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혁당 사건, 판결 전 사형 집행

입력 2005.12.13 (22:0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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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혁당 사건 희생자에 대한 사형집행 문서가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이 문서중 일부는 대법원이 사형 판결을 내리기 전에 이미 사형이 결정돼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중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75년 4월 8일 새벽 3시 군 검찰부에는 대검이 보낸 한 문서가 접수됩니다.

"인혁당 관련자 8명에 대해 대법원에서 사형선고가 있었으므로 통지한다"는 인혁당 사건의 형 선고 통지섭니다.

군 검찰부에 통지서가 접수된 소인에는 4월 8일 새벽 3시라고 접수일자와 시간이 선명하게 남았습니다.

이로부터 7시간 뒤인 오전 10시 이들 8명은 대검이 작성한 통지서 그대로 대법원에서 사형 확정 판결을 받습니다.

<인터뷰> 정화영 (인혁당 진상규명위 위원장) "이 문서들은 대법원 선고 이전에 사형이 결정돼 있었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선고 이후 18시간만인 9일 새벽 5시쯤 인혁당 사건 관련자 8명은 서울구치소에서 사형이 집행됩니다.

사형이 집행된 지 9시간이 지난 오후 2시쯤 군검찰부를 거친 대검의 형 선고 통지서와 함께 사형집행명령서와 형집행지휘서가 서울구치소에 접수됩니다.

사형집행명령서와 형집행지휘서도 없이 사형이 집행됐다는 얘깁니다.

<인터뷰>전창일 (인혁당 사건 관련자) "사건이 조작됐다는 사실을 믿지 안는 사람들도 이 문서들을 보면 다시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정권에 의한 사법살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혁당 사건, 이번에 공개된 문서로 인혁당 사건의 본질이 다시 한번 확연히 드러납니다.

KBS뉴스 이중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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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혁당 사건, 판결 전 사형 집행
    • 입력 2005-12-13 21:30:22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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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혁당 사건 희생자에 대한 사형집행 문서가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이 문서중 일부는 대법원이 사형 판결을 내리기 전에 이미 사형이 결정돼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중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75년 4월 8일 새벽 3시 군 검찰부에는 대검이 보낸 한 문서가 접수됩니다. "인혁당 관련자 8명에 대해 대법원에서 사형선고가 있었으므로 통지한다"는 인혁당 사건의 형 선고 통지섭니다. 군 검찰부에 통지서가 접수된 소인에는 4월 8일 새벽 3시라고 접수일자와 시간이 선명하게 남았습니다. 이로부터 7시간 뒤인 오전 10시 이들 8명은 대검이 작성한 통지서 그대로 대법원에서 사형 확정 판결을 받습니다. <인터뷰> 정화영 (인혁당 진상규명위 위원장) "이 문서들은 대법원 선고 이전에 사형이 결정돼 있었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선고 이후 18시간만인 9일 새벽 5시쯤 인혁당 사건 관련자 8명은 서울구치소에서 사형이 집행됩니다. 사형이 집행된 지 9시간이 지난 오후 2시쯤 군검찰부를 거친 대검의 형 선고 통지서와 함께 사형집행명령서와 형집행지휘서가 서울구치소에 접수됩니다. 사형집행명령서와 형집행지휘서도 없이 사형이 집행됐다는 얘깁니다. <인터뷰>전창일 (인혁당 사건 관련자) "사건이 조작됐다는 사실을 믿지 안는 사람들도 이 문서들을 보면 다시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정권에 의한 사법살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혁당 사건, 이번에 공개된 문서로 인혁당 사건의 본질이 다시 한번 확연히 드러납니다. KBS뉴스 이중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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