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 건물 19채’…235명 전세 사기 피해

입력 2024.10.30 (21:27) 수정 2024.10.30 (21: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전주에서 이른바 '무자본 갭 투자' 수법으로 전세금 173억 원을 받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피해자가 230명이 넘는데, 대부분이 청년들입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 전주에 있는 다가구주택.

26살 이 모 씨는 3년 전, 30제곱미터 남짓한 이 원룸에 보증금 7천5백만 원을 주고 입주했습니다.

보증금 대부분은 대출로 마련했습니다.

그런데 1년쯤 지나자 전세금을 떼였다는 입주민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이 씨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모 씨/전세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나 신용불량자 된다. 그런데 연락도 안 받지, 문자는 계속 보냈어요. (집주인이) 자기가 지금 쓸 돈이 하나도 없다…."]

전세 사기 피해자는 모두 235명, 피해액은 17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집주인은 4년여 전부터 빌라 19채를 사들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족 등 8명의 명의를 빌렸습니다.

앞서 피해자 이 씨가 사는 이곳과 저 뒤편으로 보이는 다가구주택 모두 이들 일당이 사들인 건물입니다.

이들은 자기자본 없이 세입자 보증금과 대출로만 건물들을 매입했습니다.

공범인 공인중개사는 세입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2,30대였습니다.

[박호전/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 : "주로 사회 경험이 적은 청년층들을 대상으로 전세 보증금을 편취했습니다."]

경찰은 사기 혐의로 집주인과 공인중개사를 구속하고, 명의 대여자 등 17명도 부동산실명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또 전세 사기 일당의 계좌를 추적해 숨겨둔 수익금과 부동산을 몰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깡통 건물 19채’…235명 전세 사기 피해
    • 입력 2024-10-30 21:27:21
    • 수정2024-10-30 21:58:36
    뉴스9(전주)
[앵커]

전주에서 이른바 '무자본 갭 투자' 수법으로 전세금 173억 원을 받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피해자가 230명이 넘는데, 대부분이 청년들입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 전주에 있는 다가구주택.

26살 이 모 씨는 3년 전, 30제곱미터 남짓한 이 원룸에 보증금 7천5백만 원을 주고 입주했습니다.

보증금 대부분은 대출로 마련했습니다.

그런데 1년쯤 지나자 전세금을 떼였다는 입주민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이 씨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모 씨/전세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나 신용불량자 된다. 그런데 연락도 안 받지, 문자는 계속 보냈어요. (집주인이) 자기가 지금 쓸 돈이 하나도 없다…."]

전세 사기 피해자는 모두 235명, 피해액은 17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집주인은 4년여 전부터 빌라 19채를 사들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족 등 8명의 명의를 빌렸습니다.

앞서 피해자 이 씨가 사는 이곳과 저 뒤편으로 보이는 다가구주택 모두 이들 일당이 사들인 건물입니다.

이들은 자기자본 없이 세입자 보증금과 대출로만 건물들을 매입했습니다.

공범인 공인중개사는 세입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2,30대였습니다.

[박호전/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 : "주로 사회 경험이 적은 청년층들을 대상으로 전세 보증금을 편취했습니다."]

경찰은 사기 혐의로 집주인과 공인중개사를 구속하고, 명의 대여자 등 17명도 부동산실명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또 전세 사기 일당의 계좌를 추적해 숨겨둔 수익금과 부동산을 몰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전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