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노벨문학상도 유해 도서? 국감 질타에 교육청 ‘복원 가능’

입력 2024.10.22 (21:37) 수정 2024.10.2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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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열린 경기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는 성교육 도서 대량 폐기 사태가 쟁점이 됐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도서를 검열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며, 각 학교가 도서를 복원할 수 있게 조치하겠다고 물러섰습니다.

구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년 전 노벨문학상을 받은 아니 에르노 대표작 '단순한 열정'이 지난해 경기도 학교도서관에서 '열람 제한' 조치됐습니다.

'열람 제한'은 학생들이 책을 찾을 수 없게 하게 하는 조치로, 도서 폐기 전 단계입니다.

해외에서 호평을 받는 김영하, 정유정 작가의 소설과 일본군 위안부 증언을 담은 그림책,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수상작도 '열람 제한'이 걸렸습니다.

성교육 유해도서로 분류돼 경기도 학교 도서관에서 '열람 제한'된 도서는 3,340권.

폐기된 책까지 더하면 5,800여 권이 도서관에서 쫓겨났습니다.

경기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시대착오적인 도서 검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을호/국회 교육위원/더불어민주당 : "경기도교육청은 도서관 매뉴얼에 도서 폐기나 제적 기준에도 없는 심의기준을 임의적으로 갖다 들이댄 불법적 행위를 지금 저질렀습니다."]

[강경숙/국회 교육위원/조국혁신당 : "(전국에서) 경기도교육청만 오로지 그런(성교육 도서) 조사를 했고요, 폐기하도록 하는 공문을 세 번이나 내려보냈습니다."]

독서 지도의 필요성을 위해 주의하라는 공문이었을 뿐 검열은 아니라던 임태희 교육감은 거듭된 질타에 결국 물러섰습니다.

[임태희/경기도 교육감 : "'교육청의 방침 아니냐' 해서 만약에 폐기된 게 있다면 그런 것들은 시정할 기회를 갖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국감이 끝나면 학교에 혹시 지금 폐기됐는데 (다시 공문을 보내셔야죠.) 잘못된 것이 있다면 다시 도서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서…."]

또, 앞으로 성교육 도서의 지도에 학부모보다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하라는 지적에도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영상편집:김민섭/그래픽:배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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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노벨문학상도 유해 도서? 국감 질타에 교육청 ‘복원 가능’
    • 입력 2024-10-22 21:37:31
    • 수정2024-10-22 21:50:58
    뉴스9(경인)
[앵커]

오늘 열린 경기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는 성교육 도서 대량 폐기 사태가 쟁점이 됐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도서를 검열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며, 각 학교가 도서를 복원할 수 있게 조치하겠다고 물러섰습니다.

구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년 전 노벨문학상을 받은 아니 에르노 대표작 '단순한 열정'이 지난해 경기도 학교도서관에서 '열람 제한' 조치됐습니다.

'열람 제한'은 학생들이 책을 찾을 수 없게 하게 하는 조치로, 도서 폐기 전 단계입니다.

해외에서 호평을 받는 김영하, 정유정 작가의 소설과 일본군 위안부 증언을 담은 그림책,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수상작도 '열람 제한'이 걸렸습니다.

성교육 유해도서로 분류돼 경기도 학교 도서관에서 '열람 제한'된 도서는 3,340권.

폐기된 책까지 더하면 5,800여 권이 도서관에서 쫓겨났습니다.

경기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시대착오적인 도서 검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을호/국회 교육위원/더불어민주당 : "경기도교육청은 도서관 매뉴얼에 도서 폐기나 제적 기준에도 없는 심의기준을 임의적으로 갖다 들이댄 불법적 행위를 지금 저질렀습니다."]

[강경숙/국회 교육위원/조국혁신당 : "(전국에서) 경기도교육청만 오로지 그런(성교육 도서) 조사를 했고요, 폐기하도록 하는 공문을 세 번이나 내려보냈습니다."]

독서 지도의 필요성을 위해 주의하라는 공문이었을 뿐 검열은 아니라던 임태희 교육감은 거듭된 질타에 결국 물러섰습니다.

[임태희/경기도 교육감 : "'교육청의 방침 아니냐' 해서 만약에 폐기된 게 있다면 그런 것들은 시정할 기회를 갖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국감이 끝나면 학교에 혹시 지금 폐기됐는데 (다시 공문을 보내셔야죠.) 잘못된 것이 있다면 다시 도서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서…."]

또, 앞으로 성교육 도서의 지도에 학부모보다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하라는 지적에도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영상편집:김민섭/그래픽:배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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