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기획] ① 대단한 ‘네티즌의 힘’

입력 2005.12.09 (20:39) 수정 2005.12.09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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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의 '황우석 교수 사태'를 지켜보다 보면 네티즌의 힘이 정말 대단하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이러다 보니 대중의 주목을 받는 스타에게 네티즌은 반가우면서도 조심스러운 존재일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 문화기획에서는 이 문제를 짚어 봤습니다.

<리포트>

네티즌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녹취> 정선희: "우선 인터넷을 끊어라. 강수정 안티 국민의 절반이 넘는다. 오늘도 강수정 안티 사이트 운영자들만 모아놨다."

<녹취> 현영: "목소리 때문에 안티 생기더니 더 많은 안티를 경험하게 되어서 가슴이 벅차다."

네티즌의 입심이 커지다보니 최근엔 이들을 의식한 스타들의 발언을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우스개 소리지만 뼈가 담겨 있는 한마디죠.

얼마 전 얼굴이 부은 채 방송을 진행했던 장서희 씨는 얼굴 비교 사진이 네티즌에 의해 떠돌면서 성형 수술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동료 수험생들의 불편을 우려해 독방에서 수능을 치뤘던 문근영 씨, 사실 안티가 없기로 유명했는데, 인터넷에 이 사실이 퍼지면서 역시 네티즌의 거센 비난을 샀습니다.

특정인에 대한 비난 뿐 아닙니다. 허위 사실이 유포돼서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키기도 하죠.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빠르게 퍼진 소문은 수습하기도 힘듭니다.

무대에서 하는 행동과 의상, 모두 네티즌들의 날카로운 시선을 피해가지 못합니다.

<인터뷰> 유니(가수): "저 뿐만 아니라 제 주변의 사람들도 상처를 입을 거에요. 이젠 아 이런거 해도 되나. 자꾸 움츠러들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더 실망 시키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게 되고 약간의 경각심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감사하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어요."

사실 특정인을 익명으로 비난하는 일은 쉽습니다.

하지만 그 비난을 온전히 감수해야 하는 당사자는 마음적 상처가 클 수 밖에 없겠죠.

<녹취> 이모 씨(안티 사이트 회원): "(연예인들이) 너무 가식적인 모습을 보여주거나, 성형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단지살이 빠져서 예뻐진 것이다라고 말을 할 때 좋지 않은 사생활이나 과거의 성형수술 전 사진들을 (인터넷에) 올리는 방법으로 비판을 하는거죠. 인기가 없다면 안티 사이트도 없는 게 아닐까 싶거든요."

물론 네티즌의 활동이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에게 힘이 돼주기도 하죠.

하지만 종종 좋아하는 스타들의 잘못을 덮어 놓고 두둔하며 가치 판단의 기준을 흔들기도 합니다.

천의 얼굴을 가진 네티즌. 이들의 세력을 형성하는 배경엔 바로 익명성이 있습니다.

<인터뷰> 현명오(중앙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인터넷 속에서의 개인은 나를 드러내지 않는 익명성을 갖게 되는데요. 책임감도 없어지게 되고요. 그 사람의 (상대방의) 고통에 대해서 무심해 지는 행동들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경향이 나타나게 됩니다. (상대방에 대해) 깊이 생각하면서 (인터넷 상에) 어떤 메시지를 올리고 전파하는 행위를 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젠 여론의 당당한 축으로 자리잡은 네티즌, 영향력이 커진 만큼, 질서와 규칙, 예의를 지켜야 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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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기획] ① 대단한 ‘네티즌의 힘’
    • 입력 2005-12-09 20:28:46
    • 수정2005-12-09 20: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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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의 '황우석 교수 사태'를 지켜보다 보면 네티즌의 힘이 정말 대단하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이러다 보니 대중의 주목을 받는 스타에게 네티즌은 반가우면서도 조심스러운 존재일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 문화기획에서는 이 문제를 짚어 봤습니다. <리포트> 네티즌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녹취> 정선희: "우선 인터넷을 끊어라. 강수정 안티 국민의 절반이 넘는다. 오늘도 강수정 안티 사이트 운영자들만 모아놨다." <녹취> 현영: "목소리 때문에 안티 생기더니 더 많은 안티를 경험하게 되어서 가슴이 벅차다." 네티즌의 입심이 커지다보니 최근엔 이들을 의식한 스타들의 발언을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우스개 소리지만 뼈가 담겨 있는 한마디죠. 얼마 전 얼굴이 부은 채 방송을 진행했던 장서희 씨는 얼굴 비교 사진이 네티즌에 의해 떠돌면서 성형 수술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동료 수험생들의 불편을 우려해 독방에서 수능을 치뤘던 문근영 씨, 사실 안티가 없기로 유명했는데, 인터넷에 이 사실이 퍼지면서 역시 네티즌의 거센 비난을 샀습니다. 특정인에 대한 비난 뿐 아닙니다. 허위 사실이 유포돼서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키기도 하죠.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빠르게 퍼진 소문은 수습하기도 힘듭니다. 무대에서 하는 행동과 의상, 모두 네티즌들의 날카로운 시선을 피해가지 못합니다. <인터뷰> 유니(가수): "저 뿐만 아니라 제 주변의 사람들도 상처를 입을 거에요. 이젠 아 이런거 해도 되나. 자꾸 움츠러들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더 실망 시키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게 되고 약간의 경각심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감사하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어요." 사실 특정인을 익명으로 비난하는 일은 쉽습니다. 하지만 그 비난을 온전히 감수해야 하는 당사자는 마음적 상처가 클 수 밖에 없겠죠. <녹취> 이모 씨(안티 사이트 회원): "(연예인들이) 너무 가식적인 모습을 보여주거나, 성형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단지살이 빠져서 예뻐진 것이다라고 말을 할 때 좋지 않은 사생활이나 과거의 성형수술 전 사진들을 (인터넷에) 올리는 방법으로 비판을 하는거죠. 인기가 없다면 안티 사이트도 없는 게 아닐까 싶거든요." 물론 네티즌의 활동이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에게 힘이 돼주기도 하죠. 하지만 종종 좋아하는 스타들의 잘못을 덮어 놓고 두둔하며 가치 판단의 기준을 흔들기도 합니다. 천의 얼굴을 가진 네티즌. 이들의 세력을 형성하는 배경엔 바로 익명성이 있습니다. <인터뷰> 현명오(중앙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인터넷 속에서의 개인은 나를 드러내지 않는 익명성을 갖게 되는데요. 책임감도 없어지게 되고요. 그 사람의 (상대방의) 고통에 대해서 무심해 지는 행동들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경향이 나타나게 됩니다. (상대방에 대해) 깊이 생각하면서 (인터넷 상에) 어떤 메시지를 올리고 전파하는 행위를 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젠 여론의 당당한 축으로 자리잡은 네티즌, 영향력이 커진 만큼, 질서와 규칙, 예의를 지켜야 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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