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탈진했던 천연기념물 ‘산양’…다시 자연으로

입력 2024.11.01 (07:45) 수정 2024.11.01 (07: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강원도 양구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1급 야생동물인 산양의 방사 행사가 열렸습니다.

모두 4마리가 자연으로 돌아갔는데, 이 가운데 2마리는 지난 겨울 폭설 때 탈진했다 구조돼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이유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어른 허리 높이만큼 눈이 쌓인 산속에 산양이 머리만 겨우 내밀고 있습니다.

탈진한 산양은 정상 몸무게보다 8kg이나 적은 상태로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아홉 달만에 다시 만난 산양,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털은 반지르르 윤기가 돌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방사하겠습니다. 하나 둘 셋."]

문이 열리자마자 쏜살같이 우리를 박차고 뛰어나가는 산양들.

이번에 방사된 산양은 모두 4마리.

지난 겨울 구조된 암수 한쌍과 양구산양사향노루센터에서 태어난 암수 한쌍입니다.

[조재운/양구 산양사향노루센터장 : "구조된 개체에서도 건강을 회복한 개체를 또 방사하는데, 두 쌍 중에 한 쌍이 지금 방사에 이렇게 참여를 했습니다."]

국내에 서식하는 산양은 2천 마리 안팎.

지난 겨울 폭설 등으로 폐사한 개체수는 천여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환경부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방사되는 산양에는 생태 특성과 적응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이 위치 추적 발신기가 부착됩니다.

[안상진/강원대 야생동물구조센터장 : "산양이 굉장히 생태적으로 중요한 동물이거든요. 유전적 다양성을 고려한 건강한 생태계 마련을 위해서 이런 산양의 방사 행사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잘 이루어져야."]

양구산양사향노루센터는 방사한 산양이 이번 겨울을 잘 날 수 있도록 먹이급이대와 폭설 쉼터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폭설로 탈진했던 천연기념물 ‘산양’…다시 자연으로
    • 입력 2024-11-01 07:45:24
    • 수정2024-11-01 07:51:47
    뉴스광장
[앵커]

강원도 양구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1급 야생동물인 산양의 방사 행사가 열렸습니다.

모두 4마리가 자연으로 돌아갔는데, 이 가운데 2마리는 지난 겨울 폭설 때 탈진했다 구조돼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이유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어른 허리 높이만큼 눈이 쌓인 산속에 산양이 머리만 겨우 내밀고 있습니다.

탈진한 산양은 정상 몸무게보다 8kg이나 적은 상태로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아홉 달만에 다시 만난 산양,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털은 반지르르 윤기가 돌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방사하겠습니다. 하나 둘 셋."]

문이 열리자마자 쏜살같이 우리를 박차고 뛰어나가는 산양들.

이번에 방사된 산양은 모두 4마리.

지난 겨울 구조된 암수 한쌍과 양구산양사향노루센터에서 태어난 암수 한쌍입니다.

[조재운/양구 산양사향노루센터장 : "구조된 개체에서도 건강을 회복한 개체를 또 방사하는데, 두 쌍 중에 한 쌍이 지금 방사에 이렇게 참여를 했습니다."]

국내에 서식하는 산양은 2천 마리 안팎.

지난 겨울 폭설 등으로 폐사한 개체수는 천여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환경부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방사되는 산양에는 생태 특성과 적응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이 위치 추적 발신기가 부착됩니다.

[안상진/강원대 야생동물구조센터장 : "산양이 굉장히 생태적으로 중요한 동물이거든요. 유전적 다양성을 고려한 건강한 생태계 마련을 위해서 이런 산양의 방사 행사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잘 이루어져야."]

양구산양사향노루센터는 방사한 산양이 이번 겨울을 잘 날 수 있도록 먹이급이대와 폭설 쉼터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