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아닌 유망업종”…명장 도전 ‘뿌리 기술 아이돌’
입력 2024.10.31 (08:05)
수정 2024.10.3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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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창원 국가산단 미래 50년 비전을 살펴보는 연속 기획입니다.
제조업의 근간인 뿌리 기술은 언제부터인가 청년들이 외면하는 이른바 '3D 업종'으로 불렸는데요.
이런 편견을 버리고 뿌리 기술 명장에 도전하는 청년들을, 윤경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원전과 방산, 조선과 중장비 등 제조업의 근간은 '쇠'입니다.
모든 쇠는 부식하기 마련, 산업 현장에서 쓰는 쇠는 표면에 피막을 씌워야만 원재료로 쓰일 수 있습니다.
'표면처리'가 뿌리 기술인 이유입니다.
완제품을 잘라 단면을 검사하고 있는 기술자, 1994년생, 이제 갓 30대에 접어든 김성동 씨입니다.
대학 시절, 김 씨는 중국어를 전공한 인문학도였습니다.
하지만 직업 체험 행사에서 우연히 접한 표면처리 분야에 매력을 느껴, 인생의 경로를 틀었습니다.
[김성동/동진금속 직원 : "제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언젠가는 전문가의 자리에 올라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로봇이 천200도로 달군 쇠막대기를 옮겨 두드려 다듬습니다.
순식간에 자동차 바퀴를 잇는 긴 축이 만들어집니다.
부품 전체가 아닌 일부만 가열해 수직 형틀로 가공하는 '업셋 단조'입니다.
이 공정을 만든 사람은 9년 차 단조 설계 전문가 35살 이석준 씨, '업셋 단조' 설계 분야에서는 손꼽히는 기술자입니다.
기계공학과에 재학하던 시절 기계 설계 수업에서 1등을 했던 게 진로를 정한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이석준/영진테크 과장 : "일반적인 단조라기보다는 조금 다른 형태의 단조로 이야기를 듣고 거기에 흥미를 가져서, 스타트업이기도 하고 제가 설계하는 능력을 키우기에 좋은 회사라고 생각해서…."]
28살 배강현 씨는 고등학생 때 이미 '금형의 달인'을 꿈꿨습니다.
배 씨는 표준화가 어려운 금형의 특성을 좋아합니다.
철판을 찍어내는 건 로봇이지만, 찍어낸 철판을 손질하고 부품끼리 맞춰 상호작용 시키는 건 결국 조립자의 역량에 달렸기 때문입니다.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로봇보다 완벽한 기술자가 되는 게 배 씨의 최종 목표입니다.
한 걸음씩 산을 오르듯, 조금씩 자신만의 발자취를 쌓고 있습니다.
[배강현/동구기업 사원 : "저는 이 일을 하면서 배운 게 약간 등산이랑 비슷하다고 생각이 됐습니다. 힘들더라도 이 일을 성취하고 마무리를 했을 때 따라오는 그 만족감이 엄청나게 크더라고요."]
열처리와 주조, 용접, 금형, 표면처리, 소성가공 등 산업의 근간을 일컫는 6개 뿌리 기술.
한 명의 기술자를 키우는데 최소 3~4년, 한 명의 명인을 만드는 데는 수십 년이 걸립니다.
[류병현/기능한국인 제1호/동구기업 대표 : "정책적으로 인력 양성이 필요하고 또 그것이 매우 중요한 우리나라의 산업의 근간을 이룬다면 이건 국가적인 차원에서 인력 양성적인 측면에서 매우 고민하고 해야 하는 데 개인적으로 매우 아쉽죠."]
언젠가 명장의 반열에 오를 이들의 땀방울이 우리 제조업의 뿌리와 내일을 더 탄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박부민
창원 국가산단 미래 50년 비전을 살펴보는 연속 기획입니다.
제조업의 근간인 뿌리 기술은 언제부터인가 청년들이 외면하는 이른바 '3D 업종'으로 불렸는데요.
이런 편견을 버리고 뿌리 기술 명장에 도전하는 청년들을, 윤경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원전과 방산, 조선과 중장비 등 제조업의 근간은 '쇠'입니다.
모든 쇠는 부식하기 마련, 산업 현장에서 쓰는 쇠는 표면에 피막을 씌워야만 원재료로 쓰일 수 있습니다.
'표면처리'가 뿌리 기술인 이유입니다.
완제품을 잘라 단면을 검사하고 있는 기술자, 1994년생, 이제 갓 30대에 접어든 김성동 씨입니다.
대학 시절, 김 씨는 중국어를 전공한 인문학도였습니다.
하지만 직업 체험 행사에서 우연히 접한 표면처리 분야에 매력을 느껴, 인생의 경로를 틀었습니다.
[김성동/동진금속 직원 : "제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언젠가는 전문가의 자리에 올라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로봇이 천200도로 달군 쇠막대기를 옮겨 두드려 다듬습니다.
순식간에 자동차 바퀴를 잇는 긴 축이 만들어집니다.
부품 전체가 아닌 일부만 가열해 수직 형틀로 가공하는 '업셋 단조'입니다.
이 공정을 만든 사람은 9년 차 단조 설계 전문가 35살 이석준 씨, '업셋 단조' 설계 분야에서는 손꼽히는 기술자입니다.
기계공학과에 재학하던 시절 기계 설계 수업에서 1등을 했던 게 진로를 정한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이석준/영진테크 과장 : "일반적인 단조라기보다는 조금 다른 형태의 단조로 이야기를 듣고 거기에 흥미를 가져서, 스타트업이기도 하고 제가 설계하는 능력을 키우기에 좋은 회사라고 생각해서…."]
28살 배강현 씨는 고등학생 때 이미 '금형의 달인'을 꿈꿨습니다.
배 씨는 표준화가 어려운 금형의 특성을 좋아합니다.
철판을 찍어내는 건 로봇이지만, 찍어낸 철판을 손질하고 부품끼리 맞춰 상호작용 시키는 건 결국 조립자의 역량에 달렸기 때문입니다.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로봇보다 완벽한 기술자가 되는 게 배 씨의 최종 목표입니다.
한 걸음씩 산을 오르듯, 조금씩 자신만의 발자취를 쌓고 있습니다.
[배강현/동구기업 사원 : "저는 이 일을 하면서 배운 게 약간 등산이랑 비슷하다고 생각이 됐습니다. 힘들더라도 이 일을 성취하고 마무리를 했을 때 따라오는 그 만족감이 엄청나게 크더라고요."]
열처리와 주조, 용접, 금형, 표면처리, 소성가공 등 산업의 근간을 일컫는 6개 뿌리 기술.
한 명의 기술자를 키우는데 최소 3~4년, 한 명의 명인을 만드는 데는 수십 년이 걸립니다.
[류병현/기능한국인 제1호/동구기업 대표 : "정책적으로 인력 양성이 필요하고 또 그것이 매우 중요한 우리나라의 산업의 근간을 이룬다면 이건 국가적인 차원에서 인력 양성적인 측면에서 매우 고민하고 해야 하는 데 개인적으로 매우 아쉽죠."]
언젠가 명장의 반열에 오를 이들의 땀방울이 우리 제조업의 뿌리와 내일을 더 탄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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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창원 국가산단 미래 50년 비전을 살펴보는 연속 기획입니다.
제조업의 근간인 뿌리 기술은 언제부터인가 청년들이 외면하는 이른바 '3D 업종'으로 불렸는데요.
이런 편견을 버리고 뿌리 기술 명장에 도전하는 청년들을, 윤경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원전과 방산, 조선과 중장비 등 제조업의 근간은 '쇠'입니다.
모든 쇠는 부식하기 마련, 산업 현장에서 쓰는 쇠는 표면에 피막을 씌워야만 원재료로 쓰일 수 있습니다.
'표면처리'가 뿌리 기술인 이유입니다.
완제품을 잘라 단면을 검사하고 있는 기술자, 1994년생, 이제 갓 30대에 접어든 김성동 씨입니다.
대학 시절, 김 씨는 중국어를 전공한 인문학도였습니다.
하지만 직업 체험 행사에서 우연히 접한 표면처리 분야에 매력을 느껴, 인생의 경로를 틀었습니다.
[김성동/동진금속 직원 : "제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언젠가는 전문가의 자리에 올라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로봇이 천200도로 달군 쇠막대기를 옮겨 두드려 다듬습니다.
순식간에 자동차 바퀴를 잇는 긴 축이 만들어집니다.
부품 전체가 아닌 일부만 가열해 수직 형틀로 가공하는 '업셋 단조'입니다.
이 공정을 만든 사람은 9년 차 단조 설계 전문가 35살 이석준 씨, '업셋 단조' 설계 분야에서는 손꼽히는 기술자입니다.
기계공학과에 재학하던 시절 기계 설계 수업에서 1등을 했던 게 진로를 정한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이석준/영진테크 과장 : "일반적인 단조라기보다는 조금 다른 형태의 단조로 이야기를 듣고 거기에 흥미를 가져서, 스타트업이기도 하고 제가 설계하는 능력을 키우기에 좋은 회사라고 생각해서…."]
28살 배강현 씨는 고등학생 때 이미 '금형의 달인'을 꿈꿨습니다.
배 씨는 표준화가 어려운 금형의 특성을 좋아합니다.
철판을 찍어내는 건 로봇이지만, 찍어낸 철판을 손질하고 부품끼리 맞춰 상호작용 시키는 건 결국 조립자의 역량에 달렸기 때문입니다.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로봇보다 완벽한 기술자가 되는 게 배 씨의 최종 목표입니다.
한 걸음씩 산을 오르듯, 조금씩 자신만의 발자취를 쌓고 있습니다.
[배강현/동구기업 사원 : "저는 이 일을 하면서 배운 게 약간 등산이랑 비슷하다고 생각이 됐습니다. 힘들더라도 이 일을 성취하고 마무리를 했을 때 따라오는 그 만족감이 엄청나게 크더라고요."]
열처리와 주조, 용접, 금형, 표면처리, 소성가공 등 산업의 근간을 일컫는 6개 뿌리 기술.
한 명의 기술자를 키우는데 최소 3~4년, 한 명의 명인을 만드는 데는 수십 년이 걸립니다.
[류병현/기능한국인 제1호/동구기업 대표 : "정책적으로 인력 양성이 필요하고 또 그것이 매우 중요한 우리나라의 산업의 근간을 이룬다면 이건 국가적인 차원에서 인력 양성적인 측면에서 매우 고민하고 해야 하는 데 개인적으로 매우 아쉽죠."]
언젠가 명장의 반열에 오를 이들의 땀방울이 우리 제조업의 뿌리와 내일을 더 탄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박부민
창원 국가산단 미래 50년 비전을 살펴보는 연속 기획입니다.
제조업의 근간인 뿌리 기술은 언제부터인가 청년들이 외면하는 이른바 '3D 업종'으로 불렸는데요.
이런 편견을 버리고 뿌리 기술 명장에 도전하는 청년들을, 윤경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원전과 방산, 조선과 중장비 등 제조업의 근간은 '쇠'입니다.
모든 쇠는 부식하기 마련, 산업 현장에서 쓰는 쇠는 표면에 피막을 씌워야만 원재료로 쓰일 수 있습니다.
'표면처리'가 뿌리 기술인 이유입니다.
완제품을 잘라 단면을 검사하고 있는 기술자, 1994년생, 이제 갓 30대에 접어든 김성동 씨입니다.
대학 시절, 김 씨는 중국어를 전공한 인문학도였습니다.
하지만 직업 체험 행사에서 우연히 접한 표면처리 분야에 매력을 느껴, 인생의 경로를 틀었습니다.
[김성동/동진금속 직원 : "제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언젠가는 전문가의 자리에 올라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로봇이 천200도로 달군 쇠막대기를 옮겨 두드려 다듬습니다.
순식간에 자동차 바퀴를 잇는 긴 축이 만들어집니다.
부품 전체가 아닌 일부만 가열해 수직 형틀로 가공하는 '업셋 단조'입니다.
이 공정을 만든 사람은 9년 차 단조 설계 전문가 35살 이석준 씨, '업셋 단조' 설계 분야에서는 손꼽히는 기술자입니다.
기계공학과에 재학하던 시절 기계 설계 수업에서 1등을 했던 게 진로를 정한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이석준/영진테크 과장 : "일반적인 단조라기보다는 조금 다른 형태의 단조로 이야기를 듣고 거기에 흥미를 가져서, 스타트업이기도 하고 제가 설계하는 능력을 키우기에 좋은 회사라고 생각해서…."]
28살 배강현 씨는 고등학생 때 이미 '금형의 달인'을 꿈꿨습니다.
배 씨는 표준화가 어려운 금형의 특성을 좋아합니다.
철판을 찍어내는 건 로봇이지만, 찍어낸 철판을 손질하고 부품끼리 맞춰 상호작용 시키는 건 결국 조립자의 역량에 달렸기 때문입니다.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로봇보다 완벽한 기술자가 되는 게 배 씨의 최종 목표입니다.
한 걸음씩 산을 오르듯, 조금씩 자신만의 발자취를 쌓고 있습니다.
[배강현/동구기업 사원 : "저는 이 일을 하면서 배운 게 약간 등산이랑 비슷하다고 생각이 됐습니다. 힘들더라도 이 일을 성취하고 마무리를 했을 때 따라오는 그 만족감이 엄청나게 크더라고요."]
열처리와 주조, 용접, 금형, 표면처리, 소성가공 등 산업의 근간을 일컫는 6개 뿌리 기술.
한 명의 기술자를 키우는데 최소 3~4년, 한 명의 명인을 만드는 데는 수십 년이 걸립니다.
[류병현/기능한국인 제1호/동구기업 대표 : "정책적으로 인력 양성이 필요하고 또 그것이 매우 중요한 우리나라의 산업의 근간을 이룬다면 이건 국가적인 차원에서 인력 양성적인 측면에서 매우 고민하고 해야 하는 데 개인적으로 매우 아쉽죠."]
언젠가 명장의 반열에 오를 이들의 땀방울이 우리 제조업의 뿌리와 내일을 더 탄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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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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