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이슈] 11월과 김장

입력 2024.10.24 (20:20) 수정 2024.10.24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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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이 코앞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김장철이기도 한데요,

올해는 벌써 '김장담그기를 포기했다'라는 김·포·족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배추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죠.

배추뿐만 아니라 다른 채솟값도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키워드이슈에서 전해드립니다.

한국물가협회 자료를 보면, 다음 달 배추 소매 가격은 포기당 평균 5,300원 수준입니다.

지난여름 극심했던 폭염으로 가뭄이 계속된 가운데 고랭지 배추 재배면적은 줄었기 때문입니다.

올해 배추 가격은 지난해 4,300원과 비교하면 22.5% 비싸졌습니다.

5년 전 2,900원대와 비교해도 많이 오른 가격이죠.

배추뿐만 아닙니다. 작황 부진으로 무 가격도 크게 올랐고, 상추, 풋고추, 토마토 가격도 올랐습니다.

채솟값이 오르다 보니 당연히 밥상 물가, 외식 물가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한 패스트푸드점에서는 토마토가 들어가는 햄버거 제품에서 토마토를 아예 빼버리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년 6개월 만에 1%대로 낮아졌다고 하죠.

이유는 석유류 가격이 7% 이상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채소류 가격과 함께 외식비 등이 포함된 개인 서비스 물가는 오히려 3% 가깝게 오르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 낮아졌다는 것을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정부는 밥상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배추와 무, 당근, 수입 과일 등에 대한 할당관세를 연말까지 연장하고, 또 중국산 신선 배추 수입을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국회에서도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농작물 수입 허가권’을 국내 생산자 조합에 주도록하는 입법 추진 움직임도 보입니다.

48년 전 어떤 일간지에는 한 주부 독자가 보낸 '11월과 김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습니다.

'작년에 포기당 70원 하던 배추가 올해는 3백원…올 배춧세마저 오름세에 편승해 내 가난한 손끝을 안타깝게 떨리게 할 줄이야….'

배추를 앞에 두고 망설이는 그녀를 향한 배추 장수의 핀잔에 11월의 스산함까지 겹쳐 그와 그 가족의 1977년 겨울은 유독 더 추웠으리라 짐작됩니다.

48년 전 그때나 지금이나 김장은 겨우내 가장 값싸야 할 먹거리 아닐까요.

'키워드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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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워드이슈] 11월과 김장
    • 입력 2024-10-24 20:20:54
    • 수정2024-10-24 21:14:29
    뉴스7(부산)
11월이 코앞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김장철이기도 한데요,

올해는 벌써 '김장담그기를 포기했다'라는 김·포·족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배추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죠.

배추뿐만 아니라 다른 채솟값도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키워드이슈에서 전해드립니다.

한국물가협회 자료를 보면, 다음 달 배추 소매 가격은 포기당 평균 5,300원 수준입니다.

지난여름 극심했던 폭염으로 가뭄이 계속된 가운데 고랭지 배추 재배면적은 줄었기 때문입니다.

올해 배추 가격은 지난해 4,300원과 비교하면 22.5% 비싸졌습니다.

5년 전 2,900원대와 비교해도 많이 오른 가격이죠.

배추뿐만 아닙니다. 작황 부진으로 무 가격도 크게 올랐고, 상추, 풋고추, 토마토 가격도 올랐습니다.

채솟값이 오르다 보니 당연히 밥상 물가, 외식 물가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한 패스트푸드점에서는 토마토가 들어가는 햄버거 제품에서 토마토를 아예 빼버리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년 6개월 만에 1%대로 낮아졌다고 하죠.

이유는 석유류 가격이 7% 이상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채소류 가격과 함께 외식비 등이 포함된 개인 서비스 물가는 오히려 3% 가깝게 오르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 낮아졌다는 것을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정부는 밥상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배추와 무, 당근, 수입 과일 등에 대한 할당관세를 연말까지 연장하고, 또 중국산 신선 배추 수입을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국회에서도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농작물 수입 허가권’을 국내 생산자 조합에 주도록하는 입법 추진 움직임도 보입니다.

48년 전 어떤 일간지에는 한 주부 독자가 보낸 '11월과 김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습니다.

'작년에 포기당 70원 하던 배추가 올해는 3백원…올 배춧세마저 오름세에 편승해 내 가난한 손끝을 안타깝게 떨리게 할 줄이야….'

배추를 앞에 두고 망설이는 그녀를 향한 배추 장수의 핀잔에 11월의 스산함까지 겹쳐 그와 그 가족의 1977년 겨울은 유독 더 추웠으리라 짐작됩니다.

48년 전 그때나 지금이나 김장은 겨우내 가장 값싸야 할 먹거리 아닐까요.

'키워드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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