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로 인근에 덫 설치…위험한 불법 밀렵

입력 2024.10.20 (07:13) 수정 2024.10.20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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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달곰이나 오소리같이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은 이맘때가 수난의 시깁니다.

겨울잠을 준비하는 이들 동물을 노린 불법 밀렵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사람이 다니는 산책로 인근에서 덫이 나오기도 합니다.

동물은 물론 사람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윤양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소리가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습니다.

철사로 된 올무에 가슴이 끼어 옴짝달싹 못 합니다.

구조에 나서자, 이빨을 드러내며 발버둥을 칩니다.

올무에서 풀려난 오소리는 생명엔 지장이 없지만 탈진한 상태였습니다.

겨울잠을 앞두고 살이 오른 오소리를 잡으려고 밀렵꾼들이 불법 포획 틀을 설치한 겁니다.

[장호진/야생생물관리협회 제주지부 사무국장 : "동면 들어가기 전에 활동하는 걸 잡으려고 이때 최고 많이 이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 같아요."]

덫이 설치된 곳은 사람들이 다니는 산책로에서 불과 10미터가량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아기! 아기 울음소리!"]

신음하는 오소리를 발견한 것도 산책로를 지나던 어린이였습니다.

[어린이 보호자 : "애들이 아기 울음소리 난다고 해서 가까이 한 번 가봤어요. 그런데 오소리가 올무에 걸려있더라고요."]

[윤영민/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장 : "우리가 생활하는 생활권 내에 이렇게 오소리가 생활하는데 그걸 또 잡겠다고, 이게(올무가) 설치된 것도 처음입니다."]

지난 7월에는 50대 남성 5명이 몸보신 등의 목적으로 오소리 20여 마리를 올무로 불법 포획해 먹기도 했습니다.

현행법상 야생동물을 포획하거나 죽인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야생동물을 섭취할 경우 인수공통전염병에 대한 잠재적 위험도 있습니다.

실제로 야생 오소리와 사향고양이 등은 사스 바이러스의 중간 숙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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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책로 인근에 덫 설치…위험한 불법 밀렵
    • 입력 2024-10-20 07:13:06
    • 수정2024-10-20 07: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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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달곰이나 오소리같이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은 이맘때가 수난의 시깁니다.

겨울잠을 준비하는 이들 동물을 노린 불법 밀렵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사람이 다니는 산책로 인근에서 덫이 나오기도 합니다.

동물은 물론 사람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윤양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소리가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습니다.

철사로 된 올무에 가슴이 끼어 옴짝달싹 못 합니다.

구조에 나서자, 이빨을 드러내며 발버둥을 칩니다.

올무에서 풀려난 오소리는 생명엔 지장이 없지만 탈진한 상태였습니다.

겨울잠을 앞두고 살이 오른 오소리를 잡으려고 밀렵꾼들이 불법 포획 틀을 설치한 겁니다.

[장호진/야생생물관리협회 제주지부 사무국장 : "동면 들어가기 전에 활동하는 걸 잡으려고 이때 최고 많이 이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 같아요."]

덫이 설치된 곳은 사람들이 다니는 산책로에서 불과 10미터가량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아기! 아기 울음소리!"]

신음하는 오소리를 발견한 것도 산책로를 지나던 어린이였습니다.

[어린이 보호자 : "애들이 아기 울음소리 난다고 해서 가까이 한 번 가봤어요. 그런데 오소리가 올무에 걸려있더라고요."]

[윤영민/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장 : "우리가 생활하는 생활권 내에 이렇게 오소리가 생활하는데 그걸 또 잡겠다고, 이게(올무가) 설치된 것도 처음입니다."]

지난 7월에는 50대 남성 5명이 몸보신 등의 목적으로 오소리 20여 마리를 올무로 불법 포획해 먹기도 했습니다.

현행법상 야생동물을 포획하거나 죽인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야생동물을 섭취할 경우 인수공통전염병에 대한 잠재적 위험도 있습니다.

실제로 야생 오소리와 사향고양이 등은 사스 바이러스의 중간 숙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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