.

[송인주/서울시복지재단 선임연구위원 : "중장년 남성이 여러 가지 생애 사건으로 실패가 중복되고 문제가 반복되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자원이랑 사회적인 자원을 완전히 다 소진한 상태에서 이들이 사실 의존할 데가 없어요."]

고독사 중 자살 비중은 14% 수준이지만, 나이가 어릴수록 '자살 고독사' 비중이 높았습니다.

고독사한 20대의 59.5%, 30대의 43.4%는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청년층의 경우 자살 예방정책과의 연계가 중요해 보입니다.

복지부는 20~30대가 고독사에 이르는 과정은, 취업 실패나 실직 등과 관련 있다고 보고, 일자리 정보 지원 등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세대별 고독사 원인을 분석해 고독사 위기 대응 시스템을 만들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하은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촬영기자:김진환/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최창준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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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60 남성 ‘고독사 취약군’…젊은 고독사 “자살 비중 높아”
    • 입력 2024-10-17 19:21:45
    • 수정2024-10-17 19:45:29
    뉴스 7
[앵커]

홀로 쓸쓸히 죽음을 맞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한 해 평균 3천5백여 명이 고독사한 걸로 조사됐는데요.

50대와 60대 남성이 고독사에 가장 취약했고, 젊은 층에선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김하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오피스텔.

침대와 서랍장 등 단출한 가재도구에 다 풀지 못한 이삿짐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사업 실패 후 가족과 단절된 60대 남성이 고독사한 곳입니다.

지난 1월 충북 제천에선, 50대 독거 남성이 연탄을 갈다 쓰러져, 숨진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고독사한 사람은 3천661명.

지난 2021년 조사 때보다 규모가 다소 늘었고, 사망자 중에는 특히 5, 60대 남성이 많았습니다.

50~60대 남성은 집계가 시작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고독사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실직이나 이혼 등을 겪은 중장년 남성이 주변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고립될 경우, 고독사 위험이 커지는 걸로 분석됩니다.

[송인주/서울시복지재단 선임연구위원 : "중장년 남성이 여러 가지 생애 사건으로 실패가 중복되고 문제가 반복되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자원이랑 사회적인 자원을 완전히 다 소진한 상태에서 이들이 사실 의존할 데가 없어요."]

고독사 중 자살 비중은 14% 수준이지만, 나이가 어릴수록 '자살 고독사' 비중이 높았습니다.

고독사한 20대의 59.5%, 30대의 43.4%는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청년층의 경우 자살 예방정책과의 연계가 중요해 보입니다.

복지부는 20~30대가 고독사에 이르는 과정은, 취업 실패나 실직 등과 관련 있다고 보고, 일자리 정보 지원 등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세대별 고독사 원인을 분석해 고독사 위기 대응 시스템을 만들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하은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촬영기자:김진환/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최창준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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