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소나무 유전체 완전 해독 성공

입력 2024.10.21 (06:20) 수정 2024.10.2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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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나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수종 중 하나인데요.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그 수가 계속 줄고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소나무 전체 유전체를 해독해, 대응책 마련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소나무 중에서도 최상급 목재로 꼽히는 금강송.

울진·봉화 지역에서만 2년 새 천여 그루가 집단 고사했습니다.

기후변화로 겨울철 기온이 오르고, 봄철 가뭄이 심해진 탓입니다.

기후변화가 이대로 지속될 경우, 50여년 뒤엔 소나무가 90% 이상 줄어들어 사실상 씨가 마를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김승일/서울시립대 환경원예학과 교수 : "지구 온난화가 지속된다면 소나무의 서식지 자체가 줄어들 수밖에 없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소나무의 서식 환경은 더 좁아질 수밖에…."]

이에 국내 연구진이 기후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소나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첫 걸음으로, 소나무 전체 유전체를 해독해 표준 유전체를 만들었습니다.

세계 최초입니다.

소나무 유전체는 부모에게 반씩 물려받은 12쌍의 염색체로 이루어졌고, 염색체 속에 나열된 염기쌍의 수는 사람의 7배가 넘는 220억 개에 이르는 거로 분석됐습니다.

[박응준/국립산림과학원 산림미생물이용연구과장 : "나무가 기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이 갖고 있는 유전적인 변이를 이용해서 살아남게 되는데 이런 유전적인 변이를 연구하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그런 정보가 표준 유전체 정보가 될 거고요."]

연구진은 표준 유전체를 바탕으로 가뭄이나 폭염에서 살아남은 소나무의 유전적 특성을 규명할 계획입니다.

이번 연구는 국내 임업 분야에선 처음으로 유전학 분야 권위있는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제네틱스'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촬영기자:홍병국/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최창준 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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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초, 소나무 유전체 완전 해독 성공
    • 입력 2024-10-21 06:20:20
    • 수정2024-10-21 07: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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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나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수종 중 하나인데요.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그 수가 계속 줄고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소나무 전체 유전체를 해독해, 대응책 마련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소나무 중에서도 최상급 목재로 꼽히는 금강송.

울진·봉화 지역에서만 2년 새 천여 그루가 집단 고사했습니다.

기후변화로 겨울철 기온이 오르고, 봄철 가뭄이 심해진 탓입니다.

기후변화가 이대로 지속될 경우, 50여년 뒤엔 소나무가 90% 이상 줄어들어 사실상 씨가 마를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김승일/서울시립대 환경원예학과 교수 : "지구 온난화가 지속된다면 소나무의 서식지 자체가 줄어들 수밖에 없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소나무의 서식 환경은 더 좁아질 수밖에…."]

이에 국내 연구진이 기후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소나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첫 걸음으로, 소나무 전체 유전체를 해독해 표준 유전체를 만들었습니다.

세계 최초입니다.

소나무 유전체는 부모에게 반씩 물려받은 12쌍의 염색체로 이루어졌고, 염색체 속에 나열된 염기쌍의 수는 사람의 7배가 넘는 220억 개에 이르는 거로 분석됐습니다.

[박응준/국립산림과학원 산림미생물이용연구과장 : "나무가 기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이 갖고 있는 유전적인 변이를 이용해서 살아남게 되는데 이런 유전적인 변이를 연구하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그런 정보가 표준 유전체 정보가 될 거고요."]

연구진은 표준 유전체를 바탕으로 가뭄이나 폭염에서 살아남은 소나무의 유전적 특성을 규명할 계획입니다.

이번 연구는 국내 임업 분야에선 처음으로 유전학 분야 권위있는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제네틱스'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촬영기자:홍병국/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최창준 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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