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유 100%’인 줄 알았더니 1.5%만 함유…40여톤 유통

입력 2024.11.19 (21:39) 수정 2024.11.19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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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반 우유에 아주 적은 양의 산양유 분말을 섞어 '산양유 100%'로 속여 판매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식약처 조사결과, 시중에 유통된 가짜 산양유 제품이 40톤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진아 기잡니다.

[리포트]

산양유 분말 제품을 제조하는 한 업체 창고에 식약처 단속반이 들이닥칩니다.

창고 안에는 '산양유 100%'라고 적힌 상자가 가득 쌓여있습니다.

[산양유 분말 유통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산양유 100%라고 돼 있는데요. 산양유 100%로 만들어진 거 맞아요?) 아닙니다. 소하고, 산양하고 섞인 겁니다."]

적발된 제품의 실제 산양유 함유량은 1.5%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는 대부분 일반 우유 성분으로 채워졌습니다.

이런 가짜 산양유 제품은 지난해 4월부터 1년 동안 온라인과 재래시장 등을 통해 약 41톤, 18억 원어치가 유통됐습니다.

심지어 이 가운데 60%는 인도산 산양유의 반값인 분리 우유 단백을 사용한 사실상 산양유 성분이 거의 없는 제품이었습니다.

우유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라 반드시 성분을 표기해야 하지만, 업체들은 수입 신고부터 판매 단계까지 '산양유 100%'로만 신고했습니다.

[김영조/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 : "그냥 볼 때는 색깔이 다 거의 똑같아서 육안으로는 (산양유 100%인지) 구별하기 힘듭니다. 정밀 검사를 통해서만…."]

식약처에는 허위 검사 성적서를 제출하고, 수사가 시작되자 인도 현지 중개인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삭제하는 등 증거 인멸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식약처는 적발된 유통, 수입 업체 대표 2명 등 7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또 업체에서 보관 중인 제품 4.4톤을 즉시 압수하고, 이미 유통된 제품은 회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촬영기자:연봉석/영상편집:박경상/영상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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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양유 100%’인 줄 알았더니 1.5%만 함유…40여톤 유통
    • 입력 2024-11-19 21:39:58
    • 수정2024-11-19 21: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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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반 우유에 아주 적은 양의 산양유 분말을 섞어 '산양유 100%'로 속여 판매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식약처 조사결과, 시중에 유통된 가짜 산양유 제품이 40톤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진아 기잡니다.

[리포트]

산양유 분말 제품을 제조하는 한 업체 창고에 식약처 단속반이 들이닥칩니다.

창고 안에는 '산양유 100%'라고 적힌 상자가 가득 쌓여있습니다.

[산양유 분말 유통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산양유 100%라고 돼 있는데요. 산양유 100%로 만들어진 거 맞아요?) 아닙니다. 소하고, 산양하고 섞인 겁니다."]

적발된 제품의 실제 산양유 함유량은 1.5%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는 대부분 일반 우유 성분으로 채워졌습니다.

이런 가짜 산양유 제품은 지난해 4월부터 1년 동안 온라인과 재래시장 등을 통해 약 41톤, 18억 원어치가 유통됐습니다.

심지어 이 가운데 60%는 인도산 산양유의 반값인 분리 우유 단백을 사용한 사실상 산양유 성분이 거의 없는 제품이었습니다.

우유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라 반드시 성분을 표기해야 하지만, 업체들은 수입 신고부터 판매 단계까지 '산양유 100%'로만 신고했습니다.

[김영조/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 : "그냥 볼 때는 색깔이 다 거의 똑같아서 육안으로는 (산양유 100%인지) 구별하기 힘듭니다. 정밀 검사를 통해서만…."]

식약처에는 허위 검사 성적서를 제출하고, 수사가 시작되자 인도 현지 중개인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삭제하는 등 증거 인멸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식약처는 적발된 유통, 수입 업체 대표 2명 등 7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또 업체에서 보관 중인 제품 4.4톤을 즉시 압수하고, 이미 유통된 제품은 회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촬영기자:연봉석/영상편집:박경상/영상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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