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의거 교과서 ‘홀대’…경남교육청 ‘늦은 대응’

입력 2024.10.29 (21:40) 수정 2024.10.2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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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산 3·15의거 역사용어가 중고등학교 16종 교과서에서 누락됐다는 KBS 보도 뒤 지역사회에서 교과서 수정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4·3사건을 교과서에 제대로 실으려 했던 제주교육청의 노력과 비교해 경상남도교육청의 3·15의거 대응에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년부터 사용될 중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16종.

모든 출판사는 3·15의거 역사용어를 쓰지 않았습니다.

경상남도교육청과 경남도의회, 창원시의회가 교과서 수정을 교육부 등에 요구했지만.

[박종훈/경남도교육감/지난 18일/국정감사 : "3·15를 넣어달라는 요청을 우리가 공식적으로 교육부와 교과서 만드는 곳에다가 요청을 했습니다."]

3·15의거가 빠진 교과서는 지난주 학교별로 주문을 마쳤습니다.

2018년부터 사용된 현행 교과서 15종 가운데 3·15의거는 2종에만 기술돼 이미 홀대받고 있던 상황.

그동안 3·15의거를 교과서에 넣기 위한 노력은 부족했습니다.

7년 동안, 경남교육청은 아무런 의견 제시가 없었던 것입니다.

[공효순/경남교육청 중등교육과장 : "(교과서 검정 체제에서) 교육청이 어떤 내용을 수록해 달라, 이렇게 하지는 않거든요. 사실은 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제주교육청은 달랐습니다.

새 교과서 집필의 방향성을 제시한 2022년부터 '학습요소'에 제주 4·3사건 항목이 삭제되자 강력히 항의 했습니다.

결국 국가교육위원회는 교과서 편찬 시 4·3사건을 반영하는 것으로 수정 의결했습니다.

이후에도 제주교육청은 2년 동안 출판사 방문과 토론회로 여론을 모아나갔습니다.

일부 왜곡 기술된 것은 지난 8월말 교과서 공개 즉시 항의해 수정을 이끌어냈습니다.

경남교육청의 발빠른 대응이 아쉬운 대목입니다.

[주임환/3·15의거기념사업회장 : "세미나나 이런 걸, 많은 걸 여러차례 했습니다만, 일회성 행사로 그치고. 교육부의교육과정을 고치는데는 역불급이었습니다."]

교육부가 경남교육청 등의 요구를 받아들여 각 출판사에 3·15의거 용어 사용을 검토하라고 전달해 교과서 반영 여지는 남아 있는 상황.

하지만, 이미 학교별로 내년 교과서를 선정을 마쳤기 때문에 출판사들이 교과서를 수정하더라도 해당 교과서를 다시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지승환/그래픽:백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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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5의거 교과서 ‘홀대’…경남교육청 ‘늦은 대응’
    • 입력 2024-10-29 21:40:36
    • 수정2024-10-29 21:54:20
    뉴스9(창원)
[앵커]

마산 3·15의거 역사용어가 중고등학교 16종 교과서에서 누락됐다는 KBS 보도 뒤 지역사회에서 교과서 수정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4·3사건을 교과서에 제대로 실으려 했던 제주교육청의 노력과 비교해 경상남도교육청의 3·15의거 대응에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년부터 사용될 중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16종.

모든 출판사는 3·15의거 역사용어를 쓰지 않았습니다.

경상남도교육청과 경남도의회, 창원시의회가 교과서 수정을 교육부 등에 요구했지만.

[박종훈/경남도교육감/지난 18일/국정감사 : "3·15를 넣어달라는 요청을 우리가 공식적으로 교육부와 교과서 만드는 곳에다가 요청을 했습니다."]

3·15의거가 빠진 교과서는 지난주 학교별로 주문을 마쳤습니다.

2018년부터 사용된 현행 교과서 15종 가운데 3·15의거는 2종에만 기술돼 이미 홀대받고 있던 상황.

그동안 3·15의거를 교과서에 넣기 위한 노력은 부족했습니다.

7년 동안, 경남교육청은 아무런 의견 제시가 없었던 것입니다.

[공효순/경남교육청 중등교육과장 : "(교과서 검정 체제에서) 교육청이 어떤 내용을 수록해 달라, 이렇게 하지는 않거든요. 사실은 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제주교육청은 달랐습니다.

새 교과서 집필의 방향성을 제시한 2022년부터 '학습요소'에 제주 4·3사건 항목이 삭제되자 강력히 항의 했습니다.

결국 국가교육위원회는 교과서 편찬 시 4·3사건을 반영하는 것으로 수정 의결했습니다.

이후에도 제주교육청은 2년 동안 출판사 방문과 토론회로 여론을 모아나갔습니다.

일부 왜곡 기술된 것은 지난 8월말 교과서 공개 즉시 항의해 수정을 이끌어냈습니다.

경남교육청의 발빠른 대응이 아쉬운 대목입니다.

[주임환/3·15의거기념사업회장 : "세미나나 이런 걸, 많은 걸 여러차례 했습니다만, 일회성 행사로 그치고. 교육부의교육과정을 고치는데는 역불급이었습니다."]

교육부가 경남교육청 등의 요구를 받아들여 각 출판사에 3·15의거 용어 사용을 검토하라고 전달해 교과서 반영 여지는 남아 있는 상황.

하지만, 이미 학교별로 내년 교과서를 선정을 마쳤기 때문에 출판사들이 교과서를 수정하더라도 해당 교과서를 다시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지승환/그래픽:백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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