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선 기준은 ‘충성심’…일론 머스크도 입각 [뉴스in뉴스]
입력 2024.11.13 (12:34)
수정 2024.11.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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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인선의 최우선 기준은 트럼프 국정 철학에 대한 '충성심'이라고 전해졌는데요.
선거 과정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일론 머스크도 정부 직책을 맡게 됐습니다.
박현진 해설위원과 살펴보겠습니다.
충성심을 우선적으로 본다, 그러니까 트럼프의 비전과 정책에 적극 동의하고 지지하는 사람만 기용하겠다, 라는 건데 이걸 굳이 강조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1기 때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건데요.
그 당시 공화당 내 여러 조언을 받아서 두루두루 인선을 했는데, 그 중에서 나중 트럼프에 반기를 든 사람도 많았고요.
또 여러 정책 추진에 대한 이견으로 일을 제대로 못했다, 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이번엔 선거가 치러지기 전부터, 만약 당선이 된다면 반드시 충성심을 검증한 인사들만 써서 자신의 '미국우선주의'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혀왔고요.
지금 실제로 그 기준을 가지고 인선 작업을 하고 있는 거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자, 이제 하나하나 살펴보죠.
오늘 들어온 소식으로 일단 눈에 띄는 게 일론 머스크의 입각입니다.
정부효율부를 맡는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이 일론 머스크를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지명했습니다.
머스크가 선거 과정에서 워낙 큰 공을 세우기도 했고요, 최근엔 머스크가 트럼프와 거의 매일 만나면서 막후 실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결국 머스크 본인도 정부 직책을 맡게 됐습니다.
정부 기관의 비효율성을 없애고 각종 규제를 철폐하는 일인데요.
트럼프는 머스크가 정부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연방 기관 재건을 위한 길을 닦을 거라면서 미국을 구하는 '세이브 아메리카' 운동의 핵심 역할을 할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머스크가 미국 정부 일까지 한다, 참 대단하네요.
앞서 트럼프가 가장 먼저 지명한 사람, 비서실장이죠?
누굽니까.
[기자]
네, 트럼프 선대위의 공동위원장으로 이번 선거를 막후에서 이끈 수지 와일스라는 여성인데요.
과거 트럼프 1기 때는 비서실장이 트럼프와 불화를 빚다가 경질되고 하면서 총 4명의 비서실장이 거쳐갔는데요.
이번에 지명된 와일스는 그럴 일이 없는 충성심 높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 트럼프와 같이 일했다고 하는데, 조용하고 잘 드러나지 않는 성격이지만 트럼프가 아주 신뢰하는 인물이라고 합니다.
[앵커]
트럼프 당선인이 전부터, 본인이 취임하면 바로 첫날, 남부 국경을 닫고 불법 이민자들을 추방하겠다고 했잖아요.
그래선지 국경과 이민자 정책을 담당하는 인사를 다른 어느 자리보다 신속하게 발표했어요?
[기자]
네, 먼저 국경 정책을 총괄하는 국경 차르에 강력한 국경 통제주의자인 톰 호먼을 지명했습니다.
호먼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엄격한 이민자 단속과 구금 정책을 앞서서 추진했던 인물이고요.
이어 백악관 부비서실장엔 스티븐 밀러가 내정된 거로 알려졌는데요.
역시 트럼프의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공약을 설계한 사람입니다.
또 국토안보장관으로는 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됐던 대표적인 충성파 측근,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가 발탁됐는데요.
무엇보다 이민자 추방만큼은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걸 분명히 한 겁니다.
[앵커]
우리에게 중요한 외교안보 분야 진용도 속속 채워지고 있죠?
[기자]
네, 이 분야 역시 확실한 충성파들로 채워지고 있는데요.
먼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는 대 중국 강경파로 군 특수부대 출신의 왈츠 하원의원이 발탁됐고요.
이어 국무장관엔, 외교안보 분야 대표적 매파이자 역시 중국에 대한 제재를 강조하는 트럼프의 충성파 측근, 루비오 상원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조금 전에 국방장관과 중앙정보국, CIA 국장도 지명됐는데 모두 대표적인 트럼프 옹호자들로 꼽히는 인물들입니다.
[앵커]
반면에, 잠시라도 트럼프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했거나 스스로 야심을 드러낸 인물들은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가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국무장관이던 폼페이오를 콕 찍어서 2기 행정부에는 기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헤일리는 공화당 경선 후보로 나와서 트럼프를 공격했었고요.
폼페이오는 외교 정책에 있어 이견도 있고, 스스로 대권 도전 의사를 내비친 적이 있어서 눈 밖에 난 거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너무 치우친 인사를 하면 정부 내 최소한의 견제 기능도 작동하지 못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의회의 인사 검증마저 피해가려는 의도를 드러냈어요?
[기자]
네, 미국 헌법은 대통령이 고위 공직자를 임명할 때 상원의 인준 투표를 거치도록 하고 있는데요.
다만 상원이 휴회, 쉬는 경우엔 인준 과정을 생략할 수 있는데, 트럼프 당선인이 이걸 노리고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 휴회 임명을 공개적으로 요구했습니다.
어차피 의회도 공화당이 장악해서 인사안이 부결되진 않겠지만, 민주당의 반대로 인준 절차가 늦어지는 걸 그냥 두고보진 않겠다는 건데요.
이렇게 해서 강경 충성파들로 채워질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그동안 공언해온 '미국우선주의' 정책들을 임기 초반부터 강력하게 추진할 거로 예상됩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인선의 최우선 기준은 트럼프 국정 철학에 대한 '충성심'이라고 전해졌는데요.
선거 과정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일론 머스크도 정부 직책을 맡게 됐습니다.
박현진 해설위원과 살펴보겠습니다.
충성심을 우선적으로 본다, 그러니까 트럼프의 비전과 정책에 적극 동의하고 지지하는 사람만 기용하겠다, 라는 건데 이걸 굳이 강조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1기 때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건데요.
그 당시 공화당 내 여러 조언을 받아서 두루두루 인선을 했는데, 그 중에서 나중 트럼프에 반기를 든 사람도 많았고요.
또 여러 정책 추진에 대한 이견으로 일을 제대로 못했다, 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이번엔 선거가 치러지기 전부터, 만약 당선이 된다면 반드시 충성심을 검증한 인사들만 써서 자신의 '미국우선주의'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혀왔고요.
지금 실제로 그 기준을 가지고 인선 작업을 하고 있는 거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자, 이제 하나하나 살펴보죠.
오늘 들어온 소식으로 일단 눈에 띄는 게 일론 머스크의 입각입니다.
정부효율부를 맡는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이 일론 머스크를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지명했습니다.
머스크가 선거 과정에서 워낙 큰 공을 세우기도 했고요, 최근엔 머스크가 트럼프와 거의 매일 만나면서 막후 실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결국 머스크 본인도 정부 직책을 맡게 됐습니다.
정부 기관의 비효율성을 없애고 각종 규제를 철폐하는 일인데요.
트럼프는 머스크가 정부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연방 기관 재건을 위한 길을 닦을 거라면서 미국을 구하는 '세이브 아메리카' 운동의 핵심 역할을 할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머스크가 미국 정부 일까지 한다, 참 대단하네요.
앞서 트럼프가 가장 먼저 지명한 사람, 비서실장이죠?
누굽니까.
[기자]
네, 트럼프 선대위의 공동위원장으로 이번 선거를 막후에서 이끈 수지 와일스라는 여성인데요.
과거 트럼프 1기 때는 비서실장이 트럼프와 불화를 빚다가 경질되고 하면서 총 4명의 비서실장이 거쳐갔는데요.
이번에 지명된 와일스는 그럴 일이 없는 충성심 높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 트럼프와 같이 일했다고 하는데, 조용하고 잘 드러나지 않는 성격이지만 트럼프가 아주 신뢰하는 인물이라고 합니다.
[앵커]
트럼프 당선인이 전부터, 본인이 취임하면 바로 첫날, 남부 국경을 닫고 불법 이민자들을 추방하겠다고 했잖아요.
그래선지 국경과 이민자 정책을 담당하는 인사를 다른 어느 자리보다 신속하게 발표했어요?
[기자]
네, 먼저 국경 정책을 총괄하는 국경 차르에 강력한 국경 통제주의자인 톰 호먼을 지명했습니다.
호먼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엄격한 이민자 단속과 구금 정책을 앞서서 추진했던 인물이고요.
이어 백악관 부비서실장엔 스티븐 밀러가 내정된 거로 알려졌는데요.
역시 트럼프의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공약을 설계한 사람입니다.
또 국토안보장관으로는 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됐던 대표적인 충성파 측근,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가 발탁됐는데요.
무엇보다 이민자 추방만큼은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걸 분명히 한 겁니다.
[앵커]
우리에게 중요한 외교안보 분야 진용도 속속 채워지고 있죠?
[기자]
네, 이 분야 역시 확실한 충성파들로 채워지고 있는데요.
먼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는 대 중국 강경파로 군 특수부대 출신의 왈츠 하원의원이 발탁됐고요.
이어 국무장관엔, 외교안보 분야 대표적 매파이자 역시 중국에 대한 제재를 강조하는 트럼프의 충성파 측근, 루비오 상원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조금 전에 국방장관과 중앙정보국, CIA 국장도 지명됐는데 모두 대표적인 트럼프 옹호자들로 꼽히는 인물들입니다.
[앵커]
반면에, 잠시라도 트럼프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했거나 스스로 야심을 드러낸 인물들은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가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국무장관이던 폼페이오를 콕 찍어서 2기 행정부에는 기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헤일리는 공화당 경선 후보로 나와서 트럼프를 공격했었고요.
폼페이오는 외교 정책에 있어 이견도 있고, 스스로 대권 도전 의사를 내비친 적이 있어서 눈 밖에 난 거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너무 치우친 인사를 하면 정부 내 최소한의 견제 기능도 작동하지 못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의회의 인사 검증마저 피해가려는 의도를 드러냈어요?
[기자]
네, 미국 헌법은 대통령이 고위 공직자를 임명할 때 상원의 인준 투표를 거치도록 하고 있는데요.
다만 상원이 휴회, 쉬는 경우엔 인준 과정을 생략할 수 있는데, 트럼프 당선인이 이걸 노리고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 휴회 임명을 공개적으로 요구했습니다.
어차피 의회도 공화당이 장악해서 인사안이 부결되진 않겠지만, 민주당의 반대로 인준 절차가 늦어지는 걸 그냥 두고보진 않겠다는 건데요.
이렇게 해서 강경 충성파들로 채워질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그동안 공언해온 '미국우선주의' 정책들을 임기 초반부터 강력하게 추진할 거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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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11-13 12:34:21
- 수정2024-11-13 17: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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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인선의 최우선 기준은 트럼프 국정 철학에 대한 '충성심'이라고 전해졌는데요.
선거 과정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일론 머스크도 정부 직책을 맡게 됐습니다.
박현진 해설위원과 살펴보겠습니다.
충성심을 우선적으로 본다, 그러니까 트럼프의 비전과 정책에 적극 동의하고 지지하는 사람만 기용하겠다, 라는 건데 이걸 굳이 강조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1기 때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건데요.
그 당시 공화당 내 여러 조언을 받아서 두루두루 인선을 했는데, 그 중에서 나중 트럼프에 반기를 든 사람도 많았고요.
또 여러 정책 추진에 대한 이견으로 일을 제대로 못했다, 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이번엔 선거가 치러지기 전부터, 만약 당선이 된다면 반드시 충성심을 검증한 인사들만 써서 자신의 '미국우선주의'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혀왔고요.
지금 실제로 그 기준을 가지고 인선 작업을 하고 있는 거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자, 이제 하나하나 살펴보죠.
오늘 들어온 소식으로 일단 눈에 띄는 게 일론 머스크의 입각입니다.
정부효율부를 맡는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이 일론 머스크를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지명했습니다.
머스크가 선거 과정에서 워낙 큰 공을 세우기도 했고요, 최근엔 머스크가 트럼프와 거의 매일 만나면서 막후 실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결국 머스크 본인도 정부 직책을 맡게 됐습니다.
정부 기관의 비효율성을 없애고 각종 규제를 철폐하는 일인데요.
트럼프는 머스크가 정부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연방 기관 재건을 위한 길을 닦을 거라면서 미국을 구하는 '세이브 아메리카' 운동의 핵심 역할을 할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머스크가 미국 정부 일까지 한다, 참 대단하네요.
앞서 트럼프가 가장 먼저 지명한 사람, 비서실장이죠?
누굽니까.
[기자]
네, 트럼프 선대위의 공동위원장으로 이번 선거를 막후에서 이끈 수지 와일스라는 여성인데요.
과거 트럼프 1기 때는 비서실장이 트럼프와 불화를 빚다가 경질되고 하면서 총 4명의 비서실장이 거쳐갔는데요.
이번에 지명된 와일스는 그럴 일이 없는 충성심 높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 트럼프와 같이 일했다고 하는데, 조용하고 잘 드러나지 않는 성격이지만 트럼프가 아주 신뢰하는 인물이라고 합니다.
[앵커]
트럼프 당선인이 전부터, 본인이 취임하면 바로 첫날, 남부 국경을 닫고 불법 이민자들을 추방하겠다고 했잖아요.
그래선지 국경과 이민자 정책을 담당하는 인사를 다른 어느 자리보다 신속하게 발표했어요?
[기자]
네, 먼저 국경 정책을 총괄하는 국경 차르에 강력한 국경 통제주의자인 톰 호먼을 지명했습니다.
호먼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엄격한 이민자 단속과 구금 정책을 앞서서 추진했던 인물이고요.
이어 백악관 부비서실장엔 스티븐 밀러가 내정된 거로 알려졌는데요.
역시 트럼프의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공약을 설계한 사람입니다.
또 국토안보장관으로는 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됐던 대표적인 충성파 측근,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가 발탁됐는데요.
무엇보다 이민자 추방만큼은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걸 분명히 한 겁니다.
[앵커]
우리에게 중요한 외교안보 분야 진용도 속속 채워지고 있죠?
[기자]
네, 이 분야 역시 확실한 충성파들로 채워지고 있는데요.
먼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는 대 중국 강경파로 군 특수부대 출신의 왈츠 하원의원이 발탁됐고요.
이어 국무장관엔, 외교안보 분야 대표적 매파이자 역시 중국에 대한 제재를 강조하는 트럼프의 충성파 측근, 루비오 상원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조금 전에 국방장관과 중앙정보국, CIA 국장도 지명됐는데 모두 대표적인 트럼프 옹호자들로 꼽히는 인물들입니다.
[앵커]
반면에, 잠시라도 트럼프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했거나 스스로 야심을 드러낸 인물들은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가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국무장관이던 폼페이오를 콕 찍어서 2기 행정부에는 기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헤일리는 공화당 경선 후보로 나와서 트럼프를 공격했었고요.
폼페이오는 외교 정책에 있어 이견도 있고, 스스로 대권 도전 의사를 내비친 적이 있어서 눈 밖에 난 거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너무 치우친 인사를 하면 정부 내 최소한의 견제 기능도 작동하지 못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의회의 인사 검증마저 피해가려는 의도를 드러냈어요?
[기자]
네, 미국 헌법은 대통령이 고위 공직자를 임명할 때 상원의 인준 투표를 거치도록 하고 있는데요.
다만 상원이 휴회, 쉬는 경우엔 인준 과정을 생략할 수 있는데, 트럼프 당선인이 이걸 노리고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 휴회 임명을 공개적으로 요구했습니다.
어차피 의회도 공화당이 장악해서 인사안이 부결되진 않겠지만, 민주당의 반대로 인준 절차가 늦어지는 걸 그냥 두고보진 않겠다는 건데요.
이렇게 해서 강경 충성파들로 채워질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그동안 공언해온 '미국우선주의' 정책들을 임기 초반부터 강력하게 추진할 거로 예상됩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인선의 최우선 기준은 트럼프 국정 철학에 대한 '충성심'이라고 전해졌는데요.
선거 과정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일론 머스크도 정부 직책을 맡게 됐습니다.
박현진 해설위원과 살펴보겠습니다.
충성심을 우선적으로 본다, 그러니까 트럼프의 비전과 정책에 적극 동의하고 지지하는 사람만 기용하겠다, 라는 건데 이걸 굳이 강조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1기 때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건데요.
그 당시 공화당 내 여러 조언을 받아서 두루두루 인선을 했는데, 그 중에서 나중 트럼프에 반기를 든 사람도 많았고요.
또 여러 정책 추진에 대한 이견으로 일을 제대로 못했다, 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이번엔 선거가 치러지기 전부터, 만약 당선이 된다면 반드시 충성심을 검증한 인사들만 써서 자신의 '미국우선주의'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혀왔고요.
지금 실제로 그 기준을 가지고 인선 작업을 하고 있는 거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자, 이제 하나하나 살펴보죠.
오늘 들어온 소식으로 일단 눈에 띄는 게 일론 머스크의 입각입니다.
정부효율부를 맡는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이 일론 머스크를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지명했습니다.
머스크가 선거 과정에서 워낙 큰 공을 세우기도 했고요, 최근엔 머스크가 트럼프와 거의 매일 만나면서 막후 실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결국 머스크 본인도 정부 직책을 맡게 됐습니다.
정부 기관의 비효율성을 없애고 각종 규제를 철폐하는 일인데요.
트럼프는 머스크가 정부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연방 기관 재건을 위한 길을 닦을 거라면서 미국을 구하는 '세이브 아메리카' 운동의 핵심 역할을 할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머스크가 미국 정부 일까지 한다, 참 대단하네요.
앞서 트럼프가 가장 먼저 지명한 사람, 비서실장이죠?
누굽니까.
[기자]
네, 트럼프 선대위의 공동위원장으로 이번 선거를 막후에서 이끈 수지 와일스라는 여성인데요.
과거 트럼프 1기 때는 비서실장이 트럼프와 불화를 빚다가 경질되고 하면서 총 4명의 비서실장이 거쳐갔는데요.
이번에 지명된 와일스는 그럴 일이 없는 충성심 높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 트럼프와 같이 일했다고 하는데, 조용하고 잘 드러나지 않는 성격이지만 트럼프가 아주 신뢰하는 인물이라고 합니다.
[앵커]
트럼프 당선인이 전부터, 본인이 취임하면 바로 첫날, 남부 국경을 닫고 불법 이민자들을 추방하겠다고 했잖아요.
그래선지 국경과 이민자 정책을 담당하는 인사를 다른 어느 자리보다 신속하게 발표했어요?
[기자]
네, 먼저 국경 정책을 총괄하는 국경 차르에 강력한 국경 통제주의자인 톰 호먼을 지명했습니다.
호먼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엄격한 이민자 단속과 구금 정책을 앞서서 추진했던 인물이고요.
이어 백악관 부비서실장엔 스티븐 밀러가 내정된 거로 알려졌는데요.
역시 트럼프의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공약을 설계한 사람입니다.
또 국토안보장관으로는 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됐던 대표적인 충성파 측근,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가 발탁됐는데요.
무엇보다 이민자 추방만큼은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걸 분명히 한 겁니다.
[앵커]
우리에게 중요한 외교안보 분야 진용도 속속 채워지고 있죠?
[기자]
네, 이 분야 역시 확실한 충성파들로 채워지고 있는데요.
먼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는 대 중국 강경파로 군 특수부대 출신의 왈츠 하원의원이 발탁됐고요.
이어 국무장관엔, 외교안보 분야 대표적 매파이자 역시 중국에 대한 제재를 강조하는 트럼프의 충성파 측근, 루비오 상원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조금 전에 국방장관과 중앙정보국, CIA 국장도 지명됐는데 모두 대표적인 트럼프 옹호자들로 꼽히는 인물들입니다.
[앵커]
반면에, 잠시라도 트럼프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했거나 스스로 야심을 드러낸 인물들은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가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국무장관이던 폼페이오를 콕 찍어서 2기 행정부에는 기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헤일리는 공화당 경선 후보로 나와서 트럼프를 공격했었고요.
폼페이오는 외교 정책에 있어 이견도 있고, 스스로 대권 도전 의사를 내비친 적이 있어서 눈 밖에 난 거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너무 치우친 인사를 하면 정부 내 최소한의 견제 기능도 작동하지 못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의회의 인사 검증마저 피해가려는 의도를 드러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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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미국 헌법은 대통령이 고위 공직자를 임명할 때 상원의 인준 투표를 거치도록 하고 있는데요.
다만 상원이 휴회, 쉬는 경우엔 인준 과정을 생략할 수 있는데, 트럼프 당선인이 이걸 노리고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 휴회 임명을 공개적으로 요구했습니다.
어차피 의회도 공화당이 장악해서 인사안이 부결되진 않겠지만, 민주당의 반대로 인준 절차가 늦어지는 걸 그냥 두고보진 않겠다는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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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진 기자 laseu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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