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한식이라고?”…프랑스, ‘정체불명 한식당’ 난립

입력 2024.11.18 (07:41) 수정 2024.11.18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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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선 젊은층을 중심으로 길거리 음식 등 다양한 종류의 한식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중국인이 운영하는 한식당도 늘고 있는데, 정체불명의 음식을 파는 곳이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파리의 한 한국 음식점.

치킨과 떡볶이, 라면 등 분식류가 인기입니다.

[스웨데나 시리/한식당 손님 :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양념치킨입니다. 매워서 좋아합니다."]

비빔밥, 불고기로 대표되던 K푸드는 이제 길거리 음식으로 더 다양하고 손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한식이 인기를 끌면서 중국인이 운영하는 한식당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거대 자본을 무기로 체인점을 늘리면서 파리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세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체인점 세 곳을 둔 중국인 운영 한식당을 찾았습니다.

한글 네온사인이 화려하게 장식돼 있는데 띄어쓰기는 엉망이고, '동해님부선' 같은 오탈자도 보입니다.

매운 소불고기와 '서울식 국수'라고 쓰인 메뉴를 시켜봤습니다.

보기부터 한식과는 다릅니다.

["(이건 딱 봐도 중식인데.) 고수와 오이가 들었네요."]

당연히 맛은 중식에 가깝습니다.

["약간 중국의 탄탄면 같아요."]

현지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또 다른 식당.

순두부와 김치찌개를 시켰더니, 겉으론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맛은 딴판입니다.

[이용경/프랑스 한식문화협회장 : "익은 김치가 좀 시큼하잖아요. (중국인들은) 그래서 거기다 식초를 넣으세요. 소스는 간장을 중국 간장으로 쓰시는 것이고요."]

네티즌들 리뷰에는, 정체불명 음식이란 평가가 줄을 잇습니다.

특히, 이런 음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한식으로 오해할 우려도 큽니다.

과거 비슷한 경험을 한 일본은 본래 요리법을 지키는 해외 일식당에 인증 마크를 주는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한식 열풍 속 한식의 정체성을 지켜내는 게 새로운 과제가 됐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김은정/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김세현 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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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11-18 07: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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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선 젊은층을 중심으로 길거리 음식 등 다양한 종류의 한식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중국인이 운영하는 한식당도 늘고 있는데, 정체불명의 음식을 파는 곳이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파리의 한 한국 음식점.

치킨과 떡볶이, 라면 등 분식류가 인기입니다.

[스웨데나 시리/한식당 손님 :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양념치킨입니다. 매워서 좋아합니다."]

비빔밥, 불고기로 대표되던 K푸드는 이제 길거리 음식으로 더 다양하고 손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한식이 인기를 끌면서 중국인이 운영하는 한식당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거대 자본을 무기로 체인점을 늘리면서 파리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세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체인점 세 곳을 둔 중국인 운영 한식당을 찾았습니다.

한글 네온사인이 화려하게 장식돼 있는데 띄어쓰기는 엉망이고, '동해님부선' 같은 오탈자도 보입니다.

매운 소불고기와 '서울식 국수'라고 쓰인 메뉴를 시켜봤습니다.

보기부터 한식과는 다릅니다.

["(이건 딱 봐도 중식인데.) 고수와 오이가 들었네요."]

당연히 맛은 중식에 가깝습니다.

["약간 중국의 탄탄면 같아요."]

현지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또 다른 식당.

순두부와 김치찌개를 시켰더니, 겉으론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맛은 딴판입니다.

[이용경/프랑스 한식문화협회장 : "익은 김치가 좀 시큼하잖아요. (중국인들은) 그래서 거기다 식초를 넣으세요. 소스는 간장을 중국 간장으로 쓰시는 것이고요."]

네티즌들 리뷰에는, 정체불명 음식이란 평가가 줄을 잇습니다.

특히, 이런 음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한식으로 오해할 우려도 큽니다.

과거 비슷한 경험을 한 일본은 본래 요리법을 지키는 해외 일식당에 인증 마크를 주는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한식 열풍 속 한식의 정체성을 지켜내는 게 새로운 과제가 됐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김은정/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김세현 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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