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현장] 중동권 정상들, 이스라엘 규탄…트럼프 당선 이후 중동은?

입력 2024.11.12 (15:20) 수정 2024.11.1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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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동권 정상들이 모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군사 작전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을 한목소리로 규탄했습니다.

트럼프 당선 이후 중동은 어떻게 될지 두바이 김개형 특파원 연결합니다.

중동권 정상들이 일제히 이스라엘 규탄에 나섰는데, 특히 사우디 왕세자의 비난 수위가 높네요?

[기자]

아랍연맹과 이슬람협력기구의 공동 정상회의가 어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려 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이 일제히 이스라엘을 비난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강력한 어조로 이스라엘을 비판하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레바논 형제에게 학살을 저지르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사람이 살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고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은 '두 국가 해법'이 평화를 위한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이번 회의에서는 어떤 내용이 합의됐나요?

[기자]

아랍연맹과 이슬람협력기구 회원국 정상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수출 금지와 유엔 회원국 자격 정지를 요구하는 내용의 폐막 성명을 채택했습니다.

정상들은 또 가자지구, 레바논 전쟁을 즉각 휴전하고 1967년 이후 이스라엘이 점령한 아랍 영토에서 철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1년 전 회의에서는 이스라엘을 규탄하면서도 징벌적 경제 제재나 정치적 조치를 요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중동권 정상들의 대응 수위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부 회원국들은 이스라엘과의 경제적, 외교적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는 강력한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대선 직후 나온 중동권 정상들의 성명인 만큼 트럼프 당선인을 향한 메시지로도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트럼프 당선인은 가자 전쟁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당선 이후에 가자 전쟁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습니다.

당선 직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는데, 이스라엘 안보에 대해 합의했고, 이란의 위협에 대해 논의했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은 밝혔습니다.

다만 지난 7월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이 당선되면 취임식 전에 가자 전쟁을 끝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완전히 무너뜨리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의견 충돌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이란을 강하게 몰아부쳤는데, 2기에도 계속될까요?

[기자]

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는 이란을 고립하고 압박했습니다.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하고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복원해 석유 수출이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이슬람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드론으로 암살하고 수비대를 테러단체로 지정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수단과 관계를 정상화하는 아브라함 협정을 미국이 중재했습니다.

이란을 고립시키는 외교 전략입니다.

당선 이후 구체적 언급은 없지만, 선거 과정에서 이란이 자신을 암살하려 했다고 주장했고,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습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이란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는 변화가 없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이인영 한미희/자료조사:소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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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현장] 중동권 정상들, 이스라엘 규탄…트럼프 당선 이후 중동은?
    • 입력 2024-11-12 15:20:51
    • 수정2024-11-12 15:33:59
    월드24
[앵커]

중동권 정상들이 모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군사 작전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을 한목소리로 규탄했습니다.

트럼프 당선 이후 중동은 어떻게 될지 두바이 김개형 특파원 연결합니다.

중동권 정상들이 일제히 이스라엘 규탄에 나섰는데, 특히 사우디 왕세자의 비난 수위가 높네요?

[기자]

아랍연맹과 이슬람협력기구의 공동 정상회의가 어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려 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이 일제히 이스라엘을 비난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강력한 어조로 이스라엘을 비판하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레바논 형제에게 학살을 저지르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사람이 살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고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은 '두 국가 해법'이 평화를 위한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이번 회의에서는 어떤 내용이 합의됐나요?

[기자]

아랍연맹과 이슬람협력기구 회원국 정상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수출 금지와 유엔 회원국 자격 정지를 요구하는 내용의 폐막 성명을 채택했습니다.

정상들은 또 가자지구, 레바논 전쟁을 즉각 휴전하고 1967년 이후 이스라엘이 점령한 아랍 영토에서 철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1년 전 회의에서는 이스라엘을 규탄하면서도 징벌적 경제 제재나 정치적 조치를 요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중동권 정상들의 대응 수위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부 회원국들은 이스라엘과의 경제적, 외교적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는 강력한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대선 직후 나온 중동권 정상들의 성명인 만큼 트럼프 당선인을 향한 메시지로도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트럼프 당선인은 가자 전쟁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당선 이후에 가자 전쟁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습니다.

당선 직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는데, 이스라엘 안보에 대해 합의했고, 이란의 위협에 대해 논의했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은 밝혔습니다.

다만 지난 7월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이 당선되면 취임식 전에 가자 전쟁을 끝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완전히 무너뜨리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의견 충돌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이란을 강하게 몰아부쳤는데, 2기에도 계속될까요?

[기자]

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는 이란을 고립하고 압박했습니다.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하고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복원해 석유 수출이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이슬람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드론으로 암살하고 수비대를 테러단체로 지정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수단과 관계를 정상화하는 아브라함 협정을 미국이 중재했습니다.

이란을 고립시키는 외교 전략입니다.

당선 이후 구체적 언급은 없지만, 선거 과정에서 이란이 자신을 암살하려 했다고 주장했고,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습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이란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는 변화가 없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이인영 한미희/자료조사:소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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