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30대 새벽 강도…“노숙생활에 지쳐”

입력 2024.11.14 (07:41) 수정 2024.11.14 (08:2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낫'을 들고 새벽 편의점을 찾아온 30대 남성 강도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도시락, 약과 같은 생필품 단돈 2만 원어치를 가져갔는데, 남성은 "노숙 생활에 지쳐 감옥에 들어가고 싶었다"는 범행 이유를 밝혔습니다.

김옥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물건을 사러 온 듯한 남성이 주머니를 뒤적거립니다.

눈치를 살피다 꺼낸 것은 다름 아닌 농기구인 '낫'.

그런데 낫을 들고는 직원과 대화를 시도합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는데, 도착해보니 남성은 도망가지 않고 편의점 바로 앞 버스정류장에서 경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낫을 멀리 던지곤 순순히 팔을 뒤로 빼며 수갑을 채워주길 기다립니다.

[편의점 직원/음성변조 : "해치러 온 게 아니라, 자기가 사는 게 힘들어서…. 뭐 하나 좀 훔치고, 이제 신고를 해달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남성은 특수강도 혐의로 체포됐고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남성은 이곳 버스정류장 앞에서 경찰에게 붙잡혔는데요.

남성이 가져간 물건은 약, 도시락과 같은 생필품이었습니다.

금액은 단돈 2만 원 수준이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남성은 "직장을 잃은 뒤 집을 나와 3개월가량 노숙 생활을 하다 지쳐 감옥에 들어가 밥을 먹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정은주/울산 북부경찰서 농소1파출소 경사 : "여기저기 이런 데서, 아무 데나서 막 그냥 잤다. 이렇게 얘기하고, 그래서 "낫은 어디서 났냐?" 물어보니까 그냥 그렇게 지내다 보니까 낫이 생겼다…."]

경찰은 지난 11일 남성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편의점 30대 새벽 강도…“노숙생활에 지쳐”
    • 입력 2024-11-14 07:41:36
    • 수정2024-11-14 08:22:14
    뉴스광장(울산)
[앵커]

'낫'을 들고 새벽 편의점을 찾아온 30대 남성 강도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도시락, 약과 같은 생필품 단돈 2만 원어치를 가져갔는데, 남성은 "노숙 생활에 지쳐 감옥에 들어가고 싶었다"는 범행 이유를 밝혔습니다.

김옥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물건을 사러 온 듯한 남성이 주머니를 뒤적거립니다.

눈치를 살피다 꺼낸 것은 다름 아닌 농기구인 '낫'.

그런데 낫을 들고는 직원과 대화를 시도합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는데, 도착해보니 남성은 도망가지 않고 편의점 바로 앞 버스정류장에서 경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낫을 멀리 던지곤 순순히 팔을 뒤로 빼며 수갑을 채워주길 기다립니다.

[편의점 직원/음성변조 : "해치러 온 게 아니라, 자기가 사는 게 힘들어서…. 뭐 하나 좀 훔치고, 이제 신고를 해달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남성은 특수강도 혐의로 체포됐고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남성은 이곳 버스정류장 앞에서 경찰에게 붙잡혔는데요.

남성이 가져간 물건은 약, 도시락과 같은 생필품이었습니다.

금액은 단돈 2만 원 수준이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남성은 "직장을 잃은 뒤 집을 나와 3개월가량 노숙 생활을 하다 지쳐 감옥에 들어가 밥을 먹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정은주/울산 북부경찰서 농소1파출소 경사 : "여기저기 이런 데서, 아무 데나서 막 그냥 잤다. 이렇게 얘기하고, 그래서 "낫은 어디서 났냐?" 물어보니까 그냥 그렇게 지내다 보니까 낫이 생겼다…."]

경찰은 지난 11일 남성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울산-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