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에게 경고” 40분 뒤 ‘펑’…카메라에 포착된 베이루트 폭격 순간 [현장영상]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레바논의 한 아파트 건물이 붕괴되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AP통신·CNN 등 외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강도 높은 공습을 이어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오늘 공군이 정확한 정보에 따라 헤즈볼라의 주요 거점인 베이루트 다히예의 무기 저장고 여러 곳을 폭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 아비차이 아드라이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격이 예정된 건물 2곳의 위치를 공유하며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리고 40분쯤 뒤 실제로 해당 건물들이 폭격을 받았습니다.

폭격 지점 근처에 미리 가 있던 외신 기자들은 미사일이 날아오는 순간과 건물이 무너지는 순간 등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AP통신은 본격적인 공격이 있기 전 경고탄 두 발이 건물 지붕에 발사됐는데, 이는 과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공격 시 사용했던 전술과 유사하다고 전했습니다.

공격받은 건물에 사람이 있었는지, 사상자가 나왔는지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날 인근 지역에서 열린 헤즈볼라 수석대변인의 기자회견은 이스라엘군의 공습 경고에 기자들이 급히 떠나면서 브리핑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또 전날 밤 베이루트 남부 라피크 하리리 대학병원 부근에도 폭격을 가했습니다.

레바논 보건부는 해당 폭격으로 어린이 4명을 포함해 18명이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를 겨눈 '북쪽의 화살' 작전에 돌입한 지난달 23일 이후 현재까지 레바논 사망자는 1천500명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