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리호남-김성태 만났냐”…쌍방울 부회장 “내가 직접 안내”

입력 2024.10.25 (09:02) 수정 2024.10.2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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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의 항소심에서 방용철 쌍방울 부회장이 “대남공작원 리호남을 필리핀에서 직접 만났다”고 증언했습니다.

수원고등법원 형사1부는 어제(24일)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1심서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받은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의 항소심 재판을 열었습니다.

증인으로 출석한 방 부회장은 이 전 부지사가 “2019년 7월 북한 정찰총국 출신 대남공작원 리호남이 필리핀 아시아태평양 국제대회에 참석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을 만났냐”고 묻자 “위챗을 통해 리호남과 연락했고 호텔 로비에서 만나 김성태 회장이 있는 방까지 직접 안내했다”고 답했습니다.

방 부회장은 당시 리호남의 옷차림 등이 어땠는지 묻는 변호인에게 “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있었고 모자는 안 쓰고 있었으며 안경을 꼈다. 조그만 손가방을 갖고 온 듯했다”며 “70만 달러는 위스키를 구매할 때 주는 캐리어에 담아서 준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은 “70만 달러는 적은 돈이 아닌데 돈 운반 방법에 대해 리호남과 이야기한 적 없냐”고 지적했고, 이에 방 부회장은 “누가 돈 준다고 하면 주머니에 넣어서라도 가져가는 게 사람 심리 아니냐”고 되물었습니다.

방 부회장은 재판부가 “리호남과 위챗 대화 내용 등을 제출할 수 있냐”고 묻자 “증거인멸한 자료여서 없다”고 했습니다.

검찰은 해당 국제대회에서 김 전 회장이 리호남에게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중 70만 달러를 건넨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 전 부지사 측은 리호남이 필리핀 국제대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방 부회장은 앞서 이 전 부지사에 대한 뇌물 및 정치자금 공여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한편 재판부는 방 부회장에 대한 증인 신문을 마친 뒤 이 전 부지사 측이 이달 16일 청구한 보석 심문을 열었습니다.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은 “이 사건은 이재명의 제3자뇌물죄 공소사실 주요 부분이 원심부터 심리가 된 사안으로, 의도적으로 이화영 재판과 분리 기소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이화영 사건 항소심이 이렇게 마무리되면 최근 기소된 이재명 재판에 갈 양형상 불이익도 심각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변호인이 피고인의 보석 사유와 보석 조건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안 하고 이재명만 얘기한다”며 “1심에서 재판 중인 다른 사건이 선고될 때까지 이 사건을 선고하면 안 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보석 청구를 기각해달라”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오는 31일 재판에서 변론을 종결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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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영 “리호남-김성태 만났냐”…쌍방울 부회장 “내가 직접 안내”
    • 입력 2024-10-25 09:02:42
    • 수정2024-10-25 09:05:37
    사회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의 항소심에서 방용철 쌍방울 부회장이 “대남공작원 리호남을 필리핀에서 직접 만났다”고 증언했습니다.

수원고등법원 형사1부는 어제(24일)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1심서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받은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의 항소심 재판을 열었습니다.

증인으로 출석한 방 부회장은 이 전 부지사가 “2019년 7월 북한 정찰총국 출신 대남공작원 리호남이 필리핀 아시아태평양 국제대회에 참석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을 만났냐”고 묻자 “위챗을 통해 리호남과 연락했고 호텔 로비에서 만나 김성태 회장이 있는 방까지 직접 안내했다”고 답했습니다.

방 부회장은 당시 리호남의 옷차림 등이 어땠는지 묻는 변호인에게 “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있었고 모자는 안 쓰고 있었으며 안경을 꼈다. 조그만 손가방을 갖고 온 듯했다”며 “70만 달러는 위스키를 구매할 때 주는 캐리어에 담아서 준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은 “70만 달러는 적은 돈이 아닌데 돈 운반 방법에 대해 리호남과 이야기한 적 없냐”고 지적했고, 이에 방 부회장은 “누가 돈 준다고 하면 주머니에 넣어서라도 가져가는 게 사람 심리 아니냐”고 되물었습니다.

방 부회장은 재판부가 “리호남과 위챗 대화 내용 등을 제출할 수 있냐”고 묻자 “증거인멸한 자료여서 없다”고 했습니다.

검찰은 해당 국제대회에서 김 전 회장이 리호남에게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중 70만 달러를 건넨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 전 부지사 측은 리호남이 필리핀 국제대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방 부회장은 앞서 이 전 부지사에 대한 뇌물 및 정치자금 공여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한편 재판부는 방 부회장에 대한 증인 신문을 마친 뒤 이 전 부지사 측이 이달 16일 청구한 보석 심문을 열었습니다.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은 “이 사건은 이재명의 제3자뇌물죄 공소사실 주요 부분이 원심부터 심리가 된 사안으로, 의도적으로 이화영 재판과 분리 기소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이화영 사건 항소심이 이렇게 마무리되면 최근 기소된 이재명 재판에 갈 양형상 불이익도 심각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변호인이 피고인의 보석 사유와 보석 조건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안 하고 이재명만 얘기한다”며 “1심에서 재판 중인 다른 사건이 선고될 때까지 이 사건을 선고하면 안 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보석 청구를 기각해달라”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오는 31일 재판에서 변론을 종결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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