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게임’ 운명 바꾼 충격의 ‘1분 2폭투’…스스로 무너진 삼성

입력 2024.10.23 (18:11) 수정 2024.10.2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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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한국시리즈 1차전 7회 말 폭투로 점수를 내준 후 고개를 숙인 삼성 임창민 (사진 = 연합뉴스)2024 한국시리즈 1차전 7회 말 폭투로 점수를 내준 후 고개를 숙인 삼성 임창민 (사진 = 연합뉴스)

모두가 숨죽이며 기다린 2박 3일 승부의 긴장감을 무너뜨린 '충격의 1분'이었다.

삼성은 오늘(23일) 마무리된 202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KIA에 5 대 1로 역전패했다. 그제(21일) 굵은 비로 멈췄던 6회 초 1 대 0 앞선 상황에서 경기를 재개했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사건은 7회 말 터졌다.

좌완 이승현과 김태훈이 흔들리며 원아웃 2, 3루 위기를 맞자, 삼성 벤치는 임창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빗맞은 타구 내지 삼진을 노릴 수 있는 주무기 스플리터, 그리고 임창민이 가진 경험을 믿었다. 임창민은 서건창을 상대로 5구 연속 스플리터를 던져 1루 뜬공을 유도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순간, 임창민의 스플리터와 경험은 삼성을 배신했다.

임창민이 박찬호를 상대로 던진 5구째 스플리터가 크게 튀어 나갔고, 결국 3루에 있던 동점주자 김선빈이 홈을 밟았다. 홈 플레이트 바로 옆에서 바운드가 될 만큼 어이없는 폭투였다.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임창민은 다음 타자 소크라테스를 상대로 다시 초구에 폭투를 던졌다. 이번엔 비교적 가까운 쪽에서 튀었지만 이미 당황한 강민호의 미트 방향이 반대였다. 다시 3루 주자 최원준이 홈을 밟으며 경기는 그대로 뒤집혔다.

2024 한국시리즈 1차전 7회 말 역전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는 KIA 최원준 (사진 = 연합뉴스)2024 한국시리즈 1차전 7회 말 역전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는 KIA 최원준 (사진 = 연합뉴스)

두 개의 폭투가 나오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분.

그 1분 사이에, 2박 3일간 유지됐던 삼성의 리드와 한국시리즈 첫 경기의 긴장감이 허무하게 날아갔다. 이후 삼성은 소크라테스, 김도영에게 연속 적시타, 8회 김태군에게 2루타로 추가점을 내주며 백기를 들었다.

폭투 두 개가 가져온 출혈은 상당했다. 좌완 이승현부터 김태훈, 임창민, 김윤수 등 필승 카드들을 모두 내고도 삼성은 흐름을 유지하지 못했다. 타선의 반격 역시 없었다. 6회 초 노아웃 1, 2루 무득점을 시작으로, 바로 이어질 2차전을 위한 후반 반격도 없었다.

길었던 1차전 승부에서 삼성은 많은 걸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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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23 18:11:53
    • 수정2024-10-23 18: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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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한국시리즈 1차전 7회 말 폭투로 점수를 내준 후 고개를 숙인 삼성 임창민 (사진 = 연합뉴스)
모두가 숨죽이며 기다린 2박 3일 승부의 긴장감을 무너뜨린 '충격의 1분'이었다.

삼성은 오늘(23일) 마무리된 202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KIA에 5 대 1로 역전패했다. 그제(21일) 굵은 비로 멈췄던 6회 초 1 대 0 앞선 상황에서 경기를 재개했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사건은 7회 말 터졌다.

좌완 이승현과 김태훈이 흔들리며 원아웃 2, 3루 위기를 맞자, 삼성 벤치는 임창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빗맞은 타구 내지 삼진을 노릴 수 있는 주무기 스플리터, 그리고 임창민이 가진 경험을 믿었다. 임창민은 서건창을 상대로 5구 연속 스플리터를 던져 1루 뜬공을 유도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순간, 임창민의 스플리터와 경험은 삼성을 배신했다.

임창민이 박찬호를 상대로 던진 5구째 스플리터가 크게 튀어 나갔고, 결국 3루에 있던 동점주자 김선빈이 홈을 밟았다. 홈 플레이트 바로 옆에서 바운드가 될 만큼 어이없는 폭투였다.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임창민은 다음 타자 소크라테스를 상대로 다시 초구에 폭투를 던졌다. 이번엔 비교적 가까운 쪽에서 튀었지만 이미 당황한 강민호의 미트 방향이 반대였다. 다시 3루 주자 최원준이 홈을 밟으며 경기는 그대로 뒤집혔다.

2024 한국시리즈 1차전 7회 말 역전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는 KIA 최원준 (사진 = 연합뉴스)
두 개의 폭투가 나오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분.

그 1분 사이에, 2박 3일간 유지됐던 삼성의 리드와 한국시리즈 첫 경기의 긴장감이 허무하게 날아갔다. 이후 삼성은 소크라테스, 김도영에게 연속 적시타, 8회 김태군에게 2루타로 추가점을 내주며 백기를 들었다.

폭투 두 개가 가져온 출혈은 상당했다. 좌완 이승현부터 김태훈, 임창민, 김윤수 등 필승 카드들을 모두 내고도 삼성은 흐름을 유지하지 못했다. 타선의 반격 역시 없었다. 6회 초 노아웃 1, 2루 무득점을 시작으로, 바로 이어질 2차전을 위한 후반 반격도 없었다.

길었던 1차전 승부에서 삼성은 많은 걸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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