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경의선·동해선 폭파 도로에 ‘대전차 구덩이’ 설치…위성으로도 확인

입력 2024.11.04 (21:05) 수정 2024.11.0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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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남북 관계 단절 작업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연결 도로를 폭파한 자리에 전차 이동을 막는 구덩이를 팠습니다.

효용성은 없는 보여주기용이라고 우리 군은 평가했습니다.

양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5일,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도로를 폭파한 북한.

이후 북한은 연일 이곳에서 전차의 기동을 막는 구덩이 등을 만드는 공사를 해 왔습니다.

합동참모본부가 공개한 경의선 일대 사진에는 좌우 길이 120m에 폭 10m, 깊이 3m가량인 대전차 구덩이가 보입니다.

그 뒤로는 폭 45m, 높이 11m의 흙산이 형성됐습니다.

위성사진 상으로도 도로 폭파 이후인 지난달 17일부터 공사를 하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이후 지난달 30일에는 대전차 구덩이와 흙산이 형태를 갖춘 모습입니다.

동해선에서도 좌우 길이 160m에 폭 10m, 깊이 5m의 대전차 구덩이가 만들어졌습니다.

그 뒤로 역시 폭 50m, 높이 5m의 흙산이 형성됐습니다.

위성사진에도 도로 폭파 이후 직사각형 모양의 지대에 구덩이가 먼저 형태를 갖추고, 이후 흙산도 쌓아 올려진 모습이 보입니다.

특히 동해선에선 공사가 모두 끝난 1일, 북한군이 흙산에 인공기를 꽂고 사진을 촬영한 뒤 곧장 철수하는 모습이 우리 군 감시장비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합참은 이번 공사가 북한군 입장에서 군사적 효용성이 전혀 없다며, 남북 간 차단 조치를 마쳤다는 '보여 주기식 공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성준/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북한이 성토지(흙산)를 밀어 대전차구(대전차 구덩이)를 메우고 남침 루트(경로)를 만드는 것은 짧은 시간에 가능하기 때문에 군은 해당 지역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습니다."]

앞서 이 일대 '요새화'를 선언한 북한은 앞으로도 '두 국가'를 강조하며 탈북 방지 등 여러 목적에서 단절 조치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최재혁/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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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경의선·동해선 폭파 도로에 ‘대전차 구덩이’ 설치…위성으로도 확인
    • 입력 2024-11-04 21:05:46
    • 수정2024-11-04 21:58:51
    뉴스 9
[앵커]

북한은 남북 관계 단절 작업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연결 도로를 폭파한 자리에 전차 이동을 막는 구덩이를 팠습니다.

효용성은 없는 보여주기용이라고 우리 군은 평가했습니다.

양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5일,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도로를 폭파한 북한.

이후 북한은 연일 이곳에서 전차의 기동을 막는 구덩이 등을 만드는 공사를 해 왔습니다.

합동참모본부가 공개한 경의선 일대 사진에는 좌우 길이 120m에 폭 10m, 깊이 3m가량인 대전차 구덩이가 보입니다.

그 뒤로는 폭 45m, 높이 11m의 흙산이 형성됐습니다.

위성사진 상으로도 도로 폭파 이후인 지난달 17일부터 공사를 하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이후 지난달 30일에는 대전차 구덩이와 흙산이 형태를 갖춘 모습입니다.

동해선에서도 좌우 길이 160m에 폭 10m, 깊이 5m의 대전차 구덩이가 만들어졌습니다.

그 뒤로 역시 폭 50m, 높이 5m의 흙산이 형성됐습니다.

위성사진에도 도로 폭파 이후 직사각형 모양의 지대에 구덩이가 먼저 형태를 갖추고, 이후 흙산도 쌓아 올려진 모습이 보입니다.

특히 동해선에선 공사가 모두 끝난 1일, 북한군이 흙산에 인공기를 꽂고 사진을 촬영한 뒤 곧장 철수하는 모습이 우리 군 감시장비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합참은 이번 공사가 북한군 입장에서 군사적 효용성이 전혀 없다며, 남북 간 차단 조치를 마쳤다는 '보여 주기식 공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성준/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북한이 성토지(흙산)를 밀어 대전차구(대전차 구덩이)를 메우고 남침 루트(경로)를 만드는 것은 짧은 시간에 가능하기 때문에 군은 해당 지역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습니다."]

앞서 이 일대 '요새화'를 선언한 북한은 앞으로도 '두 국가'를 강조하며 탈북 방지 등 여러 목적에서 단절 조치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최재혁/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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