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군, 우크라 공격하면 공동교전국”…한국 “참관단 파견해야”

[앵커]

한미 국방장관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강력 규탄했습니다.

미국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하면 공동교전국이 된다고 경고했고 한국은 파병은 고려하지 않는다면서도 참관단은 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김경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미 국방장관의 정례 안보협의회의에서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 문제 등이 중점 논의됐습니다.

미 국방장관은 러시아에 보내진 북한군 만 명 중 일부가 이미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드 오스틴/미국 국방 장관 : "러시아가 북한군을 이용해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의 전투 작전을 지원하려 한다는 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언제 투입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이들이 싸우고 만약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한다면 그들은 공동교전국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러시아가 이미 많은 병력을 잃은 만큼 전투 투입 가능성도 크다고 밝혔습니다.

김용현 국방장관은 북한의 이런 행동이 결국 한반도의 안보 위협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용현/국방장관 :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 대가로) ICBM 미사일 고도화 기술, 정찰위성에 대한 기술, 원자력 잠수함 만드는 기술, 이런 어떤 첨단 과학기술을, 군사기술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 장관은 이에 더해 우크라이나에 우리군 참관단을 보내는 것은 군의 임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용현/국방장관 : "특히 우크라이나전 같은 경우는 북한군이 참전하기 때문에 북한군의 전투 동향 이런 것들을 잘 분석해서 향후 우리군의 유용한 정보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한미 양국은 특히 북한의 핵 사용 시나리오를 향후 한미 연합 훈련에 처음으로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의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다음 주 한국을 찾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합니다.

한미 양국 국방 장관은 공동 성명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한 목소리로 가장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비판 수위가 이전보다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김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