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조류 충돌’…대책은 소극적
입력 2024.10.18 (23:39)
수정 2024.10.18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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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늘을 나는 새들이 투명 방음벽이나 유리창에 부딪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를 예방할 방법이 있어 관련법과 조례 제정이 잇따르고 있지만, 정작 일선 시·군은 실제 대책 추진에는 소극적입니다.
조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성군 죽왕면의 한 해안가 도로에 설치된 투명 방음벽입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참매 한 마리가 난간에 웅크린 채 죽어 있습니다.
한 달 뒤, 이번에는 쇠솔새 한 마리가 큰 충격을 받은 듯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합니다.
올해, 이 방음벽에서 일어난 조류 충돌 추정 사고는 확인된 것만 70건에 달합니다.
[권은정/'새닷' 대표 : "새들은 아무래도 유리창을 인식하지 못하다 보니까 그대로 충돌하는 거고요. 확실한 기록들만 기록을 하는 거라서 피해 정도는 훨씬 더 많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전국적으로는 해마다 조류 8백만 마리가 구조물에 충돌해 죽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대책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우선, 공공 구조물을 설치할 때, 가로 10cm, 세로 5cm 간격의 격자무늬 스티커를 부착하도록 관련법이 개정됐습니다.
대부분의 조류가 이 규격보다 작은 공간을 통과하지 않으려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릉과 속초, 양양 등 3개 시·군은 관련 조례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처벌 조항이 없다 보니, 조례 제정 이후에 진행된 스티커 부착 사업은 양양군 한 건에 불과합니다.
[강릉시 관계자/음성변조 : "저감 사업을 실시하도록 의무는 아니고 권고거든요. 아직 저희가 그렇게까지 기준을 세운 건 없거든요."]
속초시 등은 내년 정부 공모사업을 통해서야 관련 대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애써 만든 조례가 유명무실하게 방치되는 가운데, 안타까운 새들의 희생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연주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하늘을 나는 새들이 투명 방음벽이나 유리창에 부딪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를 예방할 방법이 있어 관련법과 조례 제정이 잇따르고 있지만, 정작 일선 시·군은 실제 대책 추진에는 소극적입니다.
조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성군 죽왕면의 한 해안가 도로에 설치된 투명 방음벽입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참매 한 마리가 난간에 웅크린 채 죽어 있습니다.
한 달 뒤, 이번에는 쇠솔새 한 마리가 큰 충격을 받은 듯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합니다.
올해, 이 방음벽에서 일어난 조류 충돌 추정 사고는 확인된 것만 70건에 달합니다.
[권은정/'새닷' 대표 : "새들은 아무래도 유리창을 인식하지 못하다 보니까 그대로 충돌하는 거고요. 확실한 기록들만 기록을 하는 거라서 피해 정도는 훨씬 더 많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전국적으로는 해마다 조류 8백만 마리가 구조물에 충돌해 죽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대책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우선, 공공 구조물을 설치할 때, 가로 10cm, 세로 5cm 간격의 격자무늬 스티커를 부착하도록 관련법이 개정됐습니다.
대부분의 조류가 이 규격보다 작은 공간을 통과하지 않으려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릉과 속초, 양양 등 3개 시·군은 관련 조례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처벌 조항이 없다 보니, 조례 제정 이후에 진행된 스티커 부착 사업은 양양군 한 건에 불과합니다.
[강릉시 관계자/음성변조 : "저감 사업을 실시하도록 의무는 아니고 권고거든요. 아직 저희가 그렇게까지 기준을 세운 건 없거든요."]
속초시 등은 내년 정부 공모사업을 통해서야 관련 대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애써 만든 조례가 유명무실하게 방치되는 가운데, 안타까운 새들의 희생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연주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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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10-18 23:39:26
- 수정2024-10-18 23:57:00
[앵커]
하늘을 나는 새들이 투명 방음벽이나 유리창에 부딪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를 예방할 방법이 있어 관련법과 조례 제정이 잇따르고 있지만, 정작 일선 시·군은 실제 대책 추진에는 소극적입니다.
조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성군 죽왕면의 한 해안가 도로에 설치된 투명 방음벽입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참매 한 마리가 난간에 웅크린 채 죽어 있습니다.
한 달 뒤, 이번에는 쇠솔새 한 마리가 큰 충격을 받은 듯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합니다.
올해, 이 방음벽에서 일어난 조류 충돌 추정 사고는 확인된 것만 70건에 달합니다.
[권은정/'새닷' 대표 : "새들은 아무래도 유리창을 인식하지 못하다 보니까 그대로 충돌하는 거고요. 확실한 기록들만 기록을 하는 거라서 피해 정도는 훨씬 더 많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전국적으로는 해마다 조류 8백만 마리가 구조물에 충돌해 죽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대책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우선, 공공 구조물을 설치할 때, 가로 10cm, 세로 5cm 간격의 격자무늬 스티커를 부착하도록 관련법이 개정됐습니다.
대부분의 조류가 이 규격보다 작은 공간을 통과하지 않으려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릉과 속초, 양양 등 3개 시·군은 관련 조례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처벌 조항이 없다 보니, 조례 제정 이후에 진행된 스티커 부착 사업은 양양군 한 건에 불과합니다.
[강릉시 관계자/음성변조 : "저감 사업을 실시하도록 의무는 아니고 권고거든요. 아직 저희가 그렇게까지 기준을 세운 건 없거든요."]
속초시 등은 내년 정부 공모사업을 통해서야 관련 대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애써 만든 조례가 유명무실하게 방치되는 가운데, 안타까운 새들의 희생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연주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하늘을 나는 새들이 투명 방음벽이나 유리창에 부딪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를 예방할 방법이 있어 관련법과 조례 제정이 잇따르고 있지만, 정작 일선 시·군은 실제 대책 추진에는 소극적입니다.
조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성군 죽왕면의 한 해안가 도로에 설치된 투명 방음벽입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참매 한 마리가 난간에 웅크린 채 죽어 있습니다.
한 달 뒤, 이번에는 쇠솔새 한 마리가 큰 충격을 받은 듯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합니다.
올해, 이 방음벽에서 일어난 조류 충돌 추정 사고는 확인된 것만 70건에 달합니다.
[권은정/'새닷' 대표 : "새들은 아무래도 유리창을 인식하지 못하다 보니까 그대로 충돌하는 거고요. 확실한 기록들만 기록을 하는 거라서 피해 정도는 훨씬 더 많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전국적으로는 해마다 조류 8백만 마리가 구조물에 충돌해 죽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대책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우선, 공공 구조물을 설치할 때, 가로 10cm, 세로 5cm 간격의 격자무늬 스티커를 부착하도록 관련법이 개정됐습니다.
대부분의 조류가 이 규격보다 작은 공간을 통과하지 않으려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릉과 속초, 양양 등 3개 시·군은 관련 조례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처벌 조항이 없다 보니, 조례 제정 이후에 진행된 스티커 부착 사업은 양양군 한 건에 불과합니다.
[강릉시 관계자/음성변조 : "저감 사업을 실시하도록 의무는 아니고 권고거든요. 아직 저희가 그렇게까지 기준을 세운 건 없거든요."]
속초시 등은 내년 정부 공모사업을 통해서야 관련 대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애써 만든 조례가 유명무실하게 방치되는 가운데, 안타까운 새들의 희생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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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주 기자 yeonj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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