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의 절규 “일하게 해주세요”

입력 2005.12.09 (08: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비정규직 노동자가 800만 명을 넘어섰지만 비정규직들은 언제 해고될지 알 수 없는 바람 앞의 촛불 신세입니다.

비정규직 법안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각 분야에서 일해온 비정규직 여성들이 비정규직의 절박한 상황을 증언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보도에 선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업과 은행·대학에서 각각 일해 온 비정규직 여성들.

증언대에선 이들은 느닷없는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녹취> 김모 씨(해고 여성) : "6년 가까이 진짜 회사에서 열심히 일했는데 말 한 마디로 그냥 나가라고 하니까 정말..."

정규직과 같은 일을 하면서도 훨씬 적은 임금을 받으며 일해 왔지만 고용한 지 3년이 넘으면 해고가 불가능해진다는 이유로 최근 계약 해지가 빈발하고 있다고 토로합니다.

한 유통업체는 3개월마다 계약하고 9개월 이상은 근무할 수 없도록 한 이른바 '3.6.9 계약'으로 일년도 채우지 못하고 떠난 자리를 또 다른 비정규직으로 채운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녹취> 홍윤경(기업체 노조위원장) : "9개월이 원칙이기 때문에 그 이상 되는 사람이 있는지 매주 월요일 확인해서 보고하라 이런 메일들을 인사담당자들이 주고 받는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처럼 무기한 계약이나 자동 계약 갱신 규정을 둬 고용 불안을 최소화해 달라는 학교 비정규직 결의대회도 열렸습니다.

여성노동계는 아버지는 용역 경비, 어머니는 청소 용역 노동자, 자식은 하청과 임시 계약직, 파견 등 비정규직으로 살아야 하는 가난의 대물림이 굳어지고 있다며, 비정규직 보호 법안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비정규직의 절규 “일하게 해주세요”
    • 입력 2005-12-09 07:31:47
    뉴스광장
<앵커 멘트> 비정규직 노동자가 800만 명을 넘어섰지만 비정규직들은 언제 해고될지 알 수 없는 바람 앞의 촛불 신세입니다. 비정규직 법안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각 분야에서 일해온 비정규직 여성들이 비정규직의 절박한 상황을 증언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보도에 선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업과 은행·대학에서 각각 일해 온 비정규직 여성들. 증언대에선 이들은 느닷없는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녹취> 김모 씨(해고 여성) : "6년 가까이 진짜 회사에서 열심히 일했는데 말 한 마디로 그냥 나가라고 하니까 정말..." 정규직과 같은 일을 하면서도 훨씬 적은 임금을 받으며 일해 왔지만 고용한 지 3년이 넘으면 해고가 불가능해진다는 이유로 최근 계약 해지가 빈발하고 있다고 토로합니다. 한 유통업체는 3개월마다 계약하고 9개월 이상은 근무할 수 없도록 한 이른바 '3.6.9 계약'으로 일년도 채우지 못하고 떠난 자리를 또 다른 비정규직으로 채운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녹취> 홍윤경(기업체 노조위원장) : "9개월이 원칙이기 때문에 그 이상 되는 사람이 있는지 매주 월요일 확인해서 보고하라 이런 메일들을 인사담당자들이 주고 받는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처럼 무기한 계약이나 자동 계약 갱신 규정을 둬 고용 불안을 최소화해 달라는 학교 비정규직 결의대회도 열렸습니다. 여성노동계는 아버지는 용역 경비, 어머니는 청소 용역 노동자, 자식은 하청과 임시 계약직, 파견 등 비정규직으로 살아야 하는 가난의 대물림이 굳어지고 있다며, 비정규직 보호 법안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