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 혐의 왜?…중국 반도체 정보 유출 의심

입력 2024.10.29 (07:13) 수정 2024.10.29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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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면 중국당국에 구속된 A씨가 간첩 혐의를 받게 된 이유는 뭘까요?

A씨는 삼성 전자에서 근무하다가 중국 반도체 D램 1위 기업인 창신메모리로 옮겨 일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어서 김민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D램 반도체 선두주자로 꼽히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입니다.

울창한 나무들로 가려져 건물 외관이 잘 보이지 않을 만큼 보안이 철저합니다.

후발주자로 시작했지만, 해외 인재들을 적극 영입하며 글로벌 선두업체들과의 기술격차를 7년 안팎으로 좁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창신메모리는 2016년 처음으로 한국인 반도체 인력 10명을 영입했는데, A씨도 그 때 이곳에 입사했습니다.

20년 가까이 삼성 반도체 부문에서 '이온 주입' 기술자로 근무한 A 씨는 창신메모리에서도 같은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반도체 웨이퍼에 레이저가 회로를 새기면 이온을 주입해 전기가 흐르도록 하는 공정입니다.

이후 A씨는 중국 다른 2곳의 반도체 회사에서 일했지만, 허페이시 국가안전국은 창신메모리 근무 당시 반도체 관련 정보를 한국으로 유출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창신메모리에서 함께 근무한 동료는 A 씨가 핵심기술이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었다고 KBS와의 통화에서 말했습니다.

[A씨 가족/음성변조 :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어떤 핵심적인 반도체 기술에 대한 접근 권한을 갖고 있는 직급이 전혀 아니었기 때문에…."]

A씨는 구치소에서 변호사 접견은 가능하지만, 한 시간 이내로 제한 돼 법적 조력을 충분히 받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르면 다음 달 재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간첩 혐의가 인정될 경우 징역 10년 이상의 중형이 선고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가족들은 재판전에 한국에서 조사를 받게 해달라고 외교 당국에 호소했습니다.

중국 허페이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김지혜/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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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첩 혐의 왜?…중국 반도체 정보 유출 의심
    • 입력 2024-10-29 07:13:01
    • 수정2024-10-29 07: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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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중국당국에 구속된 A씨가 간첩 혐의를 받게 된 이유는 뭘까요?

A씨는 삼성 전자에서 근무하다가 중국 반도체 D램 1위 기업인 창신메모리로 옮겨 일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어서 김민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D램 반도체 선두주자로 꼽히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입니다.

울창한 나무들로 가려져 건물 외관이 잘 보이지 않을 만큼 보안이 철저합니다.

후발주자로 시작했지만, 해외 인재들을 적극 영입하며 글로벌 선두업체들과의 기술격차를 7년 안팎으로 좁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창신메모리는 2016년 처음으로 한국인 반도체 인력 10명을 영입했는데, A씨도 그 때 이곳에 입사했습니다.

20년 가까이 삼성 반도체 부문에서 '이온 주입' 기술자로 근무한 A 씨는 창신메모리에서도 같은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반도체 웨이퍼에 레이저가 회로를 새기면 이온을 주입해 전기가 흐르도록 하는 공정입니다.

이후 A씨는 중국 다른 2곳의 반도체 회사에서 일했지만, 허페이시 국가안전국은 창신메모리 근무 당시 반도체 관련 정보를 한국으로 유출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창신메모리에서 함께 근무한 동료는 A 씨가 핵심기술이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었다고 KBS와의 통화에서 말했습니다.

[A씨 가족/음성변조 :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어떤 핵심적인 반도체 기술에 대한 접근 권한을 갖고 있는 직급이 전혀 아니었기 때문에…."]

A씨는 구치소에서 변호사 접견은 가능하지만, 한 시간 이내로 제한 돼 법적 조력을 충분히 받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르면 다음 달 재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간첩 혐의가 인정될 경우 징역 10년 이상의 중형이 선고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가족들은 재판전에 한국에서 조사를 받게 해달라고 외교 당국에 호소했습니다.

중국 허페이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김지혜/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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