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참사 피해자, 추적 조사해보니…“만성적 트라우마 시달려”
입력 2024.11.19 (19:16)
수정 2024.11.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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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0명의 사상자를 낸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난 지 1년하고도 넉 달이 지났는데요.
유가족과 생존자들은 참사 이후 어떤 변화를 겪고 있을까요?
1년여 추적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송근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미호강이 범람해 오송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돼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습니다.
어느덧 1년하고도 넉 달이 지났지만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후유증은 여전합니다.
충북대학교 심리학과와 TBN충북교통방송이 1년 동안 피해자 30여 명을 추적 조사했습니다.
지난 8월 기준으로 응답자의 63.3%가 참사 트라우마로 인한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참사 유가족의 94.1%는 아직도 갑작스러운 가족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별 비애 증상'을 겪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후유증으로 건강도 악화하고 있습니다.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의 수면 문제, 불안, 우울 증상에 시달려 전문가의 도움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문제는 참사 1주기를 지나면서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해연/충북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이분들의 고통이 크게 줄어들지 않고, 상당히 만성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조사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자치단체가 제공하는 심리 상담이나 치료 지원도 겨우 20%만 만족스럽다고 답했습니다.
전문적이거나 체계적이지 않고 형식적인 지원에 그쳤다는 겁니다.
참사 유가족은 근본적인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서는 철저한 진상 규명이 먼저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중훈/오송 참사 유가족 : "(책임자들) 기소가 안 되니까 언제까지 기약 없는 상황 속에서, 언제 해결될지 모르기 때문에 심리 상태가 더 안 좋아지는 상황인 거죠."]
참사 피해자들은 내일 국회를 찾아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국정 조사를 다시 한번 촉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그래픽:박소현
30명의 사상자를 낸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난 지 1년하고도 넉 달이 지났는데요.
유가족과 생존자들은 참사 이후 어떤 변화를 겪고 있을까요?
1년여 추적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송근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미호강이 범람해 오송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돼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습니다.
어느덧 1년하고도 넉 달이 지났지만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후유증은 여전합니다.
충북대학교 심리학과와 TBN충북교통방송이 1년 동안 피해자 30여 명을 추적 조사했습니다.
지난 8월 기준으로 응답자의 63.3%가 참사 트라우마로 인한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참사 유가족의 94.1%는 아직도 갑작스러운 가족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별 비애 증상'을 겪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후유증으로 건강도 악화하고 있습니다.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의 수면 문제, 불안, 우울 증상에 시달려 전문가의 도움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문제는 참사 1주기를 지나면서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해연/충북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이분들의 고통이 크게 줄어들지 않고, 상당히 만성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조사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자치단체가 제공하는 심리 상담이나 치료 지원도 겨우 20%만 만족스럽다고 답했습니다.
전문적이거나 체계적이지 않고 형식적인 지원에 그쳤다는 겁니다.
참사 유가족은 근본적인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서는 철저한 진상 규명이 먼저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중훈/오송 참사 유가족 : "(책임자들) 기소가 안 되니까 언제까지 기약 없는 상황 속에서, 언제 해결될지 모르기 때문에 심리 상태가 더 안 좋아지는 상황인 거죠."]
참사 피해자들은 내일 국회를 찾아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국정 조사를 다시 한번 촉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그래픽:박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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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11-19 19:16:31
- 수정2024-11-19 20:20:40
[앵커]
30명의 사상자를 낸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난 지 1년하고도 넉 달이 지났는데요.
유가족과 생존자들은 참사 이후 어떤 변화를 겪고 있을까요?
1년여 추적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송근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미호강이 범람해 오송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돼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습니다.
어느덧 1년하고도 넉 달이 지났지만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후유증은 여전합니다.
충북대학교 심리학과와 TBN충북교통방송이 1년 동안 피해자 30여 명을 추적 조사했습니다.
지난 8월 기준으로 응답자의 63.3%가 참사 트라우마로 인한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참사 유가족의 94.1%는 아직도 갑작스러운 가족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별 비애 증상'을 겪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후유증으로 건강도 악화하고 있습니다.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의 수면 문제, 불안, 우울 증상에 시달려 전문가의 도움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문제는 참사 1주기를 지나면서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해연/충북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이분들의 고통이 크게 줄어들지 않고, 상당히 만성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조사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자치단체가 제공하는 심리 상담이나 치료 지원도 겨우 20%만 만족스럽다고 답했습니다.
전문적이거나 체계적이지 않고 형식적인 지원에 그쳤다는 겁니다.
참사 유가족은 근본적인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서는 철저한 진상 규명이 먼저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중훈/오송 참사 유가족 : "(책임자들) 기소가 안 되니까 언제까지 기약 없는 상황 속에서, 언제 해결될지 모르기 때문에 심리 상태가 더 안 좋아지는 상황인 거죠."]
참사 피해자들은 내일 국회를 찾아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국정 조사를 다시 한번 촉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그래픽:박소현
30명의 사상자를 낸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난 지 1년하고도 넉 달이 지났는데요.
유가족과 생존자들은 참사 이후 어떤 변화를 겪고 있을까요?
1년여 추적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송근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미호강이 범람해 오송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돼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습니다.
어느덧 1년하고도 넉 달이 지났지만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후유증은 여전합니다.
충북대학교 심리학과와 TBN충북교통방송이 1년 동안 피해자 30여 명을 추적 조사했습니다.
지난 8월 기준으로 응답자의 63.3%가 참사 트라우마로 인한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참사 유가족의 94.1%는 아직도 갑작스러운 가족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별 비애 증상'을 겪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후유증으로 건강도 악화하고 있습니다.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의 수면 문제, 불안, 우울 증상에 시달려 전문가의 도움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문제는 참사 1주기를 지나면서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해연/충북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이분들의 고통이 크게 줄어들지 않고, 상당히 만성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조사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자치단체가 제공하는 심리 상담이나 치료 지원도 겨우 20%만 만족스럽다고 답했습니다.
전문적이거나 체계적이지 않고 형식적인 지원에 그쳤다는 겁니다.
참사 유가족은 근본적인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서는 철저한 진상 규명이 먼저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중훈/오송 참사 유가족 : "(책임자들) 기소가 안 되니까 언제까지 기약 없는 상황 속에서, 언제 해결될지 모르기 때문에 심리 상태가 더 안 좋아지는 상황인 거죠."]
참사 피해자들은 내일 국회를 찾아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국정 조사를 다시 한번 촉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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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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