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도 마지노선’ 첫 붕괴 전망…라니냐도 주춤

입력 2024.11.11 (23:17) 수정 2024.11.11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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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극한 폭염이 기승을 부렸습니다.

이 여파로 그동안 지구 온난화의 마지노선으로 불리던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이 처음 깨질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지구 온도를 낮출 거로 기대되던 '라니냐'도 주춤한 상태입니다.

김세현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밤낮 없는 폭염이 이어졌던 지난여름.

평균 기온은 역대 가장 높았고, 열대야 일수도 예년보다 3배 이상 늘었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우리나라의 기온은 매달 평년 수준을 웃돌고 있는데, 다른 나라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고온 현상이 나타나면서 올해 지구 평균 기온은 처음으로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넘게 오를 거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1.5도는 세계 각국이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합의한 마지노선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마지막은 아닐 수 있다는 점입니다.

[카를로 부온템포/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연구소 국장 : "매년 기온이 1.5도 임계점을 넘을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며, 결국 5년 또는 10년 후에는 매년 1.5도를 초과하게 될 것입니다."]

올해 고온 현상은 지구 온난화에 더해 지난해부터 동태평양의 해수온을 높인 '엘니뇨'의 영향이 큽니다.

올 하반기엔 반대로 해수온을 낮추는 '라니냐'가 발생할 거로 예상됐지만, 아직 주춤한 상황입니다.

[국종성/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라니냐가 발달했다면) 내년에 전 지구 온도가 약간 떨어질 걸로 기대했는데, 라니냐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그렇게 많이 떨어지지 않고 올해와 비슷할 수 있을 거라고…."]

특히 북반구의 기온이 높아 올해와 같은 극한 폭염이 내년에도 재현될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오늘 아제르바이잔에서 개막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보다 강력한 탄소 감축 대책이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박미주 채상우 최다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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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도 마지노선’ 첫 붕괴 전망…라니냐도 주춤
    • 입력 2024-11-11 23:17:52
    • 수정2024-11-11 23: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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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극한 폭염이 기승을 부렸습니다.

이 여파로 그동안 지구 온난화의 마지노선으로 불리던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이 처음 깨질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지구 온도를 낮출 거로 기대되던 '라니냐'도 주춤한 상태입니다.

김세현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밤낮 없는 폭염이 이어졌던 지난여름.

평균 기온은 역대 가장 높았고, 열대야 일수도 예년보다 3배 이상 늘었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우리나라의 기온은 매달 평년 수준을 웃돌고 있는데, 다른 나라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고온 현상이 나타나면서 올해 지구 평균 기온은 처음으로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넘게 오를 거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1.5도는 세계 각국이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합의한 마지노선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마지막은 아닐 수 있다는 점입니다.

[카를로 부온템포/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연구소 국장 : "매년 기온이 1.5도 임계점을 넘을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며, 결국 5년 또는 10년 후에는 매년 1.5도를 초과하게 될 것입니다."]

올해 고온 현상은 지구 온난화에 더해 지난해부터 동태평양의 해수온을 높인 '엘니뇨'의 영향이 큽니다.

올 하반기엔 반대로 해수온을 낮추는 '라니냐'가 발생할 거로 예상됐지만, 아직 주춤한 상황입니다.

[국종성/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라니냐가 발달했다면) 내년에 전 지구 온도가 약간 떨어질 걸로 기대했는데, 라니냐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그렇게 많이 떨어지지 않고 올해와 비슷할 수 있을 거라고…."]

특히 북반구의 기온이 높아 올해와 같은 극한 폭염이 내년에도 재현될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오늘 아제르바이잔에서 개막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보다 강력한 탄소 감축 대책이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박미주 채상우 최다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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