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학교 급식실 노동자 폐암 진단…“산재 인정·환경 개선해야”
입력 2024.11.07 (10:12)
수정 2024.11.07 (10: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제주의 한 학교 급식실에서 14년 동안 일하던 조리실무사가 폐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요리할 때 나오는 유해 물질에 노출돼 있어, 급식실 환기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고민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급식실 조리실무사가 커다란 가마솥에 고기를 휘저으며 볶습니다.
조리실에는 어느새 연기가 가득 들어찹니다.
14년 동안 이런 환경에서 일하던 제주의 한 학교 급식실 조리실무사가 최근 폐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음식을 튀기거나 볶을 때 나오는 유해 물질 '조리흄'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조리흄은 폐에 들어가면 염증을 유발해 세계보건기구가 발암 물질로 분류합니다.
급식 노동자들은 조리실 내 환기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조리흄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11년차 조리실무사 : "환기 개선이 거의 안 되다 보니까 애들이 밥 먹는 식당까지 연기가 자욱해요. 중식에도 튀김을 했는데, 석식에도 또 튀김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요. 거기서 나오는 조리흄은 저희가 코로 입으로 다 먹게 되는 거죠."]
도내 급식실이 있는 학교는 189곳.
3분의 1인 60여 곳은 여전히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구형 설비를 쓰고 있는 열악한 환경입니다.
지난해에는 24년차 급식실 영양사가 폐암 판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급식실 노동자들은 폐암 진단에 따른 산재 인정과 급식실 환경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박경선/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장 : "급식실 환기 설비 개선 사업은 더디기만 하고 있습니다. 교육청은 예산 타령만 하고 있습니다. 조속한 산업재해를 인정하고 지지부진한 환기구 개선 빠른 진행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제주도교육청은 2027년까지 급식실 환기 개선을 완료하고, 폐암 건강검진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최근 제주의 한 학교 급식실에서 14년 동안 일하던 조리실무사가 폐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요리할 때 나오는 유해 물질에 노출돼 있어, 급식실 환기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고민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급식실 조리실무사가 커다란 가마솥에 고기를 휘저으며 볶습니다.
조리실에는 어느새 연기가 가득 들어찹니다.
14년 동안 이런 환경에서 일하던 제주의 한 학교 급식실 조리실무사가 최근 폐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음식을 튀기거나 볶을 때 나오는 유해 물질 '조리흄'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조리흄은 폐에 들어가면 염증을 유발해 세계보건기구가 발암 물질로 분류합니다.
급식 노동자들은 조리실 내 환기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조리흄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11년차 조리실무사 : "환기 개선이 거의 안 되다 보니까 애들이 밥 먹는 식당까지 연기가 자욱해요. 중식에도 튀김을 했는데, 석식에도 또 튀김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요. 거기서 나오는 조리흄은 저희가 코로 입으로 다 먹게 되는 거죠."]
도내 급식실이 있는 학교는 189곳.
3분의 1인 60여 곳은 여전히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구형 설비를 쓰고 있는 열악한 환경입니다.
지난해에는 24년차 급식실 영양사가 폐암 판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급식실 노동자들은 폐암 진단에 따른 산재 인정과 급식실 환경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박경선/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장 : "급식실 환기 설비 개선 사업은 더디기만 하고 있습니다. 교육청은 예산 타령만 하고 있습니다. 조속한 산업재해를 인정하고 지지부진한 환기구 개선 빠른 진행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제주도교육청은 2027년까지 급식실 환기 개선을 완료하고, 폐암 건강검진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제주 학교 급식실 노동자 폐암 진단…“산재 인정·환경 개선해야”
-
- 입력 2024-11-07 10:12:00
- 수정2024-11-07 10:18:19
[앵커]
최근 제주의 한 학교 급식실에서 14년 동안 일하던 조리실무사가 폐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요리할 때 나오는 유해 물질에 노출돼 있어, 급식실 환기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고민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급식실 조리실무사가 커다란 가마솥에 고기를 휘저으며 볶습니다.
조리실에는 어느새 연기가 가득 들어찹니다.
14년 동안 이런 환경에서 일하던 제주의 한 학교 급식실 조리실무사가 최근 폐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음식을 튀기거나 볶을 때 나오는 유해 물질 '조리흄'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조리흄은 폐에 들어가면 염증을 유발해 세계보건기구가 발암 물질로 분류합니다.
급식 노동자들은 조리실 내 환기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조리흄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11년차 조리실무사 : "환기 개선이 거의 안 되다 보니까 애들이 밥 먹는 식당까지 연기가 자욱해요. 중식에도 튀김을 했는데, 석식에도 또 튀김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요. 거기서 나오는 조리흄은 저희가 코로 입으로 다 먹게 되는 거죠."]
도내 급식실이 있는 학교는 189곳.
3분의 1인 60여 곳은 여전히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구형 설비를 쓰고 있는 열악한 환경입니다.
지난해에는 24년차 급식실 영양사가 폐암 판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급식실 노동자들은 폐암 진단에 따른 산재 인정과 급식실 환경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박경선/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장 : "급식실 환기 설비 개선 사업은 더디기만 하고 있습니다. 교육청은 예산 타령만 하고 있습니다. 조속한 산업재해를 인정하고 지지부진한 환기구 개선 빠른 진행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제주도교육청은 2027년까지 급식실 환기 개선을 완료하고, 폐암 건강검진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최근 제주의 한 학교 급식실에서 14년 동안 일하던 조리실무사가 폐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요리할 때 나오는 유해 물질에 노출돼 있어, 급식실 환기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고민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급식실 조리실무사가 커다란 가마솥에 고기를 휘저으며 볶습니다.
조리실에는 어느새 연기가 가득 들어찹니다.
14년 동안 이런 환경에서 일하던 제주의 한 학교 급식실 조리실무사가 최근 폐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음식을 튀기거나 볶을 때 나오는 유해 물질 '조리흄'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조리흄은 폐에 들어가면 염증을 유발해 세계보건기구가 발암 물질로 분류합니다.
급식 노동자들은 조리실 내 환기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조리흄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11년차 조리실무사 : "환기 개선이 거의 안 되다 보니까 애들이 밥 먹는 식당까지 연기가 자욱해요. 중식에도 튀김을 했는데, 석식에도 또 튀김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요. 거기서 나오는 조리흄은 저희가 코로 입으로 다 먹게 되는 거죠."]
도내 급식실이 있는 학교는 189곳.
3분의 1인 60여 곳은 여전히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구형 설비를 쓰고 있는 열악한 환경입니다.
지난해에는 24년차 급식실 영양사가 폐암 판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급식실 노동자들은 폐암 진단에 따른 산재 인정과 급식실 환경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박경선/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장 : "급식실 환기 설비 개선 사업은 더디기만 하고 있습니다. 교육청은 예산 타령만 하고 있습니다. 조속한 산업재해를 인정하고 지지부진한 환기구 개선 빠른 진행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제주도교육청은 2027년까지 급식실 환기 개선을 완료하고, 폐암 건강검진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
-
고민주 기자 thinking@kbs.co.kr
고민주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