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맞춤형 패스’로 2도움…홍명보호 ‘숨은 MVP’

[앵커]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황인범이 결정적인 도움을 두 개나 올리며 험난한 쿠웨이트 원정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동료들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황인범의 맞춤형 패스가 대표팀의 강력한 무기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박선우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황인범이 최전방 스트라이커 오세훈의 움직임을 확인하더니 예리하게 휘는 크로스를 올립니다.

193cm 장신 오세훈의 제공권을 고려한 순간적인 판단력이 돋보이는 장면입니다.

황인범은 후반 배준호가 전진하는걸 보고 절묘한 침투 패스를 뿌려 사실상 승부를 갈랐습니다.

동료의 장점을 활용하는 맞춤형 패스로 결정적인 도움 두 개를 올려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까지 받았습니다.

중원의 핵심답게 대표팀을 둘러싼 논란에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었다는 책임감도 드러냈습니다.

[황인범/축구 국가대표 : "이런저런 이슈들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린다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황인범은 네덜란드 무대 진출 이후 한층 시야가 넓어졌다는 평가에 걸맞은 활약을 대표팀에서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페예노르트 팬들 사이에서 북한의 김정은도 황인범을 막을 수 없다는 응원가가 울려 퍼질 정도로 기량은 정점에 올랐습니다.

[페예노르트 팬 : "김정은도 막을 수 없어. 황인범은 페예노르트를 챔피언으로 만들 거야."]

절묘한 발재간과 날카로운 패스에 중원과 측면을 오가는 활동량이 말해주듯 헌신적인 플레이까지.

이름난 스타들로 가득한 대표팀에서 기량을 마음껏 뽐내 월드컵으로 향하는 홍명보호 전술의 핵심으로 떠올랐습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영상편집:하동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