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경상수지 111.2억 달러 흑자…IT 중심 수출 12개월 연속 증가

입력 2024.11.07 (08:00) 수정 2024.11.0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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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등 IT를 중심으로 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며 경상수지가 다섯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7일) 발표한 '2024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111억 2천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습니다.

경상수지는 올해 5월부터 다섯 달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흑자 폭도 확대돼 6월(125억 6천만 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집계됐습니다.

신승창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경상수지 흑자 폭이 올해 들어 매 분기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9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상품수지는 106억 7천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습니다.

8월(65억 2천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고, 1년 전(74억 9천만 달러)보다도 늘었습니다.

9월 수출은 616억 7천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9.9% 증가했습니다.

반도체(+36.7%)와 정보통신기기(+30.4%) 등 IT품목과 승용차(+6.4%)를 중심으로 수출은 12개월 연속 증가했습니다.

다만 석유제품(-17.6%)과 화공품(-8.4%), 기계류·정밀기기(-7.8%), 철강제품(-1.6%) 등 비IT 품목의 수출은 대부분 감소했습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16.2%)와 중동(+15.7%)으로의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고, 중남미(+6.6%), 중국(+6.3%), EU(+5.1%), 미국(+3.4%)으로의 수출도 증가했습니다.

수입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9% 늘어난 510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원자재(-6.8%)는 감소 전환했지만, 반도체나 제조장비 등을 중심으로 자본재(+17.6%)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7월에 이어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9월 서비스수지는 22억 4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여행(-9억 4천만 달러)과 가공서비스(-6억 7천만 달러), 지식재산권 사용료(-6억 6천만 달러) 등을 중심으로, 8월(12억 3천만 달러 적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습니다.

다만 방학 등이 끝나며 해외여행 성수기가 종료되며,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전달(-14억 2천만 달러)보다 줄어든 9억 4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습니다.

본원소득수지는 30억 9천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배당소득의 경우 8월 분기 배당 지급 영향이 소멸되면서 25억 8천만 달러 흑자로, 8월(11억 8천만 달러 흑자)보다 흑자 폭이 커졌습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융계정 순자산은 126억 8천만 달러 흑자였습니다.

8월(49억 3천만 달러 흑자)보다는 흑자 폭이 크게 늘었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24억 7천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직접 투자는 14억 4천만 달러 증가했습니다.

금융계정 항목 중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75억 달러 증가했습니다.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는 미국 주가 상승세 지속에 따른 일부 투자자의 차익 실현성 매도 등으로 증기 폭(35억 2천만 달러)이 축소됐습니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국내 반도체 기업에 대한 실적 부진 우려 영향으로, 주식을 중심으로 13억 달러 감소했습니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흑자를 냈지만, 반도체 실적 우려로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가 감소한 현상과 관련해 한은은 "반도체 경기는 사이클상으로 보면 그래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업사이클이 유지되지 않을까라는 게 일반적으로 좀 우세한 것 같다"면서도 "다만 반도체 품목 별로 중국과의 경쟁이 심해지는 범용 반도체의 경우 수요가 둔화되는 모습이 있어서 조금 안 좋을 거라고 보고 있는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한은은 미국 대선 결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것과 관련해서는 외교·안보 분야뿐만 아니라 무역수지·통상 등 경제 분야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은은 "트럼프 당선인 공약을 보면 통상 여건이나 우리 수출 여건에 부정적 요인이 커 보이긴 한다"며 "현재까지 일반적으로 분석한 것을 보면 안 좋아지는 여건이 더 큰 것 아니냐는 의견이 우세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까지 오른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이 가격 경쟁력에서 품질 경쟁력 쪽으로 많이 전환돼 있어, 환율이 수출 증가에 기여하는 부분이 예전만큼 크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환율이 많이 오르면 우리나라는 원유 등 원자재를 많이 수입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수입이 늘면서 경상수지나 무역수지 흑자가 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직접적으로는 환율 상승이 경상 수지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만 환율이 수출입 물가를 통해 국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더 많이 고려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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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1-07 08:00:27
    • 수정2024-11-07 10: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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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등 IT를 중심으로 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며 경상수지가 다섯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7일) 발표한 '2024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111억 2천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습니다.

경상수지는 올해 5월부터 다섯 달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흑자 폭도 확대돼 6월(125억 6천만 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집계됐습니다.

신승창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경상수지 흑자 폭이 올해 들어 매 분기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9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상품수지는 106억 7천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습니다.

8월(65억 2천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고, 1년 전(74억 9천만 달러)보다도 늘었습니다.

9월 수출은 616억 7천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9.9% 증가했습니다.

반도체(+36.7%)와 정보통신기기(+30.4%) 등 IT품목과 승용차(+6.4%)를 중심으로 수출은 12개월 연속 증가했습니다.

다만 석유제품(-17.6%)과 화공품(-8.4%), 기계류·정밀기기(-7.8%), 철강제품(-1.6%) 등 비IT 품목의 수출은 대부분 감소했습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16.2%)와 중동(+15.7%)으로의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고, 중남미(+6.6%), 중국(+6.3%), EU(+5.1%), 미국(+3.4%)으로의 수출도 증가했습니다.

수입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9% 늘어난 510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원자재(-6.8%)는 감소 전환했지만, 반도체나 제조장비 등을 중심으로 자본재(+17.6%)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7월에 이어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9월 서비스수지는 22억 4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여행(-9억 4천만 달러)과 가공서비스(-6억 7천만 달러), 지식재산권 사용료(-6억 6천만 달러) 등을 중심으로, 8월(12억 3천만 달러 적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습니다.

다만 방학 등이 끝나며 해외여행 성수기가 종료되며,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전달(-14억 2천만 달러)보다 줄어든 9억 4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습니다.

본원소득수지는 30억 9천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배당소득의 경우 8월 분기 배당 지급 영향이 소멸되면서 25억 8천만 달러 흑자로, 8월(11억 8천만 달러 흑자)보다 흑자 폭이 커졌습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융계정 순자산은 126억 8천만 달러 흑자였습니다.

8월(49억 3천만 달러 흑자)보다는 흑자 폭이 크게 늘었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24억 7천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직접 투자는 14억 4천만 달러 증가했습니다.

금융계정 항목 중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75억 달러 증가했습니다.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는 미국 주가 상승세 지속에 따른 일부 투자자의 차익 실현성 매도 등으로 증기 폭(35억 2천만 달러)이 축소됐습니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국내 반도체 기업에 대한 실적 부진 우려 영향으로, 주식을 중심으로 13억 달러 감소했습니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흑자를 냈지만, 반도체 실적 우려로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가 감소한 현상과 관련해 한은은 "반도체 경기는 사이클상으로 보면 그래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업사이클이 유지되지 않을까라는 게 일반적으로 좀 우세한 것 같다"면서도 "다만 반도체 품목 별로 중국과의 경쟁이 심해지는 범용 반도체의 경우 수요가 둔화되는 모습이 있어서 조금 안 좋을 거라고 보고 있는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한은은 미국 대선 결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것과 관련해서는 외교·안보 분야뿐만 아니라 무역수지·통상 등 경제 분야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은은 "트럼프 당선인 공약을 보면 통상 여건이나 우리 수출 여건에 부정적 요인이 커 보이긴 한다"며 "현재까지 일반적으로 분석한 것을 보면 안 좋아지는 여건이 더 큰 것 아니냐는 의견이 우세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까지 오른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이 가격 경쟁력에서 품질 경쟁력 쪽으로 많이 전환돼 있어, 환율이 수출 증가에 기여하는 부분이 예전만큼 크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환율이 많이 오르면 우리나라는 원유 등 원자재를 많이 수입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수입이 늘면서 경상수지나 무역수지 흑자가 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직접적으로는 환율 상승이 경상 수지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만 환율이 수출입 물가를 통해 국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더 많이 고려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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