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거센 반발…건물점거·수업거부

[앵커]

최근 동덕여대가 학교 발전 방안 가운데 하나로 남녀 공학 전환을 논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재학생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학내 건물 점거와 수업 거부 등으로 시위에 나섰는데 재학생들은 전환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여소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덕여대 설립자의 흉상이 페인트와 쓰레기로 뒤덮였습니다.

본관 바닥엔 항의의 의미로 벗어 던진 학교 점퍼 수십 벌이 깔렸습니다.

최근 동덕여대가 남녀 공학 전환을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재학생들이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반발하는 겁니다.

[동덕여대 재학생/음성변조 : "학교가 정말 비민주적인 절차로 통보식으로 진행을 하는 걸 보니까 학생은 학교의 주인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고요."]

본관에 모인 학생들은 건물 대부분을 점거했고 '공학 전환'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비민주적 학교 태도 사과하라!"]

총학생회가 수업 거부를 선언하면서 일부 수업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동덕여대 재학생/음성변조 : "여대의 설립 목적은 여성 교육이기 때문에, 여대로 왔는데 공학이 된다는 건 학생들을 배신하는 일이고…."]

동덕여대는 "공학 전환은 아이디어 차원의 논의 수준"이었다며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은 반드시 필요한 절차"라고 밝혔습니다.

성신여대에서는 국제학부가 내년도 신입생부터 외국인 남학생을 받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학생들의 '근조화환 시위'가 시작됐습니다.

[임수빈/성신여대 총학생회장 : "(남학생 입학이) 소통 없이 진행된 부분이라서 대규모 시위도 예정을 하고 있어서…."]

성신여대는 대학원과 편입생은 이미 외국인 남학생이 공부하고 있다며 예정대로 전형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 정준희/영상편집:이소현/그래픽:박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