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청 예산안 4.6% 증액…비어가는 곳간

입력 2024.10.28 (19:19) 수정 2024.10.29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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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시 교육청이 올해보다 4.6% 증액한 4조 3천억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짰습니다.

늘봄학교와 디지털 교과서 도입 등 예산을 써야 할 곳이 많아졌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국세 수입 감소로 줄어든 세입을 기금으로 충당하면서 1조 원이 넘던 기금 적립액은 빠르게 줄어가고 있습니다.

김영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고등학교.

화장실은 아직도 화변기입니다.

교실 창문은 이중창을 달지 못했고, 냉난방기도 사용 연한 12년을 훌쩍 넘겼습니다.

시설 개선 우선 대상 학교여서 내년 겨울방학 동안 새것으로 바꿀 계획이지만,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성만기/○○고등학교 교감 : "학생들이 학생회를 통해 건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화장실 문제라든지 교실 출입문 소리가 나는 문제에 대해서…."]

대구시 교육청이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은 올해보다 4.6% 증액한 4조 2천8백억 원 규모.

전체 예산의 60%가 넘는 인건비가 인상률과 호봉 등의 영향으로 4.7% 늘었습니다.

늘봄학교 전면확대와 디지털 교과서 도입 등 교육복지비가 13.1% 증액됐습니다.

반면 학교 체육이나 급식 시설 등 시설사업비는 4.7% 줄였습니다.

돈 쓸 곳은 많아졌지만 세입은 올해보다 천6백억 원이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김충하/대구교육청 정책지원국장 : "국세수입 감소, 고교 무상교육 증액 교부금, 담배소비세 전입금 이런 부분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돼 상당히 긴축재정으로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세입 부족분은 기금으로 충당합니다.

이 기금은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1조 2천억 원이 쌓여 있었지만, 이 예산안대로 집행한다면 남는 기금은 4천억 원.

곳간이 넉넉하다며 대구시로부터 8백억 원대의 법정 부담금도 받지 못한 대구교육청.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면 당장 내년 하반기 추경부터 빚을 내야 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재입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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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교육청 예산안 4.6% 증액…비어가는 곳간
    • 입력 2024-10-28 19:19:06
    • 수정2024-10-29 00:51:47
    뉴스7(대구)
[앵커]

대구시 교육청이 올해보다 4.6% 증액한 4조 3천억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짰습니다.

늘봄학교와 디지털 교과서 도입 등 예산을 써야 할 곳이 많아졌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국세 수입 감소로 줄어든 세입을 기금으로 충당하면서 1조 원이 넘던 기금 적립액은 빠르게 줄어가고 있습니다.

김영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고등학교.

화장실은 아직도 화변기입니다.

교실 창문은 이중창을 달지 못했고, 냉난방기도 사용 연한 12년을 훌쩍 넘겼습니다.

시설 개선 우선 대상 학교여서 내년 겨울방학 동안 새것으로 바꿀 계획이지만,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성만기/○○고등학교 교감 : "학생들이 학생회를 통해 건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화장실 문제라든지 교실 출입문 소리가 나는 문제에 대해서…."]

대구시 교육청이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은 올해보다 4.6% 증액한 4조 2천8백억 원 규모.

전체 예산의 60%가 넘는 인건비가 인상률과 호봉 등의 영향으로 4.7% 늘었습니다.

늘봄학교 전면확대와 디지털 교과서 도입 등 교육복지비가 13.1% 증액됐습니다.

반면 학교 체육이나 급식 시설 등 시설사업비는 4.7% 줄였습니다.

돈 쓸 곳은 많아졌지만 세입은 올해보다 천6백억 원이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김충하/대구교육청 정책지원국장 : "국세수입 감소, 고교 무상교육 증액 교부금, 담배소비세 전입금 이런 부분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돼 상당히 긴축재정으로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세입 부족분은 기금으로 충당합니다.

이 기금은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1조 2천억 원이 쌓여 있었지만, 이 예산안대로 집행한다면 남는 기금은 4천억 원.

곳간이 넉넉하다며 대구시로부터 8백억 원대의 법정 부담금도 받지 못한 대구교육청.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면 당장 내년 하반기 추경부터 빚을 내야 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재입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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