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딸보다 더 자주 들러요”…편의점 큰손 된 5060

입력 2024.11.06 (18:22) 수정 2024.11.0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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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이슈픽입니다.

때는 1992년 여름, 당대의 청춘 스타 최수종과 최진실 주연의 드라마 '질투' 당시 본방사수한 분들 많을 겁니다.

혹시 기억나세요?

남녀 주인공이 컵라면과 김밥을 먹으며 편의점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

드라마 인기 덕에 우후죽순 편의점 붐이 일기도 했습니다.

2천년대 초까지만 해도 편의점은 젊은이들 공간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5060도 편의점 단골이 됐다는데, 비결은? '도시락'이라고 합니다.

흰 쌀밥에 돼지 숯불구이, 여기에 열 가지 반찬.

그야말로 십첩 도시락입니다.

장어와 바베큐 폭립, 삼겹살까지 도시락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혜리, 혜자에 이어 백종원 등 유명인들이 도시락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가격은 4천 원~6천 원댑니다.

고물가에 밥값을 아껴야 하는 건 5060도 마찬가지.

편의점 도시락 등 간편식으로 저렴하게 한 끼 해결하는 소비 패턴이 중장년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맞춤형 전략이 한 몫을 했습니다.

설이나 추석엔 소불고기와 모듬전을 추가하고 폭염 등 기가 허할 시기엔 삼계탕과 염소탕을 출시합니다.

맛에 민감한 주부들을 겨냥해 조리기능장과 협업한 도시락도 선보입니다.

어느새 5060이 편의점 단골 손님이 돼버렸습니다.

올 상반기 편의점 매출을 분석한 결과 5060에서 발생한 매출액이 2022년보다 각각 18.3%, 21.4% 증가했습니다.

3~40대의 4배에 달합니다.

'편장족' 편의점에서 장보는 족이란 신조어도 등장했습니다.

돌아보면 격세지감입니다.

편의점에서 맛본 최초의 간편식은 삼각김밥입니다.

1989년 5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세븐 일레븐 1호점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KBS 8시 뉴스/2002년 10월 : "점심하고 저녁 사이에 배고플 때도 한 개씩 먹어주면 또 그 배고픔이 간단하게 해결되더라고요."]

포장용지 뜯는 법을 몰라 김밥 옆구리가 터지는 일도 다반사였죠.

[KBS 8시 뉴스/2002년 10월 : "뜯을 줄을 알아야지. 처음에는 밥만 쏙 나오는 거예요. 두어 번 하니까 알겠더라고."]

5060까지 아우르는 편의점의 전략은 명확합니다.

'소용량’과 '초저가’입니다.

‘천냥 콩나물’, ‘천원맥주’, '880원 컵라면’등 초저가 경쟁이 치열합니다.

이제는 정말 ‘다 판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간편식품을 넘어 신선식품·주류· 베이커리, 최근에는 뷰티·패션에 이르기까지 제품군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습니다.

세탁물 수거 배달은 물론 항공권 결제 중고폰 판매 사업까지. 그야말로 복합 비즈니스 공간이 됐습니다.

포켓몬 빵과 두바이 초콜릿 등 히트 상품은 오픈런 현상을 불러올 정돕니다.

“편의점이 오프라인 유통의 미래”라는 말도 들립니다.

하지만 전국 매장이 5만 개가 넘는 포화 상태라는 점, '본사만 웃고 가맹점은 운다’는 불만은 업계가 풀어야 할 과젭니다.

지금까지 이슈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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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픽] “딸보다 더 자주 들러요”…편의점 큰손 된 5060
    • 입력 2024-11-06 18:22:57
    • 수정2024-11-06 18:35:30
    경제콘서트
이어서 이슈픽입니다.

때는 1992년 여름, 당대의 청춘 스타 최수종과 최진실 주연의 드라마 '질투' 당시 본방사수한 분들 많을 겁니다.

혹시 기억나세요?

남녀 주인공이 컵라면과 김밥을 먹으며 편의점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

드라마 인기 덕에 우후죽순 편의점 붐이 일기도 했습니다.

2천년대 초까지만 해도 편의점은 젊은이들 공간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5060도 편의점 단골이 됐다는데, 비결은? '도시락'이라고 합니다.

흰 쌀밥에 돼지 숯불구이, 여기에 열 가지 반찬.

그야말로 십첩 도시락입니다.

장어와 바베큐 폭립, 삼겹살까지 도시락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혜리, 혜자에 이어 백종원 등 유명인들이 도시락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가격은 4천 원~6천 원댑니다.

고물가에 밥값을 아껴야 하는 건 5060도 마찬가지.

편의점 도시락 등 간편식으로 저렴하게 한 끼 해결하는 소비 패턴이 중장년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맞춤형 전략이 한 몫을 했습니다.

설이나 추석엔 소불고기와 모듬전을 추가하고 폭염 등 기가 허할 시기엔 삼계탕과 염소탕을 출시합니다.

맛에 민감한 주부들을 겨냥해 조리기능장과 협업한 도시락도 선보입니다.

어느새 5060이 편의점 단골 손님이 돼버렸습니다.

올 상반기 편의점 매출을 분석한 결과 5060에서 발생한 매출액이 2022년보다 각각 18.3%, 21.4% 증가했습니다.

3~40대의 4배에 달합니다.

'편장족' 편의점에서 장보는 족이란 신조어도 등장했습니다.

돌아보면 격세지감입니다.

편의점에서 맛본 최초의 간편식은 삼각김밥입니다.

1989년 5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세븐 일레븐 1호점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KBS 8시 뉴스/2002년 10월 : "점심하고 저녁 사이에 배고플 때도 한 개씩 먹어주면 또 그 배고픔이 간단하게 해결되더라고요."]

포장용지 뜯는 법을 몰라 김밥 옆구리가 터지는 일도 다반사였죠.

[KBS 8시 뉴스/2002년 10월 : "뜯을 줄을 알아야지. 처음에는 밥만 쏙 나오는 거예요. 두어 번 하니까 알겠더라고."]

5060까지 아우르는 편의점의 전략은 명확합니다.

'소용량’과 '초저가’입니다.

‘천냥 콩나물’, ‘천원맥주’, '880원 컵라면’등 초저가 경쟁이 치열합니다.

이제는 정말 ‘다 판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간편식품을 넘어 신선식품·주류· 베이커리, 최근에는 뷰티·패션에 이르기까지 제품군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습니다.

세탁물 수거 배달은 물론 항공권 결제 중고폰 판매 사업까지. 그야말로 복합 비즈니스 공간이 됐습니다.

포켓몬 빵과 두바이 초콜릿 등 히트 상품은 오픈런 현상을 불러올 정돕니다.

“편의점이 오프라인 유통의 미래”라는 말도 들립니다.

하지만 전국 매장이 5만 개가 넘는 포화 상태라는 점, '본사만 웃고 가맹점은 운다’는 불만은 업계가 풀어야 할 과젭니다.

지금까지 이슈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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