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가 연구비 횡령해 부동산 투자까지

입력 2005.12.12 (08:19) 수정 2005.12.12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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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 내 연구비 비리가 위험수위를 넘고 있습니다.

거액의 연구비를 빼돌린 교수들이 또 검찰에 적발됐는데, 이 가운데는 연구비로 부동산 투자에 나선 교수도 있었습니다.

이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비리로 검찰에 적발된 대학교수와 교직원은 올해만 70명에 이릅니다.

이들이 연구비를 횡령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연구원으로 참가한 학생들의 인건비를 빼돌리는 것이었습니다.

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 변모 교수는 인건비가 입금되는 학생들의 통장을 관리하면서 8억 9천여만 원의 연구비를 횡령해 서울 서대문구에 당시 시가 10억 원 상당의 3층 짜리 상가건물을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대학생 : "배신감 많이 느끼죠. 연구위해서 쓰라는 돈을 그렇게 썼다니까."

납품업체로부터 연구 기자재 가격을 부풀린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급받는 것도 대학 내 만연한 연구비 횡령 수법입니다.

심지어 교수 자신 명의의 벤처업체를 차린 뒤 업체에 지원된 연구비를 개인적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녹취> 유재만(부장검사) : "연구 목적으로 용도 엄격히 제한된 연구비를 공금으로 인식하지 않고 교수 개인자금으로 인식하는 그릇된 풍조가 만연돼 있었습니다."

검찰은 또 사회 지도층 인사들을 상대로 한 번에 150만원 씩 하는 강좌를 개설하고도 이를 학교에 등록하지 않고 수강료를 챙긴 교수도 적발해 교육부에 통보했습니다.

끊이지 않는 대학 비리에 교수들의 인식전환은 물론 외부감사 등을 통한 연구비의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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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수가 연구비 횡령해 부동산 투자까지
    • 입력 2005-12-12 07:08:17
    • 수정2005-12-12 08: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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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 내 연구비 비리가 위험수위를 넘고 있습니다. 거액의 연구비를 빼돌린 교수들이 또 검찰에 적발됐는데, 이 가운데는 연구비로 부동산 투자에 나선 교수도 있었습니다. 이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비리로 검찰에 적발된 대학교수와 교직원은 올해만 70명에 이릅니다. 이들이 연구비를 횡령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연구원으로 참가한 학생들의 인건비를 빼돌리는 것이었습니다. 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 변모 교수는 인건비가 입금되는 학생들의 통장을 관리하면서 8억 9천여만 원의 연구비를 횡령해 서울 서대문구에 당시 시가 10억 원 상당의 3층 짜리 상가건물을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대학생 : "배신감 많이 느끼죠. 연구위해서 쓰라는 돈을 그렇게 썼다니까." 납품업체로부터 연구 기자재 가격을 부풀린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급받는 것도 대학 내 만연한 연구비 횡령 수법입니다. 심지어 교수 자신 명의의 벤처업체를 차린 뒤 업체에 지원된 연구비를 개인적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녹취> 유재만(부장검사) : "연구 목적으로 용도 엄격히 제한된 연구비를 공금으로 인식하지 않고 교수 개인자금으로 인식하는 그릇된 풍조가 만연돼 있었습니다." 검찰은 또 사회 지도층 인사들을 상대로 한 번에 150만원 씩 하는 강좌를 개설하고도 이를 학교에 등록하지 않고 수강료를 챙긴 교수도 적발해 교육부에 통보했습니다. 끊이지 않는 대학 비리에 교수들의 인식전환은 물론 외부감사 등을 통한 연구비의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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