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트럼프 2기’ 대비해 미국 동남부 항만 확보해야”

이른바 ‘트럼프 2기’를 앞두고 공급망 재편에 대비해 미국 동남부 지역의 물류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오늘(11일) ‘트럼프 집권 2기 물류 공급망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트럼프 2기 집권 이후 물류 공급망의 탈중국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새로운 공급망 거점으로 떠오르는 미국 동남부 지역, 캐나다·멕시코 국경 지역 등을 중심으로 항만·터미널 등 물류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미국의 대중국 무역액이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하고, 미국의 최대 수입국이 중국에서 멕시코로 전환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큰 기조가 탈중국인만큼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로 묶여 있는 기존 경제 동맹국 중심으로 물류 공급망이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른 전략으로 보고서는 북미 시장 맞춤형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물류 기업 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제시했습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북미 공급망에 새롭게 진입하는 아시아의 전략적 동맹국들이 한국 항만을 환적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한국 물류 기업들의 현지 경험이 부족한 만큼 네트워크 구축과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는 분석입니다.

이어 정부 부처들이 물류 공급망 위원회를 만들어 부처 간 협업을 강화하고 인프라를 지원해야 한다고도 보고서는 주장했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중장기적으로 미국 내에 반도체나 이차전지 등 핵심 산업의 자국 내 산업화가 진행돼 전 세계적인 물류 공급망 패턴이 변할 것이라고도 예측했습니다.

과거엔 한국의 중간재가 중국을 거쳐 미국으로 이동했지만, 앞으로는 북미로 바로 이동해 현지에서 가공과 조립을 거쳐 미국 내에서 소비되거나 해외로 수출될 거라는 내용입니다.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미물류공급망센터장은 “미국은 반도체와 이차전지, 전기차, 인공지능(AI), 양자 컴퓨팅 등 주요 핵심 기술 제품에 대해 자국 내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며 “향후 5년 내 생산 시설이 완비되면 미국 내수 시장에서 소비되고 나아가 해외, 특히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하는 흐름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도 “공급망 변화 선상에서 3PL·풀필먼트 서비스, 터미널 인프라 운영 등 물류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대한상공회의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