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만 명 검진…건강검진버스에서 나오는 ‘국민건강 성적표’

입력 2024.11.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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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누비는 '이동 검진 차량'…"22㎡ 남짓 버스 안에서 정밀 검사까지"

지난달 31일, 서울 성북구의 한 골목에 자리 잡은 건강검진 차량 두 대.

차 안에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과 함께 질병관리청 소속 조사원들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이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위해 운영하는 '이동 건강검진 버스'입니다.

질병청 검진 차량은 수도권과 충청·호남, 경북·경남 등 4개 팀으로 나뉘어 1년 내내 전국을 순회합니다. 한 장소에 3박 4일씩 머무르면서, 해당 지역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검진을 진행하는 겁니다.

약 22㎡(6.5평) 남짓한 차 안에선 크게 ▲건강 설문(흡연, 음주, 신체활동, 우울장애 등) ▲영양(식품·영양소 섭취량, 끼니별 결식, 외식 빈도 등) ▲검진까지 세 가지 영역에 대한 조사가 이뤄집니다.

특히 검진의 경우 체중 등 기본 검사뿐만 아니라 혈액검사, 폐기능검사, 골밀도 검사 등 전문 검진까지 이뤄집니다.

차량에서 수집된 조사 내용은 대한가정의학회, 대한골대사학회 등 의학 관련 학회로 전달돼 정밀 분석을 거치고, 결과는 검진 후 4~6주 안에 조사 대상자들에게도 개별적으로 전달됩니다.

‘건강검진 차량’에서 이뤄지는 골밀도검사(왼쪽)와 혈액검사(오른쪽)의 모습. (출처: 질병관리청)‘건강검진 차량’에서 이뤄지는 골밀도검사(왼쪽)와 혈액검사(오른쪽)의 모습. (출처: 질병관리청)

■해마다 국민 1만 명 조사…유병 현황·영양 섭취 등 파악

국민건강영양조사는 우리 국민의 정확한 건강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1998년에 시작됐습니다.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시행되다가 2007년부터는 질병관리청이 맡아 주관하고 있습니다.

국민을 대상으로 '건강 검진'과 설문이 이뤄지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시행하는 건강검진과는 다릅니다.

건보공단의 검진은 전체 건보 가입자와 피부양자가 대상이지만, 국민건강영양조사는 국민을 대표할 수 있는 대상으로 선별해 시행하는 표본 조사입니다. 거주 지역, 주택 유형 등에 따라 매년 전국 4,800가구의 만 1세 이상 가구원 1만 명이 선정됩니다.

조사 결과는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 성적표'로 여겨집니다.

매년 국민건강영양조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는데요, 무엇보다 향후 10년간의 건강 정책 추진 방향이 담긴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됩니다.

관련 학계의 연구 자료로도 활용돼,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활용해 작성된 논문은 현재까지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것만 3,500편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참여율 약 70% 수준…"비대면 조사 등 추진"

다만, 조사 참여율은 ▲71.3%(2020년) ▲69.5%(2021년) ▲66.4%(2022년) ▲70.5%(2023년) 등으로 약 70% 수준입니다.

질병청은 "미국 등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편이긴 하지만, 더 정확한 통계를 위해선 참여율을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참여율 제고와 함께 사생활 보호, 비대면 문화 확산 등 사회환경 변화에 부합하도록 온라인·비대면 조사도 병행할 예정입니다.

질병청은 비대면 조사로 인한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사 방식을 설계 중이며, 내년엔 일부 지자체에서 시범 적용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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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1-03 12: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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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누비는 '이동 검진 차량'…"22㎡ 남짓 버스 안에서 정밀 검사까지"

지난달 31일, 서울 성북구의 한 골목에 자리 잡은 건강검진 차량 두 대.

차 안에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과 함께 질병관리청 소속 조사원들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이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위해 운영하는 '이동 건강검진 버스'입니다.

질병청 검진 차량은 수도권과 충청·호남, 경북·경남 등 4개 팀으로 나뉘어 1년 내내 전국을 순회합니다. 한 장소에 3박 4일씩 머무르면서, 해당 지역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검진을 진행하는 겁니다.

약 22㎡(6.5평) 남짓한 차 안에선 크게 ▲건강 설문(흡연, 음주, 신체활동, 우울장애 등) ▲영양(식품·영양소 섭취량, 끼니별 결식, 외식 빈도 등) ▲검진까지 세 가지 영역에 대한 조사가 이뤄집니다.

특히 검진의 경우 체중 등 기본 검사뿐만 아니라 혈액검사, 폐기능검사, 골밀도 검사 등 전문 검진까지 이뤄집니다.

차량에서 수집된 조사 내용은 대한가정의학회, 대한골대사학회 등 의학 관련 학회로 전달돼 정밀 분석을 거치고, 결과는 검진 후 4~6주 안에 조사 대상자들에게도 개별적으로 전달됩니다.

‘건강검진 차량’에서 이뤄지는 골밀도검사(왼쪽)와 혈액검사(오른쪽)의 모습. (출처: 질병관리청)
■해마다 국민 1만 명 조사…유병 현황·영양 섭취 등 파악

국민건강영양조사는 우리 국민의 정확한 건강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1998년에 시작됐습니다.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시행되다가 2007년부터는 질병관리청이 맡아 주관하고 있습니다.

국민을 대상으로 '건강 검진'과 설문이 이뤄지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시행하는 건강검진과는 다릅니다.

건보공단의 검진은 전체 건보 가입자와 피부양자가 대상이지만, 국민건강영양조사는 국민을 대표할 수 있는 대상으로 선별해 시행하는 표본 조사입니다. 거주 지역, 주택 유형 등에 따라 매년 전국 4,800가구의 만 1세 이상 가구원 1만 명이 선정됩니다.

조사 결과는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 성적표'로 여겨집니다.

매년 국민건강영양조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는데요, 무엇보다 향후 10년간의 건강 정책 추진 방향이 담긴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됩니다.

관련 학계의 연구 자료로도 활용돼,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활용해 작성된 논문은 현재까지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것만 3,500편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참여율 약 70% 수준…"비대면 조사 등 추진"

다만, 조사 참여율은 ▲71.3%(2020년) ▲69.5%(2021년) ▲66.4%(2022년) ▲70.5%(2023년) 등으로 약 70% 수준입니다.

질병청은 "미국 등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편이긴 하지만, 더 정확한 통계를 위해선 참여율을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참여율 제고와 함께 사생활 보호, 비대면 문화 확산 등 사회환경 변화에 부합하도록 온라인·비대면 조사도 병행할 예정입니다.

질병청은 비대면 조사로 인한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사 방식을 설계 중이며, 내년엔 일부 지자체에서 시범 적용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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