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구속 수사까지 했는데…“마약 검사가 오류라니”

입력 2024.11.04 (07:35) 수정 2024.11.0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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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코카인으로 의심되는 가루를 보관한 혐의로 한 베트남인을 구속했는데, 이 가루가 알고 보니 빵을 만들 때 쓰는 재료였습니다.

수천만 원을 주고 도입한 마약 탐지기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베트남 국적 30대 남성 집에서 수상한 가루를 발견한 건 지난 7월.

남성이 마약을 판다는 첩보에 압수수색을 벌여, 하얀 가루 87g이 담긴 작은 봉투를 찾아냈습니다.

경찰은 이 가루를 코카인으로 분석하고 남성을 구속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마약수사대에서 (탐지기로) 검사를 이틀에 걸쳐서 세 번을 실시했는데, 세 번 다 (코카인) 양성이 나왔어요."]

그러나 국과수와 식약처 분석에서 뜻밖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압수한 가루가 마약이 아닌 거로 판명된 겁니다.

베트남인 남성의 구속은 취소됐고, 가루의 정체는 빵을 만들 때 흔히 쓰는 황산알루미늄암모늄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자신들이 쓰는 마약 탐지기에서 오류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당 5천여만 원인 이 탐지기는 올해 초 지방경찰청 6곳에 비치한 거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 변조 : "이 제품이 경찰뿐 아니라 항만이나 세관, 다른 데도 많이 쓸 거예요. 이번, 이 사태로 (제조사) 직원분들이 정비하러 왔는데…."]

2년 전엔 마약 검사 키트 오류 탓에 유명 배우 등이 마약사범으로 오해받다 풀려나기도 했습니다.

당시 경찰청은 특정 제조사가 만든 시약 키트가 문제가 된 것으로 분석하고, 전량 회수했습니다.

경찰은 새로 도입한 마약 탐지기에서 오류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제조사와 함께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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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이 구속 수사까지 했는데…“마약 검사가 오류라니”
    • 입력 2024-11-04 07:35:32
    • 수정2024-11-04 08:45:34
    뉴스광장(전주)
[앵커]

경찰이 코카인으로 의심되는 가루를 보관한 혐의로 한 베트남인을 구속했는데, 이 가루가 알고 보니 빵을 만들 때 쓰는 재료였습니다.

수천만 원을 주고 도입한 마약 탐지기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베트남 국적 30대 남성 집에서 수상한 가루를 발견한 건 지난 7월.

남성이 마약을 판다는 첩보에 압수수색을 벌여, 하얀 가루 87g이 담긴 작은 봉투를 찾아냈습니다.

경찰은 이 가루를 코카인으로 분석하고 남성을 구속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마약수사대에서 (탐지기로) 검사를 이틀에 걸쳐서 세 번을 실시했는데, 세 번 다 (코카인) 양성이 나왔어요."]

그러나 국과수와 식약처 분석에서 뜻밖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압수한 가루가 마약이 아닌 거로 판명된 겁니다.

베트남인 남성의 구속은 취소됐고, 가루의 정체는 빵을 만들 때 흔히 쓰는 황산알루미늄암모늄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자신들이 쓰는 마약 탐지기에서 오류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당 5천여만 원인 이 탐지기는 올해 초 지방경찰청 6곳에 비치한 거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 변조 : "이 제품이 경찰뿐 아니라 항만이나 세관, 다른 데도 많이 쓸 거예요. 이번, 이 사태로 (제조사) 직원분들이 정비하러 왔는데…."]

2년 전엔 마약 검사 키트 오류 탓에 유명 배우 등이 마약사범으로 오해받다 풀려나기도 했습니다.

당시 경찰청은 특정 제조사가 만든 시약 키트가 문제가 된 것으로 분석하고, 전량 회수했습니다.

경찰은 새로 도입한 마약 탐지기에서 오류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제조사와 함께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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